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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Edu Talk] 기업의 수익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핵심 지표, ‘ROE’란?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은행 예금 만기로 재예치를 하려니, 금리가 2%대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투자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너무 위험성이 큰 주식은 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싶단 거군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주식에 투자하는 걸 가치 투자라고 하는데요. 가치 투자를 위해선 몇 가지 지표를 봐야 해요.

 

그 중, 오늘은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알려드릴게요.

 

ROE는 자기자본이익률(自己資本利益率)이라고 부르는데요, 한마디로 회사가 가진 돈(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효율 지표예요.

 

회사를 차릴 때 투자자가 직접 넣은 돈(자기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100’으로 구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4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실제로 내가 투자한 돈(실투자금)인 6억원이 자기자본이 됩니다. 자기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거거든요.

 

당기순이익은 1년 동안 장사해서 수수료, 이자, 비용 등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남은 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치킨집을 차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100만원(자본)을 투자해서 1년에 10만원(이익)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됩니다. ROE가 10%라는 것은 1000만원의 자본으로 100만원의 수익을 낸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ROE는 높을수록 좋죠. ROE가 높다는 것은 그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힘이 강하고 돈을 매우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 

- 아주 현명한 슈퍼개미 출신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사업 자금을 대주려고 합니다.

 

• 첫째 아들: 10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

• 둘째 아들: 1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0%)

 

아버지는 당연히 둘째 아들의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둘째 아들은 첫째 아들보다 훨씬 적은 자본(10억원)을 가지고도 같은 이익(1억원)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효율(ROE)이 10배나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자본 투입 대비 더 높은 효율을 뽑아내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살아있는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도 ROE를 굉장히 중요하게 봐요. 그는 보통 사업의 효율이 23% 이상 나오는 기업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분석해요.

 

ROE를 볼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가짜 ROE가 있기 때문입니다. ROE를 조작하거나 순간적으로 높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는 ROE공식의 분자인 당기순이익을 키우는 법이예요!

 

순이익이 진짜로 늘어난 거면 좋은데요,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순이익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단 겁니다.

 

평소에는 영업으로 돈을 못 벌다가 갑자기 땅이나 건물을 팔아서(영업 외 수익) 돈이 들어왔다면, 그 해에만 ROE가 일시적으로 높게 뛸 수 있거든요. 이는 꾸준한 ROE가 아니므로 투자 의미가 없죠.

 

매출이 그대로이거나 늘지 않아도, 직원 수를 줄이거나(구조조정), 임대료를 낮추거나, 혹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여서 비용을 감소시키면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요. 이는 기업의 질을 나쁘게 만들 수 있으니 또 주의해야죠.

 

두 번째는 분모인 자본을 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ROE 공식에서 분모인 자기자본(투자금)이 줄어들면, 순이익이 그대로여도 ROE는 높아지겠죠? 빚(부채)을 늘려서 자본을 줄이면 ROE가 높아질 수 있어요.

 

기업이 쌓아둔 자본(자산)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많이 돌려주면, 회사 내의 자본 총계가 낮아져서 ROE가 올라가요. 불필요한 자본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기업 가치를 올려 되팔 목적으로 배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좋은 ROE를 가진 기업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ROE가 얼마나 꾸준히 높게 유지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ROE가 유지되거나 높아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런 기업이 좋아요. 순이익이 자연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기업은 몸집이 커질수록(성장할수록)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ROE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ROE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높게 유지되는 기업이야말로 자본 대비 수익을 계속 뽑아내는 훌륭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죠.

 

투자할 땐, ROE뿐 아니라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PER(주가 수익 비율)’이나 ‘PBR(주가 순자산 비율)’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봐야 해요.

 

‘RER’과 ‘RBR’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oney, Edu Talk] 기업 가치, 저평가? 고평가?...'PBR'이란(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798))

 

▲ ROE (자기자본이익률) = 기업이 가진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계산식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 100

- 높을수록 좋다 =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효율적인 기업

▲ 주의점

• 일회성 수익(건물 매각 등)으로 순이익을 부풀릴 수 있음

• 부채를 늘리거나 자본을 줄여 ROE를 ‘가짜로’ 높일 수도 있음

- 좋은 ROE 기업 특징 =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늘며 ROE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회사

- 함께 보면 좋은 지표 =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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