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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의 THE교육] 무너진 권위, 다시 세워야 할 신뢰

 

더에듀 | 요즘 교사는 아이들을 혼낼 수 없다.

 

교사의 말 한마디가 ‘감정적 대응’으로 몰리고, 정당한 훈육도 ‘인권 침해’라는 프레임에 갇힌다. 한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이 곧 민원과 고발, 교권 침해로 이어진다. 그래서 많은 교사는 토로한다.

 

“차라리 그냥 참습니다.”

“아이보다 학부모가 더 두렵습니다.”

 

이것은 단지 한 교사의 고충이 아니다. 공교육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다.

 

과거의 권위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권위가 아니라, ‘신뢰’ 자체가 사라졌다. 교사의 말은 감시받고, 학부모의 말은 강경해지고, 아이의 말은 무조건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아이의 말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말 뒤에는 때로는 오해와 감정 그리고 왜곡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수용하는 사회는 결국 교육의 기준을 잃게 된다.

 

교사의 말이 힘을 가지려면, 그 교사를 믿어주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 믿음은 무조건적인 지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신뢰의 축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지금 그 신뢰가 무너졌다. 단순히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교육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는 다시, 신뢰를 세워야 한다. 아이를 위해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학교 안의 갈등을 곧바로 ‘외부 민원’으로 가져가기보다 공동체 안에서 대화로 풀어내는 문화가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를 키우는 파트너이다. 그 파트너에게 ‘지도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아이를 혼자 두게 된다.

 

누구도 훈육하지 않고, 누구도 붙들어 주지 않는 공간. 그곳은 교육이 아니라 ‘방임’이다.

 

권위는 억압이 아니다. 올바른 권위는 책임과 신뢰 위에서 세워진다. 그 권위를 회복할 때, 비로소 교육도 살아난다. 그것은 곧, 아이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울타리를 되찾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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