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필자는 정부장학생으로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파견유학(수학교육 박사과정, 행정적인 제약상 석사학위 취득) 시절, 수학교육 박사과정 유학생으로서 여러 학교의 수학 수업을 참관하며 1수업2교사 또는 1수업3교사의 실제를 목격하였다. 2012년 귀국 이후 교육부과 교육청, 교사단체, 교육연구기관, 정치권 등에 이를 건의했고, 그 결실로 대통령 선거기간 대선공약으로 채택돼 알려졌으며, 교육정책에 차용되기 시작해 파급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더에듀> 기고는 1수업2교사제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방법에 관한 강력한 권고이다.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백지에 스스로의 생각과 손가락 힘을 통해 교과내용을 완성해 나가는 수업을 ‘디지털 감성’이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의 수업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

스코틀랜드 민요 ‘Mary Hamilton’의 비극적인 노랫말을 서정적으로 번안한 가요 ‘아름다운 것들’이 떠오르는 ‘소중한 것들’이 수학교사인 나의 학교 일상에도 있다.


아침 시간 교무실로 찾아와 어제 저녁 집에서 정성 들여 수행한 숙제가 담긴 수업 노트를 전하는 학생의 고사리 손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참 아름다운 손’이라 느껴서, ‘참 소중한 손’이라 느껴서이다.
지난 봄부터 연재한 네 편의 기고문과 같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건 종이 한 장이다.
수업 시작과 동시에 백지를 나눠 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 내용을 정리하게 했다. 교과서 문장을 베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교사의 설명, 친구의 발표, 자신의 생각을 모두 써 내려간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학생들은 말하기, 쓰기, 사고하기를 동시에 연습한다.
정답이 중요한 시험과 달리, 수업 시간 평가 기준은 ‘얼마나 성실히 배우고 표현했는 가’에 맞춰진다. 학습 부진 학생도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직접 쓰고, 함께 배우고, 정리하며 자존감을 찾는다.

‘1수업 2교사제’는 이 과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한 명은 전체를, 다른 한 명은 개별 학생을 돌본다. 질문이 많은 아이, 손이 느린 아이, 발표를 망설이는 아이… 교사의 손길이 두 배가 되면 수업은 숨 쉴 공간을 찾는다.
정답만 좇던 교실에서,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하는 교실로, 백지 위에서 학생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한다.
교육은 누가 더 앞서가느냐보다, 누가 낙오하지 않게 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수업이 바뀌면, 아이는 반드시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1수업 2교사제의 도입과 확산을 제안한다.
정책 배경
최근 문해력 저하와 기초학력 부진, 사교육 의존 증가 문제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공교육의 질 제고, 학습결손 해소, 맞춤형 학습 지원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내놓아야 할 절실한 상황이다.
핵심 정책 제안
1. 1수업 2교사제 도입의 전면 확대
- 교실 내 정교사 외 보조교사 배치로 수업 중 개별 맞춤형 피드백 가능
- 학업 부진 학생 대상 1:1 지도 및 동료 학습 유도 강화
- 교사 대 학생 비율 감소(예: 1:20 → 1:10)로 질 높은 수업 지원 가능
2. 교과서 기반 글쓰기 중심 수업 정착
- 수업 시간에 학생이 백지에 손글씨로 수업 내용을 정리하며 학습 내용 내면화
- 교사의 판서, 동료 발표, 자신의 사고과정까지 녹여내는 종합적 학습 설계
- 학생들의 문해력, 자기표현력, 협업역량 강화
3.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장학 정책 연계
- 디지털 교재와 무분별한 학습지 배포 자제 유도
- 교과서 정독과 내면화를 중시하는 수업 설계 장려
- 수행평가 방식 개선: 시험 점수 외 수업 참여·노력 기반 평가 반영
정책 효과 사례
- 수업 시간마다 작성한 수업 노트 점수와 지필고사 점수의 상관계수: 0.64 (유의미한 수준)
- 중간고사 40점 미만 학생 7명이 수행평가 80점 이상 획득
- 중간고사 16점 학생이 수행노트 100점 만점 받아 문해력 개선 입증

실행을 위한 정책 제언
- 보조교사 채용을 위한 지방교육청 차원의 예산 확보 및 중앙정부 연계 재정지원 필요
- 교사 대상 1수업 2교사제 및 글쓰기 기반 수업 연수 프로그램 도입
- 성과 공유를 위한 전국 사례 공모전 및 실천교사 네트워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