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4부작 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이탈리아 나폴리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두 소녀 릴라와 엘레나의 이야기다. 두 인물의 유소년 시절부터 격동의 사춘기,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는 우정의 이름으로 범벅된 인간의 잔혹함과 ‘질투’, ‘시기’, ‘욕망’ 등 그 이상의 무엇이 담겨 있다. 대학 시절, 이탈리아 르네상스 연극을 배울 때도 그랬지만 이탈리아 희곡은 극의 내용이나 줄거리, 구성을 떠나 이탈리아어로 된 인물 이름 자체가 생소해 대본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다. 1페이지부터 499페이지에 이르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이승만 건국대통령)를 출간한 ‘도서출판 보담’이 리박스쿨과의 연계성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이미 보도된 기사들에 대한 삭제 등의 조치가 없으면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도서출판 보담이 출간한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리박스쿨이 역사를 왜곡해 제작한 교재로 표현하며, 리박스쿨 늘봄강사 교육교재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담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독립적으로 제작·출판한 것”이라며 “리박스쿨 늘봄강사 교육교재 활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책에는 “건국절이라는 표현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으며, “여순사건 관련 내용에는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 제거에 비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보담 측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리박스쿨 제작물로 오인돼 공공도서관 및 학교에서 폐기·회수 조치되고 있으며, 많은 비판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판매 중단, 계약 취소 등으로 많은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출판사 및 저자의 명예가 훼손되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추천사를 써 주신 분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및 무분별한 비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특수교사 사망 사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인천 특수교사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조위) 위원 12명 중 7명은 12일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성훈 인천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진조위는 유족과 교원단체 추천 7명과, 시교육청 추천 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고발에 시교육청 추천 위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진조위는 지난달 16일 올 1월부터 진행한 조사 내용을 담은 결과보고서를 채택했고, 24일에는 ‘7월 31일까지 요약본 우선 공개와 8월 31일까지 전문 공개’를 의결했다. 또 도성훈 교육감 자진사퇴, 부교육감 파면 등도 결정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현재까지 어떠한 이행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고발에 나선 위원들은 “인천교육청은 아무런 공지 없이 약속을 저버렸다”며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할 유가족에게조차 아무 안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는 선택이 아니라 책무이다. 교육의 신뢰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며 “책임은 분명히 하고, 절차는 투명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에게 즉시 요약본 공개 ▲8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따르르릉! “네, 정은수입니다. 오늘 이대현 선생님 대신 근무하고 있습니다.” “네네, 점심시간에 잠시 내려오셔서 안전사고 보고서 작성하시고 가세요.” “네?” “김재식 학생 그 반이죠?” “아, 네. 네, 맞아요, 알겠습니다.” 지역교육청 주관 배드민턴 대회 감독으로 출장을 간 선생님을 대신해 상지고에서 파워 피트니스 수업을 하던 중 행정실에서 전화가 왔다. 안전사고라니, 심장이 철렁했다. 안전사고가 났는데 사고 상황을 보지도 못했다. 재식이는 분명 조금 전에 잠깐 행정실에 갔다 온다고 하고 갔는데 그게 다쳐서 간 거였다니. 관리·감독 책임을 묻기라도 한다면… 앞이 깜깜했다.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신분에 소송이라도 당한다면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일할 때 직접 재판을 도와준 사건도 생각이 났다. 그 사건에서도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 관리·감독을 했지만, 한순간 아이 한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가 기초·인문학 교육 강화와 민주시민교육 강화, 허위조작정보 대응 등이 담긴 국정과제를 발표한 가운데, 사서교사들이 크게 환영을 표하면서도 임용 정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국정기획위는 13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AI 역량의 기반인 기초·인문학 교육 강화 ▲민주시민교육 강화 ▲K-컬처의 근간, 문화예술 창작역량·향유 기반 강화 ▲허위조작정보 대응 등을 담았다. 사서교사노조 입장문을 통해 “인문학, 민주주의, 콘텐츠를 강조하는 정책 방향에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서교사 정원 확대를 촉구했다. 사서교사노조는 “도서관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적 자유를 수호하는 장소로서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콘텐츠가 창작 및 유통되는 지식 플랫폼으로서 기능한다”며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이를 활성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OECD가 PISA를 통해 강조하는 디지털 독서 리터러시 역량과 UNESCO가 강조하는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를 교육한다”며 “미래 세대에게 지식의 탐색, 활용 방법과 가짜 뉴스, 거짓 정보를 분별하고 스스로 생각하
더에듀 | 건강에는 크게 몸 건강과 마음 건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몸 건강은 혈액의 질과 흐름에 크게 좌우되고, 마음 건강은 호르몬 생성과 분비가 결정적 요인이다. 문제는 몸 건강은 나이가 들수록 관리에 집중하지 만마음 건강은 점점 소홀해지고, 심지어 아예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몸’이라는 글자를 옆으로 누이면 ‘마음’이 되고, ‘마음’이라는 글자를 세우면 몸이 된다. 즉, 몸과 마음은 하나로 맞물려 있어 서로를 떠날 수 없는 관계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건강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완전하지 않은 반쪽짜리 건강으로, 오래가지 않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중년에는 몸 건강, 즉 혈액의 질과 흐름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호르몬을 잘 생성하고 분비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진다. 마음이 건강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 들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모든 장기와 세포가 활력을 되찾아 더욱 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몸과 마음을 같이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은 ‘춤’이다. 특히 중년 건강에 안성맞춤이다. 춤은 우선 중년 몸 건강에 아주 좋다. 춤은 유연한 동작이 많고 하체를 많이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주제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AI로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보건교사와 협력하여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하던 때다. 관련 판례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찾아보고, 요약해 비판하고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판례를 분석하라 했더니 AI 챗봇에 판례 자체를 복사에 요약을 요청하고, 나온 결과를 그대로 따라 쓰는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판례에 대해 비판해 줘’라는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순간까지도 맡기는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 이대로 괜찮을까?’ 2024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21년도에는 32.4%에서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율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을 달성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를 기록했다. 2023년 10.1%에서 2024년 6.9%로 감소한 후 2년 연속 하락했다. 2025학년도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1.7%로 나타났다. 2023년 2.2%에서 2024년 2.1%로 감소한 이후 역시 2년 연속 하락한 수치이다. 영재학교 졸업생과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020년~2023년까지 꾸준히 늘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를 지속해서 강화한 결과라고 평했다. 실제 교육부와 영재학교는 지난 2021년 의약할 계열 진학 제제 방안을 마련했으며, 과학고도 이를 준용해 자율적으로 제재 방안을 운영하고 있다. 제재 방안에는 의약학 계열을 희망할 경우, 진로직학 지도를 실시하지 않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Ⅱ(교과학습발달상황는 학점 표기 아닌 석차 등급 제공, 연구·리더십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시키는 데 지식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AI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으로 강하게 거론되는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임 대표는 지난 12일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와 교육언론 더에듀(발행인 여원동)가 공동 주최·주관한 제334회 스마트포럼에 ‘AI 시대 지식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 같이 주장하며, 지식층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전환기를 맞이한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지식과 권력, 지식과 민중의 결합이 시대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해방 이후 산업화 시기는 지식과 권력의 결합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고, 민주화 시기는 지식과 민중의 결합으로 민주주의를 정착할 수 있었다는 것. 시대의 변곡점에서 지식층이 권력층과 민중층 중 어느 쪽과 결합하냐가 국가의 방향을 결정해 왔다는 의미로 지식이 시대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AI 시대에는 지식의 중요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일각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오히려 인간이 축적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