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제4대 위원장 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투표율은 40% 초반대로 알려졌다. 초등노조 선거 규정에 따르면, 투표는 조합원 직선제로 진행하며 투표율 50%를 넘지 못할 경우 입후보부터 다시 진행한다. 초등노조 조합원은 3만 70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선거는 60일 이내에 진행해야 하며, 자세한 일정 등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초등노조는 곧, 이 같은 내용의 제4대 위원장 선거 투표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강석조 인천 운서초 교사와 김희성 서울 선곡초 교사, 고요한 인천 청호초 교사가 위원장직에 도전했다. 이들 모두가 재선거에 다시 도전할지는 미지수이다. 추가 도전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선생님, 제가 만든 게임이 드디어 움직여요.” 어느 순간, 교실 한편에서 아이가 외친 말이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작거리며 게임을 즐기던 학생이, 이제는 그 게임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AI 기반 코딩인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교실에 들어온 뒤로 나타난 변화였다.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게임과 웹앱을 구현해 볼 수 있다는 이 새로운 방식은, 학생들 스스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다. AI와 대화하듯 만드는 코딩, 바이브 코딩의 등장 바이브 코딩은 기존의 텍스트 코딩이나 블록 코딩처럼 문법과 구조를 먼저 익히지 않아도 된다. 학생이 만들고 싶은 기능을 자연어(인간의 언어)로 설명하면, AI가 그에 해당하는 코드를 생성해 준다. “캐릭터가 점프하게 해줘”, “벽에 닿으면 점수가 차감되도록 해줘” 같은 간단한 문장들이 코드로 변환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학생들에게 신기함을 넘어서 ‘개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용어를 정립한 AI 연구자 Andrej Karpathy가 말한 것처럼, ‘보고, 말하고, 실행하면 대부분 작동하는 방식’은 초보자에게 특히 큰 힘을 발휘한다. 학생들은 복잡한 문법보다 스스로 기획한 기능을 실제로 구현해 보는 경험을 통해 개발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코딩 활동이 더 이상 특정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가 된 것이다. 기획–코드 생성–디버깅–배포까지, 학생이 경험하는 ‘진짜 개발 과정’ 바이브 코딩 수업은 기획에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만들고 싶은 게임이나 웹앱의 목적을 스스로 정리하고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단계별로 설계한다. 이후 Canva AI의 코드 생성 기능(혹은 Gemini Canvas)을 사용해 초안을 만들고, 이를 실행해 보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사고방식을 익힌다. 오류가 나타나면 원인을 찾기 위해 코드를 비교하고, 변수 값을 조정하고, 기능을 삭제하거나 새롭게 추가해 보기도 한다. 종종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해도 학생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왜 이렇게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해결을 시도했다. 완성된 프로그램을 웹사이트 형태로 게시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마지막 단계는 학생들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작은 게임이라도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용되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특별했다. 학생 작품 속에서 발견한 변화: “나는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여러 차례 수업이 이어지며 교실에는 학생들의 개성 있는 작품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난도에 따라 라운드가 넘어가는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 설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인터랙션 게임을 설계한 학생들도 있었다. 사고력 발달을 위한 숫자 퍼즐을 만들거나, 농장 운영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웹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과제물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며 만들어 낸 ‘작은 세계’였다. 배경 요소를 수정해 보고, 점수 규칙을 조정해 보거나, 게임의 흐름이 어색하면 전체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등 학생들의 선택과 고민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의 태도 변화였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이게 될까요?”라고 묻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 “이 부분은 제가 다시 바꿔보려고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학생들은 훨씬 과감해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실행해 본다. 바이브 코딩은 바로 그 ‘할 수 있다’는 감각을 학생들에게 열어주는 힘을 가진 도구였다. SEL × 바이브 코딩: 기술이 ‘사람’을 만나는 순간 바이브 코딩은 기술적 기능만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SEL(사회정서학습)과 결합한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더 건강한 사회(나, 너, 우리)를 만들기 위한 웹앱’을 기획했다. 어떤 학생은 발달장애아동을 위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카드형 퀴즈 웹앱을 만들었고, 또 다른 학생은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비대면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웹앱을 만들었다. 스트레스 관리 체크리스트나 하루 마음 기록 앱처럼, 일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학생들의 기획안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기술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기술교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을 돕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학생 주도성의 확장: 교실이 ‘프로젝트실’이 될 때 바이브 코딩 수업이 시작된 뒤 교실의 풍경은 분명히 달라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교사의 지시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었다. 스스로 탐색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해결을 시도하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변해 갔다. “이 부분이 오류가 나서 다시 만들어 볼게요”, “디자인을 바꿔 보니까 이쪽이 더 보기 좋아요”와 같은 말들이 교실 곳곳에서 들려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능을 바꿔 보고, 디자인을 조정하고, 작동 방식을 다시 설계해 가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교사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서, ‘학생의 창작을 촉진하는 조력자’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그렇게 교실은 어느새 ‘프로젝트실’이 되었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탐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갔다. 미래 기술교육의 방향: 문법보다 ‘창작’으로 기술교육은 단순히 특정 요소를 익히는 데서 출발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그리고 그 해결 과정을 기술로 어떻게 구현하고 표현하는지에 있다. 바이브 코딩은 이러한 교육적 전환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학생들은 기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사람’, 즉 창작자이자 메이커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이는 학습 동기와 주도성을 크게 높여준다. 교실 안에서 경험하는 작은 성공들은 학생이 미래 사회에서 더 복잡한 문제를 마주할 때 중요한 발판이 된다. 우리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창작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 과정이 바로 기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며, 바이브 코딩은 그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매개체가 되고 있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백예슬 = 현직 중학교 기술교사이자 서울시교육청 AI·에듀테크 선도교사로 활동하며, AI·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역량 함양 프로젝트 수업 설계, AI 이해·개발·활용 교육, 에듀테크 기반 수업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찾아가는 수업·평가 혁신 직무연수 강사,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교사, 교육부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미래교실 수업실연 등을 수행하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교육 석사과정에서 ‘AI 도구 활용 기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학습자의 주도성·사회정서역량·문제해결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 모델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도 초등학교 취학통지 및 예비소집이 실시 일정이 나왔다.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꼼꼼한 일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보호자는 12월 3일부터 정부24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취학통지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 취학통지서는 취학대상 아동과 동일 세대 세대주에게만 발금된다. 모바일 앱으로는 발급되지 않는다. 전국 읍면사무소 및 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는 관할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보호자에게 12월 10~20일까지 우편(등기) 혹은 인편으로 취학통지서를 송부한다. 내년 1월까지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예비소집은 대면이 원칙이다. 각 지역과 학교별 예비소집 일정이 다르므로 보호자는 취학통지서에 명시된 일정과 학교 안내에 따라 예비소집일에 취학통지서를 소지하고 아동과 함께 참석해야 한다. 아동이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으면 학교와 지자체는 전화연락,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아동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한다. 조기입학 희망자, 입학연기 희장자는 올 12월 31일가지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해야 한다. 질병, 발육 상태 등 부득이한 사유로 아동 취학이 어려운 경우 보호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입학일 전날까지 입학 예정 학교에 취학의무 유예 또는 몉제를 신청할 수 있다. 취학유예는 취학의무를 다음 학년도까지 보류하는 것이고, 취학면제는 취학의무를 면하는 것이다.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경우, 보호자는 거주지 내 초등학교에 입학을 신청하면 된다. 중도입국·난민 가정에 대해서는 법무부와의 정보연계를 통해 입학절차 안내 문제를 발송하고 15개 언어로 제작된 입학 안내 자료 및 영상 콘텐츠를 보급한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우리 아이들이 의무교육에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보호자는 자녀와 함께 예비소집에 참석해 취학 등록과 학교 생활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안내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도 모든 취학 대상 아동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구로초등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했다. 서울교육청 소속 학교 중 최초이다. 서울구로초는 지난 2023년 IB 탐색학교 운영 및 IB 관심학교 등록을 시작으로 2024년 후보학교 승인을 거쳐 27일(오늘)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했다. 학교는 탐구 프로그램(POI)과 구로 WISER 탐구 모형 등 IB 프레임워크와 학교 특색을 반영한 교수·학습 모델을 구안하여 실천해 왔다. 정근식 교육감은 “서울구로초는 IB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학교 단위 수업·평가 혁신 모델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KB) 구축의 초석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학교 단위 수업·평가 혁신 시스템(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 개발을 위해 2022년 하반기 IB 프로그램 자문·연구단 운영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IB 탐색학교 31개교(초 15개교, 중 16개교)를 지정·운영했다. 2025년 현재 IB 관심·후보·인증학교는 총 114개교(초 58개교, 중 41개교, 고 15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더에듀 |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 ‘줄세우기와 능력주의는 나쁜 것인가’(2025.11.24.)를 잘 읽었습니다. 줄세우기와 능력주의에 대한 옹호의 글로 읽힙니다. 제가 최근에 최교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된 김성천 교수에게 수능 폐지 요구가 담긴 글과 배치되기에 제 의견을 남깁니다. 먼저 유럽의 여러나라가 대학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해 성적주의와 줄세우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 증거로 제시하는 많은 사례를 보며 해박한 지식에 놀랐습니다. 특히 북구 삼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학업성적을 중시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국가가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조건에서는 고등교육의 수혜자선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변별력을 요구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성적이라는 지표가 불가결합니다. 다시 말해 성적중심으로 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정량평가입니다. 하지만 대학은 정성평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학은 학업능력우수자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자로 성장할 인재도 원합니다. 그런 지도자에겐 정성평가 방식이 더 적절합니다. 맞습니다. 국가가 고등교육을 책임지지 않는 나라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발견해 키우고 배출하기 위해서는 정성평가 방식이 분명 필요하죠. 그런데, 수능은 정성평가 방식과 조화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정말 대학과 초중등교육의 연계고리를 끊고 싶습니다. 초중등교육은 고등교육으로부터 절연될 때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교육책임을 초중등교육에 한정하고 싶지만 수능이 이를 어렵게 합니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연계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교졸업후 대학진학 방식에 국가가 어떤 형식으로도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성적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그 후 성적은 제로베이스에 두고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적 자질을 발견하려고 애씁니다. 대학을 그런 목적으로 설립했기 때문이고, 성적우수자가 반드시 사회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줄세우기가 뭐가 나쁘냐는 비판도 있는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줄세우기를 지양합니다. 개인의 선택이 우선이죠. 저는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국가가 수십만명의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기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사회적으로 인공지능(AI)이 급부상하면서 교육계에서도 이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가 큰 화두이다. 특히 교사의 AI 활용법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논의가 이어지는 와중에, ‘해석’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가영 백석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26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인재개발원과 대전교육청, 한국통계진흥원이 연 ‘2025 실용 통계교육 컨퍼런스’에 ‘AI와 디지털시대의 교사의 역량’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AI와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AI를 새로운 존재로 인정하고 공생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협업을 위한 교사의 역할로 ‘해석’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해석은 ‘AI 도구의 출력 결과를 이해하고 의미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역량’이다. 이 교수는 “AI가 제안한 내용을 맥락에 맞게 의미를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의 관점에서 AI의 출력 결과를 해석하고 토론하며 결론을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AI추론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수정하거나 보완해 활용할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수치를 보더라도 데이터 리터러시의 차이에 따라 다른 처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방점을 찍은 것은 데이터 리터러시이다. 이 교수는 “모든 것을 AI가 분석하고 결정할 수는 없다”며 “데이터를 단순히 읽고 해석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수업과 연결해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교사의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를 대하는 교사의 마음”이라며 “AI가 아이들이게 같은 결과를 내놓아도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AI는 통계교육을 어떻게 바꿔놓을까?’를 주제로 발표한 탁병주 건국대 교수도 ‘AI의 문제해결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데이터와 통계의 가치는 유용성에 있을 뿐 확실성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AI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믿을 만한지, AI의 모델이 현실에 부합한지, AI는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등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인간이 문제해결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에서 AI의 문제해결을 반성하고 비판하기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교수는 20여년 전 교실에 파워포인트가 들어오면 큰일 날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었음을 예로 들며, “현재는 파워포인트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20년 후 AI의 모습이 파워포인트 도입과 사용 그리고 현재의 상황과 같을 수 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학습분석의 핵심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용자 집단”이라며 “무수히 많은 에듀테크 도구를 학생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에듀 | 학창시절을 돌아보자. 교실은 늘 새로운 구성원으로 채워졌고, 그곳에서 다양한 역사가 만들어져 왔으며, 어른이 된 오늘도 그 시간을 그리워한다. 한 가지 색이 아닌 셀 수 없는 무수한 빛깔로 가득 찬 곳에서 수없이 많은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더에듀>는 ‘꿈몽글 교사들’과 함께 교실에 펼쳐진 다양한 색을 찾아가는 여정 ‘오늘의 교실’을 시작한다. 교실은 그때도, 지금도, 내일도 살아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교실에서 살아갑니다. 교실 속에서 다양한 것을 꿈꾸고,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배움과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교실은 매번 역동적이고 새롭습니다. 그 교실을 차지하는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0년 전의 학생과 20년 전의 학생 그리고 10년 전의 학생과 지금의 학생은 모두 각자의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가 만드는 교실이라는 생태계도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학교와 교실이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는 수동적 공간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이는 학교의 외벽이 그대로이고, 정문 밖에서 쳐다본 교실의 구조는 몇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교라는 시설 자체는 큰 변화가 없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도 그대로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긴 시간을 보낸 결과, 이는 잘못된 유추의 과정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주인공들은 매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이 만드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결과로 형성되는 교실 생태계는 매 순간 크게 달라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교실은 언제나 변화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언제나 교실을 ‘무너지는 공간, 아이들을 창의성과 재능을 억압하는 폐쇄적인 곳’으로 묘사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야만, 학교와 교실이 무능해야만, 그래야만 외칠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 온 교실에서의 모든 시간을 통틀어 솔직히 고백하건데, 교실은 살아있었습니다. 교실은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교실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시선을 있는 그대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교실은 분명 살아나고 있었건만, 최근에 어떠한 요소가 교실을 붕괴시키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짚어내고 싶습니다. 교실은 분명 교사와 학생 사이의 애정과 사랑이 두터운 공간이었건만, 어떠한 기억과 편견이 교실에 대한 오해를 덧씌우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밝혀내고 싶습니다. 그 생각에서 교실에서 살아가는 교사들이 읊는, ‘있는 그대로’의 고백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언젠가 나중에 또 말씀드리겠지만, 교실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특수성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조금은 더 부드러운 수준으로 정제된’ 글을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한계를 마주하였습니다. 그 한계 속에서도 교실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인 학생과 교사의 삶을, 그중 한 축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담담한 회상을 통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이 글은 다른 교육 에세이와는 사뭇 다를 겁니다. 조금은 답답할지도, 조금은 투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교사들이 살아가는 교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이 ‘앤솔로지’ 프로젝트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저희는 대한민국 교실을 하나하나 찾아갈 겁니다. 그 교실 속에선 어떤 일들이 있는지, 과거의 기억과 편견이 아니라, 오늘의 사실과 사건을 중심으로 서툰 글을 엮어갈 것입니다. 함께해 주실 여러분께 미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초대 인사를 띄워 보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의 교실입니다. -이준기 외 교사 14인 올림
더에듀 | 최근 3년 사이 우리나라 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네 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가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이다. 20년 넘게 사회 현장을 취재한 기자로서 이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집단적 방치의 결과물이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본질은 ‘입시 경쟁’이나 ‘성적 스트레스’ 같은 진부한 해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뇌 자체가 병들고 있다. 디지털 마약에 중독된 뇌 청소년들은 지금 ‘도파민 과잉 사회’에서 살고 있다. 1분마다 새로운 자극을 쏟아내는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은 아이들의 뇌를 강렬한 보상에 길들였다. 그 결과 수업 시간이나 독서 같은 평범한 활동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 됐다. 뇌과학 용어로는 ‘무쾌감증(Anhedonia)’이라 부른다. 뇌의 보상 회로가 파괴된 것이다. 여기에 만성적 수면 부족이 치명타를 가한다. 한국 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잠이 부족하면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높아진다. 생물학적으로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진통제만 처방하는 한국식 대응 정부의 대책은 늘 똑같다. 상담 교사 배치, Wee 클래스 확대, 조기 진단 시스템 구축. 필요한 조치이긴 하나 근본 치유책은 아니다. 독가스가 가득한 방에 산소 마스크만 씌워주는 격이다. 정작 독소의 원인인 스마트폰과 과도한 학습 부담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자율성’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뒤에 숨은 무책임이다. 뇌가 아직 발달 중인 청소년에게 자율을 맡기는 것 자체가 비과학적이다. 선진국은 이미 법으로 움직인다 프랑스는 2018년 법률을 제정해 15세 이하 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학교 자율에 맡기지 않았다. 국가가 나서서 아이들의 뇌 건강을 지키겠다는 결단이었다. 영국 교육부도 지난해 2월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 지침을 발표하며, 교사가 압수한 기기에 대한 법적 보호까지 명시했다. 현장의 실행력을 뒷받침한 것이다. 이들 국가는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공중 보건 위기’로 규정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권고와 캠페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법제화와 수면권 보장이 해법이다 이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 첫째, 초·중학교 내 스마트폰 소지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등교 시 수거, 하교 시 반환하는 시스템의 전국 의무화가 필요하다. 둘째, 청소년의 ‘수면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심야 학원 제도화하고, 등교 시간을 조정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왜곡된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셋째, 가정과 학교에서 대면 소통 교육을 복원해야 한다. 아이들이 갈등을 직접 해결하고, 좌절을 극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우울증 환자 네 배 증가는 숫자가 아니라 비명이다. 미래 세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최후의 경고이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10년 뒤 대한민국은 활력을 잃은 우울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선진국들이 법과 제도로 아이들을 보호할 때, 우리만 ‘자율’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있을 수는 없다.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제주교육청이 내년 1학기 ‘농어촌유학’ 참여자를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12월 2일까지이다. 내년 1학기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은 14개 초등학교에서 총 82가구 규모로 3~8월까지 6개월 진행된다. 제주도 외 농어촌 이외 지역 초등학교 1~6학년(2026학년도 기준)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6개월 이상 제주에서 유학이 가능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참여 학생들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활용한 체험학습, 생태 및 환경 교육, 유학생·재학생 통합 활동 등 지역 자원 기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유형은 가족체류형과 고향품형이다. 가족체류형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제주로 이주해 유학하는 방식이다. 고향품형은 학생이 제주에 거주하는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유형으로 학부모 중 1인 이상의 고향이 제주이고, 조부모가 제주에 거주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유학생 가정에게는 월 최소 60만원(1인)부터 최대 120만원(4인)까지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제주교육청이 모든 가구에 월 30~60만원을 지원하고, 서울교육청은 서울지역 유학 가구에 6개월간 월 30~6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제주도가 서울 외 지역 유학생에게 월 30~60만원을, 서울지역 유학 가구에는 7개월부터 30~6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지역 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서울교육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서울 외 지역 학생은 제주교육청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정책기획과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함께온제주 농어촌유학은 자연 속 배움을 통해 학생들이 깊이 있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2026학년도 운영학교가 안정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8개교에서 31가구 49명이 참여하고 있다.
더에듀 |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프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마주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은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며,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임을 일깨웁니다. 3년간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며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은 중·고등학생의 질병 사망은 0명이지만 자살 사망은 20여명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급 학생 수와 맞먹는 학생들이 이토록 아픈 방법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특히 한 주에 두 명의 학생을 잃었을 때 느낀 깊은 슬픔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생명존중팀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면,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은 깊은 충격과 상실감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교직 생활에서도 처음 겪는 사안을 마주하며 당황해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학교에서는 생명존중교육과 상담, 자살 고위험군 관리가 나름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 확인돼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 가운데 안정된 가정환경, 원만한 친구 관계, 우수한 성적 그리고 신앙생활 등 ‘문제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고통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꿈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조앤 K. 롤링의 이야기는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시리즈인 ‘해리 포터’ 성공 이전, 조앤 K. 롤링은 극심한 빈곤과 이혼, 우울증, 자살 충동까지 겪으며 누구보다 깊은 절망을 경험했습니다. 난방조차 어려운 추운 방에서, 카페 한켠에서 아이를 재워놓고 원고를 써 내려가던 그는 12번 이상의 출판사 거절 끝에 비로소 세상에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조앤 K. 롤링은 하버드 졸업식 축사에서 “실패와 고난은 나를 더 자유롭게 하고,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실패와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난 끝에 그는 전 세계에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 아이들 역시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꿈꾸는 자, 꿈은 이루어진다. 꿈꾸는 자,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독수리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비상하듯, 아이들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우리의 역할은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아픈 마음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벌써 내년도 교육감선거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교육계에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보는 정책을 가장 먼저 준비해 주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Al를 활용한 자기심리진단 등 학교현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대결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