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정지혜 기자 | 경기교육청이 내년부터 교육전문직 시험에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을 신설하는 등 제도 변화를 발표한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일괄적으로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놨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8일 미래교육에 따른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전문직 선발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핵심 사항은 1차 전형에서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공모와 교육지원청 추천으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공모전형’의 일반전형의 경우 증거기반 포트폴리오(교직 생애 기술서·성장 포트폴리오·교육전문직원 활동 계획서)와 온라인 동료평가로 1차 시험을 치른 뒤, 역량평가 면접과 AI 인정석평가를 거쳐 2차 시험을 치른다. 2차 시험에서 통과하면 현장 실사 3차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지원청 추천전형’의 경우 교육활동 실적서·지역 교육공헌 성과 기술서·추천 위원회 지정평가와 온라인 동료평가로 1차 시험을 치른다. 2차·3차 시험은 공모전형과 동일하다.(관련기사 참조. 경기교육청의 도전 "전문직 시험 지필평가 폐지"/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4349)
교디연·경기교총, 지필평가 폐지 긍정...“역량 있는 전문직 선발 가능”
교디연·경기교사노조, 교육지원청 추천 신설 우려...“현대판 음서제, 교육청 충성도 심사” 지적
지필평가 폐지 방침에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교디연)는 “구시대적 유물의 제거로 환영할만한 변화”라며 “역량중심 방안을 적용한 점에서 별도의 시험 준비가 아닌 일상의 실천력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전문직이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경기교총)도 “지필평가는 큰 의미가 없어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 신설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교디연은 “현대판 음서제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교육지원청 추천전형 비중이 높아져 공모전형을 통한 선발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추천 인원은 교육전문직원 선발의 1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지원청 추천전형은 각 교육지원청별로 시행하지 말고, 4개 권역으로 나눠 여러 교육지원청이 연합해 추천하는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경기교사노조도 “교육청 충성도 심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번 개편안에 대해 “신뢰성, 공정성 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경기교총은 면접 강화를 두고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심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디연은 역시 “현재 교육전문직 시험의 출제 및 평가 방식을 재편하고, 평가 위원들의 인력풀을 경기교육청 내부 인사에 국한하지 말고, 외부 인력풀을 포함시켜 새로운 방식의 시험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포트폴리오와 활동계획서 등 평가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사교육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