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변화의 시대, 함께 찾는 학교도서관의 길은 무엇일까. 전국사서교사노조가 지난 6일 ‘제8회 전국사서교사노조의 날’을 열고 조합원들과 이 같은 고민에 대한 방향성과 지난 1년 노조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박장순 위원장이 99.7%의 지지로 제5대 위원장 연임도 성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송정희 성우가 강사로 나서 ‘낭독의 재발견 : 천천히, 깊이 읽는 리터러시 교육’을 주제로, 맹성현 태재대 부총장이 ‘AGI 시대의 리터러시와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했다. 송 성우는 낭독이 단순한 읽기 방식이 아니라 학생의 이해·몰입·표현 능력을 확장시키는 교육적 도구임을 강조하며, 학교도서관이 학생의 독서 몰입과 함께 개인의 읽기에서 모두의 읽기로 독서 경험을 설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실제적 방법을 제시했다. 맹 부총장은 AGI(범용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변화할 교육 생태계를 예측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필수로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정보 판별·검증 능력, AI 활용 역량을 제시했다. 특히 학교도서관이 데이터 기반 교육환경과 AI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서교사노조의 고민인 앞으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 낭독을 통한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이지, 인공지능 시대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학교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 강연 후에는 연간 활동 보고 및 제5대 임원 이·취임식이 이어졌다. 박장순 위원장은 사서교사 양성 및 배치를 주축으로 추진된 정책 제안과 지역 현안, 조직 운영 등 주요 사업을 조합원들에게 보고했으며, 각 시·도별 사서교사가 겪는 현장의 어려움과 향후 과제를 함께 공유했다. 또 5대 위원장 및 부위원장은 박장순 위원장과 이은주 부위원장이 단독 출마해 선거를 진행, 투표율 72.96%, 합계 특표율 99.7%로 통과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며 “현장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점이 더욱 든든하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김명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인문사회 특별위원회(특위)’ 위촉식을 개최했다. 인문사회 특위는 지속가능한 인문사회 분야 교육 및 연구 기반 확충, 학문 후속 세대 양성 등의 심층적 논의를 위해 제안됐으며, 지난 10월 열린 제61차 회의에서 구성이 의결됐다. 김명환 위원장 외에 ▲강창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대건 강원대 행정·심리학부 교수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 ▲김진희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김혜숙 한국교원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 ▲옥현진 이화여대 사범대 초등교육과 교수 ▲이강재 서울대 중문학과 교수 ▲정병호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내년 6월 7일까지 6개월간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적 재정립과 대학 내 관련 학과·연구소·관련 학회 등의 혁신을 위한 방향 모색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학술생태계 구축과 제도적 기반 마련 △학문 균형 발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고도화하는 시대를 맞아 인문사회 학문 분야의 중요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인문사회 분야 학문진흥과 교육 발전에 유용한 좋은 정책들을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원도 정치 후원금 기부하고, 정당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전북교사노조 설문 결과, 다수의 전북 교사들은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교원의 정치기본권 인식조사’는 지난 4~7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북 지역 교원 562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95.3%가 정치 후원금 기부가 가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93.2%는 정당 가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93.7%는 교사의 정치적 표현에 자유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92.1%는 피선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들은 서술형 답변에 ‘교사의 정치권을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권리’,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으면 됨’,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현재 상황을 나아지게 함’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전북교사노조는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는 일”이라며, “교원의 정치기본 4법(정당가입·정치후원금·표현의자유·피선거권)이 조속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 연령별 참여 비율은 △만22세~29세 3.2%(18명) △만30세~39세 30.3%(169명) △만40세~49세 39.7%(221명) △만50세~62세 27%(151명)였다. 직위별로는 교사가 91.1%(512명)를 차지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4세·7세 고시 금지’와 ‘학교 급식노동자 적정 식수인원 기준 마련’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교육위는 8일 법안소위를 열고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유아 대상 시험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학원법 개정안과 학교 급식노동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기준 마련 등이 내용의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학원법 개정안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유아 모집에 있어,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가 합격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선발 시험의 시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안에 있던 입학 후 수준별 반 편성 시험과 평가를 금지하는 내용은 삭제됐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적정 식수인원 기준 마련과 안정적인 노동환경 개선 근거를 담았다. 이는 학교급식노동자를 조합원으로 하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공본)이 요구하던 내용으로, 정인영 본부장이 올해에만 두 차례 단식에 돌입하는 등 역할을 했다. 정 본부장은 “적정 식수인원 기준은 급식실 산업재해를 줄이고 학교급식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현장의 오랜 요구가 비로소 제도적 문으로 들어선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법안소위에서 의결한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군현 전 의원이 보수·중도 성향 후보 단일화 기구의 여론조사는 후보자 간 공개토론 후 실시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보수·중도 성향 경남교육감 출마 예정자들과 단일화 연대는 지난 10월 단일화 확약식을 통해 1·2차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1차 여론조사는 오는 10~11일 진행해 상위 4명을 압축한 후, 이달 말께 2차 여론조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4일 출마를 공식화 한 이군현 전 의원이 8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는 후보자 간 공개토론 후에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후보 간 교육철학과 정책, 도덕성과 청렴성, 교육행정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고 도민과 학수보, 교사가 각 후보를 제대로 비교·판단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공개 토론도 없이 깜깜이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지난 26일 열린 출마 예정자 회의에서 예고됐다. 회의 참석 8명 중 5명은 2차 여론조사를 내년 2월로 미루고 정책 검증 절차를 거치자고 주장했으나 3명은 기존 일정대로 신속한 단일화 진행 입장을 유지했다. 과반이 넘는 수가 일정 등에 이견을 제기했으나, 단일화 연대는 기존 일정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1차 여론조사 통과 4명 중 3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2차 일정 등 세부 절차를 조정할 수 있는 조건부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도 온라인 생중계(유튜브 등)로 공개토론회를 여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며 “토론회는 외면한 채 깜깜이 여론조사 일정만 서둘러 확정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법적으로 유튜브 등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토론회 개최가 가능한데도 단일화 연대가 거부한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온라인(유튜브 등)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지난 3일 출마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연대에 토론회 개최를 요청했다. 그러나 단일화 연대는 지난 7일 회신을 통해 “시기적, 현실적 한계로 인해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남선관위도 온라인 토론회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후보자 토론 없이 깜깜이 여론조사만으로 진행하는 후보 선출을 받아 들일 수 없으며 동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으로 경쟁하고 비전으로 평가 받고, 도덕성과 청렴성으로 검증 받는 교육감 선거를 원한다”며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길이라면 더 많은 토론과 검증 과정도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 경선에는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승오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 ▲김영곤 전 교육부차관보 ▲이군현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병헌 전 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최해범 전 국립창원대학교 총장 등 8명이 참여한다.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죽어서도 영원하고 싶었던 진시황제는 그토록 죽음이 두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황제의 권위를 내려놓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사마천의 사기에는 진시황릉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시황제는 기원전 247년, 진나라의 왕으로 즉위한 직후부터 황릉 공사를 시작했는데 총인원 70만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황릉은 진시황이 죽을 때까지도 완성이 되지 못했고 후궁, 자녀들 그리고 공사에 참여했던 인부들까지 순장시키면서 그 공사를 끝냈다. 진시황릉의 배장품 구덩이에서는 사람이 묻힌 무덤도 여러 곳 발굴됐다. 사마천이 묘사한 진시황릉의 모습 가운데서도 ‘수은의 개울과 하천, 바다’를 조성했다는 구절이 유명하다. 무덤 천장에 천체를 그렸고, 바닥에는 진나라의 지리를 묘사했으며, 수은을 사용해 강과 바다를 표현했다고 한다. 무덤에 매장된 진귀한 보석과 유품을 지키기 위해서 침입자가 나타나면 즉각 석궁이 발사되도록 설계했다. 무덤 입구를 영원히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서 축조 공사가 마무리되자 인부 모두를 산 채로 매장했다는 기록도 전해 온다. 사마천이 직접 무덤 내부를 봤을 리가 없으니 현대 학자들은 이 기록을 허구적인 상상의 기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황릉 인근 흙에서의 수은 함유량이 인근 지역 흙보다 무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아 사마천의 기록을 허구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진시황이 죽은 후 4년이 지난 기원전 206년에 허무하게도 진나라가 멸망해버렸다. 항우가 이끄는 초나라 군대가 함양에 입성하자 진나라 역대 왕들의 무덤을 도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시황제의 무덤이 큰 규모로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실제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모르고만 있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진시황릉에 대한 설명들이 과장되고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러나 병사 인형 수천 점이 묻힌 거대한 병마용이 발견되면서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졌고, 허구로만 알려진 사실들이 점차 사실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발굴 당시 당시 총리였던 저우언라이는 후손들을 위해서 발굴 기술이 완벽해질 때까지 무리하게 능 자체를 발굴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진시황릉 내부에 거대한 빈 공간이 유지된 채로 남아 있다. 이 빈 공간을 무너트리지 않고 보존하면서 발굴할 기술이 아직 존재하지 않아서 진시황릉의 발굴은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사마천은 어떤 근거에 의해 그러한 기록을 남겼으며 그 기록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렇게까지 해서 황릉을 만든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군주의 위엄은 스스로 군림하려는 것이 아니고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따라 나올텐데 말이다. 그동안 역사의 여러 기록들과 근래 우리 정치의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역사의 현상들은 반복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더에듀 | 얼마전 KBS 특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은 패자들을 위한 것(Competition is for Losers)”이라는 도발적인 명제를 던지며, “진정한 성공은 아무도 하지 않은 것, 즉 ‘제로에서 하나(Zero to One)’를 만드는 ‘독점(Monopoly)’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그의 통찰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교육열과 시스템에 대해 섬뜩할 정도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경쟁 중독 사회인 한국의 교육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모두가 똑같은 최고 명문대를 목표로 오직 ‘모방(1에서 n으로)’에만 매진하게 만드는 이 시스템은, 틸의 경고에 따르면 한국의 미래를 만들기는커녕, 창조적 잠재력을 억압하는 ‘제로섬 토너먼트’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래 교육은 이 중독을 끊어내고, ‘창조적 반대자(Contrarian)’를 키우는 방향으로 대전환되어야 한다. 18세의 덫: 입시라는 감옥을 부수라 틸은 명문대 입학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엘리트 교육이 ‘두려움(Fear)’에 기반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낙오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18세가 가장 중요한 해라고 여기며, 그 이후의 삶을 ‘자동으로 보장’받으려는 환상에 갇힌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18세의 시험 성적이 평생의 신분처럼 작용하는 현 구조는, 대학이 학습의 가치 대신 ‘배제(Exclusion)’의 가치로 작동하게 만든다. 미래 교육 정책은 이 ‘18세의 덫’을 부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선 다중 트랙의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다. 대학 학위만이 성공의 유일한 경로가 아님을 국가가 인증해야 한다. 숙련된 기술 교육, 혁신적인 창업 경험, 특성화된 전문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사회적 보상과 안정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명문대라는 단 하나의 문을 향해 몰려드는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또 재도전의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한 번의 실패나 늦은 시작이 평생의 낙인을 의미하지 않도록 평생 교육과 직업 전환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은 18세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개발(Developing the Developed World)’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정책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진실을 거부하는 법 틸은 최고의 창업가에게 던질 질문으로 “당신이 진실이라고 믿지만, 거의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제시했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독립적 사고(Thinking for Yourself)'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 교육이 주입하는 것은 오직 ‘모두가 동의하는 정답’이며, 이는 학생들이 버즈워드(Buzzword, 유행어)를 외치며 수많은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모방적 지식을 넘어선 창조적 지혜를 길러야 한다. 우선 정답 없는 질문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학교는 정해진 교과서의 지식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현 사회의 통념이나 문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만의 대안적 통찰을 도출하는 훈련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 과정 자체가 ‘비판적 사고’를 넘어선 ‘창조적 반대 사고’를 요구해야 한다. 진정한 문제 해결 중심 학습도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학문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학생의 ‘0에서 1’ 창조 과정을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이주자'의 시대를 대비하라 틸은 기업의 성공이 최초의 시장 진입(First Mover)이 아닌, ‘마지막 이주자(Last Mover)’에서 온다고 말했다. 이는 곧 ‘지속가능한 독점력(Durability)’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10년 후에도 경쟁자를 압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힘, 즉 장기적인 설계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늘날 한국의 학생들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시대의 단기적 경쟁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미래 교육은 이들의 시야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 설계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모든 프로젝트와 학습에 ‘10년 후의 결과’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당장의 시험 점수가 아닌, 자신이 만들 미래 문명의 청사진을 고민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기술/과학에 대한 낙관주의도 회복해야 한다. 틸이 지적했듯, 기술을 악마화하는 문화적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정보기술(IT)을 넘어 생명과학, 에너지 등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여 인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건설자(Builder)'로서의 자부심과 기술적 낙관주의를 심어주어야 한다. 경쟁은 과거의 이익을 나누는 행위일 뿐이다. 한국 교육이 진정으로 미래를 위한다면, 이제는 학생들에게 ‘남을 이기는 법’이 아닌,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역 역사·문화 탐방, 자전거 타기 결합하니 정말 즐거워요.” 정대교 강원도 속초 설악고 교사 등 5명이 학생 10명과 함께 한 사제동행 역사문화탐방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육교사인 정 교사는 지난 29일 속초·양양 지역 주요 문화유산과 역사 현장을 자전거로 탐방하는 ‘2025 사제동행 자전거 역사문화탐방’을 동료 교사 4명과 함께 학생 10명을 데리고 진행했다. 교사와 학생은 청동기 시대 전반기 유적지인 속초 조양동 유적과 호수와 바위가 절경을 이루는 영랑호의 범바위 등 속초·양양 일대 주요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도전 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었으며 교사와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이동·학습·대화를 함께 나눠 신뢰 형성 및 공동체 의식 강화라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의 취지가 자연스럽게 실현됐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실제 장소에서 체험하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라이딩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대교 체육교사는 “지역을 함께 탐방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었다”며 “교실 밖에서 더 깊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설악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체험을 통한 성장과 긍정적 학교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기반 체험활동, 공동체 프로그램, 사제동행 프로젝트 등을 지속해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박근병 서울은로초등학교 교사가 서울교사노조 제5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교육사노조는 지난 2~4일 3일간 제5대 위원장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박근병 위원장 후보와 장대진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단독 출마해 온라인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율 52.4%에 97.59%의 압도적 찬성으로 당선됐다. 주요 공약으로는 ▲더욱 두터운 교육활동 보호(아동복지법 개정 노력) ▲조합원 복지 향상 ▲조직 확대·강화(2만 조합원 달성) ▲교사의 전문성 신장(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교사 정치기본권 확보) ▲공교육 내실화(학급당 학생수 감축, 적정 교원 확보, 만3~5세 국가책임 유아교육, 특수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수교육법 제정) 등을 내걸었다. 박근병 위원장 당선인은 “지난 임기 동안 잘한 것은 이어 나가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겠다”며 “조합원 선생님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교육청과 교육부 등에 할 말은 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정훈 러닝스파트 대표가 에듀테크 분야 글로벌 확산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와 정부·유관기관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가시화한 올해 무성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무역 유공자 589명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1689개 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총 86명이 선정된 국무총리상에서는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가 에듀테크 분야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러닝스파크는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바우처 기반의 ‘해외 에듀테크 테스트베드 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학교·기관과의 실증을 통해 제품의 시장 적합성(PMF)을 검증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며, 국가별 리서치 파트너들과 협력해 시장진입전략(GTM) 리서치 및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정훈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러닝스파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평가, 현지 파트너십 강화, 시장 확산 전략을 통해 수출 성공 사례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유완식 (주)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주식회사, 이찬재 원일전선 주식회사,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