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여원동 기자 | 전라·제주권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사업을 진행하는 레드포인트가 총 246명의 디지털튜터를 배출하고 이들로부터 만족도 5점 만점에 4.7점을 받은 높은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레드포인트는 지난달 28일 ‘2025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전라·제주권 성과공유회’를 열고 초중고등학교 디지털 교육환경을 강화를 위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레드포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튜터양성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2년 연속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총 70차시로 구성됐으며 ▲기본 역량을 다지는 기본과정(50차시) ▲지역 교육 수요에 맞춘 실무 중심 지역특화과정(20차시)으로 운영됐다. 모든 교육은 한국과학창의재단 기준에 따라 관리 및 운영됐으며, 이수자에게는 공식 교육 이수증이 발급됐다. 교육은 상·하반기 두 차례로 운영됐으며, 당초 목표 인원 210명을 초과한 총 246명(117%)의 우수한 디지털튜터 이수자를 배출했다. 특히 전체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점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품질과 운영의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마대성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을 이수한 디지털튜터들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디지털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성과공유회 축사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AI 3강 도약을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며 “경제·산업계는 물론, 교육부터 도시 생태계까지 우리 일상의 전반적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드포인트는 전라·제주권 중심의 디지털튜터 인재 양성 기반을 확장하고, 내년에도 지역 교육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디지털 전문 인재 양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에듀 |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구호가 있다. 바로 “하면 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주제 역시 “하면 된다”였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한 세대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시대가 변할수록 그 수는 더욱 줄어들었다. 인생은 단순히 노력의 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바로 그 불균형 때문에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안 되는 방법을 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일 수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는 “하면 된다”라는 교훈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라면 자녀에게 똑같은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단순한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꿈꾸는 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나는 60년을 살아오고 교직에 몸담은 지 35년이 되었다. 그 긴 세월 속에서 깨달은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생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서 된다’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후회가 없다. 수많은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모두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은 내가 오래전부터 꿈꾸고 바라왔던 일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생하게 눈앞에서 그려보고, 이미 이루어진 듯 감사하며 선포할 때, 그 일은 이미 시작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남들이 상상도 못 할 꿈들을 나는 하나씩 이루어 왔다. 오늘도 그 꿈들이 펼쳐지는 행복을 매일 만끽한다. 노력은 수고의 대가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꾸고 말하는 것은 축복이며 기적이다. 남들도 열심히 노력한다. 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가진 능력이나 재산 때문에 내 꿈이 좌절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꿈꾸는 힘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하면 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고생만 하며 오지도 않은 미래를 기다리게 된다. 언젠가 잘 살고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현재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꿈꾸는 순간, 이미 삶은 움직이고 있다.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꿈꾸는 자만이 새로운 길을 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 “하면 된다”는 말은 한 시대를 지탱한 구호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은 다르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꿈꾸면 된다”이다. 꿈꾸는 자만이 기적을 경험한다. 꿈꾸는 자만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꿈꾸는 자만이 매일의 순간을 감사와 행복으로 채운다.
더에듀 | ▲대변인 정병익 ▲기획조정실장 설세훈 ▲인재정책실장 이해숙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김천홍 ▲학생건강정책국장 심민철 ▲제주교육청 행정부교육감 최은희 ▲명예퇴직 박성민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이수정 단국대 교수)가 ‘AI·디지털 시대, 교원 정문성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주제로 2025년 동계 학술대회를 연다. 오는 6일 서울교대 오후 1시부터 서울교대 인문관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교원 전문성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장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교원 전문성에 대한 정립 ▲교원양성 및 재교육에 대한 혁신 ▲교육학 연구의 정체성 진단 및 미래 방향 탐색의 필요 등을 알아보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적합한 교원의 역할과 역량 등 교원의 전문성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특히 한국 교원의 AI·디지털 역량체계의 정립 방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기조강연은 정영수 충북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AI 디지털 세상을 주도하는 교사의 앎과 삶’을 주제로 AI 시대의 충격적 변화, 교육의 본질 재정립, 교사의 존재론적 가치, 새 시대 교사 교육 방향 등을 살피면서 ‘교사의 실존적 가치와 교육적 행위는 결코 AI로 대체될 수 없으며, AI 시대에도 교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성장의 의미를 매개하는 유일한 존재’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주제발표는 두 건이 예정돼 있다. 첫 번째 발표는 김병찬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대전환시대, 교사의 길과 교사교육의 길’을 주제로 한다. 그는 저출산, 기후위기, AI·디지털 확산, 다문화 심화, 사회 양극화 등 미래 5대 구조적 변화 요인을 살피며 ‘불확실한 시대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는 동시에, 교사교육은 국가교육체제 전반의 재설계와 직결된 과제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토론은 안홍선 서울대 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두 번째 발표는 박균열 중부대 교수가 맡았으며 ‘한국교원교육연구 학술지의 연구동향 분석’을 주제로 한다. 그는 최근 5년간의 ‘한국교원교육연구’ 학술지 논문을 메타 분석해 학술지의 정체성·주제 다양성·연구방법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특히 교원교육연구 학술지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연구주제 구조화 ▲연구방법 다원화 ▲이론적 기반 강화를 주문할 예정이다. 토론은 심현기 공주대 교수가 맡았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초·중등교육 △대학교육 △특수교육 △교원단체 △교원양성 △신진학자 등 6개 분과위원회 세션이 운영된다. ‘초·중등교육’ 세션에서는 디지털시대 교사 전문성과 교사의 역할을, ‘대학교육’ 세션에서는 대전환시대 고등교육 혁신 전략과 방향을 제시한다. ‘특수교육’ 세션에서는 특수교사의 인식과 지도 방안을 논의하며, ‘교원단체’ 세션에서는 교권과 인성교육을 다룬다. ‘교원양성’ 세션에서는 교사 자율성과 교직 만족도를, ‘신진학자’ 세션은 교권 5법과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의 인식을 심도 깊게 논의한다. 이번 분과위원회 세션에서는 교원교육 전 분야에서 요구되는 변화 방향을 다층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정책·연구·현장 연계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순서는 성과 교류 및 종합 토론 시간으로 구성됐다 토론의 좌장은 김희규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신라대 교수)이 맡았으며, 6개 분과 회장들이 토론으로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새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 및 이를 가능하게 할 교원의 역량 증진 필요성과 한국 교원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시대적 변화에 걸맞은 교원의 역할과 역량 등 전문성에 대한 재조망을 통해, 교원 전문성에 대한 이론과 실천 방안에 대해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기대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언제나 저는 교육자 이군현이었다.” 4선의 이군현 전 국회의원이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학력저하, 혈세 낭비,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를 문제로 지적하며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이 4일 오전 경남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경남교육감 선거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남 교육청 첫 번째 문제로 학력저하 심각을 제시하며 “하향 평준화 정책기조와 급변하는 AI시대에 대비한 교육비전이 부재하다”며 “결국 경남교육의 질적 수준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6위, 수학 15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른 점을 지적한 것. 두 번째 문제는 국민 혈세 낭비로 꼽으며 “전자 강국인 한국제품 컴퓨터의 구매보급이 아니라 AS도 되지 않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이유와,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이 중국산 노트북을 약 1500억원 규모로 구매해 학교 현장에 보급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교육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 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구태의연한 교육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우수한 경남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을 나오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문제로는 학교/학부모/교원/학생에 대한 구체적 정책 및 실천방향 부재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경남교육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AI 시대를 맞아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창의성 함양 ▲협업능력(colaboraion) 과 의사소통 능력 함양 ▲글로벌 인재 함양으로 제시했다. 또 교육 생태계의 혁신적 개혁책으로 ▲인성교육 ▲건강교육 강화 ▲기초학력보장 ▲개인별 맟춤형 교육 제공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 시설 및 환경 구축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배운 교육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혼을 바쳐 전국에서 으뜸가는 교육을 만들겠다”며 “교원과 일반직, 교육전문직, 교육공무직 및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과 경남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출마자는 “아이들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꿈과 용기를 주는 교육, 교사들에게는 보람과 긍지가 살아 있는 교육 환경, 학부모들에게는 신뢰와 안심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부터 교육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 결정까지 모두 수행해 본 저 이군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군현 출마자는 교사로 출발해 미국서 캔자스 주립대 교육행정학 석·박사 취득, 20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한 교육학자이다. 한국교총 회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여당 사무총장 등을 맡아 교육정책과 국가 예산을 함께 다뤄온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만 3~5세 전면 무상 유아교육의 길을 열고, 평생교육 교원법 개정으로 시간강사·비정규 교육자의 연금·퇴직금 권리를 보장했으며, 학군제 개편을 통해 서울 강남 중심의 교육 특권 구조에 도전하고 광역학군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AI, ‘경쟁자’가 아닌 ‘날개’가 되는 순간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AI가 다 해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교사인 나에게도 큰 숙제였다. 하지만 수업 속에서 확인한 정답은 명확했다. AI는 아이들을 밀어낼 경쟁자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상상력을 날개처럼 펼쳐줄 강력한 무기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AI보다 더 많이 암기하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다. AI를 수업으로 끌어들여,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돕는 ‘수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술(AI)에 호기심(X)을 더하다: 과자에서 시작된 변화 정부와 교육계가 강조하는 ‘AI + X’의 핵심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AI’라는 기술 자체에만 매몰되곤 한다. AI를 그저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 내는 편리한 도구로만 바라보며, 기술적 기능에만 집중하곤 한다. 그러나 진짜 수업의 방점은 AI 뒤에 붙는 ‘X’에 찍혀야 한다. 여기서 X는 딱딱한 교과 지식이 아니다.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게임, 곤충, 혹은 등굣길의 불편함 같은 ‘반짝이는 관심사’여야 한다. 나의 수업은 ‘무엇(X)을 만들어 볼까?’라는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식욕이자 호기심인 ‘과자 분류 모델’로 시작했다. 흥미를 느낀 아이들의 시선은 곧 더 넓은 곳으로 향했다. “선생님, 헷갈리는 분리수거도 AI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캔과 페트병을 분류하는 ‘재활용 도우미 AI’ 프로젝트였다. 단순한 코딩 실습이 수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환경(X)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인지적 부채’를 넘어 ‘창작의 희열’로 종종 우리는 AI를 정답 자판기로만 소비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건너뛰는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를 쌓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사(X)가 결합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달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원리를 파고들고 데이터를 모았다. ‘내 생각을 진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순수한 창작의 욕구가 아이들을 움직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 수업 시간은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교사의 역할: 지식 전달자에서 ‘수업 디자이너’로 물론 기본적인 AI 사용법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건 결국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몫이다. 붓을 쥐여준다고 모두가 화가가 되는 건 아니듯, AI 사용법만 가르친다고 혁신가가 되진 않는다. 이 붓(AI)으로 어떤 그림(X)을 그릴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것, 그런 질문의 판을 깔아주는 것이야말로 미래 교사의 역할이다. 미래의 교실은 정답을 찾는 공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X)을 실험해 보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차가운 기술(AI)에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기심(X)을 더해주는 것,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AI + X’ 수업의 진짜 모습이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현기 =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 초등교사이자 사회과교육 박사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시민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국대학교 AI융합교육전공에서 VR/AR의 교육적 활용, 교육프로그래밍기초, AI융합교육설계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AIEDAP 마스터교원·교실혁명 선도교사·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사업에서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변화와 시민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사회과 수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총 34명의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8기 참여자들이 교육을 온전히 수료했다. 이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직과 통합 및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할 예정이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지난 3일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8기 수료식이 정화예술대학교 명동캠퍼스 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직과 통합 및 섬김의 리더십을 우리 사회의 지도층 및 미래 세대에게 전파하기 위한 과정으로, 8기 과정은 지난 8월 27일~12월 3일까지 총 10주간 진행됐다. 8기에는 기업인, 공무원, 언론인, 대학생 등 총 34명이 참여해 수료를 완료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윤은기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 학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김철균 도산아카데미 원장(㈜이니텍 대표이사)를 비롯한 내외빈 및 1~7기 수료 원우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윤은기 학장은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함양한 리더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9기는 2026년 3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산아카데미 사무처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은 리더십, 문화, 교양, IT, 소통 등 36년 전통의 도산아카데미에서 강연해온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구범준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대표,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 김준규 전 검찰총장,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이금룡 ㈔도전과나눔 대표, 신각수 전 주일대사, 김진형 전 피지대사, 박경목 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낸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이 학장을 맡고 있으며, ㈜이니텍 대표이사인 김철균 도산아카데미 원장이 운영위원장을, 권형균 도산아카데미 부원장(GGCS 대표이사), 허용무 정화예술대학교 총괄부총장, 이정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가 운영위원을 각각 맡고 있다.
더에듀 |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한편에는 유난히 붉게 남은 감 몇 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농부는 마지막까지 알뜰히 챙길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감을 남겨둔다. 겨울을 버티는 산새들을 위한 작은 배려, 혹독한 계절 속에서도 생명의 숨을 잇게 하려는 지혜이다. 이 ‘까치밥’은 단순한 잔여물이 아니다.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타자를 향한 온기를 잃지 않는 농부의 여유와 통찰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리고 이 오래된 관습은 오늘 우리의 교육, 특히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인재교육’의 방향을 비추는 비유가 될 수 있다. 지금의 교육은 효율과 성취를 쉼 없이 요구한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고, 학교는 결과 중심의 체제로 끌려가며, 교사는 지식 전달 이상의 여지를 마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농부의 감나무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 버리는 교육은 생태를 무너뜨린다는 사실이다. 여유를 지닌 교육만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성장을 낳을 수 있다. 까치밥의 정신을 교육에 적용한다는 것은 학생 안에 남겨둘 ‘성장 여지’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은 아직 익지 않은 감과 같다. 결점처럼 보이는 부분도 사실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며, 그들은 스스로 익어 갈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기다려 주는 태도는 낭비가 아니라 본성에 대한 신뢰이다. 지나친 개입과 조기 완성의 압박은 오히려 교육의 경관을 황량하게 만들 뿐이다. 마치 중국의 어리석은 농부처럼 심은 벼를 빠르게 자라게 하려고 억지로 쑥 뽑아 올리고 좋아했으나 이내 벼들이 죽고 말았던 ‘발묘조장(拔錨助長)’의 교훈처럼 말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여유 시간 프로젝트’는 놀라운 변화를 불러왔다. 매주 한 시간,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한 것이다. 어떤 학생은 폐자재로 작은 의자를 만들었고, 다른 학생은 학교 텃밭을 가꾸며 식물 일지를 작성했다. 성적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프로젝트 후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자율성이 허락되자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여유가 학습 동기를 자극한 것이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미완성 과제’ 제도를 운영했다. 일정 기간 안에 끝내지 못한 과제라도 과정 기록이 충분하면 평가에서 감점 없이 인정해 주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학생들은 ‘성공한 결과’보다 ‘시도한 과정’이 존중받는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오히려 더 깊고 독창적인 시도를 해냈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자 팀 프로젝트의 질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것은 감나무에 남긴 몇 알의 감처럼, 학생에게 남겨둔 심리적 여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 할 것이다. 인재교육은 단지 지식과 기술을 많이 주입하는 일이 아니다. 메말라가는 생태에 마지막 열매 한 줌도 남기지 않는 것처럼, 학생에게 여유 없이 모든 성취를 요구하는 교육은 결국 소진과 탈락을 낳는다. 반대로, 여백과 숨을 남겨두는 교육은 아이 안의 ‘자생 능력’을 자라게 한다. 인재는 만들기보다 자라게 하는 존재이며, 그 성장의 조건은 배려·기다림·신뢰일 뿐이다. 농부는 까치밥을 남기며 때로는 손해를 감수한다. 그러나 그는 안다. 이 작은 배려가 다음 해 더 풍성한 자연을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육도 이와 같다. 아이에게 남겨두는 ‘여유의 감’은 오늘의 성적을 조금 늦출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배우는 힘, 협력하는 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길러 준다. 이것이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진짜 인재의 기초 체력이라 할 것이다. 황량한 들판 속 붉은 감 몇 알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전부 거두지 말라. 남겨두어야 새가 살고, 새가 살아야 다시 숲이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한 사람의 내면에 남겨진 작은 여유가, 미래 사회 전체를 지탱할 큰 숲을 키울 수 있다. 우리의 인재교육은 이제 이 오래된 지혜를 다시 불러와야 한다. 까치밥처럼 배려와 여유를 남기는 교육,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인재가 자랄 것이라 믿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광주교육청이 내년 전문상담교사(상담교사) 신규 임용 외에 3명을 초등교사 전직으로 채우겠다고 하면서 상담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무려 신규 임용 TO 4명의 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광주교육청은 현재 현직 초등교사 중 3명의 상담교사 전직 임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1차 전형 결과 발표를 마치고 오늘(3일)부터 다면평가를 진행한다. 오는 13일 2차 전형 진행 후 18일 이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교육청 최초 사례이다. 문제는 전문상담교사 임용 경쟁률이 높은 상황임에도 신규 임용, 기간제 활용 등이 아닌 초등교사의 전직 방법으로 부족한 숫자를 채우는 데 있다. 광주전문상담교사협회(협회)에 따르면, 전문상담교사 임용 경쟁률을 17대 1 수준이다. 지원 미달 사태가 아님에도 굳이 초등교사 전직의 방법으로 TO를 채우는 것에 의문이 제기된다. 협회는 “학교현장의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정규 티오 증원, 기간제 교원 활용, 순회 교사라는 여러 방안이 존재한다. 높은 인력 공급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초등교사 3명을 전직시킬 수밖에 없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근거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직의 조건과 상담교사 입직 조건이 다른 것도 문제이다. 광주교육청은 ‘상담·아동심리 관련 석사 학위와 1급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육경력 3년 이상의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실제 전직을 위한 1차 전형에서는 최근 5년간 생활교육 관련 연구 실적, 학교 및 교사 대상 컨설팅 실적 등과 동료교원들의 다면평가, 직무수행계획서만 심사했다. 물론 2차 전형에서는 전문상담교사로서의 직무 수행 능력, 전공 지식,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처 역량 등의 평가와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담교사의 경우 상담 이론과 기법, 심리검사의 사용과 해석, 정신병리에 대한 이해와 치료적 개입, 가족 상담 등 상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익힌 후 임용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입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협회 역시 “필요한 방대한 전공 지식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엄정한 임용고시를 통과하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동일 직무에 상이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직렬별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각 직무의 특성과 요구되는 전문성, 이를 검증하는 요소와 체계가 확연히 상이하다”며 “이번 전직 절차는 이러한 본질적인 차이를 외면해 부실한 전문성 검증을 거친 인력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광주교육청은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의 문제 제기에 상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함이라 설명하며 적격자가 없으면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이다. 광주교육청의 추진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협회는 당사자인 상담교사들의 의견 수렴과 사전 협의 등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 협회는 “광주교육청은 현재도 ‘내부 사정이라 공개하기 힘들다’는 불투명한 답변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소통의 부재를 넘어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담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폄훼하는 오만하고 불통적인 형태”라며 ▲전직 임용 즉각 중단 ▲전직 임용 객관적 모든 근거 공개 ▲현장 의견 수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정의석 한국상담심리학회광주분회장과 협회 관계자들, 임용준비생들이 3일 광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전직 임용 추진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1인 피켓시위가 진행 중이다.
더에듀 | “몇 번을 말해도 똑같아.”, “안 되는 애는 진짜 안 돼.”, “내가 너무 기대했나 봐요.” 교실과 가정에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어느 순간 포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단 한 번의 말, 한 번의 훈계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훈육은 기다림이다. 오늘 깨닫지 않아도, 내일 변화하지 않아도, 아이 곁을 지키며 같은 말을 반복해 주는 과정이다. 바르게 말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이며, 아이가 스스로 성찰할 시간을 천천히 건네는 일이다. 그 시간이 쌓일 때 아이 안에는 변화의 싹이 자란다. 아이들은 말귀가 느릴 수도 있다. 감정 조절이 서툴 수도 있다. 사회적 규칙에 익숙해지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지적이나 처벌이 아니라, 속도를 맞추어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왜 그게 안 돼?”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닫게 한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은 아이에게 다시 걸어갈 용기를 준다. 기다림은 방임이 아니다. 아무 말 없이 내버려두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잘할 때는 격려하고, 어려워할 때는 다시 설명하며, 그래도 안 될 때는 한숨 대신 묵묵히 곁을 지키는 태도이다. 어떤 아이는 세 번 만에 배운다. 어떤 아이는 서른 번이 걸린다.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리듬이 서로 다른 것일 뿐이다. 우리가 조급해지는 순간, 아이의 가능성은 닫힌다. 기다림은 교사의 품격이자 부모의 신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바로 되는 결과’보다 ‘서서히 이루어지는 변화’를 믿을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며, 훈육의 가장 깊은 방식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오늘의 아이는 내일의 사람으로 자란다. 성장은 조급함이 아닌, 인내 속에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