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영국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초등생 구구단 시험 평균이 소폭 오르고, 만점자도 늘어나는 등 4년째 성적 향상을 기록했다.
영국 교육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2025학년도 ‘곱셈표 검사(Multiplication Tables Check, MTC)’ 결과를 발표했다.
‘곰셈표 검사’는 전국의 초등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년말 치러지는 평가로, 구구단 2단에서 12단까지 곱셈표에 관한 25개 문항을 각 문항에 6초 이내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 도입은 2018~2019학년도에 신청학교 참여로 이뤄졌다. 이후 2019~2020학년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2020~2021학년도에 모든 학교에 접근을 제공하는 자율 참여 방식으로 다시 시행됐다. 2021~2022학년도부터 현재까지는 의무 평가로 시행하고 있다.
의무 평가 시행 이후 평균 지속 상승, 올해는 0.3점↑
이번 ‘곱셈표 검사’에는 대상 학생의 96%가 참여했다. 불참자 대부분(3%)은 4학년 교육과정 수준에서 학습하고 있지 않은 학생이다. 그 외 불참 사유는 결석, 참여 불능, 다른 교육체제에서 최근 이민 등이다.
성별로는 여학생(97%)이 남학생(95%)보다 조금 많이 참여했다. 이는 남학생 중 4학년 교육과정 수준 미만에서 학습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서다.
이번 평가의 전체 평균은 25점 만점에 21점이었다. 지난해보다 0.3점 상승했다. 첫 의무 평가로 시행된 2022년(19.8점) 이후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가장 많은 학생이 분포한 점수는 25점(만점)이었다. 37%로 지난 시험(34%)보다 3%p 상승했다. 이 역시 2022년(27%) 이후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여학생, 취약계층, 특수교육 대상 학생 점수 낮아
전체 평균은 남학생(21.2점)이 여학생(20.4점)보다 조금 높았다. 지난 시험에 비해 남녀 학생 모두 0.3점 상승하면서, 성별 격차는 0.5점으로 유지됐다. 의무 평가 시행 이후 줄곧 남학생이 높았으며 격차도 0.4~0.5점 사이였다.
만점자 비율도 남학생(39%)이 여학생(35%)보다 높았다. 남녀 학생 모두 지난 시험보다 약 3%p 상승했다.
취약계층 학생(19.3점)은 비취약계층 학생(21.7점)보다 2.4점 낮은 점수를 보였다. 지난 시험의 취약계층(18.9점)과 비취약계층(21.3점) 학생 간 점수 차이(2.5점)보다 0.1점 격차가 줄었다. 취약계층 학생 점수도 2022년(17.9점) 이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취약계층은 4학년 이전 학령기 중 무상급식 대상이었던 적이 있거나, 지난해 하루 이상 아동보호기관 돌봄 대상이 됐거나 입양, 특별보호자 지정, 양육 명령 등을 통해 보호기관에서 나온 경우를 포함한다.
시험 참여 비율도 취약계층(94%)이 비취약계층(97%)보다 낮았다. 주로 4학년 교육과정보다 낮은 수준에서 학습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평균 17.1점을 기록해 전체 평균보다 꽤 낮은 점수를 보였다. 그중 정부에서 인정하는 교육·건강·복지 계획이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15.6점)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특수교육 지원을 하는 학생(17.4점)보다 낮았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성적도 매년 향상됐다.
비영어권, 아시아계, 생일 빠른 학생 성적 높아
제1언어를 기준으로는 영어 사용 학생(20.7점)보다 영어가 아닌 언어를 제1언어로 쓰는 학생(22점)이 1.3점 높았다. 이 격차는 2022년 1.7점에서 매년 소폭 줄어들고 있다.
만점자 비율도 영어가 아닌 언어를 제1언어로 쓰는 학생(45%)이 영어가 제1언어인 학생(34%)보다 확연히 많았다. 두 집단 모두 지난 검사보다 3%p 증가해 격차는 유지됐다.
인종별로는 중국계 학생(23.9점)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인도계(23.1점), 방글라데시계(22.6점), 기타 아시아계(22.6점) 순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만점자 비율도 중국계(63%)와 인도계(54%)가 1,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흑인, 혼혈, 아프리카계 등의 평균도 전체보다 높았다. 영국계, 아일랜드계, 카리브계의 평균은 전체보다 낮았다. 집시(16.1점)와 아일랜드 유랑 소수민족(15.5점)이 최하위를 차지했다. 모든 인종 집단에서 성적이 지난 평가보다 개선됐다.
생월별로는 학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 정확히 달 순서에 따른 평균을 보였다. 9월 생일자(21.6점)가 가장 평균이 높았고, 1월 생일자까지 평균보다 높았다. 이후는 평균보다 낮았으며 8월 생일자가 가장 낮은 20.4점을 기록했다. 만점자 비율도 9월생(42%)이 많고, 8월생(33%)이 적었다.
자율학교와 수도권이 일반학교, 지방보다 높아
학교 유형별로는 지자체 운영 학교(20.6점)에 비해 자율학교인 아카데미와 프리 스쿨(21.2점)의 평균이 높았다. 프리 스쿨(21.8점)이 그중 가장 높고, 아카데미 전환 학교(21.3점), 후원 기관 주도 아카데미(20.9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런던(21.7점)이 가장 높은 평균을 보였다. 잉글랜드 동남부와 동부가 20.7점으로 공동 최저를 기록했다. 격차는 1점으로 지난해의 1.2점보다 줄었다. 지난해에도 최고점은 런던이, 최저점은 잉글랜드 동남부가 기록했다. 만점자도 런던(42%)이 가장 많았고, 잉글랜드 동남부와 동부(34%)가 가장 적었다.
한편, 영국의 2024~2025학년도 ‘곱셈표 검사’는 6월 2~20일 사이에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며, 평가는 자동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