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가맹노조들로부터 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은 교사노동조합맹(교사노조)이 탄핵안을 심의한다. 교원노조 위원장 탄핵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가 만들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재 11개 가맹노조들이 뭉친 교사노조연맹정상화추진단(추진단)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개 노조 조합원은 9만여명 수준으로 12만여명 교사노조 전체 조합원의 75% 수준에 이른다.(관련기사 참조)
추진단은 김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과반 이상의 대의원의 서명을 받아 대의원대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교사노조는 규약에 따라 오는 28일 임시 대의원대회 소집을 공고했다. 교사노조 대의원은 115명으로 이 중 60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대회 안건은 오직 하나 ‘교사노조 위원장 탄핵소추 심의·의결의 건’이다. 대의원대회는 오는 30일 열리며 안건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안건에 대한 질의응답 및 토론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추진단은 김용서 위원장의 횡령과 배임 등 회계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00만원 상당의 안경렌즈 구입 ▲145만원 상당의 양복 구입 ▲한국노총 맹비 과납 ▲4100만원 상당 특정 언론사 연관 도서 구입 ▲가족이 참여한 300만원 상당의 규약 한영 번역 등으로 교사노조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이다.
한편, 지난 23일 열린 임시중앙집행위원회에서 손민정 추진단 공동대표(강원교사노조 위원장)이 쇄신요구안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김용서 위원장 사퇴 ▲대의원대회 소집 ▲평생교사노조 제명 ▲중앙집행위원 연맹 위원장 임명권 축소 ▲교사노조 단체교섭권과 대 교육부 사업 정책활동 등의 전국단위노동조합으로 이동 ▲연맹 조직 개편 및 근로시간면제로 확보한 예산 가맹노조 환원 등을 쇄신안으로 제시했다.
교사노조 내 제1 노조의 지위를 가진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도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김용서 위원장의 탄액안 등을 담은 안건을 상정했다. 이번 안건은 오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투표 참여자가 초등노조 조합원의 과반인 1만 8000명을 넘기면 총회가 성원으로 인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인정 여부를 법적으로 다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