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영 1~3번 지문에 문제를 제기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3번 문항의 정답이 두 개로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어 3번 문항은 갑이 실시한 단순 견해 실험에 대한 내용으로, 연구 대상인 A학생은 해독은 잘 되는데, 듣기나 읽기 독해가 안 되고, B학생은 글자 해독이 안 돼 독해가 안 되나 듣기 이해는 잘 된다.
그는 틀린 지문을 고르라는 문항에 맞춰 3번과 4번 보기가 모두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공식 정답은 4번이다.
이 교수는 3번 보기를 두고 ‘갑은 학생 A의 언어 이해가 구어 의사소통 경험뿐만 아니라 글 읽기 경험을 통해서도 발달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좀 애매하지만 틀린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학생은 해독은 잘 되는데 전반적으로 듣거나 읽는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며 “여기서 소개하는 단순 견해 이론에 의하면 언어 이해란 듣기 이해 능력이며 읽기 능력은 언어 이해 곱하기 해독 능력에 의해 결정되므로 ‘이 학생은 듣기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지문에 등장한 단순 견해 이론에 대한 설명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으로 봤다.
앞서 그는 자신의 SNS에 “언어이해는 말로 듣거나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중심 내용 파악하기, 추론하기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이 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내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이 지문을 만든 교수나 교사가 이 이론을 오독한 것이다, 많은 연구자가 오독한 것처럼”이라며 “독해 능력이라는 제3의 개체를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독립된 두 개의 능력 (즉, 해독과 듣기 능력)으로 설명하는 것을, 글을 읽는 능력이 언어 능력이라고 하면, 이미 그건 독해 능력을 말하는 것이 된다.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가 지금 수정하고 있는 논문의 핵심은 많은 연구자가 이 이론의 decoding과 language comprehension을 잘못 이해하고 연구를 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라며 “심지어 이 이론을 이용해서 연구한 학자들도 이 이론의 핵심 두 가지 성분을 잘못 해석에서 수행한 연구가 있다. 그것이 내 연구의 핵심인데, 이걸 고등학생에게 묻고 있다”고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한편, 올해 수능 이의신청은 지난 17일로 마감된 상태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추가 문제제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예정된 정답 확정 발표일은 오는 25일이다.
이의신청은 지난 17일까지 총 675건이 제기됐으며, 이는 지난해 342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올해는 영어영역 24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400건을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