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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⑪디지털 세상 속 소통과 사회정서역량 함양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협력과 연대, 사회정서교육의 중요성


과거로부터 기술의 발전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을 더 다채롭고 효율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빛이 있다면 그림자와 어둠 또한 자연스럽게 존재하듯 디지털 사회는 곧 기회와 더불어 새로운 도전과 염려도 함께 생겨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쩌면 조금은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기술’과 ‘정서’에 대한 논의와 이 두 가지 요소에 대한 연결과 확장 등을 반드시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접근들이 나타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사회적, 정서적 측면의 내용들은 앞으로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자 빠질 수 없는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함양함과 더불어 사회정서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를 지도하는 방법이나 내용들이 더욱 많이 연구되고 있으며, 사회정서교육(SEL: Social Emotional Learning)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사회 속에서의 정서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되었다.

 

OECD 2030 학습 나침반에서는 학생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며 지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웰빙’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앞으로 다양하게 마주하게 되는 기술적, 정서적, 환경 관련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힘을 키우는 것을 중요하고, 이때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협력과 연대, 화합과 공존이 강조되다 보니, 최근 교육계에서는 보편적학습설계원리(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가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는 모두를 위한 기술, 모두가 함께하는 공감과 정서교육 등 ‘모두’라는 키워드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는 흐름과 연결되며, 정서적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감정 표현의 어려움, 나 혼자만의 공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그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은 성인들도 어려움을 가지는 것처럼 학생들도 감정에 대한 표현이 서툴 때가 많다.

 

우울,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몰라 혼자만의 공간에 가두어 두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답답함이 쌓이고, 때로는 사소한 일에서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교육에서의 소통은 단순한 대화 나눔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경험과 방법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때로는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 내 마음을 편하게 꺼내어 보여주기 싫은 학생들을 위한 방편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마음 일기’처럼 혼자만의 글로 감정을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기분을 언어로 정리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또래와 함께 감정을 나누는 디지털 기반 활동을 추가로 제공하여 나의 마음을 알고 친구와 함께 해결책도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패들렛(Padlet)이나 협업형 보드 같은 도구를 활용해 ‘오늘 나를 힘들게 한 일’이나 ‘화가 났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작성해 올려보고, 서로의 경험과 해결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학생들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통해 감정을 서로의 다루고, 배워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시작된 작은 표현과 시도가 디지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또래와의 대화로 확장되고, ‘안전한 소통의 장 속에서 긍정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 아닐까?’

 

디지털 도구는 그 여정을 기록하고 연결하는 도구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해소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 디지털 도구로 소통 확장하기


AI 기반의 활동, 메타버스를 이용한 디지털 교실, 협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온라인 미션 등은 학생들이 물리적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그 과정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개별적인 지원과 접근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이러한 부분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느린 학습자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강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디지털은 실패가 허용되는 공간을 제공할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관계 맺기 과정에서 실수했더라도, 다시 대화를 시도할 기회가 반복적으로 주어진다거나 관련된 활동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습과 성공의 경험은 학생들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또래 관계 속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전에 지도했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 중에서 학습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미디어 매체 활용에서는 큰 강점을 가진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못하는 친구’가 아닌 ‘미디어 도구’로, ‘우리 반 동영상을 굉장히 멋지게 만드는 친구’로 통합학급 내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게 되었으며, 이러한 부분을 시작점으로 다양한 대화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쉬운 이미지나 이모티콘, 영상 등으로 제작해 제공할 경우 교사도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학생들 또한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흥미와 재미가 반영된 활동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도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즉, 디지털 도구(전자칠판, 스텐바이미, AI활용 제작 콘텐츠 등)를 소통의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이다.

 


함께 웃고, 함께 배우는 디지털 사회로 나아가기


결국, 디지털 사회에서의 소통은 기술적 연결을 넘어 정서적 연결을 의미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과 활동’과 ‘디지털 활용 교육’ 등 다채로운 배움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경험이다.

 

학생들이 디지털을 통해 관계의 즐거움과 감정의 나눔을 배워갈 때, 사회정서 측면에서의 역량은 자연스럽게 자라날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교육이 단순히 디지털 리터러시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발견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미래가 펼쳐지길 소망한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윤필원=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상과 조금 더 편하게 연결되고, 낯선 상황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와 메타버스, 코딩 등 다양한 도구들을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는 시도를 이어가며, 디지털이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에듀테크, 교육과정, 특수교육, 통합교육, 기초학력 등의 분야에서 컨설턴트와 연수 강사로 활동하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방향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보화 분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여전히 배움이 멈추지 않는 교사로서 일상의 수업 속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해가고 있다. 기술보다 사람, 도구보다 관계를 중심에 두는 교육을 오래도록 지향하고 싶은 교사다.

이메일: whatfe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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