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는 평소 진로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이나 진로 탐험 기회를 자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충분히 실효성 있는 진로 교육이 되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료 교사들과 함께 ‘창업 교육’을 연구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초등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대치초 세 분의 선생님과 함께 창업 교육연구회를 꾸려 4~6학년 학생들과 창업 교육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교육을 한다고 하면 흔히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창업을 어떻게 하나요?” 저 역시 처음에는 같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창업 교육은 실제 창업보다는 창업가정신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통 ‘창업’이라고 하면 돈, 사업, 회사 설립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에게도 수업 전 물어보니 창업은 ‘사장님 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창업을 하려면 먼저 창업가정신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창업가정신이란 무엇일까요?’ 교육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이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태도나 행동 양식.’ 흔히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업가정신’은 바로 미래를 살아가는 힘, 즉 고기 잡는 법과 같은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꼭 창업자가 아니더라도 학생, 교사, 직장인 모두에게 필요한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갈등 상황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거나, 동아리 활동을 기획하며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것 역시 창업가정신의 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창업가정신은 더 중요한 힘이 됩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의 길을 열어가는 능력이야말로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창업가정신의 12가지 역량 교육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창업가정신을 구체적으로 기르기 위해 12가지 핵심 역량을 제시합니다. 이는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가치 창출 역량군 – 혁신성, 사회적 가치 지향, 변화 민첩성 ◆ 도전 역량군 – 성취지향성, 위험 감수, 회복탄력성 ◆ 자기주도 역량군 – 자율성, 자기관리, 끈기 ◆ 집단창의 역량군 – 공동의사결정, 자원 연계, 협력성 예를 들어, 우리 반 한 학생은 ‘교실에 쓰레기통 대신 분리배출함을 두면 더 깨끗해질 것 같아요’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는 문제 발견과 혁신적 사고가 결합된 사례입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어 ‘나는 스티커 만들기, 너는 안내문 적기’ 식으로 함께 준비했는데, 이는 협업과 실행력이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또 어떤 학생은 반 친구들을 위해 새로운 놀이 규칙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시험해 보며 즐거워졌고, 이는 도전 정신과 회복탄력성이 함께 발휘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12가지 역량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yeep.go.kr 창업가정신 역량진단 활용하기 ‘그렇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보완할 부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창업가정신 역량진단 사이트인 yeep.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1. 사이트 접속 후 상단 메뉴에서 창업가정신 역량진단 선택 2. 간단한 회원 가입 후 ‘핵심역량 진단 시작’ 클릭 3. 네 가지 역량군에 걸친 문항 응답 4. 결과 보고서에서 12가지 역량별 점수, 영역별 점수, 추천 활동 및 해석 확인 저희 수업에서는 진단 후 학생들이 결과지를 서로 공유했습니다. “나는 협력성이 높게 나왔네!”, “난 위험 감수 역량이 낮아서 좀 더 도전해봐야겠다”는 대화가 오가며, 단순한 결과 확인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어 매우 의미있었다. 마무리하며 ‘창업가정신’은 단순히 ‘사업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는 힘, 지혜’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작은 경험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을 길러간다면, 학생들은 훗날 사회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다양한 수업 사례를 나누며 학생들이 창업가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창업가정신 역량진단 사이트(yeep.go.kr)에서 직접 역량진단을 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기대 이상의 흥미로운 자기 발견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박정미= 22년 차 현직 교사로, 대치초등학교에서 학교 교육과정 총괄 기획을 맡고 있으며 현재 4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직업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실천해 왔습니다. 2025년에는 본교 세 분의 교사와 함께 진로교육 연구회를 운영하며, 4학년 학생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창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에듀 | 만약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생명을 지켜줄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교실수업에 나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보건실이 비어가고 있다. 법의 왜곡된 해석과 행정 편의주의가 만든 ‘안전 공백’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의 이야기를 통해 닫힌 보건실 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무너진 학교 안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더 이상 2023년 대전에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말 안전할까. 학생들은 학교에서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보건실에서 보건교사가 보살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보건실에서는 학생의 상태를 판단해 보건실 내 간호, 병원 이송 또는 119 이송 등을 결정합니다. 특히 환자를 최초로 발견한 교직원이 상황을 보고한 순간부터 병원이나 119로 안전하게 인계되기 전까지,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은 보건교사의 핵심 역할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건교사의 최우선 직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강요받는 보건교사 보건교사가 보건실에 있는 일과 학생에게 수업하는 일, 둘 다 이상할 점이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한 학교에 한 명인 보건교사가 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 상황은 학교 현장에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이 1300명이 넘는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이 현실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 90% 이상이 보건실 업무로 수업에 지각한 경험 - 80% 이상은 수업 중 응급상황으로, 보건실로 달려간 경험 - 4명 중 1명은 수업 절반 이상에서 이런 상황을 겪음 - 96%는 ‘보건수업과 보건실 운영을 동시에 병행하기 어렵다’고 응답 보건교사는 언제든 수업을 버리고 보건실로 달려가야 한다는 불안 속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고충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한계를 드러내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왜곡된 교육청 정책의 결과 각 시도교육청은 보건교사에게 수업을 강조하는 공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보건교사의 수업 연수는 꾸준히 열리고, 보건수업 차시 조사는 반복됩니다. 보건교육은 범교과 교육으로 기존 교과목에 녹아들어 교육되어야 함에도, 보건교사들이 수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정작 학생의 건강을 폭넓게 관리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전문적인 연수 기회는 부족합니다. 보건교사들은 보건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시대 변화에 따라 더 전문적이고 섬세한 간호를 요구받으면서도, 정작 간호지식과 술기는 예전에 배우고 익힌 방식과 나만의 경험에 의존하게 됩니다. 표준화된 보건실 간호 방법이나 의료지식의 교류는 활발하지 않아 오히려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업은 지원과 자료가 풍부하고, 성과를 가시화하기도 쉬우며 동료 교사들과 협업도 가능해 보건교사 자신도 수업 연수에 치중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자리로 회복해야 한다 보건교사는 교과 교사가 아닙니다. ‘학교보건법 제15조’는 보건교사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규정합니다. 그럼에도 건강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수업의 형태로 전담시키는 것은 법 취지와 맞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관리 총괄자로서의 기능을 약화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업을 맡지 않겠다’라는 소극적인 차원이 아닙니다. 보건교사가 보건실에 상주함으로써 학교 전체 교육과정의 안전을 지키려는 적극적인 역할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응급상황이 매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건강 고민을 상담하는 것부터, 크고 작은 건강 문제에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안심이 됩니다. 또한, 보건교사가 본연의 직무를 다할 때 교과 교사들이 흔들림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보건교사는 개별 교과 수업을 대신하는 인력이 아니라, 학교 전체 교육 활동을 떠받치는 필수 기반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의 본질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러한 왜곡된 인력 운용을 방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학생 안전에 직접적인 공백을 초래하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의 사례입니다. 안전은 ‘아무 일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너집니다. 이에 더해 ‘보건교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문제를 덮어두려는 태도가 보건교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법의 취지에 맞게 돌아가야 합니다. ‘학교보건법 제9조의2’에 따라, 응급상황을 가장 먼저 발견한 교직원이 초기 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보건교사는 응급상황 대응의 전 과정이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지휘자이며,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실 보건교사 스스로 ‘응급상황의 총괄자’임을 내세우는 것은 그 책임감이 막중하여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건강 문제의 골든타임에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는 학교보건법이 제정된 본질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진보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 등의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교육비서관으로 내정된 이현 이사장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사회탐구 영역 강사로 활동하다 사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운영했다. 2015년부터는 우리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능 정시 확대 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공립교사 출신이지만, 사교육업계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을 뿐만 아니라 정시를 공정한 입시체제로 본다는 점에서 진보 성향 단체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이 때문에 그의 내정 소식이 나오자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이 8일 일제히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좋은교사운동(좋은교사)은 “교육은 현재 경쟁 중심의 입시 체제, 암기식·주입식 수업 관행, 고교와 대학의 서열화, 과도한 사교육 의존과 결별하고 창의·융합 교육, 미래 역량 중심 교육, 공교육 회복과 강화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나아가려 한다”면서 교육정책 주요 책임자는 미래 교육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현은 한때 대형 입시학원의 대표이자 주요 주주였고 2014년 해당 업체를 대형 사기업 업체에 매각하며 부를 축적했다”며 “여러 정권에서 5지 선다형 상대평가를 극복하고 이를 상징하는 수능체제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쳐 왔을 때 ‘수능 위주 전형 확대, 상대평가 유지’라는 의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관철시켜 온 핵심 인물”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지 이유를 ‘학생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며 교육 현장과 교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며 “이번 인사가 균형으로 포장되었지만 단순한 견해 차이와 근본적인 교육철학의 대립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 확대에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교육의 장기적 발전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특별히 의미 있는 기여를 한 바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인물을 중요한 정책 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은 교육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가 교육의 미래에 심각한 부담을 안길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역시 “이현 이사장은 2018년 대입공론화 당시 △수능 위주 정시 전형 확대 △수능 상대평가 고수를 강력히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라며 “그의 모든 주장이 사교육 업계의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현 내정자가 주장했던 2018년의 정시 수능 위주 확대 정책이 ▲고교 교육과정 운영 파행 ▲수도권과 지역 간 교육불평등 ▲초등의대반으로 대변되는 과도한 사교육 시장의 성행 ▲지난 7년 간(2018~2024년) 무려 62.8%에 달하는 사교육비 폭증 ▲N수생과 선행 재수 양산 ▲4세‧7세고시 등 영유아 사교육 확산을 가져왔다고 봤다. 사걱세는 “사교육 업계 이해관계 대변 인물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에게 공교육 포기 신호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경쟁교육 구조와 사교육비 폭증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면 청소년의 죽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도 이현 내정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며 “교육정책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결과 중심의 대입보다, 과정 중심의 공교육 회복과 격차 해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시제도 논의보다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의 체계적 실행과 현장 정착, 초기 격차에 대한 통합적 개입과 공적 지원을 위한 실직적 투자 강화에 집중하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의봄,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사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교육 대표 출신 이현 교육비서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를 예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동참할 단체들을 모집하고 있어, 최종 동참 단체들은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시도의회 교육위원장들이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전국 10개 시도의회 교육위원장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최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혈중알코올농도 0.187% 만취 음주운전 전력 ▲천안함 폭침 음모론적 발언 ▲북한 방문 및 이념 편향 논란 ▲부적절 언행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념 편향적 시각을 드러낸 인물은 교육부 장관직에 적합하지 않다”며 “교육부장관은 상식을 거스르지 않고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철학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수사를 검찰의 칼춤이라 표현한 사례, 교사 시절 학생 체벌 경험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실 등은 교육 수장으로의 품격과 자질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조속히 최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새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이금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강무길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안대룡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이영욱 강원도의회 교육위원장 ▲이찬호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이용창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한편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난 2일 진행됐으며,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원들은 청문회 후 그의 인선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결국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으며, 현재 대통령실의 임명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더에듀 | 고등학교 3학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시기는 사실상 교육의 사각지대이다. 대학 입시가 끝난 뒤 학생들은 여전히 교실에 남지만, 학습과 목표는 증발되고 무기력하게 학기를 마무리한다. 이른바 ‘학습 공백기’로 10년 이상 지속돼 온 고질적 문제이다. 고등학교 교사들조차 수능 성적 통보와 수시 합격자 발표가 끝난 12월 중순 이후에는 “사실상 학생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졸업 예정자들에게 운전면허시험, 어학 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워드프로세서, IT 자격증 등 기본적인 사회진출 역량을 준비할 절호의 기회이자, ‘골든 타임’이다. 지금까지 교육청과 교사들은 책무를 방기(放棄)해 왔으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결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의 높은 벽에 부딪혀야 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경기교육청이 올해 확대 시행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사회진출 역량 개발 지원 사업’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혁신적 정책이다. 종전 실업계고 한정 지원을 일반고·자율고·특성화고·특수학교·대안학교 등 모든 고3 학생으로 확대했다. “결과의 정당성은 투명한 과정에서 비롯된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업은 정당성을 이미 확고히 했다. 정책 수요 역시 압도적이다.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도내 고3 학생 약 12만명 중 72%가 참여를 희망했고, 그 가운데 82%가 운전면허 취득을 원했다. 고3 학부모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이는 행정 편의가 아니라 현장의 절실한 요구라는 방증이다. 운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취업, 군 복무, 일상생활 전반에서 필수 능력이다. 경제적 사정으로 학원 등록이나 시험 응시가 어려운 가정엔 큰 부담이었는데, 이번 지원은 이를 덜어주며 교육 형평성도 높였다. 행정적 번거로움도 수능 이후 공백기에 집중되는 짧은 시간일 뿐이다. 몇 번의 행정적 수고를 이유로 학생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일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조 등이 행정 부담과 예산 낭비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라는 병풍을 앞세운 이익집단 행태로 학생의 미래를 가로막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이다. 첫째, 이재정 교육감 시절 코로나 ‘교육 회복 지원금’으로 유초중고 학생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1666억원을 지원하고, 사립유치원 884개에 운영비 500만원을 지급했을 때, 노조는 철저히 침묵했다. 현금 살포라는 전례에도 불구하고 반발하지 않은 사실은 노조의 이중적 잣대를 드러낸다. 둘째, 업무 과중을 내세운 주장은 단순한 회피에 불과하다. 실상은 조합원 이익을 위한 선동적 투쟁으로, 공익과 교육의 본질을 침해하는 행위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셋째, 정당한 절차를 따르려면 긴급 교섭권을 발동해 정책 당국과 협상해야 했다. 그러나 이 절차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정치적 시위에만 치중한 점은 교육적 책무를 무시한 전형적 월권행위다. 넷째, 기자회견 장소 선택 자체가 문제이다. 경기도의회가 예산 심의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국회 앞마당을 택한 것은 교육자치의 원칙을 무시한 정치적 기획행위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이번 원정 기자회견은 좌파 성향 막말꾼, 교사 출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초점을 교란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을 의심케 한다. 여섯째, 노조의 설립 목적은 교원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보호에 한정된다. 정책 집행은 교육청과 국가의 고유 책무로, 결코 노조의 교섭 사안이 아니다. 일부 노조가 행정 부담을 빌미로 정책을 흔드는 행태는 설립 목적을 망각한 월권이자,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일이다. 이는 더 이상 노동운동이 아니라, 노골적 정치적 선동 행위라 규정할 수 있다. 전교조와 교사노조가 반대하려면 학생과 학부모의 80% 이상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먼저 제시해야 설득력이 있다. 대안 없는 반대는 허망한 구호일 뿐, 교육을 볼모로 한 노골적 정치 폭력이다. 경기교육청의 이번 사업은 수능 이후 학습 공백을 사회진출 역량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정책이다. 계속해서 교사노조가 본질을 저버린 채 정치적 행위에 몰두한다면, 이는 방종이며 학생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중대한 과오가 아닐 수 없다. 위법 여부에는 법의 잣대만 있을 뿐이다. 다만,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이에 대한 다른 의견을 <더에듀>에 보내주시면 실어 드립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장관과 교육비서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하고 나서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현 교육비서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진보 진영에서 우려를 표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공식 반대했다. 인사청문회 결과를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흠결을 넘어 교육에 대한 국민적 신뢰 훼손 사안”이라고 봤다. 지난 2일 열린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간 논란이 된 ▲만취 음주운전 ▲특정 지역 비하 ▲정치적 편향성 ▲조국·안희정·박원순·조희연 등 두둔 ▲인사 비리 등의 문제가 집중 조명됐다. 교총은 “교육부장관은 무엇보다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통해 전체 교육자의 신뢰와 모범이 돼야 한다”며 “특정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학생과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후보보다 많은 흠결로 향후 교육 정책이 동력을 잃고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 교육 현장과 국민의 깊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사실상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교진 후보자의 임명 반대를 공식화했으며,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 임명이 강행될 경우 반쪽짜리 장관으로 출발하게 된다. 그새 정부는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을 내정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공립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학원가로 옮긴 그는 사회탐구 명강사로 활동하다 입시전문 교육업체 스카이에듀를 창업했다. 2014년 이후 학원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학생부종합전형 축소와 수능 정시 강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진보 성향 인사들의 교육정책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때문에 SNS 등에서는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회귀, 이재명 정부 교육 희망 포기, 사교육에 갖다 바친 공교육 등 날선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교육과 사교육의 조화를 찾기 위한 대통령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대통령실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주목된다.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그리며 올 초, 신학년 연수에서 영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도서관 협력 수업 이야기가 나왔다. 수업에 열정이 많고, 수업에 새로운 활동을 적용하는 것을 환영하는 분이었다. 영어 선생님은 학생이 수업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며 학생의 삶에 의미가 있는 수행 평가를 하길 원했다. 수업을 고민하는 영어 선생님에게 “도서관 협력수업을 같이 해요”라고 제안했고, 흔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영어 선생님과 의기투합하여 밀접 협력 수업을 구상했다. 수업을 통해 학습자 주도성이 기르려면? 두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때 미래 핵심역량 중 하나인 학습자 주도성을 기르길 바랐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보면 교육과정 구성의 첫 번째 중점 사항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 · 생태환경 변화 등에 따른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학습자 주도성’이었다. 사서교사는 학생이 정보를 찾고 활용하고 평가하여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사이기에 시대 변화 대응 능력과 학습자 주도성 함양을 위한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영어 교사는 이 점에 공감하며 코티칭을 통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학생의 삶과 학습이 깊이 연계되고, 학생이 학습 성찰하기를 원했다. 성취 기준 분석과 수행 평가 루브릭 구성하기 영어 쓰기 수행평가는 학생의 실제적 맥락과 연결된 내용으로 ‘환경 매거진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지금 고등학생에게 환경 변화는 이미 일상이 된 문제이기에 시의적절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수행 평가 단원으로 영어 교과서 ‘Lesson3. Nature & Us’를 정했고, 학급에서 5명이 한 모둠이 되어 모둠당 환경 기사(한글판, 영문판) 1편을 제출하는 것을 수업 목표로 삼았다. 3월 초 영어 교사와 1학년 공통 영어 성취 기준과 도서관 정보 생활의 성취 기준을 분석하여 수업 얼개를 짰고, 수행 평가 루브릭을 만들었다. 환경 매거진을 위한 6차시 수업 설계 및 수업 과정 6차시 밀접 협력 수업을 위해 3월부터 7월까지 영어 교사와 수시로 만나 수업 내용을 논의했다. 협력 수업 교과가 영어라서 환경 매거진의 영문판 제작이 중요했지만 매거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글판 환경 기사 내용을 먼저 짜임새 있게 쓰고, 그 기사를 토대로 학생들이 온라인 번역기를 이용하여 영문판 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수업 내용을 결정했다. 한글 문장이 매끄럽고, 한글 기사 내용이 좋아야 영어 번역이 수월하고, 영문 기사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신 번역된 영문 기사는 5, 6차시에 읽고, 활동 평가지와 매거진 평가표를 작성하기로 했다. 수업에서 필수 준비물은 크롬북이었다. 우리 학교는 학생 한 명당 크롬북 1대를 지급 받았고,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 사용이 익숙하여 온라인에서 교사의 수업 공지와 자료를 확인하고, 과제를 제출했다. 교사는 수업 차시마다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패들렛과 구글 문서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학생 맞춤 지도를 하기에 용이했다. 환경 기사 작성은 모둠별로 이뤄졌다. 영어 교사는 학생의 성향 및 수준에 따라 5명씩 한 모둠으로 모둠 구성원을 조직했다. 매 수업은 교사의 강의식 수업 후 학생 스스로 그 내용을 탐구하는 구성주의적 학습 방법을 적용했으며, 사서교사와 영어 교사는 학생의 탐구에 대해 코티칭했다. 아래는 수업 차시에 대한 설명이다. 1차시: (개인 활동) 환경 분야 관심 주제 탐색, 관심 기사 출처 작성 사서교사는 환경 기사 작성을 위해 기사 작성법 및 기사 형식을 안내했다. 학생들과 환경 관련 예시 기사를 함께 읽고, 그 기사의 내용과 기사 구조를 설명하여 기사 작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학생은 사서교사가 구글 클래스룸에 올린 국내외 환경 관련 참고 정보원을 활용하여 크롬북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환경 주제를 온라인으로 찾아 패들렛에 관련 기사나 사이트 주소 링크를 올렸다. 찾은 정보에 대해서는 APA 7th 양식으로 출처를 작성하도록 지도했다. 2차시: 모둠별 환경 기사 주제 선정 및 주제 관련 자료 조사 모둠별로 모여 1차시에 각자 조사한 관심 주제에 대해 토의한 후, 가장 시의적절하고 독자의 관심을 끌 모둠 주제를 선정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모둠 팀장을 정하고, 모둠 구성원의 역할을 나눴다. 모둠원 모두가 자료 조사, 기사 작성, 내용 검토, 출처 확인 및 작성 등을 같이 하되 역할 담당자가 그 역할에 대한 책임을 졌다. 주제에 대한 자료 조사는 모둠에서 둘, 셋으로 인원을 나눠 도서관 자료와 온라인 자료를 찾게 했다. 자료를 수집 후 학생들은 기사 형식과 기사 내용 방향, 기사 임시 제목을 정해 패들렛에 올렸다. 3차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 작성 2차시에 이어 정보 탐색 및 자료 수집이 더 필요한 팀에는 3차시에 시간을 더 주었고, 모둠별로 3차시부터 기사 내용을 작성했다. 교사는 구글 클래스룸에 기사 내용 작성 요령과 참고문헌 작성법을 다시 한번 안내했다. 모둠에서는 2차시에 설정한 기사 방향에 맞게 기사 개요를 간단히 작성한 후 기사 리드부를 작성했다. 진도가 빠른 팀은 기사 주제에 맞게 기사의 도입과 본문, 마무리 내용을 써 내려갔다. 사서교사와 영어 교사는 학급에서 5개의 모둠을 서로 교차하여 지도하며 수업 내내 팀별로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할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했다. 4차시: 기사 작성 마무리 및 한글 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하기 학급의 각 모둠은 3차시에 작성 중인 기사를 4차시에 완성하여 교사가 안내한 구글 문서에 형식(폰트, 크기, 행간 등)을 맞춰 제출했다. 제출한 한글판 기사는 교사에게 확인받은 후 온라인 번역기를 활용하여 영문으로 번역했다. 4차시 수업을 마치고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한글판 기사를, 영어 교사는 영문판 기사를 읽고 학생이 제출한 구글 문서에 피드백을 남겼다. 학생들은 5차시 수업 전까지 교사의 피드백을 참고해 기사를 수정했다. 한 학급당 5개의 주제의 기사가 나왔다. 모둠의 환경 기사 평가하기 영어 교사와 날을 잡아 모둠에서 제출한 기사를 평가했다. 4차시와 5차시 수업 사이에 3월에 세운 수행 평가 루브릭을 기준으로 6개 반의 30개 기사를 같이 읽고. 수행 평가 점수 20점을 기준으로 5개의 영역을 각 4점 척도로 평가했다. 내용 및 정보 활용에서 참고문헌 작성 시 출처에 대한 링크만 넣은 팀들이 있었다. 글의 논리성과 구성에서 생성형 AI가 작성한 부분이 눈에 띄게 보이거나 글의 구조가 엉성하면 감점했다. 글의 창의성과 실용성에서 취재 방법으로 설문지를 돌리거나,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유의미한 기사 내용이 제시되었다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언어 사용은 영어 교사가 평가했으며, 팀워크 및 역할 수행은 거의 모든 팀이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5차시: 매거진 편집 회의 및 개별 평가 활동지 작성(다른 모둠 영문 기사 읽기) 5차시 수업은 2트랙으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매거진 편집 회의를 위해 각 모둠의 팀장이 중앙 테이블에 모여 환경 매거진 완성을 위한 편집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 모둠 팀장들은 5개 모둠 기사의 매거진에 실릴 순서를 정하고, 매거진 이름과 표지 등을 의논하여 구글 문서에 모둠의 기사를 취합한 후, 문서를 편집하여 하나의 매거진 문서를 만들었다. 팀장들이 편집 회의를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구글클래스룸에서 과제로 부여된 환경 매거진 평가 활동지를 제출했다. 각자 본인이 한 역할을 쓰고, 조원들의 활동을 평가한 후, 본인 조와 다른 조의 영문판 기사를 읽고, 인상 깊은 영단어와 영어문장은 꼽아 그 이유를 적게 했다. 학생들은 학급의 다른 조 기사 중 하나를 택해 잘된 점과 개선할 점을 적었다. 6차시: 환경 매거진 동료 평가(다른 반 환경 매거진 읽기) 1반부터 6반까지 최종 완성된 환경 매거진(한글판, 영문판)을 출력하여 반별로 묶었다. 사서교사는 수행 평가 루브릭 구성을 근거로 매거진 평가표를 만들어 모둠에 나눠줬다. 모둠에서는 본인 반을 제외한 나머지 반의 매거진을 읽고, 평가 항목에 따라 가장 잘한 모둠에 대해 평가표에 스티커를 붙였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기사의 구성, 관점, 신뢰성을 판단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이 환경 매거진들은 2학기에 도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환경 매거진 완성이 단순한 수행 평가 과제로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수업 성찰과 학교 도서관의 미래 방향 밀접 협력 수업을 하며 깨달은 것은 동료 교사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사서교사에게 교육 전문성만큼 협력 역량이 필수임을 절감했다. 두 명의 교사가 함께 수업을 이끌 때 혼자 수업할 때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코티칭(co-teaching)의 가장 큰 강점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모둠 활동에서 협력하는 법을 배우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경험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넓혔다. 도서관 협력 수업은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며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교육 방법이다. 이번 협력수업을 통해 학교 도서관의 역할이 장서 보관 공간을 넘어서 학생의 학습 환경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동료 교사들과 수업을 함께 기획하며 수업을 제안하고 제안받는 교육의 중심 공간이 되어야 함을 더욱 체감했다. 학교 도서관이 학생에게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세계관을 넓히고 타인에 대한 포용력을 기르는 곳으로, 교사에게는 언제든 사서교사와 함께 학생 중심 수업을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협력의 공간으로 인식된다면 미래 교육의 실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서교사에게 미래 교육은 이미 와 있다. 많은 사서교사가 끊임없이 자기 연찬을 하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학교 도서관 안팎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교육을 제안하고 실천하고 있다. ‘과연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가 없이 미래 교육이 가능할까?’ 이에 교육계가 응답할 차례이다. 김서현= 지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한다. 신간 도서를 보면 두근거린다. 교사의 수준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고 믿기에 계속 배우려고 노력한다. 가장 좋은 교육을 학생들에게 주고 싶다. 도서관에 오는 학생에게 오래 알던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학생의 관심사를 살피곤 한다. 책을 읽지 않던 학생이 책을 읽기 시작하거나 질문하면 기쁘다.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보는 것이 교사로서의 낙이다. 주변 좋은 동료들과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교육이 뭘까’를 틈틈이 고민하며, 교육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즐긴다. 학교 도서관이 학습의 즐거움을 누리고 나누는 통로가 되어, 학생들이 평생 학습자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싶은 교사이다. #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사서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칩니다. 그동안 소중한 경험 나눠 준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12명의 필진과 애독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에듀 | 우리는 누구나 평생 ‘부자’로 살기를 꿈꾼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단지 경제적인 부유함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 부자, 성공 부자, 행복 부자로도 살아가길 원한다. 부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특별한 재능보다 ‘습관’을 통해 자신을 단련해 부를 끌어당긴다는 점이다. 그들이 실천하는 세 가지 습관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를 정리한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정리’라면, 그 하루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침대를 정리하는 행위는 자기관리의 시작이자,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의 표현이다. 이 작은 성취가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 정돈된 공간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집중력과 업무 효율, 심지어 창의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작은 습관의 힘을 아는 부자들은 이처럼 사소한 일조차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침대를 정리하는 행동 하나에도 ‘작은 일에도 성실하게 임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둘째,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웃으며 인사한다. 인사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다.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부자들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신뢰를 쌓는다. 밝은 인사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긍정 에너지는 다시 사람을 끌어당기고, 인맥이라는 씨앗을 틔운다. 결국 부는 사람을 통해 흐른다. 좋은 인사는 관계의 시작이고, 그 관계는 곧 기회로 이어진다. 더불어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은 자신감과 여유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회적 신뢰는 이런 순간에서 시작된다. 셋째, 약속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한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시간을 앞서 준비하는 것은 전략이다. 부자들은 시간을 돈처럼 여긴다. 단순히 늦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찍 도착해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 약속보다 먼저 도착하면 현장을 파악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가 생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여유도 생긴다. 이 작은 차이가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일찍 움직이는 습관은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든 인간관계든, 신뢰는 가장 큰 자산이다. 이 세 가지 습관은 얼핏 보면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부자가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자들은 하루의 시작부터,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간을 다루는 자세까지 매 순간 자신을 다듬는다. 결국 부는 행동의 반복, 즉 습관에서 비롯된다. 오늘부터 이 세 가지 습관을 실천해보자. 당신의 삶에도 분명 부자의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들이 주도한 가상융합교육 세미나가 첫 선을 보였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가상융합기술(XR)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유스센터 3층 스마트홀에서 제1회 가상융합교육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현직 교사들이 외부 기관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기획·운영한 가상융합교육 세미나로 현직 교사를 비롯해 8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서초유스센터는 후원으로 참여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메타버스에서 성인지 감수성 높이기 △VR 활용 영어교육 △VR로 실현하는 UDL(여학생 신체활동 늘리기 및 느린학습자 학습 사례) △몽골 교육부 교류협력을 통한 AR·VR 교사연수 등 실제 수업 현장에 적용된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기업 세션에서는 △㈜HBIT(대표 강병덕)에서 개발한 교사 NPC와 함께 설계하는 가상융합수업 플랫폼 ‘클래스링크’ △㈜브래니(대표 정휘영)가 개발한 VR+AI 기반 코딩 교육 플랫폼 ‘쿠링 메타버스 스쿨’ △㈜전무후무(대표 김보연)가 개발한 2.5D 체험형 콘텐츠 ‘몰립’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교사들의 경험과 기업 솔루션이 결합된 발표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현장 교사 중심의 생생한 사례 공유가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정책 중심 담론이 아니라, 수업 현장에서 직접 시도한 경험을 들을 수 있어 현실적이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향후 지속적인 ‘가상융합수업 전문가 양성연수’를 통해 XR 활용 수업에 능통한 교사·강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양질의 수업 사례를 확보해 제2회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수현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현장 교사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 교육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AI 기자 | 휴대전화 없는 학교 정책이 아이들의 일상과 교실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사 The Washington Post는 지난달 27일 뉴욕주의 베들레헴 고등학교 사례를 소개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학생들은 더 이상 점심시간에 고개 숙여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신 체스를 두고, 보드게임을 펼치고,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웃는다. 교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낯설던 친구들과 대화 소리도 들린다. ‘디지털 기기 없이도 충분히 재밌는 점심시간’이 된 것이다. 학교 측은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후, 학생들의 집중력과 교우 관계 만족도가 분명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예전엔 아이들이 모두 자기 휴대폰만 들여다봤어요. 말없이 앉아 있거나, 이어폰 꽂고 따로 노는 모습이 전부였다”며 “지금은 정말 교실이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10학년 학생은 B군은 “처음엔 좀 불편했지만, 지금은 더 좋아요. 친구랑 웃고 떠들고 게임 하는 게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료”라고 말했다. C군은 “폰이 없으니 수업을 더 잘 듣게 된다”며 “그냥 습관처럼 만지작거렸던 건데, 그게 집중을 얼마나 깨는 건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물론 반발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고, 몇몇 학생은 “불편하고 구식”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휴대전화를 금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경험’을 되찾는 데 초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