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의 훈계에 불만을 품고 학생이 교무실과 복도에 소화기를 난사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파주경찰서는 11일 재물손괴 혐의로 중2 A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0일 오전 소속 중학교 교실 복도에 소화기를 분사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선생님이 담배 피우지 말라고 훈계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 분사로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대피했으며,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2학년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학부모들에게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상황을 설명했다. 교무실에 있던 일부 교사는 두통을 호소했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을 학교 인근에서 붙잡았으며,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한 후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학교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위원회 회부 등에 나설 예정이다.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신형철, 은유, 무라카미 하루키 추천 “성경에 비견되는 완벽에 가까운 도덕적 우화”, 소설과 희곡 부문 양쪽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유일한 작가, 손턴 와일더의 첫 번째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적힌 띠지에 눈길이 가서 골랐다. 누구에게나 첫사랑 같은 마음이 있듯이,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고생 때 첫사랑을 앓듯 가슴 졸이며 읽은 책의 작가여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하루키의 팬이다. 하루키는 옴진리교 지하철 테러 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를 쓸 때, 이 소설을 떠올리며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장 ‘어쩌면 우연'부터 마지막 장 ‘어쩌면 신의 의도’까지 작가가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은 어차피 죽음 앞에 유한한 존재이며,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 속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손턴 와일더의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첫 장/ 클레이하우스 살면서 마주한 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 사고를 접한 뒤,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질문이었고, 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했다. 그러다 생각 끝에 닿아 내린 결론은 신이 만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로 사랑하며, 주어진 현실 속에 덜 아파하고, 더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었다. 눈앞에서 13살 딸이 머랭 쿠키를 만들려고 믹싱볼에 달걀흰자의 거품을 낸다. “팔 아파 죽겠네. 어휴, 거의 다 됐다” 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한 앳된 딸의 얼굴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엄마 왜 웃어?” “그냥 이뻐서” 쉬는 한낮의 오후 ‘루이스 레이의 다리’를 다 읽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이 내 인생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과 희곡 부문 모두 퓰리처상을 받은 유일한 작가여서 그런지 연극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보여 읽는 재미가 난다. ‘손턴 와일더’ 작가 이름이 유독 눈에 익어 무슨 이유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처음 무대에 섰던 첫 연극 <우리 읍내>의 극작가였던 것이다.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하기 전 청년극장에서 어깨너머로 연기를 배울 때, 대본이란 것을 처음 만지작거렸던 기억, 어색하게 무대 의자에 앉아 있던 순간, 대사는 몇 마디 안 되지만 연극 분장이란 것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극장 조명 아래 섰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한 권의 책은 잊고 있었던 인생의 한 부분을 소환한다. ‘잠시 멈춤’이라는 시간을 주고,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전공을 살리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대학 시절 연극에 열심히도 아니었지만, 젊은 시절 크고 작은 강렬한 기억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극적인 요소가 되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낸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잊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 -p207 사랑, 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이 아닐까? 사랑이 원초적인 요소가 되어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을 잘 조절하며 살아야 할 텐데.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또 현실이다. 그래도 사랑, 사랑하며 살리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딸에게 집착하는 ‘몬테마요르 후작부인’과 자신이 키우다시피 한 여배우에게 집착하는 ‘피오 아저씨’의 사랑도 진짜 사랑일까? 사랑과 집착, 보상 심리 등 그 오묘한 경계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어쨌거나 인간은 죽는다. 1714년 7월 20일 금요일 정오,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지며 다섯 명의 여행자가 그 아래의 골짜기로 추락했다. 이 다리는 리마와 쿠스코를 잇는 큰길에 놓여 있었고,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건넜다. -p.11 글 중간중간 명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이제 그는 사랑에 관한 돌이킬 수 없는 비밀을 발견했다. 가장 완벽한 사랑에서조차 한쪽이 다른 한쪽을 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p76 이 부분을 읽고 B에게 불쑥 물어볼 뻔했다. ‘내가 널 더 사랑할까? 네가 날 더 사랑할까?’라고 묻지 않고 소파에 누워있는 신랑을 곁눈질로 쏘아보기만 하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SNS가 뜨겁다. 승리를 만끽하는 자와 조롱하는 자, 증오하는 자, 환호하는 자들의 감정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다. 반으로 쪼개진 국민의 마음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게 무리인가 싶다가도, 이들이 한 번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이다.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훌륭한 것들이 존재하는 세계에 와서, 우리가 다시 경험하지 못할 아름다움을 희미하게 기억한 채 살다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간다. -p124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구미원당초등학교가 경북 관내 최초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후보학교로 공식 승인됐다. IB 프로그램은 학생 중심의 탐구 기반 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국제적 소양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는 세계적 교육과정이다. 구미원당초는 이번 승인을 통해 IB 교육 철학을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 구현하고,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특히 교육과정과 수업의 일체화를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에 집중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함께 탐구하고 수업을 설계하는 문화를 조성해 IB 철학에 기반한 수업 혁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계영 구미원당초 교장은 “경북 최초의 IB 후보학교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과 교사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구미원당초의 IB 후보학교 승인은 경북형 IB 교육 모델 구축과 확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가 IB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이번 후보학교 승인을 계기로 현재 도내에 IB 탐구학교 40교, 관심학교 9교, 후보학교 1교를 운영하게 됐다. IB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 주도 수업과 평가의 전환, 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좋은 교사는 없고 좋은 직장만 있다.’ 정성호 한국정부회계학회장이 한겨레신문에 실은 칼럼에 대해 전북교사노조가 모욕적 발언이라며 즉각 사과와 함께 칼럼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학회장은 11일(오늘) 한겨레신문에 ‘늘봄학교가 드러낸 교육행정의 허상[왜냐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 교육시민단체 리박스쿨 문제를 두고 늘봄학교 정책에 대해 ‘교육부 비대화, 중앙 중심 설계의 현장 괴리, 교육행정의 책임 구조 부재’ 등을 지적했다. 특히 구조적 원인을 살피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정책 참여를 꺼려 교육청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며 ‘좋은 교사는 없고, 좋은 직장만 있다는 냉소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두고 전북교사노조는 교직 전체를 일방적으로 폄하하 언사로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해칠 수 있는 부적적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전북교사노조는 폭행 당하는 교사, 극단 선택을 하는 교사 등의 사례를 들며 “교사들은 생명과 정신 건강을 위협받는 고위험 노동 환경 속에 놓여 있다”며 “현실은 교대·사범대 진학 기피와 교직 회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더는 외면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학회장은 재정과 회계 중심 시각에 머물러 교육의 복잡성과 현장의 실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편적인 해석을 내놓았다”며 “단순한 개인 비판을 넘어 교육 공동체 전체를 향한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이 정책 참여를 꺼려 민간위탁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교사인 늘봄 담당 교육연구사가 총괄하고 있고, 이미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등 법적 근거조차 명확하지 않은 업무를 오랜 기간 감당해 왔다”며 “민간위탁은 교사의 회피가 아니라 정책 설계 실패와 현장과의 단절이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성과와 수요에 따라 차등 지급 제안에는 “교부금은 남는 돈이 아니라 미래 교육을 위한 필수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교육의 형평성과 국가책무성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기능 전면 조정 주장에는 “구조 해체가 아니라 현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무리한 정책 추진과 충분하지 않은 현장 검토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전북교사노조는 “교사를 모욕하면서는 그 어떤 개혁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며 정성호 학회장에게 공개 사과와 칼럼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장관직 등에 국민 추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장관으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인수 교육의 봄 대표가 교원단체에게 공식적으로 추천됐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교디연)는 11일 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진짜 교육부 일꾼’이라며 추천 성명을 발표했다. 교디연은 강득구 의원에 대해 “수많은 정치인을 상대로 정책 제안을 해왔지만, 우리의 목소리에 가장 진정성 있게 응답하고 실정적으로 형상화한 사람이었다”며 “현장 실무와 철학이 만나는 교육정책의 장에서 그의 진심과 실행력이 신뢰의 토대였고, 우리는 오랜 기간 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 철회’,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반대’, ‘리박스쿨 사태 대응’ 등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빠르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에서 교육자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여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원칙에입각한 교육 해법을 일관되게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재선의 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초학력보장법 1호 법안’ 대표 발의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초등 저학년 전면 등교 촉구’, ‘자유학기제의 효과 검토’와 ‘교육격차 해소 방안’ 제기, ‘음주운전 등 중대 비위 교원 퇴출 관련 제도 개선’,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위한 입법 추진 등을 했다. 송인수 대표에 대해서는 “‘좋은교사운동’을 통해 교실 수업의 변화를 모색했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공동 창립해 사교육과 입시 경쟁이라는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병폐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외고 폐지 운동, 아깝다 학원비 캠페인, 고교학점제 지지 활동 등은 그가 추구해 온 교육 철학의 실천적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더 근본적인 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지난 ‘교육의 봄’을 창립했다”며 “입시를 바꾸려면 채용을 바꿔야 한다는 통찰 아래 시작한 교육의 봄은 학벌 중심 채용 문화에 정면으로 대응해 단 5년 만에 1600여명의 시민이 함께하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50여개 기업·학교·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스펙 다이어트 캠페인’, ‘고졸 취업 안전망 법제화’, ‘공정 채용 법안 발의’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학벌이 아닌 가능성과 공동체 기여로 사람을 바라보는 교육과 채용의 전환, 그것이 송인수 대표와 ‘교육의 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디연은 “새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은 무너진 교육의 철학을 다시 세우고, 훼손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된다”며 “강득구 의원과 송인수 대표는 오늘의 시대적 요청에 가장 부합하는 실천적 리더”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가 실천과 성찰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해 ‘진짜 대한민국 교육’의 첫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 이재명 대통령 교육공약 이행 위해 교사 출신 장관이 필요하다며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교육부장관으로 공식 추천했다. 정 위원장은 백 의원에 대해 “유치원 추가배치교사 법안을 통과시켜 유아교육 강화를 이끌었으며, 초등교사 출신으로서 늘봄학교와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평가했다. 또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AI 디지털교과서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왔고, 고교학점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다른 교육위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했으며 서이초 특별법을 발의해 교사들이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교사직을 내려놓은 당사자라는 점을 들어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공약에 가장 공감하고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李 정부 국민추천제는 오는 16일까지 7일간 ▲인사혁신처 국민추천제 홈페이지 ▲대통령 SNS 계정 쪽지 ▲이메일 등으로 받는다. 추천자는 ▲추천 직위 ▲피추천인 정보 ▲추천인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아~~ PTSD 와요!!” “아~~ 저 그거 트라우마예요!!” 최근 교실에서 종종 들려오는 학생들의 말이다.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 및 심리학 용어인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뜻하는 또 다른 의학 및 심리학 용어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작은 좌절이나 갈등을 겪을 때마다 본인과 주변이 지나친 우려를 표하고, 심지어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까 염려하며 ‘PTSD’로 정의되는 모습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자신과 자녀 혹은 학생을 향한 보호 본능과 애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호 본능이 과도해지면, 역설적으로 학생의 자율적 성장을 막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안한 아이 뒤에는 불안한 부모가 있다’의 저자인 교사 현운석은 부모의 불안을 ‘불확실성, 평가나 책임에 대한 부담, 불확실한 정보, 불공정한 기대와 지나친 비교·경쟁 문화에 의한 균열이자 총체적인 흔들림’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흔들림이 결국 붕괴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모든 나쁜 기억이 트라우마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트라우마’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사소한 부정적 사건이나 경험까지 모두 트라우마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심각한 정신적 충격이 수반된 특정한 사건으로 한정해 정의한다. 작은 실패나 일상적인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트라우마로 치부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은 삶의 크고 작은 난관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부정적인 기억조차 성장의 필수요소가 된다는 점은 교육학과 심리학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캐롤 드웩(Carol Dweck)은 이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성장 마인드셋이란,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이다. 이러한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좌절과 어려움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도전 과제를 기꺼이 수용하여 결과적으로 학습과 인격적 성장이 더 큰 폭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을 무조건 회피하는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은 결국 더 큰 좌절 앞에서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불구하고’가 아닌 ‘덕분에’ 김주환 교수는 “성공한 사람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역경 덕분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역사적 인물들을 돌아보자. 링컨은 수많은 정치적 패배와 개인적 슬픔을 겪었지만 결국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발명가 에디슨 역시 수천 번의 실패 끝에 전구 발명에 성공했고,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다만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어록은 아직도 회자된다. 이들에게 부정적 경험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의 디딤돌이었다. 심지어 사람들이 ‘차라리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라고 평가하는 사건마저도, 결국 인생을 변화시키고 시야를 넓혀주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할 마음가짐은 ‘성장 마인드셋’이다. 부정적인 기억을 무조건 회피하고 막는 것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학생에게 훨씬 더 건강한 성장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학생들이 작은 좌절과 어려움을 충분히 경험하고 스스로 극복하도록 돕는다면, 결과적으로 더욱 강인하고 자율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것이다. 의학, 심리학과 구분되는 교육학의 입장이 있다 결론적으로, 지나친 보호 대신 적절한 도전과 성장을 격려하는 환경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학생들에게 선물해야 할 교육적 자산이다. 그러나 현재 교육 환경은 어떠한가? 학생에게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전전긍긍하며, ‘혹시라도 PTSD가 생기진 않을까?’ 하며 모든 도전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은 트라우마와 PTSD를 명분으로 교사의 교육 권한을 침해하고 아동학대로 고소하고 있지는 않은가? 교사 천경호는 이미 실천 아레나 ‘오은영 박사와 교사에 대하여’에서 이러한 세태를 고발하며, 단편적인 심리학 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이 교실을 상담실로 만들어 주길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며 학생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필자는 학교를 둘러싼 구성원들이 인식해야 할 것은, 의학 및 심리학과 구분되는 교육학의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학은 학생을 배우는 사람으로 보고 있고,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많은 경우, 학교 현장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심리학은 어떠할까? 심리학적 관점에서 학생을 바라본다면, 심리 및 발달 단계 분석의 대상이나 치유 및 상담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주요한 공간적 배경은 가정 및 사회 전반, 상담심리의 경우 상담실이 될 것이다. 의학은 어떠할까? 의학적 관점에서 학생을 바라본다면, 치료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주요한 공간적 배경은 역시 상담실이나 진료실 혹은 수술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을 토대로 학교에서 학생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할까? 누가 학교를 성장 마인드셋을 지지하는 환경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위 글은 실천교육교사모임 홈페이지의 실천아레나를 요약 및 재구성한 것입니다.
더에듀 AI 기자 | 영국 교육부가 아동과 청소년의 ‘앱 사용 시간 제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언론사 The Guardian은 지난 8일 최근 영국 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디지털 건강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이 같은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카일(Peter Kyle) 영국 교육부 장관 은 “아이들이 온라인 세상에 갇히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앱 사용 시간 제한과 같은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학부모나 학교의 책임으로만 넘길 수 없다”며 “국가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자국 내에서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와 스마트폰 사용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실제 영국 청소년의 상당수가 하루 4시간 이상 소셜미디어에 노출돼 있으며, 일부 청소년은 수면 장애와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부모단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가정 안에서만 통제할 수 없다”며 “정부가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규제 중심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젤라 피어슨 영국 인터넷안전재단 디지털 윤리 전문가는 “사용 시간 제한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단순한 기술적 조치뿐만 아니라 교육과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런던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4세 학생은 “시간 제한이 있으면 집중이 잘될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친구들과의 연락도 제한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의 다른 학생은 “오히려 몰래 사용하는 방법만 늘어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가 학위 수여 취소와 관련한 학칙을 개정안이 교무위원회를 넘었다.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취소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숙명여대 교무위원회는 9일 학칙 제25조의2(학위수여의 취소)에 부칙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신설된 부칙은 ‘본 조항 신설 이전에 수여된 학위의 취소는 중대하고 명백한 부정행위로서 윤리를 현저하게 훼손하는 경우’이다. 김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 대해 숙명여대는 지난 2월 표절로 결론냈다. 그러나 학위수여 취소 관련 학칙은 2015년 6월 13일부터 시행돼 김 여사 학위 문제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오는 16일 대학평의원회 개정안 심의를 진행하며 통과될 경우, 문제가 된 김 여사 논문도 취소 대상이 된다. 한편, 국민대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에 대한 검토에 대해 숙명여대의 학위 취소 결정을 지켜본 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숙명여대에서 김 여사의 학위가 취소될 경우 국민대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찰이 지난 4일 치러진 고1·2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영역 정답 사전 유출 정황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고 있으며, 신원민상의 유출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답과 해설 파일은 영어영역 시험 시작 40분 전 3200여명이 포함된 단체톡방에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공동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창원남고와 창원공고, 경남전자고 등 3개 고교가 내년에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성비 불균형 해소와 학생의 학교선택권 확대 등을 위함이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월 ‘2026~2030학년도 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결과 일부 단성 학교에서 남녀공학 선호 경향과 학생 수 감소가 맞물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에 도내 66개 단성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 희망 신청은 받은 결과 6개교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도교육청은 학교별 교육 수요자 참여율과 찬성률을 기준으로 3개교를 최종 확정했다. 전환이 확정된 고교에는 화장실과 탈의실 등 시설 환경 개선 공사비와 학교별 학생 통합 활동, 창의적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비로 연 4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3년간 지원한다. 각 학교는 학칙변경과 교육활동 계획 수립 등의 준비에 나선다. 류해숙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넓어지고 성비 불균형과 학교 간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원활한 학생 배치와 다양한 교육활동 운영, 양성평등 의식 함양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적정 규모 학교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