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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②"교실에서 이집트로"...질문이 이끄는 VR 역사 탐방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질문하는 수업을 만들다


중학교 역사 수업을 상상해 보자.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그려질까?’

 

대부분 지루하고 무거운 분위기, 그리고 암기 위주의 강의식 수업을 상상할 것이다. 특히 교육과정상 한국사가 아니라 세계사를 먼저 배우는 학생들에게 역사라는 과목은 더욱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나는 학생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목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역사가 흥미롭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는 분명 호기심이 있지만, 이를 꺼낼 수 있는 질문의 기회가 부족하다. 친구들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만 모르는 내용일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질문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안전하게 질문하도록 여러 시도를 했다. 서로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존중의 약속’을 세우고, 익명으로 질문할 수 있는 온라인 게시판도 운영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교실은 점차 질문이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바뀌어 갔다.


질문이 변화시킨 수업 풍경


교실에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TV 화면에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한 ‘문명의 발생과 고대 세계의 형성’이라는 단원명을 띄웠다.

 

그 순간,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 롯데월드에서 파라오의 분노 탔었는데, 파라오가 이집트 왕 맞죠?”

“친구들이랑 카트OOO 게임 할 때 피라미드 맵을 자주 썼어요!”

“유튜브에서 이집트 문명이 외계인 문명이라는 얘기를 봤는데, 진짜인가요?”

 

 

이처럼 다양한 학생들의 질문은 수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질문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삶과 연계한 학습을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런데 수업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점점 많아지면서, 교사가 모든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 주기가 어렵고, 질문을 기록하는 일 또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AI를 활용한 수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AI를 활용한 질문 수업


학생들이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선택한 AI 도구는 미주(Mizou)이다.

 

미주(Mizou)는 교육용 챗봇 서비스로, 교사가 학습시킨 챗봇에 QR코드로 학생들을 초대하면, 학생들은 챗봇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교사는 이 대화 내용을 모니터링하면서 학생들의 질문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파라오와 대화하기’라는 챗봇을 만들어 학생들을 초대했는데, 학생들이 이집트 문명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피라미드가 얼마나 거대한 건축물인지, 그리고 피라미드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VR을 쓰고 '교실에서 이집트로'


학생들이 피라미드가 얼마나 거대한 건축물인지에 대해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집트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여줄까, 고민했지만, 좀 더 몰입감 있는 체험을 위해 학교에 있는 VR 기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가상공간에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원더(Wander) 앱을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이집트로 이동했고, 피라미드 앞에 가서 그 규모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원더 앱은 함께 접속한 친구들이 캐릭터로 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탐방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한 유튜브 VR 앱을 활용해 피라미드 내부의 360도 영상을 시청하고, VR로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피라미드 내부를 직접 들어가 보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훨씬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역사 수업을 만들어 주었다.

 


질문은 역사를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과 연결하고, 몰입하며 탐구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AI 챗봇과 VR을 통해 확장하며, 교실을 넘어선 새로운 학습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진짜 이집트에 여행 다녀온 기분이에요!”

“피라미드 내부에 들어간 게 정말 신기했어요. 생각보다 복잡해서 놀랐고, 벽화가 너무 화려해서 인상 깊었어요.”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 질문과 AI·VR 기술이 만나 얼마나 생생하고 실감 나는 역사 수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탐색하며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질문은 언제나 학생들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믿는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 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애진= 2025 포천 에듀테크 교사단, 2024 교실혁명 선도교사, 경기 질문하는학교 선도교사단, 2023 AIEDAP 마스터교원 등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VR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수업에 접목하여 학생 주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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