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AI 기자 | “수학 지도는 성취 기준 속도가 아닌 과정 중심 탐구로 방향을 잡아주세요.” 미국 뉴욕주 교육청이 같은 수학지도 지침을 교사들에게 권고했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빠르게 문제를 푸는 능력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미국 일간지 New York Post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 발표된 수학 지도 지침을 보도했다. 지침의 핵심은 문제 해결 속도를 학업 성취 기준으로 삼는 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느리더라도 과정을 중시하는 탐구 기반 학습과 협동학습 환경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지침 변경 배경에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수학 불안(Math Anxiety)’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뉴욕시 브루클린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 제니퍼 브래들리(Jennifer Bradley)는 “수학 시험에서 ‘속도’가 전부라는 분위기가 아이들을 얼마나 압박해 왔는지 체감하고 있다”며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이 생각을 깊이 하고, 실수도 해보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뉴욕주 교육청 산하 교육정책분석국에서 지난 1년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의 약 67%가 “시험 시간에 문제를 풀다 보면 손이 떨리고 머리가 하얘진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산이나 단답형 문제 풀이에서 나타나는 ‘속도 압박’은, 수학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뉴욕주는 초·중학교 수학 교과과정 내에서 계산 도구(계산기, 앱 등)의 활용도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또 프로젝트 기반 수업(Project-Based Learning)이나 협동적 문제 해결 활동을 통해 수학을 ‘생활 속 사고 도구’로 인식시키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뉴욕 교육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대학교(NYU) 수학교육학 교수 아론 케슬러(Aaron Kessler)는 “개념과 이해를 중시하는 교육은 물론 필요하다”면서도 “기초적인 연산 속도나 암산 능력은 여전히 수학적 사고의 토대를 형성하기에 속도 중심 평가의 완전한 폐지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뉴욕주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등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방향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도시 지역 교육구에서는 이미 몇몇 학교가 시범적으로 속도 평가 폐지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뉴욕주 교육청은 이번 지침의 발표와 함께 ‘학생 수학 경험 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 향후 2년간의 정책 효과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학 불안을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유형에 맞는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방향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이맘때쯤 야구장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진다. 많은 이가 기다리고 고대하던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선선한 바람 속, 마운드 위의 선수들은 여전히 땀으로 얼룩진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이른바 ‘가을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홈팀과 원정팀의 지역은 그 어느 축제보다 활력이 넘치고 살아 움직인다. 선수들의 승부는 단지 공과 방망이의 싸움이 아니다. 그 안에는 치열한 삶이 있고 교육이 담고자 하는 모든 가치(끈기, 협력, 도전, 회복)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장면들을 보고 듣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때로는 교실보다, 교과서보다 더 진한 가르침이 바로 이 가을의 그라운드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 오재원의 마지막 눈물 2022년 가을,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수비수였고, 팀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리더였다. 하지만 은퇴식 날, 그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후회도 많았고, 부끄러운 날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 한마디는 수많은 청소년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였다. 바로 실패와 후회도 괜찮다, 중요한 건 끝까지 자신을 놓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교실에는 시험 성적 앞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아이들, 친구 관계에서 실망하고 무너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에게 오재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실패도 삶의 일부이며, 넘어졌다고 끝이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넬 수 있다. 교육은 ‘완벽한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어야 한다. 벤치의 1분 – 김강민이 보여준 팀의 품격 2020년 가을, SSG 랜더스의 베테랑 김강민 선수는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아니었다. 많은 이가 그를 잊고 있을 즈음,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와 극적인 홈런을 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1분이라도 뛰게 해주시면, 그 1분을 위해 모든 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교실 안 모든 학생에게 적용된다. 우리는 흔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주목한다. 하지만 교실 뒤편, 조용히 자신의 ‘1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다. 교사는 그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책임과 역할을 떨쳐내서는 안 된다. 김강민은 그날 홈런을 쳤지만, 더 큰 홈런은 모든 순간을 성실히 준비하는 삶의 태도였다. 이 태도야말로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교육의 핵심 가치일 것이다. 야구는 혼자 하지 않는다 – 팀워크의 교훈 가을야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번트를 대고 1루에서 아웃되는 타자,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희생플라이, 몸을 날려 상대의 안타를 막는 외야수.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름보다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 모습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냉소를 벗어던지는 감동을 준다. 교육도 이처럼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수업 중 팀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 학급 회의 등 다양한 장면에서 학생들이 서로를 위해 움직이고, 함께 성취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듯이 혼자 잘하는 아이보다, 함께 잘하려는 아이가 더 멀리 간다는 것을, 가을야구는 매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는 불씨 어느 해 가을, 경북의 한 중학교에서 진행된 진로 설문조사에서 한 학생은 이렇게 적었다. ‘저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유는… 지더라도 끝까지 싸우는 모습이 멋있어서요.’ 그 학생은 야구부도 없고, 훈련도 받지 않았지만, 매일 밤 가을야구를 보며 글을 쓰고 꿈을 키웠다. 이렇듯 스포츠는 진로의 방향이 되기도 하고, 삶의 가치관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가을야구는 ‘꿈을 꾸는 법’을 가르쳐주는 또 하나의 훌륭한 수업이다. 교육자인 우리는, 이 아이들이 마음속에 품은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응원하는 관중이자, 벤치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는 코치여야 할 것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냐” 가을야구는 단지 시즌의 마무리가 아니다. 그곳엔 우리가 교실에서 가르치고 싶은 온갖 가치들이 살아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작은 역할도 소중히 여기는 책임감, 함께 싸우는 동료애와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이 모든 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눈물 속에서 생생하게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니 이 가을, 교실 밖에서 울리는 함성과 투혼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자. 그리고 말해주자. “인생도 야구와 같단다. 언제든 역전의 기회는 온단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란다.” 가을야구를 보고, 듣고 즐기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이를 소중한 교육의 계기로 삼아 청소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지혜를 이 땅의 많은 교사들이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마음을 이 글에 담아 전하고자 한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경기 성남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들의 尹정부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심의 과정 평가 점수 짬짜미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경기교육미래포럼이 관련한 간부 전원 직위해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학교폭력 사건 관련 심의위원(장)들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재생된 내용은 점수와 조치 수준 등을 논의하고, 추후 논란이 됐을 경우를 대비한 대책까지 담겼다. 녹음을 공개한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심의위원들이 학급교체 처분을 하기 위해 서로 점수를 공유하고, 조율하고 말을 맞춘 것”이라며 “범죄자의 공모”라고 질타했다. 이에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녹취를 처음 본다. 대단히 부적절한 논의”라며 “특검에서 정확하게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수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재생된 녹음 파일은 김건희 특검에도 제출됐으며, 특검은 지난 20일 김건희 시와의 관련성 확인을 위해 성남교육지원청과 가평교육지원청을 압수수색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경기교육미래포럼은 21일 설명서를 통해 “단순 비위가 아닌 권력형 학폭 조작”이라며 “학폭위 공정성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건 연루 간부들은 부교육감, 교육장 등 승진과 도교육청 핵심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단순 인사 실수가 아니라 은폐 책임자 보호라는 조직 문화 재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감 공식 사과 및 관련 간부 전원 직위해제 ▲교육부·특검의 경기도교육청·성남교육지원청 전면 수사 및 인사라인 조사 ▲학폭위 전 과정의 투명 공개 및 시민감시기구 설치 ▲피해자 중심의 제도 개혁 및 외부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전 비서관의 자녀가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을 화장실 등에서 수차례 구타해 각막 훼손 등의 상해를 입혔다. 학교는 긴급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이후 열린 학폭위는 학급교체 및 출석정지 10일을 처분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에듀 | “선생님이 나를 보았어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꾸중도, 칭찬도 아니었다. 그저 교사의 눈빛을 마주친 순간, 아이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꼈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잊어버려도, 그 말을 건넬 때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의 떨림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요즘 교실은 ‘말 많은 교실’이 되었다. 설명하고, 지시하고, 타이르고, 훈계한다. 그러나 아이는 말보다 그 말의 그림자를 읽는다.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하지만 표정은 “실망했다”고 말하고,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눈빛은 “지겹다”고 속삭인다. 아이들은 그 모순을 정확히 느낀다. 그래서 교육은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누구나 가장 따뜻했던 순간과 가장 서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안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표정이 남아 있다.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준 선생님.” “무서운 얼굴로 끝까지 눈을 마주쳐준 선생님.” 그 표정 하나, 눈빛 하나가 말보다 깊은 흔적으로 남아 아이의 마음에 ‘자기 존재의 무게’를 심어준다. 교육은 결국 관계이다. 그리고 그 관계의 시작은 ‘눈을 마주치는 일’이다. 말보다 눈빛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연다. 한 번의 진심 어린 시선은 “나는 너를 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 순간, 아이는 무시당하지 않았다는 확신 그리고 ‘이곳에 나의 자리가 있다’는 소속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바쁩니다. 교사는 성적을 관리하느라, 부모는 미래를 설계하느라 아이를 ‘응시’할 여유를 잃었다. 결과로만 평가하고, 문제로만 판단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묻는다. “선생님, 저 보고 계세요?” “엄마, 아빠는 제 말 들으세요?” 수많은 말보다 한 번의 눈맞춤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긴 설교도, 엄한 훈계도 아닌, 상대를 온전히 바라보는 그 태도, 그 진심이 교육의 시작이다. 말은 잊히지만, 눈빛은 남는다. 그 눈빛이 전한 사랑과 믿음은 아이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아이는 말보다 태도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태도의 첫걸음은, ‘눈을 마주치는 일’이다.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나를 온전히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 잘 생각해 보면, 나라는 존재는 생각과 물질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문화적, 철학적, 사회적, 경제적 구조의 집합체에 가깝다. 그렇기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미시세계 속에서 내 몸의 세포는 초 단위로 사라지고 생성된다. 하물며 생각은 더 말할 것도 없어 보인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해가는 나라는 존재 속에 있는 동일하고 변치 않는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곧 데카르트가 시작한 근대적 기획이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 서면 대부분의 어른은 생각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회피한다. 그것이 결코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더라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오늘날 인공지능이 초래된 인간 존재의 위기, 정체성의 위기는 이러한 질문을 회피해 온 결과가 아닐까?’ 내가 사라진 삶의 공간은 무한한 공허만이 자리할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스스로 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놀이처럼 자유롭게 질문을 가지고 노닌다. 틀이 없는 질문에 대해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아이들은 상식과 편견이라는 딱딱한 틀이 아니라 평평한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연결짓고 창조하며 새로운 탈주선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특성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이자, 아이들이 철학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이번 수업에서 민성이는 소설 『마크 Mark』를 읽다가 ‘나를 알려면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라는 질문을 제안했다. 이 질문을 처음 제안했던 민성이는 “타인의 평가 없이 나에 대해 온전히 아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성이의 말은 소설 속 마크가 했던 말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진이는 타인의 이야기는 그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타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드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상의 악플러를 예로 들었다. 타인의 이야기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나에 대해 더 모르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는 너무나 멋진 토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미드(George H. Mead)는 우리의 자아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미드의 자아 이론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유진: 왜 나를 알기 위해 타인을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타인과 나는 다르잖아. 민성: 타인에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지. 부모님도 타인이잖아. 나: 민성이의 말은 우리가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거야? 민성: 맞아요. 타인의 성격이나 모습이 나에게도 영향을 줘요. 나: 다른 사람이 예를 들어볼 수 있을까? 아름: 음.... 주윤: 엄마가 잔소리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동생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성: 저는 원래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와 놀다 보니 저도 게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민성: 넌 원래 좋아하잖아. 예성: 아니야!! 자유주의자에 대한 공동체주의자들의 비판 중 하나는 우리의 자아가 진공 속에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특정한 가족, 사회,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을 통해 자아는 형성되어 간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당연히 성격이나 취향, 관심사,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자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를 떠나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성이의 주장은 공동체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자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논쟁이 계속 평행선을 그으며 이어지자, 나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겠다고 결심했다. 나: 도대체 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내가 나를 모를 수도 있을까? 주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거요. 준이: 감정이나 습관, 성격 같은 것 아닐까요? 유진: 욕망도 있어요.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요. 민성: 겉모습도 있죠. 성별이나 외모 같은 거요. 나: 외면과 내면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거구나. 지성: 그런데 객관적으로 알 수는 없어요. 그냥 내가 생각하는 나... 민성: 그러니깐. 타인이 필요한 거예요. 나를 평가하는 기준은 타인에서 오는 거예요. 그래야 객관적이죠. 주윤: 성격이나 감정 같은 것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 같아요. 나: 후천적으로? 주윤: 교육을 통해서요. 유진: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타인과 관계없이 고유하게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민성: 그런 게 있다고? 유진: 내 욕망이나 감정은 가지고 태어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후천적인 배움이나 경험 은 단지 영향은 줄 수 있지만, 그게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아요. 나: 좀 더 근거나 예시를 들어봐 줄 수 있을까? 유진: 잘 생각해 봐요. 아기들도 다 다르잖아요. 어떤 아기는 조용하지만 어떤 아기는 활발해요. 그거예요. 지성: 아기들은 뭘 배우는 전이니깐. 분명 서로 다른 것을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겠네. 유진: 맞아. 그게 고유한 나를 형성하는 거예요. 승우: 그게 나라고? 그건 그냥 태어난 성격(?) 같은 거지. 그건 나의 1%도 안 되다고 생각해요. 민성: 맞아. 지금 우리에게 아기 때의 감정이나 습관이 거의 남아있지 않잖아. 유진: 잘 생각해 봐. 고유한 나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타인의 영향을 받는 나는 어떻게 생기는 건데? 민성: 응? 그게 무슨 말이지? 지성: 타인의 영향을 받아서 나라는 것이 생기는 거라고 했잖아. 근데 그 타인의 영향을 받는 나라는 것은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나: 유진이는 말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인가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거지? 유진: 맞아요. 최소한의 고유한 나라는 것은 있어야 한다고 봐요. 꽤 긴 공방이 이어졌다. 이런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민성이는 자아란 타인의 영향을 받아서 구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유진이와 지성이는 그렇지 않았다.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유한 나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진이는 타인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고유한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나’라는 자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태어날 때부터 어떠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플라톤에서 데카르트로 이어지는 본질주의의 흐름 위에 서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고유한 본질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이다. 이는 경험주의자들이 근대 합리주의자들에게 하는 중요한 반론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본질, 이성의 원천은 무엇인가? 아이들 역시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나: 타인과 독립된 고유한 나는 존재한다는 거구나. 준이: 그러면 그 고유한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데요? 유진: 그건 모르지. 승우: 아무도 몰라. 지성: 유전자 같은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민성: 그럼 그 유전자도 부모에게서 오는 거잖아. 주윤: 그럼 타인의 영향을 받는 거지. 아름: 하지만 부모와 전혀 다른 성격을 아이도 있어요. 예성: 우연 같은 것일까? 나: 고유한 나는 우연의 결과라는 말이니? 예성: 그럴 수도 있어요. 고유한 나의 본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참 쉽지 않은 질문이다. 플라톤은 이에 대해 이데아라는 단순한 답변으로 무마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무도 모른다’라는 답변부터 유전자와 우연이라는 대답까지 나아간다. 나는 특히 이 ‘우연’이라는 답변에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나라는 것이 결국 우연의 산물이란 말인가? 아마 다윈이라면 그렇게 답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의 진화는 돌연변이와 우연의 산물이니 말이다. 아이들도 이 우연이라는 말이 재미있었는지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준이: 우연이 나를 만들고 타인을 통해 변화되어 간다는 것인가? 민성: 신이 나를 만들 수도 있지. 아름: 신까지 가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어. 예성: 신이 우연을 만들고 우연이 나를 만들고 나는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그렇게 타인은 바뀌고... 지성: 그 바뀐 타인은 다시 나에게 영향을 주고? 유진: 그게 뭐야?! 승우: 몰라. 머리 아파. 나 몰라!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아이들은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하기 시작했다. 우연과 본질 사이의 개념적 절벽에 다가서면서도 아이들은 사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일종의 놀이이다. ‘인간에서 고유한 본질이 있다면 그것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아포리아 즉 해결 불가능한 철학적 난제에 이르러 대화는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논리 구조들이 더 이상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지 못한다. 단지 다양한 개념들과의 순환 속에서 유쾌한 농담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불합리로의 귀결’은 잘못된 토론의 결론일까? 아동기 철학자 케네디(David Kennedy)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 그는 이러한 종합과 요약이 변증법적 사유가 지향하는 미적 균형과 조화라고 말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대화의 리듬, 유희, 만족, 균형, 순환을 꿈꾼다. 그것이 비록 불완전하게 좌절할지라도 말이다. 준이에서 지성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흐름은 리듬이 점점 더해져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철학적 대화는 단순한 논리적 전개 그 이상이다. 그것은 리듬감 있고, 극적이며, 모방적이고, 시적이며, 유희적인 것들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실을 철학적 탐구공동체로 전환한다는 것은 새로운 예술의 형식, 공연의 무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에듀 | 우리는 생전(生前)에 누군가가 아무리 공로가 뚜렷하고 위대한 궤적(軌跡)을 남겼어도 그를 영웅시하거나 추앙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금기시하는 것을 겸손의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가치관과 철학이 부재하거나 혼돈의 시대일수록 그런 인물을 부각해 그 시대의 방향을 잡고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구하는 행위는 용기 있는 일이자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혼돈의 시대, 교육의 나침반이 된 스승: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이런 기준에서 어느 누구보다 부합한 인물이 있다. 그는 이 혼돈의 시대에 교사들의 멘토라 불리는 조벽 교수이다. 그는 “가르친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온몸으로 ‘실천궁행(實踐躬行)’해 온 교육자라 할 수 있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공학자이자 교육학자이다. 하지만, 정작 그를 대한민국 교육계의 사표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그가 이 땅에 심어 놓은 그의 ‘교육 철학’과 ‘아이에 대한 절대적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조벽 교수는 미국 미시간공대에서 20년 가까이 교수로 재직하며 ‘최고의 교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공학자로서 치열한 연구를 이어가면서도, 그는 언제나 “학생을 사람으로 대하는 교수”로 불렸다. 그의 수업에서는 시험 점수보다 학생의 이름과 삶의 이야기를 먼저 외우는 교수로 기억되었다. 그는 수업 중에 학생이 우는 걸 보면 조용히 다가가 등을 두드려 주었고, 학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이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사람은 사랑으로만 성장한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청소년 정책 자문, 교육부 자문위원, 대학 강단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는 선구자가 되었다. 특히 2011년 그의 책 《행복한 교사》, 《인성이 실력이다》는 수많은 교사와 학부모에게 깊은 감동과 방향성을 선물했다. 아이에게 깨달음을 주는 진짜 교육법 조벽 교수는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기 이전에, 아이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공간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한 ‘인성교육’은 단순한 도덕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존중받고,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허용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드는 전인 교육이었다. 그는 교육의 가장 큰 위기는 “교사들이 지쳐간다는 사실”이라고도 했다. “지친 교사는 사랑할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행복이 먼저입니다”라고 말하며 수많은 강연과 컨설팅에서 교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당신이 교실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치유받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세요.” 이러한 조벽 교수의 교육 철학은 많은 학교와 교사들에게 실천의 변화를 불러왔다. 2019년 경기도교육청의 인성자료에 의하면 한 중학교에서는 ‘조벽식 인성수업’을 도입한 뒤, 교사의 수업 방식이 바뀌고 교실 내 갈등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수업 시작 전 5분간 ‘칭찬 노트’를 작성하거나, 한 주에 한 번씩 ‘서로의 좋은 점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을 뿐인데, 학습 분위기 자체가 따뜻하게 변화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배움 이전에, 먼저 사랑받아야 한다”는 조 교수의 철학이 학교 문화를 바꿔낸 사례라 할 것이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은 그의 자문을 바탕으로 인성 중심 교육 정책을 확대하며 ‘학력’이 아니라 ‘삶력’을 기르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그의 삶은 단지 좋은 강의, 좋은 글을 남긴 것을 넘어, 수많은 교육자와 학부모가 ‘아이를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한 교육 혁신의 씨앗이었다. 우리는 흔히 교사의 역할을 지식 전달자로 국한하지만, 조벽 교수는 교사는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아이가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진짜 교육이며, 그 출발점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교실에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집에서 상처받고,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꿈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선생님의 눈빛 하나로, 말 한마디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게 교육의 전부 아닐까요?” 우리 모두는 이런 스승 한 명 쯤은 각자의 기억 속에 간직하길 바라고 있다. 성적이 나쁘다고 야단치기보단, 왜 힘들었는지를 먼저 물어봐 주던 선생님, 교실 뒤에서 조용히 울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준 그 손길, 그런 사랑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다. 아니, 한 세상을 바꾸어 줄 수 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은 구호가 아니라, 행동이어야 한다. 조벽 교수처럼, 오늘도 한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다면, 우리는 교사와 학생 즉 사제간의 관계와 인연에 많은 갈등을 안고 있는 이 시대에 이미 가장 위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박주정 광주대 교수가 2025 도산인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영부문은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사회통합 부문은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이 확정됐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11월 7일 도산의 밤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도산아카데미는 1996년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1878~1938)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윤리 의식과 공공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도산인상을 제정했다. 도산인상은 도산의 ‘무실역행(務實力行)’과 ‘애기애타(愛己愛他)’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회 각계에서 헌신해 온 인물에게 주어진다. 제1회 도산인상은 1996년 서울대학교 손봉호 교수에게 수여된 이후 올해까지 총 29회, 62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2025년 도산인상에는 박주정 광주대 교수(교육 부문)와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경영 부문),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사회통합 부문) 등 3인이 선정됐다. 교육 부문 수상자인 박주정 교수는 평생을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함께 사는 교육’을 실천한 것이 인정됐다. 구체적으로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2008년 대안학교 ‘용연학교’를 설립하고, 위기학생 지원조직 ‘부르미’를 창설해 위기청소년들의 자립과 회복을 도왔다. 또 광주학생해양수련원 설립과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개소 등을 주도해 학생들의 마음치유와 인성교육에 앞장섰다. 도산아카데미는 “그의 행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교육입국(敎育立國)’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실천한 귀한 본보기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경영 부문 수상자인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은 수력·원자력 발전소 자동제어 및 중공업 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경영인이다. 원전 자동제어시스템(MMIS)의 완전한 국산화에 성공하여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독립을 실현했고, UAE·체코 등 해외 원전 수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했다. 또한, 유압장비의 국산화와 특수장비 수출을 통해 국내 건설장비 산업의 기술 자립에 기여했다. “국운은 인재”라는 신념 아래 연구 인재 양성과 장기 연구 지원에 헌신해온 그는, 기술혁신과 인재중심 경영을 실천하며 도산의 ‘정직과 공공성’ 정신을 현실 속에서 구현한 대표적 21세기형 ‘무실역행(務實力行)’의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사회통합 부문 수상자인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재직한 뒤 200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을 설립했다. 인클로버재단은 다문화가정,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립지원과 문화예술치유,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며 나눔과 통합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도산아카데미는 “한 이사장은 도산의 ‘애기애타(愛己愛他)’와 ‘공공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랑과 나눔을 행동으로 보여준 진정한 사회지도자의 표상”이라고 평가했다. 백두권 도산인상 심사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은 “묵묵히 도산정신을 실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 온 인물을 선정했다”며 “세 분은 각자의 분야에서 도산정신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를 환하게 비춘 ‘작은 도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다시 새겨야 할 ‘정직과 통합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인상 시상식은 11월 7일(목)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47주년 기념 제36회 ‘도산의 밤’ 행사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도산 선생의 초상이 부조된 특별 상패와 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행사 관련 문의는 도산아카데미 사무처로 하면 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가 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교육청은 모집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는 등 수도권과 지역 차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20일 공개한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기준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변호사 124명 중 38명이 교권보호 전담으로 30.6%의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은 0명인데 반해 서울은 12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강원·경기·경남·경북·부산·울산·제주·충북·전북 각 1명 △광주·인천·대구 각 2명 △전남 5명 △충남 6명이었다. 최근 3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의 채용 공고는 142회였으나, 이중 79회가 지원자가 없는 무응시로 끝났다. 구체적으로 ▲대전 100%(9/9) ▲대구 83%(15/18) ▲전북 80%(8/10) ▲강원 77%(10/13)인 반면, 수도권은 ▲서울 28%(7/25) ▲경기 0%(0/15) ▲인천 33%(4/12)로 집계돼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임기·기간제 5~6급 상당으로 채용됐으며, 2025년 기본연봉 기준 최고액은 경남 8495만원, 최저액은 광주 5700만원이었다. 최근 3년간 교권 보호 전담 변호사 법률상담 건수는 총 1만 7118건에 달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2392건 △광주 2359건 △전남 1641건 △경기 1622건 순이었다. 최근 3년 퇴직자는 26명이었으며, 근속기간 기준 △1년 미만 13명 △1~2년 7명 △3년 이상 6명이었다. 퇴직 사유는 의원면직 19명, 임기(계약) 종료 7명 순이었다. 백승아 의원은 “다수의 시도교육청은 운영과 채용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처우 수준의 한계, 지역 인력풀 부족을 어려움으로 호소했다”며 “낮은 보수로 인해 지원 자체가 적거나 중도 포기가 발생하고, 지방의 경우 지원자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교권 보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이며, 지역별 채용 격차가 교권 보호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부가 취약 지역 중심의 인력 유인과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 모든 교원이 균등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에서 매년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한 ‘학생정신건강증진위원회’(위원회)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5년, 극단 선택을 한 서울교육청 소속 학생은 총 168명이다. 연 평균 30명 정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현실을 맞아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학생정신건강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총 8명으로 구성했으며, 이중 절반인 4명이 교육청 내부 인사이다. 또 외부전문가 중 한 명인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 역시 서울 아닌 대전 소재 대학병원 의대 교수였다. 위원회는 지난해 단 한 차례만 회의를 개최했으나, 센터장은 이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김대식 의원은 회의 내용도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신건강 교육 확대, 관계기관 협력 필요 등의 표현만 반복될 뿐 극단 선택 증가에 대한 원인 분석, 대응 전략 등 현장 적용 가능 대책은 거의 없어 어떤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실행계획이 전무하다는 것. 또 올해는 아직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이 매년 늘어나는데, 이를 총괄한다는 위원회는 1년에 한 번 모여 선언만 하면 끝나는 구조”라며 “이대로라면 위원회는 단지 책임 회피용 장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 정신건강은 상담 교사 몇 명 늘리는 차원을 넘어, 전문가 중심의 실질적 개입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위원회 전면 개편, 조례의 실효성 강화, 위기 학생 조기 발견 및 지원 시스템 구축 등 대대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계획을 다시 세워 지난 9월에 발표했다”고 답변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학원총연합회(한총연) 서울특별시지회장 선거에 김영찬 한총연 서울시 상임자문위원장(BMA 유명학원 원장)이 단독 출마했다. 최초의 직선제 도입인 만큼 회원들의 선거 참여도와 함께 김 후보가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얻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총연 서울시지회 관계자는 지난 13~14일 제4대 지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김영찬 상임자문위원장이 단독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 모바일과 현장 투표 방식으로, 온라인 모바일은 오는 27~29일 자정까지, 현장은 30일 오전 9~11시 진행된다. 당선인은 같은 날 서울시지회 대의원총회 종료 후 발표된다. 단독 출마, 김영찬은? 한총연 서울시지회는 서울시에 등록된 1만 7000여개의 학원을 대표하는 기구로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그리고 국회, 정부 등과 학원 관련 정책을 협의하는 중요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에 단독 출마한 김영찬 후보는 ‘서울의 새로운 희망’을 내세우고, ‘계열과 서울시지회가 하나되는 희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금오공고와 서강대를 졸업하고 숭실대경영대학원 교육경영석사 4학기 재학 중이다. 1996년 BMA유명학원 개원 이후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전국보습교육협의회(전보협)와 한총연 등에서 20년을 넘게 학원의 권익 신장을 위한 목소리를 내어 왔다. 가장 최근 전보협 이력은 2019년 상임자문위원장이며, 한총연 이력은 서울시 상임자문위원장이다. 2004년 안병영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표창, 2018년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표창에 이어 2019년 제15호 보습인의상,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 표창, 2025년 이동섭 국기원장 표창 등을 수상하며 그간 노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는 서울시지회를 한총연에서 최고의 조직으로 만들 것을 표방하며, 특히 계열 중심 원팀 공동체 조직을 위해 ▲지구회장-구연합회장-학원운영협의회장 계열 일원화 ▲계열별 회원수 비례제 도입 ▲계열별 최우선 정책순위 결정 및 해결방안 실천을 내걸었다. 또 ▲계열별 정회원 50%이상 확보 및 학원 자율경영 토대 마련 ▲회원학원 경영지원 시스템 도입 및 학습정보공유 최우선 ▲교습비 물가인상연동 ▲교습시간연장 ▲부당 벌점 및 과태료 철폐 등도 내세웠다. 이밖에 ▲단일회비 납부시스템 도입 ▲모범학원 인증제, 간편연수, 경영지원, 교육지원청 자율정화위원 회원 추천제 등을 통해 회원 혜택 강화를 약속했다. 김영찬 후보는 “불합리한 규제 철폐를 통해 학원인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학원의 자율 경영 환경 토대를 마련할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계열협의회와 서울시지회가 함께 추천하는 단일후보인 제게 소중한 한 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흔들림 없는 서울시지회, 회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서울시지회가 되어 새로운 희망과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