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 시험에서 잇달아 인공지능(AI) 활용 부정행위가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이 내년 새학기 전에 학교 현장에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최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유수 대학에서 재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컨닝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수행평가에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동으로 “현재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 및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정책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배포 시점은 내년 3월 신학기 전이다. 학교급별·대상별 AI 윤리교육 콘텐츠도 개발·보급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활용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AI 컨닝 사태는 국어 수행평가에서 발생했다. 집에서 책을 읽고 학교에서 줄거리와 비평을 적는 수행평가를 치르는 데 있어, 집에서 ChatGPT를 통해 미리 줄거리와 비평을 확인하고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전원 재시험을 결정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베트남 중부 지역이 태풍과 홍수로 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구성원들이 이재민을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는 등 마음을 나누고 있다. 베트남 중부 지역은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수해가 발생했다. 이에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지난 28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 되어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쳐 하루 만에 2억 4000만동(VND), 한화 약 1340만원을 모금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모인 성금은 피해 지역의 긴급 구호 물품 지원 및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은 학교 구성원들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기획돼 진행됐다. 학생들은 나눔을 실천하며 베트남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경을 넘는 공감 능력을 갖춘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신이 살고 있는 베트남 땅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진지한 태도로 참여했다. 6학년 학생 A는 “뉴스에서 물에 잠긴 마을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친구들이 다시 따뜻한 밥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교장은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교과서 밖 세상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운 소중한 살아있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한-베 우호 증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인 성금은 오는 12월 1일 베트남 중부 지방 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베트남 칸화성 조국전선위원회에 전달돼,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 물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충남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절반 이상은 교사 위원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원들의 연수 참여율이 20~40%에 머무르면서 전문성 문제가 제기됐다. 충남교사노조는 28일 이지윤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교육위원회)실이 제공한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자료’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연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우선 충남 14개 시군 가운데 공주와 보령, 아산, 서산, 당진, 금산, 부여, 태안 등 8개 시군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31개 소위원회 중에서도 16개의 소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0명이었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더해, 위원들의 연수 참석률이 20~40%에 머무르며 전문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충남교육청 주관 연수의 위원들 참여율은 보령 33.3%, 논산·계룡 33.3%, 청양 30%, 서천 8.3%였다. 2025년에도 논산·계룡 16.33%, 청양 18%, 서천 33.3% 등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교육지원청 주관 연수 역시 청양은 두 차례 모두 26%, 보령은 25%에 그쳤다. 서천과 홍성은 연수 자체가 없었다. 2025년에는 서천 46.6%와 53.3%, 청양 35%, 예산 36% 등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제도적 장치”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교사 위원이 단 한 명도 없고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원회의 판단이 법령과 학교 현장의 실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권 침해 사안을 다루는 기구가 기본적인 전문성과 균형을 갖추지 못한다면 교사들은 언제든 억울한 결정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며 “충남교육청은 교사위원 확대, 연수 의무화, 지역 간 편차 해소 등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전반을 즉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지윤 충청남도의원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본래의 역할을 되찾아야 선생님들이 불안함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함께 지켜지는 건강한 교육 문화가 충남에 자리 잡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XR메타버스교사협회가 주최한 연수를 이수한 교사팀과 이들이 지도한 학생팀이 경진대회에서 각각 수상하며, 연수 효용성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2일 주최한 가상융합서비스 개발자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ClimateChange’팀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최섭 대표교사가 별도 지도한 학생팀이 제작한 ‘ScienceGoGo’가 각각 Meta상을 수상했다. 팀장을 맡은 최섭 교사가 이끈 ‘ClimateChange’팀은 황정섭 ㈜룩슨 대표(개발자)와 이가람·장세진·최은석 교사가 팀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언리얼 엔진과 VR HMD Meta Quest 3를 활용해 이상강우·이상가뭄·이상더위·이상추위 등을 전지구적·사회적·개인적 시점으로 나눠 체험하도록 콘텐츠를 설계했다. 또 이상기후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루는 ‘상담실’ 장면을 통해, 기후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언리얼 연수를 이수한 최섭 교사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과학 탐구 XR 콘텐츠 ‘ScienceGoGo’를 제작해 같은 대회 학생 개발자 부문에서 Meta상을 수상했다. ‘ScienceGoGo’는 화산 폭발과 지구 내부 구조, 남극 생태와 해양 플라스틱 문제 등을 VR 환경에서 탐험하도록 구성한 과학 융합 콘텐츠로, 학생들이 직접 스토리를 설계하고 3D 모델을 배치하며 과학 개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의 수상 뒤에는 XR메타버스교사협회가 주최하고 (사)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지원해 지난 6~8월 두 달간 60시간 진행된 ‘언리얼 엔진 교사 연수’가 있었다. 지난 1차 연수에서 교실 XR컨텐츠 수업 개발을 목표로 삼았던 언리얼 기반 XR 메타버스 교실이, 2차 연수에서는 실제 작품 제작과 수상으로까지 이어지며 ‘교사가 스스로 만드는 XR 교실’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최섭 대표교사는 “언리얼 연수의 목표는 단순한 도구 익히기를 넘어, 교실 수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XR 프로젝트를 완주하는 것이었다”며 “교사팀과 학생팀이 나란히 Meta상을 받은 것은 연수가 교사 전문성 향상뿐 아니라 학생 프로젝트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사가 먼저 XR 교실을 설계하고, 그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는 순환 구조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서 실습을 맡은 황정섭 대표는 “현직 교사가 주도해 기획한 Climate Change와 ScienceGoGo는 XR 가상융합기술이 교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수에서 배운 기술이 곧바로 대회 수상작과 수업 콘텐츠로 이어진 만큼, 더 많은 교사가 자신만의 XR 프로젝트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cienceGoGo 팀을 이끌었던 한지호 학생은 “XR 콘텐츠 개발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다”면서도 “팀원 동생들과 동아리 시간에 함께 개발하면서 우리가 만든 세계에 친구들이 들어와 배우는 모습을 상상하니 힘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 개념을 그냥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교육 담당자는 “이번 언리얼 엔진 교사 연수와 XR 메타버스 교실 프로젝트는 현직 교사가 수업의 주체로서 직접 미래 교육 환경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교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XR프로젝트와 공교육 현장에 필요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기후위기 체험 XR 콘텐츠의 영어판을 제작해 유예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XR 기반 기후위기 교육 효과를 검증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XR 메타버스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XR 교육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급식 관계 직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을 정해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도록 한 법안이 제출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폐암 산재로 고통 받고, 세상을 떠나는 노동자들의 슬픔과 고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관련 법안은 여러 번 좌초되고 유실돼 왔다. 통과가 지연될 때마다 현장 노동자들은 유해한 환경과 과중한 업무량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폐암 산재로 순직이 인정된 사례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며 “국가가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 없다.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 시책을 마련할 것 ▲교육부장관은 학교급식 종사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 업무량 기준을 마련할 것 ▲시도교육감은 적정 업무량 기준이 준수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것 등이 담겼다. 강경숙 의원은 “국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동료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뒤늦은 순직 인정을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연내에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게 힘을 내어 달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의원 후원 불법모금 혐의로 수사 받던 김용서 전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혐의를 벗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이 지난 25일 불송치를 결정한 수사결과 통지서를 공개하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한 지 6개월 만에 불송치(혐이 없음)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주요 혐의는 조합비를 빼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전 초등교사노조(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 조합비를 빼내 백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백 의원은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백 의원을 개인적으로 후원하고자 본인 포함 3인의 간부가 500만원을 모금한 사실과 정수경 전 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도 백 의원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권한 적은 있다. 그러나 “개인적 모금 역시 위법 우려에 실행하지 않고 각자에게 도로 돌려줬다”며 “각자의 통장에 남아 있는 해당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저조차도 조합비로 백 의원에게 자금을 제공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정 전 위원장에게 조합비를 빼 도와주라고 했을 리가 만무하다는 점을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학생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 선택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탐구 응시생 중 약 77%가 사회탐구를 선택하고, 반대로 과학탐구 과목만을 선택한 학생은 2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단순히 과목 선택의 문제를 넘어 우리 교육체계의 구조적 모순과 학생들의 진로 의식, 대학입시 제도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이상—학생 각자가 가진 흥미·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탐구 선택권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현실이 괴리되어 있다는 신호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했는가’를 되짚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실질적 사례와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 우선 세 가지 주요 원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입시에서의 ‘등급 경쟁’이 과목 선택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과목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공계 희망자마저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둘째, 문과·이과의 전통적 구분이 여전히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과 = 과학탐구 선택’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한 가운데, 과탐 선택의 부담감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쉽고 안전한’ 사회탐구로 몰리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셋째, 학교 현장의 진로·과목 선택 지도 및 대학입시 선발 방식이 이러한 편향성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과탐을 선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등급 하락, 최저기준 미충족 등)이 사회탐구 쏠림을 유도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등급 확보’와 ‘위험 회피’, 그리고 입시 구조가 과목 선택을 지배하는 풍토가 형성된 것이 문제이다. 극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제, 몇 가지 실천 가능한 방안과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과목 선택 문화의 변화이다. 학교 현장에서 먼저 ‘이과 = 과탐, 문과 = 사탐’이라는 구도를 허물어야 한다. 예컨대 한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진로탐색 시간에 과탐을 ‘실험·탐구 경험’ 중심으로 재구성해, 학생들이 과탐이 단순히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흥미를 자극하고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었고, 그 결과 다음 학년 과탐 선택률이 의미 있게 증가한 사례가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내가 과학기술·공학·융합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과탐을 두려워 말자”고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캠페인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둘째, 입시제도 및 대학전형의 구조 개선이다. 입시 기관과 대학은 탐구 과목 선택이 학생의 적성과 미래진로에 따라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도 충분히 입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탐 반영 가산점’ 혹은 ‘과탐 선택 권장 제도’로 유도하거나, 탐구 영역의 과목별 난이도·등급 구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정해야 한다. 또한, 대학교들이 모집 요강에서 ‘탐구 선택 과목 제한’을 완화하거나, 사탐·과탐 모두에서 학생이 자신의 적성·흥미에 맞게 선택하도록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진로·과목 선택 지도 강화이다. 학교 현장의 진로지도 교사 및 상담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예컨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적성검사, 학습 성향, 진로 희망 분야를 바탕으로 ‘탐구 과목 선택 워크숍’을 갖고, 졸업생이나 현업 종사자를 초청한 ‘과탐 선택 경험담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실제 사례를 통해 과탐 선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어느 과학고등학교에서는 “과탐 선택자는 이후 공학계열·의공학·ICT융합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는 졸업생 인터뷰를 영상화해 1학년 때부터 과탐 선택의 동기를 고취시켰고, 해당 학교 과탐 이탈률이 낮아졌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정책 목표,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우리는 이 기형적 쏠림을 단순히 통계치로만 보고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의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교육 체계가 그 가능성을 넉넉히 품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라 할 수 있다. 문과·이과라는 오랜 관행의 칸막이도, 입시 관행도, ‘등급 경쟁’이라는 짐도 결국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설계하고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 현장과 정책은 학생들이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고, 각자 가진 적성·흥미에 맞게 탐구과목을 고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탐 과다 선택 문제는 단순히 과목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가”라는 물음 앞에 서게 하는 교육의 기회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
더에듀 | 우리는 누구나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 속에서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웃음이 오가는 삶을 꿈꾸지, 날마다 다툼과 불편한 말 속에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소득은 늘었고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작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온도는 오히려 낮아진 듯하다. 경제적 성장과는 달리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수년간의 경험과 연구 끝에 얻은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감탄, 맞장구, 감사라는 세 가지 예쁜 말의 힘을 실천하는 것이다. 첫째, 감탄을 말하라 칭찬은 특별한 순간에만 등장하지만 감탄은 매일, 매 순간 가능하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 평범한 모습에도 감동을 담아 “와, 참 좋다”라고 말할 수 있다. 감탄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단점을 지적하고 간섭하면 마음은 닫히지만,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감탄할 거리는 끝없이 생긴다. 감탄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말이며, 그 순간 대화는 따뜻해지고 관계는 가까워진다. 둘째, 맞장구를 치라 대화는 혼자 하는 독백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혼자만 이어가면 행복할 수 없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며 “맞아, 그렇지”라고 반응하는 것이 진정한 맞장구이다. 삶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같은 결을 가진 사람과는 맞장구를 통해 대화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 맞장구는 그 바람을 충족시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술이다. 셋째, 감사를 말하라 감사는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는 만병통치약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 말을 들어줘서 감사한 것이다. 감사는 조건 없는 마음의 표현이며, 대화를 시작할 때도, 마무리할 때도 감사로 채운다면 그 대화는 행복으로 가득 찬다. 작은 감사가 쌓이면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고, 삶은 아름다워진다. 예쁜 말이 만드는 행복 결국 행복한 대화는 거창한 기술에서 나오지 않는다. 내가 쓰는 말을 예쁜 말로 바꾸는 순간, 관계는 달라지고 삶은 빛난다. 감탄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맞장구로 공감하며, 감사로 따뜻함을 더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모이면 마음은 열리고, 대화는 행복으로 물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수많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 대화 속에서 예쁜 말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행복해진다. 결국 마음을 여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예쁜 말 속에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교육청이 내년에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전 학년 모든 교과로 확대 운영하고 하이러닝 기능 고도화로 학생 맞춤형 학습 실현을 꾀한다. 경기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는 8개 주요과제와 22개 세부과제, 69개 실천과제가 담겼으며, 골자는 ▲하이러닝 활용 맞춤형 교육 확산 ▲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확대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본격 운영 등이다. 우선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전 학년 모든 교과로 확대 운영한다. 수행평가도 재구조화해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으로의 평가’를 강화한다. 향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듀 연계해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하이러닝’ 기능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과 교사의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설계’를 적극 지원한다. 학교의 성공적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하이러닝’을 대한민국 미래형 교실의 표준 교수학습 모델로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서는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을 확대 운영한다. 학교 밖 교육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새로운 학습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유학교 운영 내실화에 나선다. ‘마음 공유 화해 중재단’ 운영으로 학교폭력, 학생 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 등 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에 주력했다. 특히 권리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상호존중 학교 문화 조성에 앞장선다.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도 개통한다. 이를 통해 학생·학부모와 소통을 강화하고, 교직원 행정업무 부담 경감, 인공지능(AI) 맞춤형 챗봇 서비스 제공 등 경기교육행정의 디지털 시스템 본격 전환에 나선다. 특히 주요 정책마다 ‘학부모교육 강화’에 힘써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공교육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서혜정 경기교육청 정책기획관은 “교사가 교실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겠다”며 “학교·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가 조화를 이뤄 모든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인천교사 두 명 중 한 명은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지원비가 운영을 강요하는 요소로 작동한다며 다수가 폐지를 요구했다. 인천교사노조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20~23일 인천 지역 교사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9.6%가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2회 이상이 39.4%, 1회가 30.2%였으며, 미실시 학교는 30.4%였다.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교사 의견 반영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답변이 50.3%(전혀 그렇지 않다(32.3%), 그렇지 않다(18%))로 나왔다. 특히 중등에선 60%(중학교 68.6%, 고등학교 81.2%)를 넘었다.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중복 답변) 자율적인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43.3%), 학부모 민원 압력(42.3%), 관리자의 일방적 강요(39.6%), 학교운영위원회 결정(35.4%)으로 나왔다. 인천교사노조는 “현장 교사들이 실제 현장체험학습 운영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교육적 전문성과 판단보다는 외부 요구나 기존 관행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민원·행정·위계 구조에 의해 좌우되는 사업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사들의 85.7%는 ‘현장체험학습 지원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98%는 ‘지원비가 현장체험학습을 강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인천교육청은 매년 유치원 8만원, 초6 25만원, 중2 25만원, 고2 45만원의 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원비를 반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63.8%가 예산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외부 압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발적으로 모두 사용한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90.2%의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지원비를 교내 체험학습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찬성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현장체험학습의 결정 과정에 교사가 실질적 권한을 갖지 못하며, 학부모 민원과 관리자의 지시, 운영위원회의 결정, 예산 소집 안력 등 외부 요인이 계획 및 운영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원비 정책은 교육적 효과보다 행정적 실적 중심으로 작동해 현장 부담을 심화하는 기제로 작동했다. 김성경 인천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이 교사의 자율적 판단이 아닌 민원과 행정, 위계의 압력 속에서 강행되어선 안 된다”며 “교육청은 교사의 의견에 반하는 계획이나 운영이 강행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참여 기반 민주적 학교 의사결정 구조 확립 ▲지원비 제도 전면 재검토 ▲추진과정에 교사 자율성 보장 및 지원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