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처음 옥토중학교에 보결을 들어간 날, 첫 수업은 프랑스어가 아닌 7학년 수학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요즘 알고 보니 악동들이 많기로 유명한 반이었다. 그런데도 수업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음수를 활용한 덧셈, 뺄셈을 하면서 음수의 개념을 쌓아가는 수업이고 학습지 문제 풀이 위주여서 그랬던 것 같다. 특수교육 보조 길례 쌤이 넌지시 물었다. "혹시 수학 전공이세요?" 지금이야 수학 부전공 연수를 받는 중이지만, 당시엔 전혀 아니었다. 그래도 금방 쌓은 학생들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초등학교 담임하면서 매일 가르쳤으니까요" 하고 얼버무렸다. 특히나 지난해 학습 지도 강사를 했던 기억을 해보면 최소 대학생이던 강사 중에서도 음수 개념조차 제대로 없는 사람도 있던 것이 여기 현실이니까 수학 전공 같아 보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교사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면 수학 전공이 아니어도 중학교 1학년 수학 문제 풀이를 막힘없이 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과외 경험까지 있다면 설명하면서 문제 푸는 데는 이력이 나 있을 테니. 그런데 역시 애들은 애들이다. 막힘없는 문제 풀이로 혼을 빼놨더니 딴짓하는 애들도 적어지는 걸 이후에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나에겐 항상 학급 관리가 약점이었는데 의외의 수단을 발견한 셈이다. 수업을 듣는다고 다 배우는 건 아니다 9학년에서 이차방정식과 그래프를 가르칠 때도 즉석에서 칠판에 그래프 만들어가면서 학원 수학 강사처럼 풀이해줬더니 애들이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궁금해한다. 가르쳐봤더니 심화 과목이 있는 11, 12학년 빼고는 수업 전에 용어 몇 개만 찾아놓으면 막힘없이 푸는 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사실 학급 관리 수단으로서 문제 풀이가 갖는 효과에 너무 매료되고 싶지는 않다. 수학이 애들 혼을 빼긴 쉽지만,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많이 보고 비판했듯이 혼 빼고 본다고 배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그냥 하나의 쇼를 즐겁게 보는 것일 뿐, 그렇게 안 해도 배울 놈만 그런 상황에서도 배운다. 사실 첫날이야 같은 문제를 전체 학급이 같이 풀어나가는 상황이었고 간단한 개념이니까 그래도 됐지만, 위의 9학년 수업만 해도 대부분은 넋만 놓고 풀이 따라 쓰거나 보고 있을 뿐 개념에 대한 이해가 발전하진 못하는 게 보였던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학생이 하나라도 더 배우는 교실 한 번은 애들이 별로 학습지를 풀지 않는 것 같아서 옥토중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마 선생님께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난 배울 의지가 없는 아이들까지는 안 챙겨요. 할 의지가 있는 애들이 했으면 된 거예요. 나도 어떻게 못 하는데, 신경 쓰지 마세요” 이러신다. 뭐, 그 말도 이해가 간다. 아이들을 강제할 수단이 없고 여기서는 더더군다나 분위기마저 우리나라보다 더 하기 싫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기 어려우니 그 말도 이해가 된다. 근데, 배울 준비가 된 학생만 배울 거면 사실 공립학교 교사가 있을 이유도 딱히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편해지려고 수학 강사 흉내 내기 전에 내가 어떤 교사가 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제일 만족스러웠던 수학 수업은 중증 장애인과 취업 과정 학생들의 통합 학급 수업이었다. 물론 담당 수학 교사가 진행하고 보조만 하는 상황이어서 더 잘 되기도 했겠지만,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을 챙겨서 조금이라도 나아가게 하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교실은 작은 발걸음이나 매일 내디딜 수 있는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계속>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아이가 학교와 삶에서 성취를 이루려면 부모가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딱 한 가지만 가르쳐야 한다면>은 오늘의 학교 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생각과 실천 사례를 담아내는 우리학교 교육서 시리즈의 2025년 첫 책으로, 『교사의 말공부』 저자이자 20년 넘는 경력 교사 천경호 선생님이 번역한 부모 교육서다. 저자인 존 해티 교수는 과학적 근거를 장점으로 한 대규모 메타 분석 연구로 각광 받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육학자이며, 공저자인 카일 해티는 교사이자 존 해티 교수와 부자지간인 연구자다. 저자들은 “이 책의 목적은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잘 지원할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관심은 오롯이 모든 부모가 아이의 배움을 위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역할과 배워야 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한다. 특히 “부모가 먼저 ‘첫 번째 학습자’가 되어 학습을 시범 삼아 아이에게 보여 주고 배움에 열려 있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배움의 기술과 짜릿함을 심어 주는 것을 부모의 역할이라고 규정한다. 아이에게 단 한 가지만 가르쳐야 한다면, 과연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번역자인 천경호(성남 보평초등학교,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교사는 “아이들에게 단 1시간만 수업을 해야 한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내 대답은 ‘배우는 삶의 태도’였다”며 “이 책은 그 지점에서 가장 적합한 책이었다”고 번역한 이유를 밝혔다. 천 교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라고 말하다. 교사나 교육학자 등 다양한 교육 전문가는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부모의 답은 또 무엇일까? 이 책이 말하는 답은 ‘배움의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즉, 배울 수 있는 아이로 가르치는 것, 배우는 삶의 태도를 갖추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유일한 목적이자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배움의 태도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저자들은 일반적인 양육서와 다르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는 10단계 마인드 프레임을 통해, 부모가 가져야 할 양육의 사고방식에 초점을 둔다. 마인드 프레임은 준비 단계부터 시작해 1~10단계에 걸쳐 구체적 방법과 목표, 예시로 제시된다. 예를 들면, 마인드 프레임 1단계는 ‘적절한 수준의 높은 기대를 한다’로, 통념과 달리 무조건적 긍정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으로 아이에게 기대를 높게 가져야 오히려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연구 자료와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학적 관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들 자신도 부모-자식 관계이자 교육 전문가이기에 학교와 가정 모두를 아우르는 풍부한 사례가 또 다른 흥미를 더해 준다. 또한 빅데이터와 대규모 집단, 장기간의 메타 분석 방법론을 통해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근거를 제시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 점은 다양한 도표와 실험 분석이 서술되는 본문 전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에듀 | 타인의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와 나의 삶에 투영되고 내 삶의 만족은 상대적으로 다가와 ‘나는 뭐지’라는 슬픔에 빠져든다. 소셜미디어 사진을 보고야 그때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지만 돈은 최소한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계좌 속 숫자로 현실을 알려준다. 교육공무원으로 월급이 안 나올 것이라는 걱정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소득공제 할 때 카드값 총액이 연봉보다 많음에 놀란다. 내가 놓지 않는 한 교직은 내 천직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누구 못지 않게 잘살아 보자. 그래서 시작한다. ‘교사 재테크’이다. 교사로서 수 십년 동안 월급쟁이로 살아오다 퇴직의 순간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퇴직과 동시에 17일 급여는 멈추게 된다. 연금 개시일까지 말이다. 교육공무원 연금 개시는 65세부터이다. 어찌어찌 정년까지 버티고 버텨 겨우 정퇴를 했는데 연금은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연금 개시일까지 3년이나 남았다.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좋아질 일은 없다. 소득 크레바스(=빙하 골짜기 깊은 틈)에 대해서 들어 본 적 있는가? 소득 크레바스는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 공백기간을 말한다. 연금도 연금이지만 공백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노후 준비는 셀프였다. 무엇이든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빨리하면 시간적으로 유리하다. 공부도, 재테크도,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하자. 그래야 조급해지지 않는다. 부자샘은 노후 준비를 40대 초반에 부동산 자산으로 끝냈다. 부자샘은 본인 집 말고도 수익형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그러고도 안주하지 않고 미리미리 자기 계발을 한다. 기술 관련 자격증에도 도전한다. 노후에 분명히 쓸 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안정된 직장과 연금이 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짱이처럼 사는 것이 퇴직까지 행복할 수 있어도, 이후의 삶은 다시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 제2의 직장을 갖는 것도, 새로운 사업도 좋다. 자신의 역량을 키워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자세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글을 잘 쓰면 글 작가로 전향하고, 투자를 잘하면 전업 투자가도 좋고, 작은 카페와 편의점도 좋다. 아니면 아르바이트도 나쁘지 않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기대수명 100살 중 겨우 20년 공부한 것을 가지고 나머지 80년을 산다면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닌가? ◆ 연금 받는 사람들의 3가지 소득 형태 ① 연금 근로: 연금도 받으면서 근로 소득 → 원로 기간제교사, 사업, 취업, 아르바이트 등(단, 근로소득이 많아지면 연금이 줄어듦) ② 연금 임대: 연금을 받으면서 + 임대업(부동산 임대) + 금융소득(금융 이자 수익 ③ 연금 맞벌이: 둘 다 연금 받는 부부(연금 맞벌이), 주로 부부 교사 20년 미만 교육공무원들은 안정적인 공무원 연금(?)이 내 노후의 삶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 더 내고 덜 받는 시스템이고 앞으로 이런 기조로 연금개혁은 또 한차례 이루어질 예정이다. 누구의 손으로 해야 할지 서로 미루고 있을 뿐 폭탄 돌리기처럼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분명 연금 개혁은 이루어질 것이다. 33년 연금을 납부하면 2000년 초 초임 발령 받은 사람 기준 연금액은 월 150만원 정도 예상한다. 물가 상승률 등을 따지면 150만원의 화폐가치는 지금보다도 더 떨어질 것이다. 새우깡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공무원 연금 수령 시기는 만 65세라고 했다. 그렇다면 만 65세 이후 평균 연금 수령기간은 과연 얼마일까? 생각 외로 평균 수령 기간은 평균 7.5년 정도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늘 익숙한 평균의 법칙이다. 이 기간보다 평균 수령 기간이 적거나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만일 연금 대상자가 사망으로 연금 지급 사유가 사라지면 배우자나 직계에서 일정 부분 연금이 지급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당사자의 이야기니 연금 수급자가 수십 년 동안 일한 것에 비해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23년 한국 총인구 통계를 보면 80세까지 사는 사람의 비율은 30%라고 한다. 85세는 15%로 떨어진다. “안정에 성급히 삶을 걸지 마라.”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나온 말이다. 참~ 멋진 말이다. 안정감은 삶에 평온함을 준다. 인간은 늘 안정과 평온함을 찾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정과 평화 속에서도 늘 우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면, 그렇게 그냥 살면 된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서는 개미의 삶이 옳은 삶이라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베짱이의 삶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개미로 사는 삶의 모습이 베짱이 삶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서 수천 년 전에 쓰인 이솝우화가 지금까지도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오는 것이다. 교사=안정감=성취=종착점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교사가 되었다고 안정감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되었다고 인생의 진로가 끝난 것이 아니다. 교직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소수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재테크를 하고,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제2의 직업 준비도 이제는 필수다. 앨랜 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에듀 | 부모나 선생의 적절한 훈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녀와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자녀와 학생이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신뢰하지 않고 때론 반항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훈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끝까지 믿는 사랑의 마음으로 진심 어린 충고를 전하느냐, 불신과 미운 감정과 비난을 함께 실어 말하느냐의 차이가 크고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짐승도 자기를 사랑해 주고 보살피는 사람을 금방 알아챈다. 사람도 누구나 나를 믿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충고와 훈계는 잘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무엇을 훈계하느냐보다 훈계할 때의 마음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용서받아 반성할 수 있게 하는 것, 다시 새롭게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훈계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옳은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비난이다. 비난이 섞인 훈계는 잔소리가 되어 귀를 막게 된다. 또 오히려 상대방을 비난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학생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하는 교사의 가장 힘든 점이 이 지점이다. 과거처럼 교권이 높고 체벌이 허용될 때는 교사의 말과 훈계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조금만 언행이 거칠고 잘못 말하면 언어폭력과 아동학대의 굴레에 빠진다. 이제는 지혜로운 훈계가 필요한 시기이다. 학생을 비난하는 말로 훈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설령 옳고 그름의 팩트를 갖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단 한 번의 미운 감정이 실린 말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아픔의 상처가 되고 다시 교사에게 더 큰 고통과 상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게 오늘날 학교 현실이다. 혹시 본의 아니게 실수했다면 바로 사과하는 게 최선이다. 마음을 다독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해결 방안이다. 곧 신학년 새학기가 시작된다. 올해는 사랑이 담긴 훈계로 비난 없는 교실을 만들고 행복하게 잘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더에듀 AI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강경 이민 정책 등으로 대학 유학생들에게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영국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집권 기간 동안 강경한 이민 정책과 비자 규제 강화 추진으로 유학생들에게 부담을 준 바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실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 국제 학생 수가 줄었다. 트럼프 취임으로 특히 유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F-1 학생 비자 및 H-1B 취업 비자의 강화 가능성이다.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 규정을 변경해 비자 승인 기준을 높였다. 유학생들은 이 같은 정책이 다시 시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는 졸업 후 미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반면, 영국 대학들은 트럼프 취임을 국제 학생 유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9년부터 국제 학생들에게 2년간의 졸업 후 취업 비자(Graduate Route)를 제공하고 있어 미국보다 안정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르준 쿠마르(Arjun Kumar) 인도 유학생은 “나는 원래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트럼프가 재선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비자와 취업 기회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불안해 영국 대학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애나 리우(Anna Liu) 런던정경대(LSE) 입학처 관계자는 “미국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유학생들에게 더욱 까다로운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영국은 비자 정책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학업 후 취업 기회도 보장되고 있어 많은 학생이 우리 대학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영국 대학들은 지원자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국제 입학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런던 대학교(University of London)도 아시아권 학생 지원이 15% 늘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미국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학생 유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하버드, MIT 등 미국의 일부 주요 대학들은 국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제공하거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비자 문제와 졸업 후 취업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한, 국제 학생 감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세종남부경찰서는 길에서 5살 유치원생을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10대 A군을 붙잡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6시 A군은 세종시 아름동의 한 거리에서 할머니와 걸어가던 5살 유치원생 B군의 머리를 손 등으로 마구 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인상착의를 파악한 후 추적에 나서 19일 오후 1시30분 아름동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경찰은 조사 결과 A군과 B군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으며 B군의 부상 정도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촉법소년은 아니다”며 “A군을 상대로 부모 동행 조사를 진행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도시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교직을 시작한 곳은 전체 학생이 100여명이 채 되지 않는 면단위의 6학급 소규모 학교였다. 근무지를 옮기면서 도시와 농촌 간의 다양한 자연환경적, 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격차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격차는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학생들의 교육적 격차로 이어지곤 했다. 도시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이 밀집해 있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와 예술을 접할 수 있다. 반면, 농촌 지역 학생들은 이러한 문화적 경험을 직접 접할 기회가 적다. 자연 환경 또한 도시와 농촌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도시는 녹지가 부족하고, 자연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반면, 농촌은 다양한 생태계를 접할 기회가 많다. 교육 환경의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도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교육기관과 다양한 체험학습,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농촌은 교육 자원과 문화시설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다른 환경에 기인한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한 학회에서 우연히 VR기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 VR을 경험했을 때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제까지 만들어 왔던 학습자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그런 혁신적인 도구가 나타난 것이다. 어떠한 도구도 ‘공간’이라는 자료를 제공해 주지 못했는데 VR은 내가 속해있는 곳이 어디든 무관하게 완전한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준다. VR 콘텐츠는 활용한다면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신 과학 실험을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농촌 학생들도 VR 실험실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체험할 수 있으며, 도시 학생들 역시 직접 실습하기 어려운 농업이나 환경 관련 교육을 VR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결국, 실감형 VR 콘텐츠는 교육의 격차를 줄이고, 도농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공간지각능력’이 필요한 학습 내용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필자는 당시 과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특히 지구 과학의 천문 영역에서 머릿속으로 우주공간을 그려내고 그 위에 천체들의 움직임을 구성해야 했는데, 모두 그 부분을 어려워했다. 영상과 교구로 가르친다 하더라도 각자 이해하는 그림이 달라서 학생들도, 심지어 교사들도 오개념이 상당했다.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영상이나 삼구의와 같은 전통적인 학습 자료를 보고 만들면서 이해하는 것보다도 우주 공간으로 직접 나가서 직접 보고 오면 바로 이해될 터! 이러한 우주 공간을 VR로 구현하면 되겠다!! VR기술을 처음 접했던 2019년에는 초기 단계로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다. 우주공간과 달의 위상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앱이 없었다. 없다면 만들자! 필자가 원하는 ‘달의 위상변화’를 구현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 만 원의 사비를 들여 기기를 구입하고 관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달의 위상변화’ 콘텐츠를 두세 달을 밤을 새워 직접 제작했다. 영혼을 갈아 넣어 개발한 ‘달의 위상변화’ 앱을 탑재한 VR기기(오큘러스 GO)를 맨 처음 학급 수업에 적용했을 때 학생들은 그저 탄성을 지르느라 교실이 떠나갈 것 같았다. 어떤 때는 탄성이기도 했고, 어떤 때는 겁에 질린 소리이기도 했다. 또 일부 학생은 초기 적응단계에서 VR 멀미를 호소하기도 했다. ‘달의 위상변화’라는 주제를 전통적인 방법(ICT와 시각자료를 활용한)과 VR콘텐츠를 적용한 수업 중 어떤 수업이 학생들 개념 이해에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 이후 6학년 9개반 전체에 4차시씩 수업에 들어가 적용한 후 결과를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VR활용 ‘달의 위상변화’ 교육이 학생들의 개념 이해에 확실한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드러났다. 이후 다양한 앱이 출시되며 여행 앱 같은 경우 사회과 세계 지리 영역에 적용하여 수업을 설계하였고, 신체의 움직임을 요하는 음악 게임이나 스포츠 앱 등은 체육이나 PAPS와 융합하여 지도하기도 하였다. 요즈음은 빠르면 4학년 보통은 5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되고 2차 성징이 발달하기 시작하기에 신체활동에 소극적이거나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신경 쓰여 역량 발휘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VR기기는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준다. 비록 외부에서 VR기기를 착용한 이의 움직임을 볼지언정, 기기 착용자는 VR에 몰입돼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느린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VR수업도 의미 있었던 점은 경도 지적장애나 지체장애 아이들이 완전히 몰입된 세계에서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단절된 몰입형 VR 콘텐츠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자유롭게 채색을 하거나 여행을 할 수 있다. 종이와 물감으로 미술활동을 한다면 신체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서툰 동작으로 인해 사방에 물감이 튀고 옷을 버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VR색칠공부는 원하는 면적에 원하는 색을 클릭만 하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되돌릴 수 있기에 마음의 부담감 없이 채색 활동과 색의 조화로움을 찾는 활동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아직 VR·메타버스 산업이 개화했다고 볼 수 없다. 기술은 더욱 발전하여 지금 VR기기의 단점을 극복하여 더욱 가볍고 저렴한 고기능 디바이스가 출시될 것이다. 또 VR과 AR, MR까지 다양한 기술의 무궁무진한 교육적 활용 방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에 뛰어난 교사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필자도 기술이 불평등을 줄일 수 있고 그것이 공교육의 책무라고 믿으며 계속 도전하고 연구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XR메타버스협회소개 =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제주도는 아동의 체육·문화 활동비를 지원하는 ‘아동건강체험활동비’를 온라인 ‘정부24’로 신청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의 8세 이상 12세 이하 아동으로 올해의 경우 2013년생부터 2017년생 아동이다. 매월 5만원이 지역화폐 ‘탐나는전’으로 충전 지급되며, 제주도 내 체육·문화 시설 1144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 목록은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신청을 받아 이달 14일 기준 7249명의 아동에게 7억 2000여만원이 지원됐다. 이 사업은 2023년 시범 실시된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부와 국회가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대응책으로 유명무실하던 질환교원심의위원회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행 규칙 수준에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북교사노동조합(전북교사노조)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18일 전북교육청 소속 교사 26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결과, 95.8%에 이르는 254명이 질환교원심의위원회의 법제화에 반대했다. 현재 국회에는 관련 법이 10개 발의돼 있으며, 교육부도 법제화를 통해 질환교원 지원과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들은 현재 질병휴직 상태이거나 어떠한 사유로든 질병휴직을 사용하게 되는 모든 교원이 잠재적 질환교원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질환교원에 대한 사안이 민원, 감사 및 기관장의 요청 등으로 접수되거나 자체적으로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경우 즉시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밖에 ▲무분별한 의료 정보 노출로 인해 교사의 인권이 침해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위원회 구성에 있어 교직단체가 배제되거나 위원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등의 의견도 함께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전북의 한 교사는 “현재 교원들은 학부모 민원이나 교권 침해와 같은 일들로 정신질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며 “질환교원심의위원회가 법제화되어 직권휴직, 직권면직을 당할 수 있게 된다면 교원들은 정신질환을 숨기려 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또 전북교사노조는 “모든 정신질환 교원을 폭력성이 잠재된 고위험군 교원으로 바라보게 할 여지가 있어 매우 부적절하다”며 “교육부는 일반적인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교원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고위험군을 구분하면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의 진상조사나 원인 규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하며 “법제화가 이뤄지기 전에 현재 규칙 수준의 위원회 활성화 및 기능 강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준의 정신질환 고위험군을 사전에 차단하는 교육청 차원의 제도 개선과 위원회 기능 강화를 요구한다”며 “이미 구성된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여론에 의해 충분한 논의 없이 성급하게 진행되는 법제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환교원심의위는 정신적·신체적 질환으로 장기적·정상적 근무가 어려운 교원을 판별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개별 시도교육청이 규칙으로 운영하는 상태로 지난해 심의는 5개 교육청에서 총 13건에 불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경우 지난 202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