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술 과목만큼 ‘경험의 확장’이라는 지향점과 잘 어울리는 영역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미술은 원래부터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다른 시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데에 강점을 지닌 과목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에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더해지면, 학생들이 미술을 대하는 태도나 미술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도 한층 다양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은 메타버스 플랫폼 위에 구현된 전시장에 학생들의 작품을 업로드해서 작품을 감상·공유하는 방식의 메타버스 전시회 개최가 가장 흔한 방식이었다. 물론 이러한 시도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나 코로나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피드백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다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험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단순 전시 및 공유하는 활동 외에 오직 메타버스만이 해낼 수 있는 요소가 더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로 새로운 형태의 미술 수업을 고안했다. 메타버스 미술관 도슨트 투어 보통 학생들이 미술관을 견학하는 활동은 나름대로 호응이 좋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물리적인 거리, 입장료나 이동 비용, 안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막상 유명한 미술관은 멀어서 직접 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타버스 미술관이 이러한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으리라 판단했는데, 이왕이면 실제 미술관 투어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도슨트와의 소통’까지 가상 공간에 구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충북교육문화원에서는 오프라인 전시장인 ‘예봄갤러리’를 메타버스로 구축해 특별전시를 진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즉 실제 도슨트가 학생들과 메타버스 충북교육문화원에 동시에 접속하여 그곳에 전시된 여러 작품을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상 전시회라고 하면 학생들이 1인칭 아바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만 하는 방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와는 달리 도슨트 선생님이 실제 목소리로 작품에 얽힌 배경 이야기부터 작가의 기법과 의도 등을 찬찬히 풀어주셨다. 학생들은 처음엔 아바타가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해 뒤에서 우르르 쫓아다니거나 장난스러운 모션을 취하기도 했지만, 도슨트의 목소리가 작품 설명과 함께 어우러지고 집중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순식간에 진지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교사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슨트가 학생들과 중간중간 질의응답을 가지는 장면이었다. 오프라인이라면 손을 들고 질문하기 쉽지 않은데, 오히려 메타버스 안에서는 음소거를 해제하고 과감히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은 “이 그림의 의미가 뭐죠?”라고 묻자 도슨트가 답변을 주기도 했고, 또 다른 학생은 그림의 의미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분명 가능한 장면이겠지만,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는 학생들이 더 대담하고 더 자유롭게 발언한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는 부분이었다. 실제 작품을 눈앞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만큼 새로운 경험과 지식의 확장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졌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따로 또 같이, 메타버스 드로잉 한 번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팀을 이루어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메타버스 드로잉 대회에 출품했다. 사실 미술 시간에 협력 작품을 만들어 보거나 그 결과물을 전시회에 출품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대체로 학생 개개인의 작품 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고, 팀 활동이라 해도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그룹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활동은 처음부터 메타버스 드로잉 대회라는 장을 목표로 두고 진행되었다. 특히나 주목할 점은, 이 대회가 전국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가 근무하던 학교에서도 장애를 지닌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여러 팀을 꾸렸고, ‘따로 또 같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두 학생이 한 팀을 이루어 함께 도안을 선택한 후에, 도안을 반으로 나누어 각자 한 쪽씩 맡아 색칠하는 방식의 활동이었다. 어떤 팀은 직접 모여서 동시에 그리기도 했고, 어떤 팀은 한 명이 먼저 색칠을 한 후 다른 한 명이 작품을 이어받아 원래 색칠되어 있던 분위기를 살려 작품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대회 개최 측에 제출하였고, 우리의 작품이 메타버스 전시장에 무사히 전시될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메타버스 전시장이 열린 날, 문이 열리자마자 접속해서 확인해 보니 본교에서 제출했던 작품들이 한쪽 벽면에 나란히 멋지게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워했다. 특히 ‘우리가 직접 그린 그림을 전국 어디에서든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 전시한다’는 사실이 주는 설렘과 자부심을 크게 느꼈다. 이 부분이 드로잉 대회가 지닌 진정한 의미라고 느껴졌고,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단순한 놀이나 전시회 차원을 넘어 전국의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통합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의 두 수업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메타버스라는 기술 자체가 주는 새로움보다도, 그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소통하게 할지를 설계’하는 교사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디지털 전시장에 작품을 전시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며 작품에 몰입할지를 고민하도록 교사가 의도한 부분 말이다. 도슨트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미술관 투어를 실감 나게 경험하고,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서로 도우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전국의 관람객 앞에 내놓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실과 교과서라는 울타리를 넘나드는 확장된 학습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교사와 학생이 메타버스를 포함한 XR 기술과 만나, 교실 밖으로 확장된 예술 체험을 누리길 기대한다. 미술이든 다른 과목이든, 결국 핵심은 ‘학생들의 경험을 어떻게 새롭게 바꾸고 확장해 줄 것인가’이다. 우리는 그 방법 중 하나로 기술을 선택한 것이고, 그 기술이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깝게 이어 주는 기제가 될 수 있다면 과감히 시도해 보는 것이 옳다. 비록 새로운 시도에는 시행착오가 따를 수 있고 결과가 늘 성공적이진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쌓이는 고민과 성찰이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XR메타버스협회소개 =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3월 학교가 개학했다. 그런데 개학 후 가까이 같은 지역에 있는 두 학교 모습이 너무 다르다. 한 학교는 학생 수가 넘쳐나서 교실당 대여비 1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모듈러 교실을 추가 설치해야 했고, 다른 한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남아서 잠겨있는 공간이 넘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두 학교 모두 교육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3월 첫 주에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개교한 지 10년 된 이 학교는 학생 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안 그래도 작은 운동장 한편에 다시 모듈러 교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교장선생님은 “1년 대여비만 7억이 넘어요”라며 “교실만 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특별실, 운동장, 여유 공간 등등 다 추가로 필요한데 학교가 너무 공간이 없고 학생 밀도가 너무 높아서 걱정이에요” 하고 한숨을 쉬었다. 비좁은 학교환경은 제대로 된 교육활동을 진행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또 다른 차원에서 어려움이 크다. 교육활동의 역동성은 크게 낮아지고 교사 수도 같이 줄어들어 개별 교사당 업무가 폭증한다. 모든 학교가 학생 수와 무관하게 학교 업무 꼭지는 같기 때문에 적은 수의 교사가 많은 업무를 나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갈 새도 없을 정도로 수업과 업무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상황에서 교사들은 정체성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작은 학교는 교사들도 기피하는 학교가 되어 경력교사 비중이 낮다. 아파트 단지에 장악 당한 학교 필자가 교장 임기 동안 교육청에 지속해서 해결을 요구한 것이 학생배정 불균형 문제였다. 근처의 두 학교 모두 통학이 가능한 학교인데도 학교 위치에 따라 학생 수 차이가 2~3배 이상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주요 요소는 아파트단지 여부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서울을 보면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 민원으로 시작된다. 주택단지였던 곳이 재개발사업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학부모 민원에 따라 학생 배정 학교가 달라지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한 오류중학교도 그런 일이 일어난 대표적인 경우이다. 2010년경 주택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새로 입주한 학부모들은 통학의 어려움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며 다른 학교 배정을 요구했다. 이때 교육장실을 점거하고 며칠씩 농성을 벌였는데 지역의 의원들 또한 같은 입장으로 교육청에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교육청은 학생배정 학부모 민원에 굴복했다. 그 후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해 통학문제를 해결했음에도 여전히 학생 배정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19년 교장으로 다시 오류중에 온 후 교직원과 학부모 서명, 교육청 간담회, 지역의원 간담회 등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지역교육청은 내년에는 학생을 추가로 배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2020년이 되니 약속했던 담당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없고 새로운 담당자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시교육청은 지역교육청 결정사항이라 하고, 지역교육청은 시교육청 지침이 필요한 일이라며 미루어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말았다. 학생배정업무는 담당부서인 교육청 행정지원국에서도 가장 기피하는 업무로 민원발생이 일어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내 새끼 지상주의 2023년 서이초 사건 때 소설가 김훈은 ‘내 새끼 지상주의’라는 용어로 우리나라 학부모 민원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내 새끼 지상주의’는 계층의 차이가 없이 고루 퍼져 있지만, 부유층 밀집 지역의 ‘악성 민원’이 더욱 잦고 사납고, 위압적이라는 일선 교사들의 고백은 이들을 행세하게 하는 부(富)의 천민성을 증언하고 있다. 사실, 이 ‘내 새끼 지상주의’는 이 나라 수많은 권귀(權貴)들에 의해 완성됐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고위 공직자 후보들은 너도나도 그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학원 좋고 학군 좋은 동네로 거듭 위장 전입을 해왔는데, 이 정도 범죄는 매우 경미한 사안이다.(중앙일보. 2024.8.4.) 김훈은 내 새끼 지상주의가 사회관계망 전체를 뒤흔들어 버릴 지경이 된 데에는 권력 위에 있는 자들이 함께 했고, 더불어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이 이 문제해결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모호한 문구 뒤에 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원을 키운 원인을 결코 학부모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이다. 교육청은 이러한 사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민원을 세게 내면 승리한다는 ‘잘못된 학습 경험’을 심어줘서 결과적으로 학부모 민원을 점점 키우게 된 결과로 나타났다. 학생배정 문제의 경우에 교육청은 ‘학부모 만족도’, ‘통학 거리’, ‘집값 하락에 대한 항의 문제’ 등의 논리 뒤로 숨는다. 작은 학교에 속한 적은 수의 학부모 목소리는 다수가 주도하는 ‘만족도라는 괴물’에 묻혀버린다. 통학 거리는 공동학군 또는 급별 통학 시간 기준을 충족해서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도 교육청은 오히려 이현령비현령이다. 한 예로 아파트단지 내에 학교가 있는 경우 아파트 거주 학생들을 우선 배정해서 아파트단지 외 학생들은 아파트단지를 건너 반대편 학교로 멀리 배정되기도 한다. 부동산업체가 주장하는 집값 문제까지 학생배정 시에 교육청이 휘둘려서야 되겠는가? 학생배정 불균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교육청이 내세우는 기치와 배치된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을 지향했고, 작년 교육감이 바뀌면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공존과 협력은 서로의 만남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상가 마르틴 부버는 ‘만남이 교육에 선행’하며, 사람은 ‘너’를 통해 진정한 ‘나’를 완성한다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같이 생활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경험해야,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학교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배우는 통합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현재 실상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점점 더 보호자의 생활 수준에 따라 학생 배정이 극단적으로 나누어지면서, 계층분화가 심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흔히‘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을 소리높여 비판하는 것만이 우리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능사가 아니다. 교육청이 듣기 좋은 구호만 양산하는 것은 ‘유체이탈식 교육정책’이다. 학교현장에서 공존과 협력교육을 방해하는 근원적 문제 중 하나는 학생배정 문제이다. 학생배정 문제는 교육청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문제이다. 공존과 협력이라는 교육적 기준을 원칙으로, 교육적 필요성에 더해 학부모를 설득하고 지역의 협력을 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교육청은 메아리 없는 유체이탈식 정책구호로 남아있는 교육정책의 실태에서 벗어나, 세심하고 구체적인 정책구현으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학교교육이 교육청의 지향과 가치에 맞는 교육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강원교육청이 6월부터 안전한 현장체험학습 운영과 인솔 교직원의 부담 경감을 위해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보조인력을 지원한다. 강원교육청은 학급당 2명의 인솔교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과밀학급을 중심으로 인솔 보조인력을 지원한다. 초등학교 1861학급을 대상으로 하며, 각 학급당 연 3회의 인솔 보조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총 지원 예산은 5억 23만 7000원으로 지원은 확정학급 편성 기준으로 학생 수가 19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우선 선정된다. 현장체험학습 인솔 보조 인력은 학부모, 자원봉사자, 교육 및 안전 관련 학과 재학생 또는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채용하며, 반드시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2시간의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보조인력은 여행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전 일정에 동행해 학생 인솔, 야간 생활지도, 유사시 응급구조 등의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보조인력 채용 시에는 성범죄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 조회를 의무화해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와 관련해 강원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학교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19일 교원 단체를 시작으로 초․중등 교장단, 교감단 임원 등과 각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송수경 인성생활교육과장은 “이번 현장체험학습 인솔 보조인력 지원을 시작으로 학교 구성원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픈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청소년기의 뇌는 단순히 성숙을 기다리는 미완성 상태가 아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연구 권위자인 제이 기드(Jay Giedd) 박사는 “뇌는 10대 때도 왕성하게 성장하며 25세까지 발달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판단력과 결정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다고 설명한다. 그의 연구는 EBS 다큐멘터리 10대 성장 보고서에도 소개되었으며, 이는 청소년기의 뇌가 얼마나 유연하고 변화 가능성이 큰지를 시사한다. 전두엽은 대뇌의 앞부분에 위치하며, 고차원적 사고, 감정 조절, 충동 억제, 문제 해결, 언어 기능 등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아직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충동 조절이 미숙하고, 위험 감수 성향이 높으며, 집중력과 계획 수립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환경과 교육이 전두엽 발달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기 조절 훈련, 메타인지 학습 등을 통해 전두엽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며, 운동, 명상, 독서, 사회적 상호작용도 전두엽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 의대 소아정신과의 김붕년 교수도 아동·청소년기 전두엽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는 전두엽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며,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이 많을수록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전두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단순한 반복 학습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하고, 선택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전두엽을 자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거나,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경험,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활동 등은 전두엽의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은 단순한 오락 도구가 아니라, 학습과 체험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을 이용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메타버스를 통해 해외 친구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코딩, 드로잉, 음악 제작 등의 창작 활동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디지털 경험이 무조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디지털 사용은 집중력 저하나 중독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디지털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기를 조작하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며, 온라인에서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역량을 포함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스스로 판단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사이버 불링과 같은 부정적 경험을 예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디지털 경험이 단순한 소비 활동이 아니라 창의적인 학습과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VR 박물관 탐방을 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거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가족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디지털 활용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규칙을 함께 정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대화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디지털 리터러시를 익히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부모로서,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 CDL이 추천하는 ‘전두엽을 깨우기 위한 디지털 활동’ ▲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활동 - 구글 어스(Google Earth)로 해외 문화유산 탐방하기 → 세계의 역사적 명소를 가상으로 체험하며 지리·역사적 사고력 향상 -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VR 투어 → 온라인에서 실제 박물관을 방문하는 듯한 경험 제공 - 오토드로우(AutoDraw)로 단어장 만들기 → AI 기반 드로잉 툴을 활용해 단어 학습을 재미있게 진행 - 크롬 뮤직랩(Chrome Music Lab)으로 나만의 음원 제작하기 → 놀이처럼 즐기면서 음악적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 - 듀오링고(Duolingo)로 외국어 학습 및 학습 친구 사귀기 → 언어 학습을 재미있게 하면서 글로벌 소통 능력 키우기 - 아웃스쿨(Outschool)에서 해외 친구들과 소통하기 → 온라인 클래스에서 외국 친구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감각 향상 ▲ 중고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활동 - 후크티오리(Hooktheory)로 작곡하기 → 코드 진행과 음악 이론을 배우며 창의적 사고력 강화 - 구글맵(Google Maps)으로 우리 가족 여행 지도 만들기 → 가족과 함께 여행지를 계획하며 공간적 사고력 향상 디지털 책 만들기 → 디지털 편집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글을 쓰고 정리 - 진로 및 포트폴리오 사이트 제작하기 →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 - CDL의 세계평화활동가(Global Youth Peacemaker) 프로그램 참여 → 국제 이슈에 대해 학습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기회 제공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울산교육청은 1수업 2교사제 운영을 희망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협력강사 연계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한다. 이번 연계 시스템 도입은 협력강사 모집과 연계 과정을 자동화해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학교는 협력강사 채용 과정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며, 강사 지원자는 희망하는 학교별로 서류 제출과 면접 심사를 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희망 학교와 협력 강사 지원자 모두에게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1수업 2교사제는 초중학교 희망 학급과 교과를 대상으로 정규 수업 중 담임 또는 교과교사와 협력강사가 함께 협력 수업을 진행하는 제도다. 협력강사는 정규 수업에서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즉각 지원하며, 특히 읽기, 쓰기, 수리(국어, 영어, 수학) 영역(교과)에 대하여 기초학력 보장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협력강사 모집은 ‘초중등 교원자격증 소지자, 4년제 대학 졸업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울산교육청 누리집 협력강사 연계 시스템(https://usbasic.use.go.kr)을 활용해 오는 19일까지 지원받으며,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전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지원)청 누리집의 알림창(팝업창)에서도 시스템에 접속 할 수 있다. 울산교육청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협력강사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에서 더욱 효과적인 기초학력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을 강화하고자 정규 수업 내 즉각 지원, 학교 맞춤 지원, 학교 밖 연계 전문 지원 등 3단계 학습 안전망을 구축·지원하고 있다. 천창수 교육감은 “협력강사 연계 시스템 운영으로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정규 수업 내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해 모든 학생이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서울교육청은 12일 해외 학생과의 수업 교류 프로그램인 ‘국제공동수업’ 사업을 올해 30개국, 330개교에서 추진한다. 국제공동수업은 서울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함께 수업을 받는 교류 프로그램으로, 2021년부터 진행해왔다. 참여국은 일본, 대만, 그리스, 프랑스, 미국, 호주 등 30개국이다. 지난해에는 30개국, 308개 학교가 참여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작품 전시, 생태전환 UCC 제작, 글로벌 리더의 역량, 각국의 복지 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해외 학생과 토론한다. 서울교육청은 학생 간 대면 교류를 위해 3억원을 편성하고 매뉴얼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해외 학생들과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서울 학생들이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에듀ㅣ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23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정당법 개정안은 정당 가입 자격을 기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6세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는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측과 가입 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측 모두 나름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크고 복잡하다. 사회환경의 변화 우리나라의 선거연령 변천사를 보면, 제헌국회부터 제4대 국회까지 21세, 제4대 국회 이후부터 제5대 국회까지 20세, 2005년 8월 4일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부터 지금까지 19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거 연령은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 국민소득, 문맹률 등의 변천과 함께 변화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공무원 연금 입법 당시(1959년) 남자는 55세, 여자는 57.8세였으나, 2024년 기준으로 남자는 80.6세, 여자는 86.4세다. 국민소득은 제헌국회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으로 1953년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3만 6024달러(2023)로 크게 성장했다. 학력(學歷)의 변천을 살펴보면, 1945년 해방 당시 국민의 78.5%가 문맹이었으나, 현재 대학 진학률은 74.9%에 달한다. 세상사는 늘 두 가지 문제로 나뉜다. ‘급한 것’과 ‘중요한 것’. 그런데 급한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중요한 것은 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말은 행동과학자들에게 ‘긴급성과 중요성’의 딜레마라는 화두를 던진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이를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또한 합리성이 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맞춰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생들의 정치적 참여와 학교 상황 학교는 본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2022년 정당법 개정으로 정당 가입 연령이 16세, 피선거권도 18세로 하향됐다. 이에 따라 선거⸱피선거권은 고3 일부 학생, 정당 가입은 고1 일부 학생부터 가능해졌다. 예컨대 올해 고1이 되는 2009년생 중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4일 기준으로 정당 가입이 되는 학생들은 생일이 1월부터 3월 4일인 학생들뿐이다. 생일이 3월 5일 ~ 12월 31일인 대다수 학생은 만 15세로 정당 가입이 여전히 안 된다. 마찬가지로 선거⸱피선거권을 갖는 2007년생 고3 학생들도 새 학기 기준으로는 일부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달 서울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 364곳의 학생 생활규정을 전수 조사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는 34개교(9.3%)에 해당 규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정당 가입 연령과 피선거권 연령에 미달하는 대다수 학생은 정치적 논쟁과 갈등 속에서 학습권과 교육권이 침해될 위험이 크다.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할 것인가? 법률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과 공직 선거법의 충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주요 법률은 다음과 같다. 헌법 제31조 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헌법 차원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확히 보장하고 있다. 교육기본법 제6조(교육의 중립성) ② “학교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 교육이나 정치 활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학교운영의 기본원칙)은 “학교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 됨”을 명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등) “교원(공무원인 교사 포함)은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법률로 강제했다. 그러나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다 보니 이미 교육이 정치행위의 일부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학교가 정치적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참고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따라서 입법 충돌로 인한 후과(後果)는 이미 예상했던 대로다. 공직선거법 개정 당시, 국회의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회 입법조사처와 정부의 법제처 등 직업 공무원들이 교육 현장에서 예견되는 카오스(혼돈)를 예측했다면 직무를 방기(放棄)한 것이고, 이를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다. 대책 및 해결 방안 지금 당장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교육적 관점에서 충돌하는 관련 법률을 개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의학 용어를 빌리면, 충돌하는 법률은 ‘길항작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한데, 지금과 같은 여야의 대치상황은 서로 타감물질만 뿜어 대고 있어, 기대난망이다. 어찌하오리까! 17개 시도교육청은 하루속히 일선 고등학교에 매뉴얼을 제작하여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념이 교육 현장과의 정합성에 반하면, 결국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제는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교육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다. 김영배=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으로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일본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의 소규모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과 학교 간 학점 교류 등의 방안을 내놨다. 문부과학성 중앙교육심의회 초·중등교육 분과 ‘학교 교육의 존재 방식’ 특별위원회 산하 ‘고교 교육의 존재 방식’ 실무단은 지난달 1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교 교육 개편 과제 심의 내용을 정리한 결과를 공표했다. 실무단은 일본 고교 교육의 상황이 지역과 학교에 따라 매우 다양하므로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해 학생이 개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성 확대’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함양하는 ‘공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기조로 할 것을 제안했다. 다양성 확대를 위해서는 진로와 개성에 따른 다양한 학습 기회 제공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여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격 수업, 학교 간 연계, 가정이나 지자체, 기업 등과의 협업을 제안했다. 공통성의 확보를 위해서는 사회적·직업적 자립과 시민성 교육을 주요 역량으로 강조하는 등 역량 교육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서 다양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를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진위와 중요성을 생각해 정보를 활용하면서 타인과 협동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사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역량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과제는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 감소 지역 교육 개선 △고교 유형에 따른 과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 실현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소규모 학교에서 교사 없는 온라인 교실 등 검토 현재 일본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로 지방에서 소규모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5월 1일 기준으로 고교가 하나도 없는 시구정촌이 29%에 달하며 하나만 있는 곳도 35%에 이른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하면서 2023년 108만 명이던 15세 인구가 2038년에는 74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통폐합 논의는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학교가 지방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는 관점에서 위원회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 교육 개선을 추진할 것을 권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원격 수업 활용 △학교 특성화와 학교 간 연계 강화 △지역사회 협업 △학교 내 업무 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특히, 원격 수업의 활용 방안은 여러 가지로 제시했는데, 하나는 일본의 고교 원격 수업 형태 중 교사 자격증 보유 교사가 없어도 동시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교과·과목 충실형’과 ‘학습 기회 보장형’ 수업을 소규모 학교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교사가 아닌 교직원을 배치할 수 있어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질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소규모 학교에서 교육상 지장이 없는 경우 직원을 교사 대신 배치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고 대면 수업도 탄력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했다. 보고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직원조차 배치하기 어려운 소규모학교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수업 운영상 지장이 없고 안전에 대한 대책을 구비해 직원도 상주하지 않는 방식의 교실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특수교육 대상자나 환아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온디맨드형 원격 교육 제도를 활용해 일반 주간 수업을 하는 전일제 고교나 야간·시간제인 정시제 고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제도 변경을 한 바 있다. 학교 특성화는 주로 지역 발전의 중심으로서 지역 인재와 교류, 지자체나 현지 기업의 지원, 현지 초중학교와 제휴 등 지역과 협력을 포함한 교육활동을 강조했다. 학교 간 연계는 다른 학교에 일정 기간 유학하면서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는 방식인 ‘지역 유학’과 인근 학교 간 협력을 하는 ‘커뮤니티 스쿨’ 제도 등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특기를 가진 지도자나 외부 인재 등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학교의 경계를 넘어선 학생 간 학습 네트워크 구축도 한 방안으로 포함했다. 학교 내 업무 개선은 특성화를 지원하는 외부 사회 협력 전문가인 지역-학교 협동 활동 추진원 등 코디네이터의 배치를 지원의 배치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학기별 단위제 이행 권고, 일본도 고교 학점제? 고교 유형에 따른 과제는 주로 특별한 사유 없이 장기 결석하는 부등교 학생에 대한 대응책과 통신제 고교 재학생 증가에 따른 문제 개선 등이다. 이는 부등교 학생 수가 2024년 기준으로 초·중학교 35만 명, 고교 6만 9000명 등 역대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신제 고교 문제도 부등교 학생의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부각됐다. 실무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 중간 정리에서 △기가 스쿨 구상에 따른 1인 1단말 보급 등 ICT 활용 △부등교 경험 학생에 대한 진로 지원과 온라인 수업 대체 등 수업일수 요건의 탄력적 운영을 위한 특례 시행 △부등교 특례학교를 만들어 원격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 지정 △교실에 등교하기 꺼리는 부등교 학생을 위한 교내 교육 지원 센터 설치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부등교 학생 보호자 네트워크 지원 △비영리 법인이나 지자체 등에서의 학습 △통신제 고교의 부실 운영과 선발 절차 개선 △학교 상담사·학교 사회복지사·특수교육 전문가 대상자 등 배치 확대 △다문화 학생을 위한 일본어 지도와 일본 생활 지원 강화 등이 추가됐다. 또한, 앞서 언급된 학교 간 제휴 제도 활용과 코디네이터 배치를 통한 지역사회 협력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학교 간 제휴 제도 활용에 대해서는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한 학기별 단위제로 이행도 제안하고 있어 일본형 고교 학점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반계는 문·이과 융합, 전문계는 첨단 신산업 육성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 실현 분야는 일본 학생의 약 3할이 별도의 학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 수업의 만족도·이해도는 중학교 이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상황과 사회 참여 의지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융합 학습이 필요한데 문·이과 분화로 학생이 특정 교과에 대해 충분히 학습하지 못하고 있고 입시에 따라 학생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는 현실도 대응할 문제로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일반 교과 교육의 방향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종합 탐구 시간’을 중심에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원 전문성 함양을 위해 △교원 양성 단계부터 탐구 학습에 대한 경험 제공 △ICT와 탐구 학습 설계·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연수 강화 △교무 디지털화 정책인 교무 DX 추진 △교육과정 개발·수업 개선 등을 학습 커뮤니티 조성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 유입을 위한 교원자격 제도인 특별면허장제 개선 △교원수급 체제에 대한 검토 등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전문계고와 유사한 전문고교 교육 강화를 위해 △스마트농업, 스마트수산업, 디지털 제조 등 첨단 직업교육 시행 △반도체, AI, 콘텐츠 산업 등 신산업 분야 교육과정 도입 △전통 공예와 전통 건축 수리보전 등 전통문화 인재 육성 △지역 기업과 지자체와 협력하는 사회 개방 교육과정 추진 △기업 인재의 전문고 교육 참여 △첨단 기술과 신산업 분야 학과 신설 등을 통한 전문고 특성화 △기업 인턴제 내실화 △학교와 기업 연결하고 컨소시엄 구축을 추진하는 인력 배치 △학교 간 제휴를 통해 대학 진학 희망자를 위한 과정 제공을 권고했다.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교 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문·이과 융합 교육과 실천적 학습 내실화 △대입·고입 개선 △1인 1단말 보급 확대 △DX(디지털 전환) 고교 정책 추진과 DX 고교 지정 △데이터 과학과 AI를 포함한 STEAM 교육 △정보 교육 강화 △글로벌 역량 교육 확대 △국제 교육 거점 고교 지원 △유학을 비롯한 국제 교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과제로는 △저소득층 대상 단말기 대여 △학교 사회복지사 등을 통한 교육비 신청 지원 △교복·학용품비 저감 △지역 격차 해소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심의 정리는 지난 1월 31일 열린 제16회 ‘고교 교육의 존재 방식’ 실무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일본 정부 산하 ‘실무단(워킹 그룹)’은 실무를 위한 조직이 아닌 현업 전문가로 구성돼 구체적인 정책 자문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스스로 배우는 것으로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 -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 유아교육기관·초등학교 교육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가치를 담은 놀이 활동 72가지를 ‘지속가능발전놀이 72’에서 제시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출발했다. 1부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 현장 적용 사례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필요성과 적용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단순히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넘어, 우리의 삶 전체를 돌아보며 미래세대까지 이어가는 교육”이라 정의한다. 2부에서는 지속가능발전 교실 환경 조성을 위한 지침을, 3부에서는 지속가능발전 놀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아이를 둘러싼 디지털, 가정, 초등학교, 지역사회 등 지속가능발전 이음교육을 현장에서 적용할 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의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지원하면, 아이들은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는 삶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 목차 ] 들어가며 이 책의 특징 이 책의 활용법 제1부. 지속가능발전 사회로 가기 위하여 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교육 현장 적용 사례 3.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필요성 및 적용 방법 4. Q&A로 알아보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제2부. 지속가능발전 교실을 위하여 1. 이렇게 준비해요. 새 학기 1)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교사회의 2) 함께 발 맞춰 나아가는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3) 교실 다시 들여다보기 2.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요. 우리반 교실! 1) 함께 만들어 가는 정리시간 2) 함께 정하는 우리 반 놀잇감 3)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반 약속 4) 화장실에서 실천하는 작은 습관 5) 마음을 연결하는 특별한 데이트 6) 화목한 날, 함께 하는 어울림 놀이 7) 함께 나누는 역할, 우리 반 지킴이 8) 투표는 나를 표현하는 힘 제3부. 지속가능발전 놀이를 위하여 1. 다시 들여다봐요. 놀이재료! 1) 종이 자원 순환하여 사용하기 2) 버려진 그림책의 재탄생 3) 자연으로 돌아가는 점토놀이 4) 지구사랑 꽃가게놀이 2. 함께 실천해요. 자원순환! 1) 재활용품으로 지구 살리기 대작전 2) 놀이로 다시 태어나는 업사이클링 3) 다시 태어나는 장난감 4)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 3. 함께 해요. 특별한 날! 1) 우리에게도 권리가 있어요 (5월 5일 어린이날) 2) 가족을 위한 특별한 선물 (5월 8일 어버이날) 3) 윙윙 꿀벌이 필요해요 (5월 20일 꿀벌의 날) 4) 새들과 함께 살아가요 (4월 1일 새의 날) 제4부. 지속가능발전 이음교육을 위하여 1. 디지털과 만나요 1) 새로운 방법으로 친구 만나기 2)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기 2. 가정, 초등학교와 만나요 1) 가정과 교육기관이 만나는 행복이음 2)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의 이음 3. 지역사회와 만나요 1) 우리 지역과 함께 살아가기 2)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연결하기
더에듀 AI 기자 | “화장실 사용법, 식사 도구 사용, 차례 기다리기 등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필수로 가르쳐주세요.” 11일 영국 언론사 가디언(The Guardian)은 교육부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입학 전 4세 아동들이 갖춰야 할 필수 생활 기술 목록을 마련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최근 점점 더 많은 아이가 기저귀를 차고 학교에 오거나, 숟가락과 포크 사용이 미숙한 상태에서 입학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 유치원 교사인 리사 윌리엄스(Lisa Williams)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화장실 사용법도 몰라서 교사들이 직접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학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교사들은 ‘화장실 훈련’이 학교 교육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전국초등학교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 NAHT)의 대변인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채 입학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화장실 사용법, 식사 도구 사용법, 차례 기다리기, 자신의 이름 알기 등을 포함한 ‘학교 준비도(School Readiness)’ 체크리스트를 도입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학부모들에게 입학 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할 생활 기술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는 학습하는 곳이지, 기저귀를 떼는 곳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이 아이의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런던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소피 밀러(Sophie Miller)는 “요즘 부모들은 맞벌이가 많고,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지원책 없이 부모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인 제임스 애쉬튼(James Ashton)은 “아이들이 입학 전에 최소한의 자립심을 기르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며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없이 학교에 보내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기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동 발달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하퍼(Elizabeth Harper) 박사는 “영유아 시기에 습득하는 기본 생활 습관이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부모들이 단순히 학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생활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영국 교육부는 이번 체크리스트 도입과 함께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유치원과 연계하여 ‘학교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