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인간은 자연스럽게 무의식적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이를 의식적으로 완전히 통제하기 불가능하다. 반면 AI는 실제 감정은 없지만 프로그램으로 감정을 콘트롤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인간은 의식하든 무의식이든 감정을 자동으로 느끼지만, AI는 조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반응할 뿐이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선생님이 사명감 높고,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해도, 학생들의 학습 활동이 계획대로 왕성하거나 그 성과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사의 몸과 마음 상태, 곧 밝은 얼굴과 긍정적 태도로 행복하게 수업과 학급 경영을 할 수 있느냐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력과 학교 교육 성패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교사가 업무에 과도하게 분주해 있고, 심신 스트레스가 가득하면 부정적 기운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학급경영과 충실한 교육과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교사가 행복하면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학교 생활도 행복하고 충실하게 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예방법)이 시행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고 해결책 또한 갈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지고 있다. 이 문제로 많은 선생님이 조기 퇴직이나 명예퇴직으로 학교를 떠나고 있어 뼈 아프게 다가온다. 여러 번 개정을 진행하며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시스템과 매뉴얼을 도입했지만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10년 이상 주무 담당했던 교사로서 느끼는 바를 적어 본다. 첫째, 학교 폭력의 본질적 변화를 놓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으로 그 정의가 ‘학생 간 일어나는 폭력’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으로 크게 변화했다. 이는 학생이 학교폭력의 주체에서 객체로 변화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이 학교 폭력의 주체일 때에는 교사가 잘잘못 시비를 가려 교육적 지도와 처벌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 객체로 전락하면서 그 주체가 학부모가 되어 버렸다. 시작은 학생들 간 사소한 폭력으로 시작됐지만 해결은 학부모 간 큰 다툼을 통해야 하는 방향으로 바뀐 결과를 가져왔다. 학교폭력 피해자 학생과 가해자 학생은 이미 용서하고 화해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양측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