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AI 기자 | 미국에서 이른바 ‘읽기 전쟁’은 파닉스(phonics)의 승리로 정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이 같이 보도하며, 미국 내에서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뚜렷한 흐름을 포착한 것이며, 읽기 교육의 패러다임이 철저히 ‘기초 해독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콜로라도 등에서 나타나는 교육 실천 변화는 과거 ‘전체 언어 접근법’(whole language approach) 또는 ‘균형 잡힌 문해 교육’(balanced literacy)을 주류로 삼았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이른바 ‘읽기 전쟁’은 1980년대 이래로 미국 내에서 지속되어 온 교육철학의 대립으로 ‘전체 언어 접근법’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맥을 통해 언어를 익힌다고 믿고, 이야기책 중심의 읽기 교육을 강조해 왔다. 반면, ‘파닉스’는 문자와 소리의 체계적인 연결 학습을 통해 해독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시시피주는 파닉스 중심의 커리큘럼을 전면 도입한 이후 초등 4학년 학생들의 읽기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으로
더에듀 | 흔히들 말한다. 중년이 되면 얼굴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이는 단순히 외모나 젊음을 유지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인생의 깊이와 태도가 얼굴에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년의 얼굴은 그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하나의 풍경이다. 요즘 세대가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바이브’이다. 단어는 영어에서 왔지만, 그 의미는 꽤 철학적이다. ‘바이브’란 단순한 분위기를 넘어서, 그 사람이 풍기는 전체적인 느낌, 말투, 태도 그리고 삶의 결이 녹아든 총체적 인상을 뜻한다. 중년 교사의 바이브란, 단지 교단에 서 있는 모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살아온 시간, 겪어온 경험, 품어온 가치관이 교실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바이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삶의 흔적’이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언행과 태도에 스며든다. 교사라는 직업은 특히 그러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보다 태도를 먼저 읽고, 지식보다 인격을 먼저 느낀다. 그래서 중년 교사의 바이브는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품격’이다. 중년이
더에듀 | 만약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생명을 지켜줄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교실수업에 나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보건실이 비어가고 있다. 법의 왜곡된 해석과 행정 편의주의가 만든 ‘안전 공백’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의 이야기를 통해 닫힌 보건실 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무너진 학교 안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더 이상 2023년 대전에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말 안전할까. 보건교사의 이중고: 분신술이 필요해! 57학급, 1800명이 넘는 거대한 학교. 매일 100명이 넘는 학생이 오가는 보건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야전 병원처럼 항상 북적이는 보건실에 대한 대안으로 번호표 제공, 보건실 밖 대기를 제안하는 교사들이 있었지만, 이는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일반교사들은 알지 못한다. 아이들은 본인의 상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기에 보건실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2025 국정감사가 내일(14일)부터 2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고교학점제와 ▲라이즈(RISE) ▲국가교육위원회를 정부가 답해야 할 국민의 질문으로 꼽았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달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정부가 답해야 할 국민의 질문 – 51개의 결정적 질문’을 발간하며, 교육 이슈로는 이 같은 세 가지를 선정했다. 고교학점제 “교사 충원 없이 가능한가?” 우선 올 3월 고1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교원 업무 부담 가중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원 정원 확대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구체적 업무 지원책과 학교밖 교육 지원 강화책 ▲성취 수준 보장 프로그램 및 미이수 학생 관리를 위한 면밀한 보완과 점검책과 대안 준비 시기와 반영 여부를 질문 예시로 들었다. 또 ▲다양한 과목개설을 위한 충분한 교사 수급 ▲교원 자격증 없는 외부 전문가들의 교육 제공 수준 우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지침 세부 조건 수정 ▲고교학점제와 연동된 대입 제도 개선을 위한 교육부의 조치들과 실질적인 성과 그리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가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충남교육청과 교원노조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충남교사노조, 충남교육청은 아산교육지원청 3층 대강당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오는 17일까지 운영한다. 전국 교사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공간도 패들렛에 개설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애도의 뜻과 함께 “교육현장이 다시는 슬픔의 공간이 되지 않아야 하며 교사를 지키는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를 지키는 일이 곧 학생을 지키는 일이자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전국 교사와 시민들에게 고인을 추모하고 교사 보호를 위한 사회적 연대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교사노조와 충남교사노조는 고인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사 순직 인정 절차의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 ▲교사 정신건강 및 업무과중 실태 전수조사와 개선 계획 수립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행정경감 대책 마련 ▲교사 보호와 교권 회복을 위한 법·제도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년간 학교급식실 노동자 중 70여명이 폐암 확진 받았으며 산업재해 사망자 역시 15명에 이르렀다. 지역별 근무 환경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충북 지역 학교에서 20년 넘게 조리사로 근무하던 A씨가 폐암(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 중 급격한 상태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2023년 이후 학교급식실 노동자 중 폐암 확진자는 70여명이고 산업재해 사망자는 15명이다. 지난 8월 기준 산업재해 인정된 학교급식 종사자는 178명에 이른다. 이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본 결과, 전국 학교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율은 41%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서울은 12%에 그쳤으나 제주는 81%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에 미치지 못한 지역은 인천(33%), 광주(40%), 대전(42%), 울산(38%), 세종(39%), 경기(33%), 전북(48%), 전남(37%), 경북(24%) 등 9개 지역에 달했다.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채용이 어려워져, 자리를 지키고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공지능(AI)이 전세계적 화두가 있는 시점에, 학교 협의회에서 AI 아바타를 전문 컨설턴트로 활용한 사례가 전국 최초로 나오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구 지묘초등학교는 화상회의 방식의 수업 협의회를 진행하며 AI 아바타 컨설턴트 ‘민서진(Ms. Min)’을 참여시켰다. 민서진은 협의회에서 교사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핵심을 요약하고, 논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의견과 자료를 제시하는 등 전문 컨설턴트 역할을 했다. 이날 협의회는 오는 15일 수업 공개를 앞둔 6학년의 사회·국어·실과 융합 프로젝트 지도안을 완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AI 컨설턴트 민서진의 참여는 황소라 수석교사와 박주영 연구부장(6학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됐다. 이들은 1차 동학년 회의를 거친 지도안을 바탕으로 2차 심회 협의회에 AI 민서진을 참여시켰으며, 사회과 연구교사와의 3차 대면 컨설팅으로 이어졌다. AI 민서진은 협의회 중 “학생들의 고차원적 사고를 유도할 탐구 질문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에, 실제 교육과정과 연계된 활동 예시와 개념적 사고 전략을 제공했다. 이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자를 넘어 교육적 맥락까지 이해하는 동료가 될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1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3년간 핵심 소관 사무인 ‘국가교육발전계획’ 관련 안건을 단 한 건도 의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주 입법조사관은 조직과 예산 규모의 소규모화 지적과 함께,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일정 연기와 세부 로드맵 공개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지난 10일 ‘국가교육위원회 혁신의 우선순위 – 연안에 대한 능동적 대응부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로드맵까지’(김범주 입법조사관)가 담긴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교위는 2022년 9월 출범 이후 총 60차례의 회의에서 34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안건을 소관 사무별로 분석한 결과,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제1호)’ 관련 의결은 전무했다. 국가교육발전계획은 국교위 설립의 주된 목적이다. 의결된 안건 대부분은 ‘국가교육과정(제2호)’ 관련 13건과 위원회 내부 운영에 관한 기타 안건 20건이었으며, 이마저도 국교위가 자체적으로 상정한 것이 아닌 교육부 장관이 제출한 안건이었다. 김 조사관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인력과 예산이 입법 목적 달성에 어려움을 줬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교위의 현재 공무원
유네스코 세계 교사의 날 맞아 교직 내 협력 촉진 정책 촉구 우리나라는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지만,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국제기구는 10월 5일을 교사의 날로 기념한다. 유네스코·국제노동기구(ILO)·유니세프·국제교육연맹(EI)은 이날 각국 정부와 협력 기관, 국제사회에 교직을 협력 중심의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교직 내 협력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OECD 교원·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TALIS) 보고서 발표 세계 각국 교육부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TALIS) 2024’ 결과 중 자국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놨다. 본지에서도 우리나라 관련 결과를 상세하게 다뤘다.(이하 관련기사) [OECD TALIS 2024] ①한국 중학교 교사, 학업 무관심 학생에게 동기부여 어려워 해(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117) [OECD TALIS 2024] ②스트레스 주요 원인 ‘학부모 민원 대응’...5명 중 1명 “교직 떠나고 싶어”(https://www.t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