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우리는 너무 빨리 결과를 원한다. 말을 배우면 금세 대화를 원하고, 글씨를 익히면 곧바로 글짓기를 기대한다. 훈육을 하면 다음 날부터 아이가 변하길 바란다.
하지만 교육은 기다림이다.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이들은 빠르게 자란다. 키가 크고, 말이 늘고, 손재주가 좋아진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느리게 자란다. 느리게 배우고, 천천히 받아들이며, 때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익힌다.
그런 아이에게 “왜 또 그랬니?”, “말했잖아”라는 말은 성장을 재촉하는 채찍이자, 아직 다치지 않은 마음에 찍히는 낙인이 된다. 교육이란 그 반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해주는 일, 그 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다.
좋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말을 아끼고, 판단을 유보하고, 아이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사람. 그 기다림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그건 깨어 있는 침묵, 말 대신 마음으로 지켜보는 적극적인 인내다.
아이들은 아직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지금의 부족함이 평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리광이 많아도 언젠가는 책임질 줄 알게 되고, 지금은 거칠어 보여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다정히 안을 줄 안다.
그 시간을 믿는 것, 그 가능성을 붙드는 것, 그것이 교육이다.
우리는 종종 묻는다.
“이 아이는 언제쯤 변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하나다.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변합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다림은 사랑이다. 훈육도, 존중도, 단호함도 결국 기다림 안에서 완성된다. 아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