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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정서행동위기 학생' 치료 새 패러다임 '조기개입·디지털'..."바우처 도입으로 격차 해소해야"

소병훈 의원, 24일 국회서 토론회 개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기 개입의 중요성과 함께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바우처 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4일 소병훈 더불어민주당이 연 ‘디지털 사회 서비스 연계 토론회’ 기조강연에 나와 “조기개입은 학업 성취도 향상, 정서·사회적 발달 촉진, 이차적 정신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ADHD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의 소아에서 나타나며 국내에서는 초등학생 중 13%, 중고등학생 중 7%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국내 ADHD 치료제 처방 건수는 2020년 4만 7266명에서 2024년 12만 2906명으로 2.6배 상승했으며, 매년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기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뇌 신경망이 형성되고 수정되는 시기에 ADHD 조기 개입이 이뤄져야 손상된 기능을 보완하고 발달 경로를 교정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학업 성취, 사회적 기능, 정서적 안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치료제’에 주목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의 알약이나 주사제와 달리 AI, VR, AR, 게임, 어플리케이션, 에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단독 또는 다른 치료법과 병행할 수 있다.

 

실제 미국 FDA는 특정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했으며, 실제 임상시험에서 유의한 주의력 개선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표현언어 지연 아동의 동사 표현 향상(3~4세) ▲조음장애 아동의 발음 및 음성 품질 개선(4~10세) ▲언어 이해 및 문장구성 능력 향상(3~7세) 등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ADHD 조기 개입과 디지털 치료제 발전은 개인 맞춤형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결합한 통합적 치료와 돌봄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광영 교사, 객관적 지표 토대 수업 구성 가능

공용플랫폼에 연동하면 ‘치료’ 아닌 모두를 위한 ‘학습’


토론으로 참여한 이광영 푸른샘초등학교 교사 역시 조기개입 필요성에 공감하며, 특히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할 경우, 데이터를 교사가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이 교사는 “주의집중·억제·작업기억 지표를 토대로 수업 전-중-후 루틴을 정교화할 수 있다”며 “집중력 향상->학습 몰입->흥미·호기심 증가->다시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매커니즘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찰 노트에 의존하는 정성 중심 접근을 넘어 객관 데이터 기반 교수·학습 전략으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준다”며 “처벌·통제 위주의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학습정서 성장 중심의 교육 개입을 실제 수업 장면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디지털 치료제 모듈을 경기교육청의 하이러닝과 같은 모든 학생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연동하면 낙인효과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특정 집단에 한정한 처방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연스레 참여하는 보편적 예방 개입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공용플랫폼에 모듈을 탑재하면 ADHD·경계선 학생은 눈치 보지 않고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 학생도 집중력·자기조절·정서안정의 기반을 강화한다. 학생들은 ‘치료가 아닌 모두의 학습 도구’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격차 해소 위해 바우처 제도 필요해요”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는 디지털 바우처 제도 도입 요청이 눈에 띈다.

 

노지형 KMEDIHub 박사는 디지털 바우처 제도의 장점으로 ▲시장 진입 가속화 ▲경제적 효율성 ▲사용자 접근성 향상 ▲생태계 활성화 등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시장 진입을 통해 사용자 피드백 등 실사용 증거 축적 등 데이터 확보, 예방적 투자로 인한 장기 의료비 절감 효과, 지역별·계층별 격차 해소, 비즈니스 모델 검증, 경제적 부담 완화, 개인 맞춤형 개입 등의 긍정 효과를 예상했다.

 

노 박사는 “디지털 바우처 활용 인지재활 소프트웨어 개발은 조기 발견률 30% 향상, 개인당 연간 300만원 의료비 절약, 서비스 이용자 10배 증가라는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김진숙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경기교육청은 에듀테크소프트랩 사업을 통해 디지털을 활용한 조기 개입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의미 있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만큼, 현장 적용 확산 기반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토론회에서 조기 개입의 필요성과 의미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정책 당국이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해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혜연 전국장애영유아학부모회 고문은 ADHD 조기 개입의 중요성 및 장점으로 ▲다각적 문제 예방 및 개선 ▲이차적 정신건강 문제 예방 ▲효과적인 치료 접근 제공 ▲시간과 공간 제약 없는 치료 접근 ▲아동의 자발적 참여와 몰입도 향상 ▲약물치료의 부작용 위험 감소 ▲실시간 데이터 수집으로 환자 상태 정량적으로 파악 등으로 제시했다.

 

반면, 과제로는 ▲개발 초기 모든 핵심 증상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 보장 어려움 ▲과도한 몰입 ▲기존 치료법 대체 아닌 보완 수단 등으로 봤다.

 

그러면서 ▲건강검진 기반 자동연계 시스템 구축 ▲지역 중심 조기개ㅔ입 통합지원센터와 기관간 연계시스템 구축 ▲장애아동 조기개입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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