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모든 교육은 진로교육이고 모든 교사는 진로교사이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는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가 제시돼 있을 만큼 진로가 중시되는 시대이다. 학교 교육은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한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를 넘어 모든 교육은 아이의 진로와 관계돼 있다. 즉, 모든 교사는 아이의 진로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진로교육의 범위는 꼭 학교라는 공간에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의 담장을 넘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진로교육일 수 있다. 제도권 밖의 아이들은 제도권 안에서 당연히 받던 교육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 챙겨야 하는 발품은 필수이다. 즉, 주도성 없이는 필수로 요구되는 환경에 처해 있다. 학교 안과 밖에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교육인 상황에서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 진로교육을 다룬 책 ‘주도성과 진로교육’이 세상에 나왔다. 교육전문 출판사 교육과실천이 기획한 이 책은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에 헌신한 김덕년·양세미·조두연·김효성·정현주·박선희·이영춘 등의 전·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집필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진로교육 요소가 반영된 교과수업”이라며 “기존의 지식 위주 교과수업에서 진로교육적 요소를 반영해 수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필자들은 ▲상급학교 진학 위주인 현 진로교육 ▲반복되는 진로직업체험과 직업적성검사의 한계 ▲학습자 주도적 진로 역량 양성 방법 ▲교과 연계와 전환기 진로 연계 ▲마을의 진로 인프라 활용 ▲학교 안과 밖 학습자를 위한 진로교육 등에 고민에서 이 책이 출발됐다고 밝혔다. 평생을 늘 학생들 곁에 있던 사람들이 쓴 ‘주도성과 진로교육’은 학생 개인이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디자인하고, 이를 적용해 얻은 결과가 담겨 있다. 더 구체적인 사례를 나눔으로써 생생함을 더하다 보니 “학교 안과 밖이라는 용어를 버리자. 공교육은 학습자가 어디에 있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로교육에서 학교 안과 밖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쓴 ‘주도성과 진로교육’, 현장에서 실천을 통해 고민 해소에 적극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마주한 고민을 해결할 때이다. [ 차례 ] 들어가는 말 모든 교육은 진로교육이고, 모든 교사는 진로교사이다 1장 주도성과 진로교육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진로교육 달려도 달려도 제자리, 붉은 여왕 효과 수저 계급론 사회, 벌레들의 탑 쌓기 성공의 기준이 바뀐다 오로지 자기 혼자 열정적 준비가 선택을 낳는다 협력적 주도성이 더 필요한 진로교육 428 주도성과 진로교육 2장 초등 진로교육, 주도성의 렌즈로 바라보기 초등학교 교육과정 속 진로교육 살펴보기 초등학교의 진로연계교육 진로교육을 주도성의 렌즈로 바라보자 주도성의 렌즈를 통해 보이는 4가지 특성 주도성이 싹트는 초등 진로교육 사례 3장 중학교 진로교육, 주도성 깨우기 사춘기는 학생들의 변화 기폭제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한 것은 기억에 남는다 흥미로 시작한 것이 진로와 연결되다 적성은 동아리를 타고 진로 선택으로 이어지다 방과후 교육 및 행사에서 만난 진로 가치관 자유학기제로 꿈과 주도성을 찾다 개별 맞춤형 진로 탐색 활동으로 학생 주도성을 깨우다 4장 중학교 진로교육, 나만의 학습나침반 갖기 시간표에 등장한 진로 수업 새로운 아비투스의 장(場) 꿈 자본을 키워 주는 진로교육 학습자 주도성과 진로개발역량 나만의 학습나침반 갖기 : 창업교육이 아닌 창업가정신 교육 행복한 평생학습자 되기 5장 중학교 진로교육, 자기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진로교사, 활동 중심 ‘맞춤형 학교 진로교육과정’을 기획하다 참여와 신뢰를 높이는 오리엔테이션, 교사와 학생의 자기소개하기 자기조절의 힘을 키우는 건강한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5단계 스토리텔링, 자기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자기 경험과 성장 과정을 통합하는 진로활동 갈무리 6장 고등학교 진로교육, 주도성에 포커스를 맞추다 진로 결정 유형은 다양하다 학생 주도적 진로 설계를 향하여 티칭에 코칭을 더하다 7장 학교 밖 청소년과 진로교육 학교 밖 청소년은 누구인가 학교 밖 청소년 상담 사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교육 맺음말_ 페다고지에서 안드라고지로 28 [ 저자 소개 ] 김덕년 전 인창고 교장 온배움터 생태교육연구소장,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교육위원장. 끊임없이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서는 교육낭만주의자(Homo Imaginans)이며, 생태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 로는 『주도성』(2023), 『포노사피엔스를 위한 진로교육』(2021)외 다수가 있습니다. 양세미 초등교사 학교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반짝이는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조두연 진로수석교사 학생 한 명, 한 명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탐색하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미래의 길을 함께 그려가는 진로 수석교사. 그 성장을 지원하는 등대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내일’을 설계합니다. 김효성 진로교사 ‘결대로 꽃 피우기’ 향기와 색, 피는 시기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이 스스로 단단히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마스터 가드너가 되고 싶은 5년차 진로교사입니다. 정현주 진로교사 자유롭고 건강한 어른을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를 꿈꾸며, 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파고 파고 또 파고, 하고 하고 또 하고, 변화의 경험을 창조합니다. 박선희 진로교사 진로 결정은 모든 학생에게 행복한 삶의 첫걸음입니다. 꿈을 꾸는 삶과 꿈을 이루는 삶을 위해 꿈을 찾아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진로교사이고 싶습니다. 이영춘 전 판교고 진로교사 현장을 떠나 세상을 둘러보니 학교 밖 청소년들이 보였습니다. 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서는 모습을 보고, 또 보람을 느끼면서 함께 하고자 다짐하면서 오늘도 실천합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어린이철학교육학회가 지난 14일 창립했다. 초대 학회장은 김종국 경인교육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학회는 어린이에 대한 철학적 이론 및 현장 실천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한국적 토양에 맞는 어린이 철학 교육을 개발하고 교육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초대 회장은 김종국 경인교대 교수가, 부회장은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와 김혜숙 어린이철학교육센터 부센터장이 맡았다. 창립대회에서는 학술대회도 함께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어린이철학의 현재와 미래: 교육적 실천과 도전’을 주제로 연구자 및 현장 교사들의 논문 발표로 진행됐다. 발표는 ▲박찬영 진주교대 교수가 ‘어린이철학의 흐름과 전망: 프랑스어권 어린이철학을 중심으로’를 ▲이현주 박사(SK행복어린이집)가 ‘유아철학교육의 실천 사례’를 ▲강희원 어룡초 교사가‘페다고지로서 어린이철학교육의 가능성 탐색: 초등교사의 어린이철학교육 실천 경험 분석을 중심으로’를 ▲정창규 울산고운중 교사가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철학적 탐구공동체 중등 수업사례’를 나눴다. 김종국 초대 학회장은 “아이들의 철학적 사고와 감수성을 길러주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장 교사와 연구자들이 다양한 실천을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한국적 토양에 적절한 철학교육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신체 모든 기관의 신진대사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그리고 그 에너지가 혈액 순환을 도우며 온몸의 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될 때 우리는 생기 있고 활력 넘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의 시작은 소화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먹을 것도 풍족하지 않았고, 소화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치아 건강도 좋지 않았다. 40세가 되기도 전에 이빨이 썩고 다 빠지거나 잇몸이 상한 사람들은 오래 살기 힘들었다. 칫솔과 치약이 발명되고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었지만, 아직도 소화력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만큼 소화력을 높이는 여건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공식품의 범람, 그리고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일상은 소화력을 더 악화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먹는 음식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소화력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화에 좋고, ‘소화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음식’은 무엇일까? 바로 ‘요거트’와 ‘블루베리’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요플레나 떠 먹는 요거트도 좋지만, 직접 우유로 만든 수제 요거트를 권한다. 요거트에는 소화를 촉진하는 장 미생물이 좋아하는 유산균이 가득 들어 있다. 또한, 블루베리는 요거트와 궁합이 잘 맞으며, 비타민과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침 식사로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함께 먹는다면,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다. 물론 하루 종일 계속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아침 식사로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선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13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5~8시간의 수면 동안 공복을 유지한 후,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화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분명히 가져올 것이다. 지금 당장 마트로 달려가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구입해 보자. 내일 아침부터 사흘 동안만 실천해 보면, 소화 능력이 놀랍게 개선된 것을 화장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2024년 서울 강남구와 대구 수성구 등 기존 명문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의 초등학생 순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2014년 이래 순유입 최고치를 기록, 집중화 현상이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종로학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초등학교 순유입 분석’ 자료를 내놨다. 순유입은 전출에서 전입을 빼 수치이다. 초등학생 순유입 전국 1위는 서울 강남구(2575명)가 차지했다. 2위는 대구 수성구(1157명), 3위는 경기 양주시(964명), 4위는 서울 양천구(896명), 5위는 인천 연수구(756명)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강남구는 2014년 이해 최고치이다. 종로학원은 “기존 명문학군지로의 집중화 현상이 커지는 상황이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평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 896명, 강동구 749명, 서초구 419명, 송파구 130명, 노원구 129명 등 25개 구 중 6개 구에서만 순유입이 발생했다. 가장 큰 순유출은 영등포구와 동작구로 각각 440명을 기록했다. 구로구 역시 430명 순유출이 발생했다. 초등학생 순유입이 발생한 권역은 경인권(875명)과 충청권(703명)이다. 17개 시도 중 순유입 순위는 인천(662명), 대구(653명), 대전(449명), 세종(256명), 충남(230명), 경기(213명), 울산(140명), 부산 74명으로 8개 시도에서만 발생했다. 가장 큰 순유출은 경북으로 741명이 이탈했다. 한편, ▲2024년 초등학교 입학생은 35만 3713명이다. 교육부가 올초 공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2025~2031)에 따르면 ▲2025년 32만 7266명 ▲2026년 30만 92명 ▲2027년 27만 9930명 ▲2028년 26만 4829명 ▲2029년 25만 189명 ▲2030년 23만 5021명 ▲2031년 22만 3387명 등으로 지속 감소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또래인 10대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거부하자 머리카락을 태우는 가혹행위까지 한 10대 일당이 항소심에서 더 높은 형량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10대 A양의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 6개월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심 선고 당시 소년법에서 정한 소년(19세 미만)에 해당해 부정기형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선 소년 범위를 벗어나 정기형이 나왔다. 이들은 지난 2022년 2월 경남 창원의 한 모텔 등에서 피해자 피해 학생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하도록 했다. 성매매 남성은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했다. 특히 피해 학생이 추가 성매매를 거부하자 주거지를 찾아 폭행하고 재떨이 물을 마시게 했으며, 라이터로 머리카락을 태우는 가혹행위를 했다. A양은 피해 학생의 지능이 다소 낮은 점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으며, B양과 C군에게 연락해 성매매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양은 피해 학생의 나체를 사진 찍어 B양과 C군에게 공유했다. 재판부는 성매매 강요, 비인격적 가혹행위에 대해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받기 위한 진지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 A양과 함께 기소된 B양과 C군에겐 각각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편, 피해 학생은 재판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거뒀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중화학공업 육성에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강력한 통치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였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업에서 사용된 자료에 대해 MBC가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읽히는 대목”이라고 지난 13일 보도한 가운데,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이 자료 보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초등노조는 14일 논평을 통해 “수업자료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점은 아쉬운 일”이라며 “사료와 해석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료 제작자의 의도와 수업 전체 흐름을 볼 때, 특정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제작된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수업에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을 포함해 국가와 기업의 책임을 성찰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수업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다루며, 권위주의 정권 통치 방식과 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 초등노조는 “교실이 균형 잡힌 시각과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교사들이 수업자료 준비와 구성, 수업 자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인공지능이 교육 현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시범 도입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는 새 정부 출범과 출판사의 소송으로 다시 한번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비롯한 기술들의 교실 수업에 활용법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빠르게 진입한 기술의 파고 속에서, 교육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이 출간됐다. 기술철학자 김재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 천경호가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해 교사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은 지난 겨울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출판사 우리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공지능과 교육’ 연속 특강 내용을 기반으로 세 명의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을 다각도로 조망하며 시작된다. 1장에서는 기술철학자 김재인 교수가 인공지능의 본질과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인공지능을 ‘도구이자 증강기술’로 규정하면서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맨몸 능력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 교육은 인간 고유의 해석과 관계, 성찰을 통해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교사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교장이 디지털 기술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심리·인지적 부작용에 주목한다. 특히 숏폼 콘텐츠가 주는 과도한 자극, 집중력 저하, 불안정한 자기 조절 능력 등을 진단하며, “기술을 아직 발달 중인 아동·청소년에게 그대로 들이밀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디지털교과서가 학습 효과 측면에서 종이책에 비해 떨어진다는 다수의 연구를 인용하며, “디지털교과서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폐기를 고려 중”이라고 말한다. 3장에서는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교수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이 리터러시(읽고 쓰는 능력)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글쓰기의 과정성과 의미 구성 능력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또한 단순히 AI 활용 여부를 떠나, 교사들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고민해야 할 원칙과 실천적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현장 교사의 목소리로 완성한 책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현직 교사들과 나눈 심도 깊은 대담이 각 장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전문가들은 교사들과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부딪히는 현실적 고민, 학생들과의 관계, 정책과 실제의 괴리 등을 함께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이론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독자들에게 더 실감 나게 문제의식을 전달한다. 특히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이자 초등교사인 천경호가 AIDT 도입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도 수록되어 있다. 천 회장은 AIDT가 교육 현장에서 갖는 의미와 한계, 그리고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 정책이 무엇인지를 교사의 관점에서 치밀하게 논한다. 기술 열풍 속 교육이 지켜야 할 것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은 단지 기술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간과 교육의 본질을 다시 짚어봄으로써 교사와 학교의 의미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책이다. 기술이 뛰어난 만큼, 인간의 역할 또한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메시지다.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수용과 균형 있는 시각을 통해 교육적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 이 책은 바로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교사와 교육자, 그리고 교육정책 입안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15일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부산교육청이 업무 과중을 겪는 2인 행정실에 인원 추가 배치를 추진한다. 5년간 최대 40개교 가까이 될 전망이다. 소규모학교에 존재하는 2인 행정실은 행정실장 1명과 행정직원 1명으로 구성된 곳을 말한다. 인원은 적지만, 처리해야 하는 업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학교와 비슷하다 보니 행정실은 업무 과중에 더해 해가 사용 곤란 등 복무 자율성을 침해 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상상황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지난해 전북의 2인 행정실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업무 과중 등을 호소하며 극단 선택에 이르기도 했다. 현재 부산 관내 2인 행정실은 총 38개 초등학교로, 부산교육청은 올해부터 유보정원 등을 활용해 2029학년도까지 순차적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태종대초등학교 등 7개교가 대상이며, 각 학교에 1명을 증원한다. 부산교육청은 매년 7~8개교를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학교 현장 어려움을 귀담아 들어 교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필자는 정부장학생으로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파견유학(수학교육 박사과정, 행정적인 제약상 석사학위 취득) 시절, 수학교육 박사과정 유학생으로서 여러 학교의 수학 수업을 참관하며 1수업2교사 또는 1수업3교사의 실제를 목격하였다. 2012년 귀국 이후 교육부과 교육청, 교사단체, 교육연구기관, 정치권 등에 이를 건의했고, 그 결실로 대통령 선거기간 대선공약으로 채택돼 알려졌으며, 교육정책에 차용되기 시작해 파급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더에듀> 기고는 1수업2교사제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방법에 관한 강력한 권고이다.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백지에 스스로의 생각과 손가락 힘을 통해 교과내용을 완성해 나가는 수업을, ‘디지털 감성’이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의 수업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수학교사는 물론 다른 과목 교사들은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30년의 교직 경험으로 최근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된 한 가지는 ‘교사는 학생에게 공부하는 길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길은 하나로 정해진 ‘외길’은 아니다. 그러나 한 교실에서 2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현실, 시험 성적으로 학생들을 어느 정도까지는 구별해야 하는 대한민국 학교 현실에 비추어 보면, ‘학생들에게 백지를 주고 본인 손으로 수업 활동을 적어 가며 학습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참 좋은 교수 학습 방법 같다. 방금 마친 수업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답 잘 맞추는 평가는 중간·기말·수행·지필로 충분하다. 이 수업 시간의 평가는 시험점수가 낮더라도 성실하게 또박또박 배우는 내용을 적고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이 보상받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을 수업에 그리고 교과서에 집중하게 한다. 수업 시간에 손 글씨로 작성한 수업 내용과 과정을 교사에게 제출하고 평가에 반영하면 성취 향상에도 상당히 이바지한다. 올해 1학기 중간고사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한 중간평가를 해보았다. 세로축은 중간고사 지필평가 점수이고 100점 만점이다. 가로축은 학생들이 각자 수업 중 수행한 수업 노트이고 10점 만점 기준이다. 수업 시간 매시간 기재한 것들의 평균점으로 곱하기 10을 했다. 가로축에 100점을 넘어서 180점 가까이 기록된 까닭은 아주 우수하게 한 것에는 가산점을 최대 20점까지 주었기 때문이다. 즉, 세로축 중간고사 점수는 만점이 100점이고 가로축 수업 노트 점수는 만점이 100점이지만 더 잘한 학생들의 점수는 최대 200점까지이다. 중간고사 점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상관계수는 0.64로 중간과 강력한 상관의 경계 정도의 수준이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하는 수치이다. 다만,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어느 것이 원인이 되어 다른 것의 결과를 가져오게 했느냐는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하다. 이제까지의 자료를 종합하면, 중간고사 점수는 40점 미만으로 낮지만, 수업노트 점수는 60점 초과인 학생들이 7명이고, 중간고사 점수는 60점 이하로 낮은 편지만 수업 노트 점수는 100점 이상인 학생들이 3명이 있다. 반면, 수업노트 점수는 40점 이하이나 중간고사 점수는 90점 이상인 학생들이 2명 있다. 22-95와 40-91이다. 수업 중 언행이 과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다. 22-95인 학생은 영어 주 2일, 수학 주 3일 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숙제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수업 중 관찰된 상황은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대체로 우수하지 않다. 이 학생은 66-16을 기록한 학생이다. 중간고사 16점을 기록한 학생인데, 수업 내용을 기록한 수행평가 결과가 얼마나 우수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제물에 나는 10점 만점에 15점을 주었다. 물론 15점은 조금 과할 수도 있다.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이 저렇게 성실하게 공부하니 격려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점수로 기록되긴 한다. 그러나 70차시 정도 수업 과정에서 매시간 한 학생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이것 또한 평균점으로 산출하고, 최종 평가점수는 5점 급간으로 나누었고, 한 학기 성적 산출에서 20%를 차지하니 그렇게 과한 편향성을 갖는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도하는 모든 학생에게 공고한 모범 수행 학생들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잘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 학생들에게 동료의 과제 수행 정도를 보여주며 동기를 부여한다. 수업 시간마다 생생한 동료 교수학습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교사 한 명으로부터만 배우는 게 아니라 같은 시공간에 있는 다수의 동료로부터 배우고 익히게 된다. 그 증거는 아래의 사진과 같다. 교실 앞에 나와 자신의 풀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적어 가는 학생들 사이에도 동료학습이 일어난다. 아래 사진처럼 자연스레 동료들과 소통하며 풀이 과정을 완성해 간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동료들이 발표한 풀이 과정에서 개념이나 표현 등 고쳐야 할 점을 첨삭지도 한다. 전체 학생들은 교사의 첨삭지도를 통해 틀릴 수 있는 지점을 집중 확인하고 배운다. 캠브리지 대학교 출신 시간강사의 영국 대입준비반 자연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적분 대입 시험 준비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풀이 발표를 시킨 후 다른 학생들과 앉아서 질문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질문을 권하고 발표한 학생과 함께 풀이과정을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다. 그 강사는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에 빨간펜으로 첨삭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부를 필요가 있는 학생은 불러서 문제 풀이에 대해 대화하며 지도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이런 첨삭지도가 가능한 교육환경이 조성되면 얼마나 좋을까? 학생들은 단순히 자기 책상 위에 놓인 백지에 교과서 내용을 베껴 적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든, 혹은 순수한 학습 동기에서든, 가까이 앉은 친구의 풀이를 곁눈질하거나, 멀리 있는 친구의 활동을 관찰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교실 앞 화이트보드에 공개된 동료들의 풀이 과정을 참고하거나, 교사의 강의 설명과 첨삭지도를 통해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동료에게 다가가 질문하거나, 의견을 묻거나, 교사에게 질문하는 등의 다양한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이러한 수업 활동은 학습 목표에 집중된다. 큰 추동력은 바로 교과서를 ‘교과서답게’ 쓰려는 실천에서 비롯된다. 더 잘 쓰기 위해, 더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의사소통한다. 교과서를 정독하고 글쓰기 위주로 한 나의 수업 방법은 교수 학습 효과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과다 학습량을 해소와 사교육 문제 해결에 이바지해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학습지 중심의 학습자료를 제작해 상당한 분량을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이를 숙제 검사처럼 수행평가에 반영하거나, 지필고사 출제 범위에 반영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학생들에겐 교과서뿐만 아니라 학습지까지 공부해야 해 공부할 자료 양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학습지는 교사에 따라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정리한 것부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구 교육과정의 어려운 내용과 각종 ‘상’ 또는 ‘최상’ 수준의 문제들을 담고 있다. 실제 몇 년 전 한 중학교 수학 교사가 정기 지필고사에 고1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문항을 출제했다. 중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풀 수 있기는 하지만 몹시 어려운 문항이었다. 해당 교사는 숫자까지 동일하게 문제를 출제했다. 그 문제는 지역의 일부 수학 학원에서 내신 대비용 난도 높은 문제 풀이 수업에서 이미 다뤘던 것이었다. 나는 교과서 이외 학습자료 사용을 반대한다. 그렇다고 내가 교과서만 가르친 것도 아니었다. 교직 30년 중 23년 정도를 고등학교에서 가르쳤는데, 고3 지도 시기에는 개교 이래 수능 수학 1등급이 거의 나오지 않는 학교에서 두세 명을 1등급이 되게 지도하기도 했다. 수업은 교과서 이외에 단원을 수준별로 수능 기출 문항을 편집해 학습자료로 사용했으며, 학교 시험에는 문항을 변형해 출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영재학교에서 가르치던 시기에는 다양한 학습자료를 사용했다. 확률 통계를 가르쳤을 때, 국내 여러 출판사 교과서에서 해당 단원들을 편집했으며, 해외 특히 미국 대학 교재에서 해당 단원을 편집했다. 해당 단원의 역사적인 배경지식과 문제가 있는 일종의 교양도서를 편집해 학습자료로도 사용했다. 미적분 단원을 가르칠 때는 미국 대학 교재의 해당 단원들만을 편집해 거의 그대로 가르쳤다. 당시 학생들에게 상당히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고 자부한다. 영재학교에서 의과대학이나 다른 학과 진학을 위해 수능 준비반을 가르쳤을 땐, 교과서 없이 수능 기출 문항으로만 학습자료를 만들었다. 다양한 지도 방법에 학생들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당시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이런 교육 방법은 거의 없었다. 대입이라는 난관이 있는 현실에서 교과서만을 활용해 가르치는 것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중학교에서는 그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정독하도록 하자. 교과서 내용 안에서 토론하고 사고하도록 수업을 설계하자. 평가 문항을 교과서 바깥에서 가져오지 말자. 그 길이 교사도 살고 학생도 사는 길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현직 교장·교감·원장·원감이 유·초·중등 교육 변화를 위해 포럼을 출범시킨다. 공교육 및 대안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국교장교감원장원감 좋은교육정책포럼’(전국교장교감포럼)이 오는 14일 서울용산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식을 갖는다. 전국교장교감포럼은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의 준비를 거쳐 145명이 공동 제안해 구성됐다. 포럼은 ▲공감과 연결의 감각 속에서 새로운 학교 리더십 상상 및 실천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과정 민주자치공동체 학교 구현 ▲학교 관점의 교육 문제 진단 및 정책 대안 연구·제안 ▲교원제도 및 학교 자치 실현 위한 교육행정 개혁 ▲지역·계층적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지역사회 및 교육관련 단체와의 연대 등을 핵심 실천 과제로 정했다. 이들은 오늘날 학교는 여전히 시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문제로 교육당사자 간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문제에 공감하며 포럼을 창립해 교육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집단적 사유와 실천에 나설 계획이다. 포럼 제안자 일동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포럼을 학교 현장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실천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대표자는 이날 선출할 방침이다. 한편, 창립식에서는 서울에서 같은 날 열리는 ‘제주 교사 추모 및 교권보호 대책 요구 전국교원집회’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교사들과 가르칠 권리 침해에 대한 더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만들어질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