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기자 |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올해 여러 교육 정책의 변화를 앞둔 한 해다. 이에 <더에듀>는 올 한 해 세계 각국 교육계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 변화를 살펴봤다. 미국: 트럼프 2기, 학교 선택권 확대와 불법체류자 교육 축소 등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임기를 만료하고, 신임 트럼프 2기 정부가 교육부 폐지를 내세우고 있어 그 시기에 따라 연방 교육부의 정책 사업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시행이 이미 확정된 사안과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캠페인 중 발언, 여대야소 정국을 기반으로 올해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가장 큰 이슈는 교육부 폐지이지만, 실제로 올해 내로 이뤄질 전망은 크지 않다. 현재 마이크 라운즈 상원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고 공화당이 상·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상임위원회인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야당 의원이 과반이기 때문이다. 당장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이를 둘러싼 잡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금 더 실현에 가까운 것은 불법 체류자 무상 교육 중단이다. 현재 불법 체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공화당 유권자가 주류인 텍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말 고교 무상교육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는 특례법 일몰을 앞두고 교육 예산 삭감 우려가 제기됐던 것처럼, 대만도 유사하게 중앙과 지방 정부 간의 재정 분배에 대한 법이 바뀌어 교육 예산 삭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입법원에서 야당인 국민당은 지난달 20일 재정계획법, 헌법소송법, 공직인원선거파면법 등 3개 법안 개정을 몸싸움 끝에 거수 표결로 강행 처리했다. 대만은 여당인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이 소수인 상황에서 제1야당인 친중계 국민당이 제2야당인 민중당과 연대해 여소야대 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세 법안 중 정치적으로 더 큰 논란의 대상은 위헌법률심판 가결 요건을 과반에서 3분의 2로 강화한 헌법소송법이다. 현재 헌법재판관 15명 중 7명이 공석이라 야당이 입법을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가 위헌법률심판을 할 수 없게 된다. 공직인원선거파면법은 주민 소환 요건을 강화해 국민이 특정 의원에 대한 불만을 갖게 돼도 견제하기 어렵도록 했다. 교육 예산과 관련된 재정계획법은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재정 분배 비율을 현재의 75:25에서 60:40으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형태로만 보이는 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를 규정하는 교육과정은 교육 계획의 시작일 뿐 아니라 마지막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 만큼 학교 교육의 요체를 담고 있다.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까지 역사교육의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교육과정은 정하는 주체의 교육 철학부터 정치 철학까지 담게 돼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올해 크고 작은 변화들이 한 해 동안 이어졌다. <더에듀>는 그 중 미국의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에서 선정한 7대 동향을 중심으로 미국 교육의 방향과 우리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봤다. 1. 공교육에 종교의 설 자리가 있는가? 미국 공립 교육의 역사가 교회 학교에서 시작된 데다 보수당인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 기독교계인 만큼 교육과정 관련 정치 논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종교 관련 논쟁이다. 두 번째로 많은 학생 인구를 갖고 있는 텍사스주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월 성경 이야기를 초등 읽기 수업에 포함하는 새 교육과정을 승인했다. 반드시 성경 이야기를 강제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활용하는 교육구에 학생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대 증원 갈등에 이어 늘봄학교 2학기 전면 시행 소식으로 새해를 연 우리 교육계는 교육감들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시범 도입 건의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 도입이나 추진에 대한 찬반으로 시끄럽고, 선생님들에게 슬픔과 씁쓸함을 안겨주는 사건들도 이어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더에듀>는 2024년 10대 교육뉴스와 2025년 예상 5대 교육뉴스를 선정했다. 선정을 위해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참여를 거부했다. 아래에 소개될 10대 뉴스와 5대 뉴스는 위 교원단체와 노조가 개별적으로 선정해 <더에듀>에 보낸 것을 종합해 추린 것으로 교원의 관심사와 관련이 높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밝힌다. 올해의 10대 뉴스: 대통령 탄핵, 늘봄학교, AIDT 등 1. 대통령 계엄 및 탄핵 교사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교원단체·노조에게도 올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와 해제, 이어진 탄핵 소추안 의결이었다. 전교조와 실천교사는 모두 이 소식을 1위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여기까지 얘기하고 나니 큰 의문 하나가 남는다. 결국 입시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고교 현실 바로 앞서 말한 재수강이나 재평가, 과제 피드백 후 수정 제출도 입시의 공정성 논란 때문에 할 수가 없는 것이고, 13학년을 다니는 일도 입시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에 앞서 말한 교육과정이나 평가의 자율성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마음대로 평가 기준을 정하고 평가를 한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안 가르치고 다른 내용을 가르친다? 입시 때문에 학부모들이 난리가 난다고 할 것이다. 학교 선택권도 결국 대학 입시에 유리한 고교를 선택하기 위해 고교 입시 경쟁이 생긴다고 할 것이고, 계열별 과정 운영도 우열반 편성으로 입시에 유불리가 생긴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다 맞다. 우리 고교 교육은 결국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입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기자 | 영국 교육부가 내년 도입을 예고한 새로운 형태의 수습 교사제인 ‘교사 학위 견습 제도(Teacher Degree Apprenticeship)’의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 12일 제도를 운영할 교사 양성 기관과 견습 교사를 채용할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 학위 견습제’ 지침을 배포했다. ‘교사 학위 견습제’는 영국 교육부가 지난 2월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제도로서, 학사 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일하면서 취득하는 경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대학교 학부 과정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교사로서 학교에서 견습을 하게 된다. 주중 일부는 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일하고, 학비까지 면제받게 된다. 주로 전일제로 학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교직 입문 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교사 수급 위기의 대응책으로 도입을 결정했다. 교육부는 교육 보조 등 학교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인력이 교직으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가을부터 최대 150명의 수학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 기관은 최대 1만 2500 파운드(한화 약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겠다는 말은 곧 그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대책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고교학점제는 그 방법으로 예방 지도, 보충 지도, 대체 이수를 택했다. 그런데 학교와 교사에게 뭘 하라는 내용은 있어도 보충 지도를 위한 충분한 지원 대책은 없어 미도달 학생 지도에 교육 역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충 지도는 하지 않는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이 부담을 교과목 담당 교사에게 지우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교사는 학생이 평가 과제를 하지 않았으면 F를 자신 있게 줄 수 있고, 그 책임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교육 시스템이나 교사가 학생의 미이수를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예방 지도와 대체 이수에 더해 재수강까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목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보충 지도 제도는 공식적으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인의 주된 학습 동기는 '흥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직업과 진학을 위한 학습이 뒤를 이었다. 독일의 IU 국제응용과학대(IU Internationale Hochschule)는 지난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 ‘2024년 학습 보고서: 독일은 어떻게 배우는가?’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학습이 독일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폈으며 특히 학습의 동기와 형태에 관심을 가졌다. "궁금하니까 배운다" 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7.9%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또는 관심’이라고 응답했다. 흥미가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직업’과 ‘진학’도 각각 28.9%, 8.9%로 뒤를 이었다. 다만, 25세 이하에서는 학교(30.7%), 진학(29.7%), 직업(17.6%),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 또는 관심(15.1%) 순이었다. 26~40세, 41~55세, 56~65세는 모두 1, 2위가 전체 순위와 같았다. 학습 동기에 대한 중복 응답 질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47.3%가 ‘주제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라고 응답했다. ‘개인의 성장(26.5%)’, ‘개인의 목표와 비전(26.1%)’, ‘개인의 성공(25.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에듀>는 우리보다 앞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고교 학점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의 한 축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 다른 축은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는 지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홈페이지에서도 '목표한 성취 수준에 도달했을 때 과목을 이수하는 제도'로 '배움의 질이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 '평가와 학습의 변화' 교육부는 이를 위해 성취평가제를 장기간에 걸쳐 도입했다. 성취평가제는 2011년에 중학교부터 도입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를 단순한 절대평가로 봐 현장에서는 그 의도를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교육 정책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한 절차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고교학점제는 어떤 특정 정권의 가치관에 따라 단기간에 졸속으로 추진한 제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작업만 거의 15년간, 4개 정권에 걸쳐 도입되고 있는 제도다. 교육부의 2009년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지난 8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3법을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0월 휴대전화 일괄 수거 학칙은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교내 휴대전화 금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요약하면, 전세계적으로 금지 혹은 더 엄격한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네스코의 ‘세계교육 현황 모니터링 보고서’ 발표 이후 이런 추세는 가속하고 있다. 유네스코 권고로 규제 명분 강화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26일 ‘2023년도 세계교육 현황 보고서(2023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의 부제를 ‘교육 속 기술: 누구를 위한 도구인가?’로 정하면서 휴대전화 제한 조치를 권고했다. 스마트폰이 주의를 산만하게 해 학습을 저해하고 아동의 프라이버시와 안전, 웰빙에 위험 요소가 된다는 이유였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디지털 혁명은 측정할 수 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회에서 규제의 필요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듯이 교육에서도 이를 어떻게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