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학교는 3월 개학일까지 긴 겨울방학의 쉼에 들어간다. 이제 교실의 종소리는 잠시 멈추었지만, 그럼에도 배움과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 고요한 시간은 자신과의 시간을 통해 내면을 단련하고, 다음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동서양의 고전은 오래전부터 ‘시간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깊은 통찰을 제시해 왔다. 겨울방학의 시간 관리에 고전의 가르침을 적용할 때, 학생들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에서 공자는 배움의 리듬을 강조했다. ‘논어’에서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悅乎)”라 한 말은 학습의 본질이 ‘축적’이 아니라 ‘반복과 성찰’임을 일깨운다(‘논어’ 학이편).
방학 동안 무작정 앞서 나가기보다, 학기 중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으로 재구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컨대 하루 한 과목을 정해 핵심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고, 그 개념이 실제 문제나 삶의 장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기록하는 습관은 짧아 보여도 깊은 성장을 만들 수 있다.
맹자는 시간 관리의 출발점으로 ‘뜻’을 세운다. “뜻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크다(立志爲先)”는 가르침처럼(‘맹자’ 이루편), 방학 계획의 첫 줄에는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점수 몇 점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역량을 기르고 싶은지 묻는 것이다. 뜻이 분명하면 선택은 단순해지고, 유혹은 힘을 잃게 된다.
서양 고전 역시 시간을 삶의 기술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목적을 ‘행복(eudaimonia)’이라 정의하며, 그 길은 습관적 실천에 있다고 말했다(‘니코마코스 윤리학’).
방학의 시간 관리는 의지보다 습관에 기대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각에 책상에 앉는 일, 짧은 운동과 독서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은 탁월함을 만든다. 탁월함은 단번의 성취가 아니라 반복의 결과에서 온다.
또한 쉼의 가치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주역’은 음과 양의 조화를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주역’ 계사전).
쉼 없는 공부는 효율을 떨어뜨린다. 집중과 휴식의 리듬을 설계해야 한다. 50분의 몰입 뒤 10분의 휴식, 주 1회의 온전한 비학습 시간은 비록 그것이 멍때리는 시간일지라도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도 “삶은 짧지 않다. 우리가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낭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의도적인 휴식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자는 배움의 태도를 이렇게 정리했다.
“배움은 날마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다(學不可以已)”(‘순자’ 권학편).
겨울방학에는 덜어낼 목록을 작성하자. 무의미한 비교, 늦잠의 관성, 목적 없는 PC의 스크롤을 내려놓을 때 시간이 생긴다. 그 빈자리에 사색과 실천을 대체하면 방학은 길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겨울방학은 시험을 위한 대기가 아니다. 자신을 단련하는 수련의 계절이다. 삶의 충전이 필요하고 여유와 사색의 시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자의 반복, 맹자의 뜻, 아리스토텔레스의 습관, 주역의 조화, 세네카의 경고가 한데 어우러질 때, 학생들은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엄동설한의 들판, 땅 밑에서는 생명의 씨앗이 봄을 준비하듯, 고요한 방학의 하루하루가 3월의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 발전시킬 것이다.
어느 가수가 “나이 듦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노래한 것처럼 공부는 체험이자 경험을 통해 더욱 익어간다.
교실과 교과서만이 최고의 학습을 이루지 않는다. 일상의 범위를 넓혀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며 글로 옮겨보는 시간, 그것은 바로 방학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집과 학교와 도서관이나 독서실(스터디카페)을 벗어나 세상 어느 곳이나 만물을 배움의 도구로 삼는 여정(旅程)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스펀지처럼 배움의 효능이 높은 시기에는 다양한 현장에서의 체험과 경험의 순간이 그만큼 많이 축적될수록 괄목할 만한 성장이 담보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몸과 마음을 모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방학이 되길 권장한다. 한국의 어느 경영의 그루(Guru)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말한 것을 깨닫는 순간 청소년들은 삶과 배움의 의지가 더욱 강렬해지고 기쁨과 만족도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 확신한다.
열심히 공부한 청소년들이여, 부디 긴 방학을 이용해 배움의 노트를 들고 어디든 떠나 자신에게 유익한 ‘축적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길 적극 권장하며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