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매월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 10개국에서 12월에 나온 소식 중 선별해 전한다. |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예술 기초교육법’의 개편을 앞두고 현재 예술 기초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및 청년의 경험을 조사해 발표했다.
아동·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입법 초안의 준비 과정에서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조사는 전국적으로 공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총 328개의 예술교육 그룹에 속한 7~29세 학습자 약 2100명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7~11세 33%, 12~15세 44%, 16~29세 23%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설문 내용은 ▲예술 활동의 의미 ▲예술에 대한 이해와 학습 ▲개인의 기술 발달 ▲예술교육 참여가 사회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 등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구성됐다.
현재 예술 기초교육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예술 교과목의 정규 교육 과정과는 별개의 비공식적 교육 형태로 매년 약 13만명의 학생이 지자체의 85%가 조직한 예술 클럽활동 및 관련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응답자는 예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교육 참여가 중요하다고 여겼고, 예술교육 및 활동이 개인의 예술적·사회적 기술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특히 초·중등 교육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데 유익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러한 예술 관련 취미 활동이 정신건강 강화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예술 기초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7~29세 연령대 학습자는 교육의 품질과 실행 방식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식 답변에는 응답자의 3명 중 1명이 예술 취미 활동 중에 좌절감, 짜증, 지루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정은 주로 학습과 과제 수행의 어려움, 작품 발표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집중력의 부담에서 비롯됐다.
7~11세와 12~15세 응답자는 느린 학습 속도와 반복되는 숙제로 인해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반면, 대다수 응답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취미 활동에 필요한 인내심이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7~11세 응답자는 예술 활동에서 또래 및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며, 이를 통해 활동의 의미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16~29세 연령 그룹은 예술을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문화시민으로서 개인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12~15세와 16~29세 두 연령 그룹은 예술 취미 활동이 단순히 학습에 국한되지 않고, 집중력 향상, 학습능력 향상, 질병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예술 기초교육의 접근성과 관련해 응답자 대부분은 지역 내 다양한 교육 기회, 교육 장소와 거주지 간의 거리, 수업 횟수 등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주관식 답변에서는 건축, 서커스, 무용 등 특정 예술 분야 교육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제공되지 않아 접근성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16~29세 응답자는 예술 취미 활동 기회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높은 비용이 접근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의 결과는 앞서 지난해 실시한 예술 기초교육 협회의 ‘문화활동의 체감 효과’ 설문 조사 결과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