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디지털 시대, 우리 청소년들은 전례 없이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각할 틈 없이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자극 속에서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길러내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과거 선조들의 삶의 태도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록하고, 사유하며 생각을 축적하는 습관은 지금의 교육이 절실히 회복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조선 후기, 대표 학자 다산 정약용은 ‘독례통고’라는 책의 여백에 빼곡하게 메모를 남기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병중에도, 우중(雨中)에도, 매 순간,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메모들이 쌓여 그의 방대한 저작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다산은 ‘수사차록(隨思箚錄)’, 즉 ‘떠오르는 생각을 즉시 적는 습관’을 평생 실천했다고 한다. 주자 또한 “묘계질서(妙契疾書)”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번쩍 떠오른 깨달음을 재빨리 메모지에 기록하여 아이디어를 붙잡으라는 뜻이다. 선조들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도록 그냥 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선조들은 중요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오르는 순간 기록하는 습관으로 좋은 정책과 저서를 남긴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속에서 수천 개의 정보와 이미지를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친다. 하지만 그 중 진짜 자신의 것으로 남는 것은 얼마나 될까? 외우는 공부, 문제를 풀기 위한 공부에 갇혀 자기 생각을 기록해 보는 경험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자기 생각을 길러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의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펜으로 쓰든, 스마트폰으로 메모하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스쳐 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는 훈련이다. 생각은 미꾸라지 같아서 그 순간 잡아두지 않으면 곧 사라지게 된다. 들을 땐 아는 것 같아도 돌아서면 흔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와 기록을 해두면 자신의 데이터가 되어 깊은 사유로 자라고, 이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의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지금 AI 시대, 초지능 시대를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다. 그 출발은 선조들이 실천해 온 아주 단순한 습관, ‘묘계질서’의 지혜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교육은 ‘그 오래된 미래의 가르침을 다시 배워야 할 때’라고 본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출판사와 서책형 출판사를 다르게 선택한 학교들에서 교과서별 단원 불일치 현상이 발견되고 이어 졸속 추진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등학교에 도입된 AIDT를 학교에서는 1~2월에에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책형 교과서는 이미 지난해 11월 선택됐다. 결국 현장에서는 “출판사가 다르면 단원 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 4학년 1학기 수학의 경우 A출판사의 서책형 교과서와 B출판사의 AIDT 단원 구성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서책형에는 삼각형 단원이 포함돼 있으나 AIDT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반대로 AIDT에는 평면도형의 이동이 포함돼 있으나 서책형에는 2학기에 해당하는 단원이다. 단원 하나를 가르치지 못할 경우 1인당 약 9000원의 예산이 쓸모 없게 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해당 AIDT 1학기 구독료는 4만 5000원이다. 교사들은 이 같은 사례를 졸속 행정의 전형적 사례로 꼽았다. 서울교사노조는 “2026년 AIDT의 과목 및 학년 확대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졸속 시행의 문제점 드러나고 있다”며 “AIDT 확대는 철저한 현장 검증과 효과 분석 없이 결코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경북교육청이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포항산 누리오토캠핑장과 김천오토캠핑장, 영덕오토캠핑장 등 총 3개소의 오토캠핑장이 지난 2022년 1월부터 운영 중이다. 포항과 김천엔 각 15면, 영덕엔 25면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돼 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급수·식기 세척장, 분리수거장, 잔불 처리 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 대상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 가족과 경북도민으로 1일 이용료는 1면당 2만 원(전기·수도 사용료 포함)이다. 예약은 경상북도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더 많은 경북 교육 가족과 도민이 오토캠핑장을 즐길 수 있도록, 영주 (구)부석초등학교 남대분교장 부지에 12면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신규 조성 중이며, 2026년 1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종희 학교지원과장은 “캠핑의 계절을 맞아 경상북도교육청 오토캠핑장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혁신지원 4차 토론회’를 오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다. 교육부는 특정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학을 육성하고,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총 20개 혁신모델(31개교)이 지정된 상태이며, 올해는 작년 지정된 글로컬대학 10곳(17개교)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차례로 개최하고 있다. 토론회는 글로컬대학이 혁신 모델을 창출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4차 토론회에는 대구 한의대가 참여한다. 대구 한의대는 지역 보건의료 기관, 산업체와 협력해 한의학의 현대적 산업화를 추진한다. 특히 경북 지역의 기업·대학·연구기관들과 연계해 케이 메디(K-MEDI) 산업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튀르키예·프랑스 등 유럽까지 확장하는 ‘케이 메디 실크로드’ 완성을 목표로 한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글로컬대학이 제시하는 다양한 혁신모델을 뒷받침하고, 이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규제특례 등의 제도를 통해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청이 5년차 미만 교사들을 대상으로 ‘D.I.Y.(Do It Yourself) 연수’를 6월부터 운영한다. 정서 회복과 교직 적응력을 높이고 전문성 증진 차원이다. 이번 연수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교직 생활 초기 교사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르고 심리적 안정과 자율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5년 미만 교사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 학생 생활교육, 학급운영, 상담 등 생활지도 역량 강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업 설계, 학생과의 상호작용, AI·디지털 교육, 자기성찰과 마음 건강 관련 연수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이에 연수는 5년 미만 교사들이 3~5명으로 팀을 구성해 교직 적응과 성장을 주제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활동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별 활동에는 학습, 체험, 문화 활동 등이 포함되며, 1인당 최대 7만 원 이내의 연수비를 지원한다. 5년 미만 교사들이 3~5명으로 팀을 구성해 교직 적응과 성장을 주제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활동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별 활동에는 학습, 체험, 문화 활동 등이 포함되며, 1인당 최대 7만 원 이내의 연수비를 지원한다. 이번 연수에 참가를 희망하는 교육경력 5년 미만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는 오늘(19일)부터 30일까지 공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숙희 서울교육청교육연수원장은 “저경력 교사들이 교직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미래를 향해 성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력 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연수를 지속해서 기획·운영해 교직 성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강원교육청은 ‘제102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22~23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공동 교육현안에 대한 안건 심의 ▲시도교육청 우수사례 발표 ▲교육의제에 대한 토의 등으로 진행되며,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지방교육자치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공무원 근무시간 면제자의 결원 보충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기준 마련 ▲방교육행정기관 행정 기구 및 정원 기준 관련 규정 개정 ▲학생 선수 폭력 피해 실태조사의 일원화 방안 ▲교육공무직원 노조와의 단체교섭 절차 개선 등 교육 현장의 실질적 운영과 밀접한 주요 현안들이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장진호 정책기획과장은 “이번 총회는 우리 교육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지역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지방교육자치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에서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고등학생에게 강제전학 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교권침해 관련 조치들의 보완과 함께 정서위기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원 체계 마련이 요구됐다. 지난 4월 서울 목동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에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이 됐다. 당시 A학생은 수업 중 휴대전화로 게임하다 교사에게 발각돼 압수 처분을 받자 돌려달라며 가해 행위를 했다. 피해 교사는 즉각 특별휴가에 들어갔으며 가해학생과 7일간 즉시분리 조치 됐다. 이후 진행된 교권보후위원회(교보위)에서는 가해학생에게 강제전학 처분을 결정했다. 교권침해 처리에 남은 제도적 한계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 사건 처리 과정 속에서 나타나 교권침해 사안 처리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우선 분리조치 7일 이후의 처리 문제이다. 분리조치 기간 중 교보위를 열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7일 이후에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교권침해를 당한 피해 교원이 가해 학생을 피해 연가 또는 병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교보위 조치에 대한 피해교사의 불만이나 이견을 수용할 제도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즉 피해교사가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 교보위에 교사위원이 충분하지 않아 교사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도 우려했다. 실제 지난 3월 전교조가 발표한 2024 전국 지역별 교보위 위원 구성 현황에 따르면, 전국 평균 7.24%에 불과했으며 대표적으로 대전과 울산은 0명, 광주와 부산은 1명이었다. 서울의 경우 자료를 제출 받지 못하는 한계도 노출됐다. 전교조는 정서위기학생에 대한 지원 체계 마련도 요구했다. 이번 가해학생이 전학조치로 학교를 옮기더라도 치료 없이는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특히 ADHD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정서위기학생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교조는 “정서위기학생 관련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학생이 줄어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 교육적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AI 기자 | 프랑스에서 6세 이하 아동의 스크린 사용 전면 제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 보도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 ‘디지털 감수성 교육’이나 ‘스크린 사용 교육’ 의무화가 논의 중이다. 단순히 ‘보지 말라’는 규제 차원을 넘어, 아이들이 기술을 안전하게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티세롱 박사는 “현실적으로 완전한 금지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디지털 환경 통제가 시급하다”며 “특히 0~6세 아동에게는 ‘보호 요인’으로서의 환경 설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크린이 아동의 집중력, 언어 발달, 감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를 근거로 들며, 가정과 학교, 지역 사회가 공동으로 나서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돌봄 공백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스크린은 일종의 ‘디지털 보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리 13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스마트폰을 쥐어 주지 않으면 식사도, 외출도 불가능한 때가 있다”며 “현실을 고려한 단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세롱 박사는 이 같은 부모의 대응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이의 뇌는 감각 경험과 대인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데, 스크린은 그걸 방해한다”며 “만약 부모들이 ‘나도 힘든데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들이 교육격차 해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제주 관내 학교에서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운영 모습을 직접 본 후의 결정이라 제주교육청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 그리고 혁신 마인드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교육장관회의에서 교육장관들은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콘텐츠, 교수 방법론, 평가 시스템과 관련된 우수 사례를 경제공동체 간에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서는 21개국이 서명했으며, 나라별·지역별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 AIDT 참관, 감탄사 연발한 교육장관들 각국 교육장관들이 공동성명에 동참한 뒷배경에는 제주교육청의 철저한 준비로 이뤄진 수업 시연과 체험, 학교 방문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14일 APEC 교육장관들은 우리나라 우수 교육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에 참관했으며, 이 자리에는 AIDT 수업 시연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스템(STEM) 교육 체험 기회도 제공됐다. 특히 AIDT 활용 수업을 진행하는 조천초와 한림여중 학생과 교사가 선보인 수업 실연이 돋보였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직접 안내에 나선 이 자리에서는 각국 교육장관들이 수업을 참관하며 놀라움을 표현했으며, 체험 부스에서는 직접 태블릿을 통해 수업 콘텐츠를 확인하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행은 이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면서 더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15일에는 무려 APEC 21개국 140여명이 안덕초와 제주남초, 제주북초, 서귀중앙여중 등 4개교를 방문했다. 특히 안덕초에서는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인공지능(AI) 교육교구 활용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수업,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활용 수업 등 실습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과정을 엿봤다. 제주교육청은 중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언론에 이어 글로벌 인사들에게까지 제주교육 현장 공개를 통해 한 수준 높은 대한민국의 디지털 교육 전환 과정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제주교육청의 무모한 도전? 완벽한 도전! APEC 교육장관들에게 우리 교육에서의 디지털 활용 수준을 거침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제주교육청의 준비와 노력 그리고 혁신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용기가 한몫했다는 평이 나온다. 제주교육청은 이미 지난 4월 AIDT 도입 한 달 만에 진행한 한림여자중학교 1학년 3반 학생들의 공개수업을 통해 호평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AIDT 수업을 언론에 공개한 전국 첫 사례였으나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업과 평가, 피드백 그리고 보충학습까지 학생 맞춤형으로 제시됐으며, 학습참여도와성취 정도 등도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업을 진행한 한림여중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높고 맞춤형 피드백 등이 효과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교육청은 동시 접속자 수 8명 이상인 44개교에 무선망을 늘렸으며 학교 측 부담 경감을 위해 구독료도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이 부담한다. 또 50개 학교에 60명의 디지털 튜터도 배치하고 중앙 콜센터와 도교육청 테크센터를 포함한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학교현장 어려움에 신속 대응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APEC 교육장관을 대상으로 한 AIDT 수업 시연에서는 더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며 교사들의 디지털 교수학습 역량 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 제주 개최는 제주가 세계와 소통하며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제주형 교육의 가치와 실천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지던 그 시절.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더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감정이 희미해졌다. 2025년 지금, 이 노래를 가사 그대로 마음을 담아 불러줄 제자는 드물고, 그 고마움을 받는 선생님들조차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급격히 변화한 사회와 가치관 때문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히려 변하지 않은 ‘스승상’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사회 전반에 흐르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과 도덕의 굴레에 갇혀 살아왔다. 지금도 여전히 그 틀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1963년, 스승의 날이 제정되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가난한 시절, 박봉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온 힘을 다했던 교사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배움을 받던 제자들 역시 가난 속에서도 교육의 가치를 절감하며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그 진정성에서 ‘스승의 날’ 노래가 나왔다. 지금 70대 이상의 어른들이 이 노래에 눈물짓는 이유는 그 시절의 간절했던 감정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의 아이들에게는 그 감정이 생소하다. ‘이벤트’, ‘폭죽’, ‘선물’로는 뜨거운 사제의 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생님이 먼저 변한다면, 우리는 매일을 행복한 스승의 날처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오래 사회적 고정관념과 도덕적 규약에 갇혀 살아왔다.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따라야 한다’라는 말은 당연하게 들리지만, 지금 시대에는 반드시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제는 자녀의 은혜, 제자의 은혜를 우리가 되돌려주어야 할 때다. 지금은 스승으로서 존경받고 섬김을 받을 때가 아니고, 스승의 은혜를 말하기에 앞서, 제자의 은혜를 먼저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제자의 은혜를 실천하는 방법,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고맙다는 말을 하자. “네가 내 제자가 되어줘서 고맙다.”,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즐겁게 학교생활 해줘서 고맙다.” 둘째,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 얘기를 귀담아듣지 못해서 미안하다.”, “오해했던 거, 정말 미안하다.” 셋째,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자. “네가 우리 반이어서 선생님은 정말 자랑스럽다.”, “너는 참 멋지고 사랑스러운 제자야. 정말 최고야.” 이 따뜻한 말들이 제자의 마음을 열고, 그 순간부터 비로소 스승의 진정한 기쁨이 시작된다. 스승의 날은 이제 조용히 물러서고, ‘제자의 날’이 오는 그날이야말로 진짜 스승의 날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수없이 몰려오는 작년 제자들의 발걸음 속에서, 그들이 건네는 사랑스러운 눈빛 속에서 스승의 기쁨이 얼마나 깊고 큰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