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최근 동아일보(2025.10.29.)에 기고한 국내 거주 한 브라질 출신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제언한 글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는 한국 거주 17년 차인 외국인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K-문화의 찐팬을 자처하고 있다. 유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한국어능력시한(TOPIK)을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TOPIK의 성공을 위해 애써 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제언했다. 그의 말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전 세계인의 열정에 걸맞은 체계로 다시 태어나, 더 많은 이가 한국을 알고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진심이 묻어난다. 이처럼 현재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TOPIK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기타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지만 거기에는 블랙핑크나 BTS 티켓 구매보다 훨씬 더 피 말리는 티케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응시생인 외국인들에게는 K-팝 티켓은 놓치면 콘서트 영상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만 TOPIK은 한 번 놓치면 졸업이 미뤄지고 비자 연장까지 막혀 버리는 현실이 그야말로 외국인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티케팅’임을 토로하는 중차대한 것임을
더에듀 | 지난 2023년, 정순신 변호사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지명됐지만 아들이 학폭으로 징계를 받고도 서울대에 진학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피해자는 우울증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을 만큼 고통을 받은 상태에서 가해자가 버젓이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여론이 들끓었다. 그 이후 각 대학은 의무적으로 학폭 가해 이력을 확인해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입시 규정이 바뀌면서 학폭위 조치 수위에 따라서 감점을 하거나 아예 0점을 주는 대학도 생겼다. 이는 단 1, 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입에서 학폭 가해 사실이 있으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봐야 한다. 최근 더에듀(2025.11.4.) 의하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대입에 처음으로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국립대 6곳에 지원한 학폭 가해자 45명이 불합격했다. 경북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8명), 강원대·전북대(각 5명), 경상대(3명), 서울대(2명) 등이었다. 그동안 학교를 졸업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가해로 받은 처분이 삭제됐지만, 지난해부터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6∼8호 조치) 등은 졸업 후 4년간 보존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교육의 역
더에듀 | 매년 11월 3일, ‘학생의 날’은 단순히 과거 학생운동의 기념일이 아니라, 오늘의 학생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날이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배우고 실천될 때 비로소 체화된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는 학생(청소년)을 지식의 수용자가 아닌, 사회의 주체적 구성원으로 키워내는 민주시민 교육의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을 넘어 ‘함께 사는 힘’을 기르다 민주시민 교육은 단순히 법과 제도를 배우는 수업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결정을 존중하며,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의 학습 과정이라 할 것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디지털 시민성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가 함께 향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시민성 교육이 단순한 윤리교육이 아니라,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성장에도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22년 한국지리교육학회의 교육과정 분석 연구에서는 ‘글로벌 시민성’과 ‘민주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길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즉, 청소년이 단지 ‘잘
더에듀 | 최근 중앙일보(2025.10.29.)에 의하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의 조사 결과는 고교 수학 시험이 과연 ‘공교육 정상화’라는 이름 아래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재고(再考)하게 만든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력 16개 고교의 고1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서 출제된 370문항 중 68문항(약 18.4%)이 현행 고교 교육과정이 정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은 단지 일부 학교의 문제를 넘어, 수학 내신시험이 어떻게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는지 우리 교육체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교육과정 밖 문항 출제의 실태 사걱세가 분석한 전국 16개교 중 어느 한 곳도 예외 없이 수학 시험에서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을 포함했다. 특히 입시 실적이 뛰어난 고교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고, 서울 강남·서초 지역 4곳에서는 평균 17.7%였던 반면, 사교육이 덜 과열된 구로·금천구 지역 4곳은 11.8%였다. 이 통계는 단순히 몇 문제가 잘못 나왔다는 수준이 아니다. 교육과정이 정하고 있는 ‘공통수학Ⅰ·Ⅱ’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무시한 문항이 학교 내신시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대학입시 단계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더에듀 | 매년 10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오면 거리마다, 특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핼러윈 축제의 분위기가 익어간다.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를 정점으로 평소에 보기 어려운 독특한 복장과 가면, 보기에 따라서는 끔찍한 모습으로 분장한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양한 기업과 유통업체들은 청소년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아 기발한 상술과 전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맞아 약 10만명이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정부 최종 발표 159명) 사고를 당한 이태원 참사를 잊을 수 없다. 이제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대회를 맞이하면서 그날의 참사가 준 교훈을 기반으로 청소년에게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날이 되도록 설계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나’를 찾는 MZ세대의 축제 놀이터 ▲ 자기표현과 일상 탈출의 공간 한국의 젊은이들, 특히 MZ세대는 축제 속에서 평소에는 시도하기 어려운 ‘또 다른 나’를 연출하는 데 매력을 느낀다. 서울 이태원의 핼러윈 축제를 경험한 한 20대 여성은 “평소 감히 못 해보던 분장과 메이크업을 하
더에듀 |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리다’는 뜻이다. 주변이 온통 적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나 고립무원의 상태로, 모든 곳으로부터 압박이나 비난을 받는 매우 곤란한 상태를 가르키는 고사성어이다. 지금의 우리 학교 현장 교사들의 상태가 바로 그렇다고 한다면 지나칠까? 가르치는 대상인 학생, 그들을 보호하는 학부모 그리고 다양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어느 것 하나 교사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교사의 작은 가르침과 교육활동 하나에도 시시콜콜 비난이나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내 아이 중심주의’에 빠진 일부 학부모들은 이제는 도를 넘어, ‘교사 몰아세우기’를 마치 하나의 일상적 행위처럼 여기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의 믿을 수 없는 일화들을 보자. “선생님이 아이에게 큰소리를 질렀다네요. 아이가 울었어요. 사과해주세요.” 하루 일과를 마친 초등교사 A는 학부모의 전화 한 통에 밤잠을 설쳤다. 복도에서 뛰던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단호히 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 한마디가 ‘정서적 학대’로 오해받았고, A는 교육청에 소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학부모 민원 한 마디에 교사를 보호해야 할 교육청조차 학부모 민원에 민감해 교사의 세세한
더에듀 | 요즘 지상파 방송을 통해 등장한 “어부, 어부, 어부바~, ○○!”이란 한 글로벌 은행의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동행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익숙한 ‘어부바’라는 말이 주는 향수를 자극하고 잔잔한 동심의 미소를 짓게 만들어도 준다.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다정하고 따뜻함을 느끼면서 어딘지 든든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불러일으킨다. ‘이 울림 있는 메시지를 우리의 교육 현장인 교실에도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선생님, 오늘은 그냥 제 얘기만 들어주면 안 돼요?” 어느 고등학생이 조용히 털어놓은 말이다. 수능을 앞둔 압박, 친구 관계의 갈등, 가정의 어려움마저 겹친 학생은 어느새 지쳐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이미 무너져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의지하고 싶은 절대적인 대상을 찾고 있었다. 이때 교실 안의 교사가 바로 최적이라 할 수 있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교과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가만히 업어주는 것이다. 이는 최선이자 최대의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복합적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3년
더에듀 |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이맘때쯤 야구장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진다. 많은 이가 기다리고 고대하던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선선한 바람 속, 마운드 위의 선수들은 여전히 땀으로 얼룩진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이른바 ‘가을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홈팀과 원정팀의 지역은 그 어느 축제보다 활력이 넘치고 살아 움직인다. 선수들의 승부는 단지 공과 방망이의 싸움이 아니다. 그 안에는 치열한 삶이 있고 교육이 담고자 하는 모든 가치(끈기, 협력, 도전, 회복)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장면들을 보고 듣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때로는 교실보다, 교과서보다 더 진한 가르침이 바로 이 가을의 그라운드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 오재원의 마지막 눈물 2022년 가을,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수비수였고, 팀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리더였다. 하지만 은퇴식 날, 그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후회도 많았고, 부끄러운 날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에듀 | 얼마 전, 필자는 서울 둘레길 걷기로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산을 오른 적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어느 한 부자(父子)로 보이는 진지한 두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안경을 쓴 아들은 아버지의 무언가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이따금 대화에 짧은 대화로 응대하며 얼마간의 거리를 필자와 비슷한 위치에서 걷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은 먼저 올라갔고, 필자는 잠시 휴식 후에 정상에서 다시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전망대 벤치에 앉아 여전히 대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반복해서 물어보는 말의 핵심은 “선생님은 네 말에 뭐라고 말하시더냐? 너는 결국 어떻게 생각하냐? 친구들은 혹시 너에게 뭐라고 하더냐? 너의 학교는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냐? 졸업생들은 대학에 잘 들어가느냐?” 등등 온통 학업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로 아들의 자퇴를 앞두고 대화 공방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몇 해 전부터 강남구 고등학생들의 자퇴 현상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어 ‘그 흔한 일 중의 하나가 될 일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오랜 직업적 감각으로 느껴지는 판단이었지만 그들은 분명 ‘자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고
더에듀 | 인문학적 감수성이 타 분야에 비해 다소 풍부한 필자는 소위 기계치에 가깝다.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도 부족하지만, 기계 앞에서는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든다. 1990년대 컴퓨터가 점차 확산되어 가던 시절, 필자는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제대로 저장하지 않아 거의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통곡에 가까운 울부짖음 속에서 어리석음을 질책했지만, 당시 컴맹으로서는 의욕만 앞섰지 제대로 기본을 익히지 않고 독수리타법으로 힘들게 작성한 결과물의 상실에만 크게 연연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컴퓨터 문서 작업에 대한 관심과 배움을 통해 그리고 사라진 보고서를 상기하며 재작성한 것이 그해 지역 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전화위복’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 자극제가 되어 연구대회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으며 한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바로 잃음과 얻음은 성장과의 긴밀한 함수(函數)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꿈, 사람, 기회, 시간과 같이 무언가를 잃는다. 그리고 상실을 삶의 실패로 단정 짓는다. 그러나 세상사에서 잃음과 얻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