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소방청이 학교의 소방안전관리자와 실무자 모두를 행정실 직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행정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학교의 소방안전관리자와 실무자 모두를 행정실 직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학교라는 특색이 반영되지 않은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교장이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들 지도·감독의 주체는 교원이다. 때문에 학교의 총괄적 안전관리 책임자 역시 학교장이어야 한다는 논리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교육청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방청이 추진 중인 개정안은 기관장의 책임을 축소하고, 하위직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제도적 개악안”이라며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행정 편의로 거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과 배치되는 규정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위 법에서는 교육감이 총괄책임자, 학교장은 관리감독자로 산업안전보건 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소방안전관리자를 6·7급 행정실장으로 지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이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학교의 소방안전관리 실태와 제도적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며 “소방청은 학교 소방안전관리자 지정 대상을 학교장으로 명시하고, 국회는 관련법을 개정해 학교 안전관리 체계에서 학교장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섭 과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및 근무여건 개선, 교원 복지향상 및 처우 개선 등 ‘47개조 89개항’이다. 교총은 15일 교육부에 ‘2025 단체교섭·협의’를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볍법’(교원지위법)에 따름이다. 대표적으로 교원 3대 보호체계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아동학대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로부터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 보호가 담겼다. 교총은 “교원이 외부의 부당한 위협과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오직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미취학 아동 소재 확인, CCTV 관리, 늘봄학교 업무, 교육복지 관련 업무 등의 행정업무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으로 완전히 이관하고, 이를 지원할 ‘학교지원전담기구’의 법제화를 요구가 담겼다. 정서적 학대행위 개념 법률 명확화, 교육청의 정당한 교육활동 판단이나 경찰의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사안 검찰 불송치,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교사참여 확대 및 중대 교권침해 사안 긴급조치와 가·피해 학생·교원 간 분리조치,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원 이의제기 절차 개선 등도 담았다. 학교안전사고 교원 민·형사상 면책 기준 법제화, 체험학습 참여 교원 구체적 보호대책 마련도 포함했다. 이밖에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내실화,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령 개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내 감축 및 교원 증원, 수석교사 정원 마련 법령 개정, 유치원 교원 근무여건 개선, 보건교사 근무여건 개선, 영양교사 근무여건 개선, 1학교 1전문상담교사 배치, 사서교사 정원 확대 등이 담겼다. 담임·보직 수당 각각 30만원 인상 등 각종 수당 현실화,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폐지, 교원학습연구년제 확대, 퇴직준비교육 도입, 초등 교과전담교사 확대, 저경력 교사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유아교육기관 명칭 유아학교 변경, 고교학점제 최소성취수준보장제와 미이수제 폐지도 함께 요구했다. 강주호 회장은 “이번 단체교섭은 단순히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현장의 간절한 외침”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로 여긴다면, 그 근간인 교원을 보호하고 교육에 전념할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1992년부터 2023년까지 총 31차례의 교섭·합의를 교육부와 체결하면서 교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교권 신장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아래는 교총이 밝힌 주요 교섭 과제. □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검찰 불송치 법제화 □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교원의 면책 기준 명확화 □ 학교지원전담기구 법제화 및 비본질적 업무 완전 이관 □ 교육지원청 단위 교권보호센터 설치 및 전문인력 배치 확대 □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교원 재심의 요구권 보장 및 교사위원 확대, 학교성고충심의위의 교육청 이관 □ 2026년 3월 시행 대비, 수업 중 학생 휴대전화 사용 제한 표준 학칙안 마련,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내실화 □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령 개선 적극 협조 □ 물가상승률 연동 교원 보수 인상 및 각종 수당 현실화 □ 교원학습연구년제 확대 및 퇴직예정 교원을 위한 퇴직준비교육 도입 등
더에듀 AI 기자 | 인도가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에 인공지능(AI) 과목 도입을 확정했다. 지난 11일 인도 일간지 Navbharat Times는 인도 교육부가 “AI를 단순히 프로그래밍 도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델리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인터뷰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글을 배우듯이, 아이들이 기술의 언어를 익혀야 미래 사회의 시민으로 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등 3학년 교과에는 기계학습의 원리, 데이터 윤리, 알고리즘 사고가 포함되며, 놀이·탐구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교사 1만명을 대상으로 AI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 주(州) 단위로 교사훈련센터를 지정하고, 주요 도시에는 AI 실습 랩(AI Labs)을 설치한다. 교사용 교재와 오픈소스 콘텐츠는 인도공학기술위원회(AICTE)가 개발을 맡는다. 그러나 도입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뭄바이의 한 학부모 단체는 “언어와 수학 기초가 아직 부족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은 과부하가 될 수 있다”며 단계적 접근을 주문했다. 반면 “AI를 일찍 접한 아이일수록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교사들도 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저마다의 시간, 저마다의 보폭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는 아이들이 있다. 오늘 나눌 내용은 개인 간의 경쟁이나 우위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과 성장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사회로 나아가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배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배움의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다. ‘지금의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학생들이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교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소개해 주고 마음껏 세상을 탐험할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늘 고심한다. 이러한 고심 속에 작은 시작으로 ‘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를 수업적 요소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활동은 드넓은 가상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탐험의 기회가 되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학생들에게 현재 살아가는 삶 속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과 미래에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이 배움의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실제적인 삶과 연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보장도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경험은 다양한 변수와 안전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기존까지는 학생들이 실제적인 기능적 기술을 연습하는 것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은 학생들이 ‘디지털 문턱’, ‘사회적 문턱’, ‘환경적 문턱’을 조금 더 낮추고 해소하며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의 벽을 허무는 가상 교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XR과 메타버스 활용 교육의 정의는 이전 칼럼에서 다뤄진 바와 같다.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⑤최소제한환경(LRE)과 디지털 경험의 확장(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649)/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⑪디지털 세상 속 소통과 사회정서역량 함양(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882)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모두 아우르는 범주의 개념이고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현실 속에서 디지털 세상과 상호작용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도 메타퀘스트3를 통한 VR 활용 교육, 구글 사이트나 퀴버 등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AR 수업으로 삶 속에서 필요한 기술이나 교과의 내용들을 보다 직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된 환경 속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실제 삶과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었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몸으로 다시 한 번 체득하는 학습’이 제공됨에 따라 반복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인 활동으로도 작용했다. 즉, 추상적인 개념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히고 느끼며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 어려움과 불안을 느끼기 쉬운 아이들이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하고 다정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학급에서 아이들과는 주로 AR, VR을 활용한 활동을 많이 하였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가상 공간에서의 흥미와 재미를 배움과 연결짓고자 하였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및 조작 능력의 향상도를 촉진하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활동을 진행하였다. 우선 구글 AR 및 퀴버앱을 활용하여 그림카드와 동영상 등으로 사전에 학습한 동물들을 교실 바닥에 등장시켰다. 거대한 공룡과 팬더, 사자 등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너도 나도 신기해하며 충분히 관찰하고 탐험하였다. 그리고 동물원에서의 에티켓이나 주의사항, 안전하게 활동하는 법에 대해서도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었다. VR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메타퀘스트3를 활용하여 게임이나 조작, 운동 콘텐츠로 충분히 기본 조작 방법을 익힌 뒤에 360도 카메라와 연계한 활동으로 체험학습 현장이나 우리학교의 주요 공간, 특별실 등의 위치를 알아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우리 학교의 위치, 앞으로 가야할 체험학습 장소 등에 대해 미리 살펴보고 해당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장 익숙한 그 공간에서 ‘안전한 보행’, ‘주요 특별실의 위치 기억하기’ 등과 같은 훈련을 반복할 수 있었다. 실제와 같은 환경이었기에 학생들은 낯섦 없이 활동에 몰입했고, 가상의 상황을 스스로 탐색해 나가며 '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이는 곧 현실 세계에서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기술을 넘어 ‘교육 기회의 평등’을 향한 XR활용 교육은 단순한 흥미 유발을 넘어, 장애학생과 느린학습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육적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 내재적 학습 동기 부여: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 ‘하고 싶은 놀이’가 되면서, 아이들의 자발성과 몰입을 극대화 - 다중지능의 발현: 시각적, 공간적, 신체 운동적 감각을 자극하며, 특정 지능에 편중된 학습방식이 아닌,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작용 - 안전한 사회적 연습 공간: 현실의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연습하며, 포용적 환경에서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해당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 - 디지털 격차를 넘어 디지털 포용으로 작용: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인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익히며, 디지털 세상 속 ‘단순 소비자’가 아닌 ‘주체적 생산자’로서 경험하도록 도움. 기술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에서 비로소 온도가 결정된다. XR과 메타버스라는 도구가 모든 아이들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교실을 만드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윤필원=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상과 조금 더 편하게 연결되고, 낯선 상황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와 메타버스, 코딩 등 다양한 도구들을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는 시도를 이어가며, 디지털이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에듀테크, 교육과정, 특수교육, 통합교육, 기초학력 등의 분야에서 컨설턴트와 연수 강사로 활동하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방향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정보화 분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여전히 배움이 멈추지 않는 교사로서 일상의 수업 속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해가고 있다. 기술보다 사람, 도구보다 관계를 중심에 두는 교육을 오래도록 지향하고 싶은 교사다. 이메일: whatfeel@naver.com
더에듀 | 우리는 너무 빨리 결과를 원한다. 말을 배우면 금세 대화를 원하고, 글씨를 익히면 곧바로 글짓기를 기대한다. 훈육을 하면 다음 날부터 아이가 변하길 바란다. 하지만 교육은 기다림이다.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이들은 빠르게 자란다. 키가 크고, 말이 늘고, 손재주가 좋아진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느리게 자란다. 느리게 배우고, 천천히 받아들이며, 때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익힌다. 그런 아이에게 “왜 또 그랬니?”, “말했잖아”라는 말은 성장을 재촉하는 채찍이자, 아직 다치지 않은 마음에 찍히는 낙인이 된다. 교육이란 그 반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해주는 일, 그 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다. 좋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말을 아끼고, 판단을 유보하고, 아이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사람. 그 기다림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그건 깨어 있는 침묵, 말 대신 마음으로 지켜보는 적극적인 인내다. 아이들은 아직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지금의 부족함이 평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리광이 많아도 언젠가는 책임질 줄 알게 되고, 지금은 거칠어 보여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다정히 안을 줄 안다. 그 시간을 믿는 것, 그 가능성을 붙드는 것, 그것이 교육이다. 우리는 종종 묻는다. “이 아이는 언제쯤 변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하나다.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변합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다림은 사랑이다. 훈육도, 존중도, 단호함도 결국 기다림 안에서 완성된다. 아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이다.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은행 예금 만기로 재예치를 하려니, 금리가 2%대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투자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너무 위험성이 큰 주식은 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싶단 거군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주식에 투자하는 걸 가치 투자라고 하는데요. 가치 투자를 위해선 몇 가지 지표를 봐야 해요. 그 중, 오늘은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알려드릴게요. ROE는 자기자본이익률(自己資本利益率)이라고 부르는데요, 한마디로 회사가 가진 돈(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효율 지표예요. 회사를 차릴 때 투자자가 직접 넣은 돈(자기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100’으로 구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4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실제로 내가 투자한 돈(실투자금)인 6억원이 자기자본이 됩니다. 자기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거거든요. 당기순이익은 1년 동안 장사해서 수수료, 이자, 비용 등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남은 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치킨집을 차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100만원(자본)을 투자해서 1년에 10만원(이익)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됩니다. ROE가 10%라는 것은 1000만원의 자본으로 100만원의 수익을 낸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ROE는 높을수록 좋죠. ROE가 높다는 것은 그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힘이 강하고 돈을 매우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 - 아주 현명한 슈퍼개미 출신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사업 자금을 대주려고 합니다. • 첫째 아들: 10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 • 둘째 아들: 10억원을 빌려서 1년에 1억원의 순이익을 벌겠다고 합니다.(효율: 10%) 아버지는 당연히 둘째 아들의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둘째 아들은 첫째 아들보다 훨씬 적은 자본(10억원)을 가지고도 같은 이익(1억원)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효율(ROE)이 10배나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자본 투입 대비 더 높은 효율을 뽑아내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살아있는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도 ROE를 굉장히 중요하게 봐요. 그는 보통 사업의 효율이 23% 이상 나오는 기업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분석해요. ROE를 볼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가짜 ROE가 있기 때문입니다. ROE를 조작하거나 순간적으로 높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는 ROE공식의 분자인 당기순이익을 키우는 법이예요! 순이익이 진짜로 늘어난 거면 좋은데요,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순이익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단 겁니다. 평소에는 영업으로 돈을 못 벌다가 갑자기 땅이나 건물을 팔아서(영업 외 수익) 돈이 들어왔다면, 그 해에만 ROE가 일시적으로 높게 뛸 수 있거든요. 이는 꾸준한 ROE가 아니므로 투자 의미가 없죠. 매출이 그대로이거나 늘지 않아도, 직원 수를 줄이거나(구조조정), 임대료를 낮추거나, 혹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여서 비용을 감소시키면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요. 이는 기업의 질을 나쁘게 만들 수 있으니 또 주의해야죠. 두 번째는 분모인 자본을 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ROE 공식에서 분모인 자기자본(투자금)이 줄어들면, 순이익이 그대로여도 ROE는 높아지겠죠? 빚(부채)을 늘려서 자본을 줄이면 ROE가 높아질 수 있어요. 기업이 쌓아둔 자본(자산)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많이 돌려주면, 회사 내의 자본 총계가 낮아져서 ROE가 올라가요. 불필요한 자본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기업 가치를 올려 되팔 목적으로 배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좋은 ROE를 가진 기업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ROE가 얼마나 꾸준히 높게 유지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ROE가 유지되거나 높아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런 기업이 좋아요. 순이익이 자연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기업은 몸집이 커질수록(성장할수록)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ROE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ROE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높게 유지되는 기업이야말로 자본 대비 수익을 계속 뽑아내는 훌륭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죠. 투자할 땐, ROE뿐 아니라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PER(주가 수익 비율)’이나 ‘PBR(주가 순자산 비율)’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봐야 해요. ‘RER’과 ‘RBR’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oney, Edu Talk] 기업 가치, 저평가? 고평가?...'PBR'이란(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798)) ▲ ROE (자기자본이익률) = 기업이 가진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계산식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 100 - 높을수록 좋다 =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효율적인 기업 ▲ 주의점 • 일회성 수익(건물 매각 등)으로 순이익을 부풀릴 수 있음 • 부채를 늘리거나 자본을 줄여 ROE를 ‘가짜로’ 높일 수도 있음 - 좋은 ROE 기업 특징 =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늘며 ROE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회사 - 함께 보면 좋은 지표 =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정근식 서울교육감과 장애인교원들이 만나 장애인교원의 업무 지원 사항을 협의한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 서울지부는 오는 15일 정근식 교육감과 서울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장교조 시울지부와 정 교육감의 만남은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 이번 만남에서는 지난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세부적으로 의논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장교조 서울지부는 ▲서울교육감과의 간담회 정례화 및 실무협의체 지속 가동 ▲교육청 내 장애인교원 지원 전담 부서 및 장학사 배치 ▲청각장애인교원 의사 소통 지원 제도 개선 ▲장애인교원 지원 계획 수립 ▲업무분장에서의 차별금지 ▲교육활동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보조공학기기 등 물적 지원 ▲물리적 접근성 확보 및 학교별 편의시설 데이터베이스화 ▲대체 교과서 및 대체 자료 지원 ▲자격연수,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 법정의무교육 장애인식전환교육 실효성 확보 ▲장애인교원 역량 강화 등도 협의 사항 선정해 서울교육청과 논의하고 있다. 장교조에서는 간담회에 박준범 지부장 포함 5명이, 서울교육청은 정 교육감 포함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박 지부장은 “지난 4월 첫 만남 이후 지난 반년 동안 전국 최초 AI·에듀테크 장애인교원지원단 출범 등 굵직한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장애인교원 전담 인력 문제 등 미완의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교원들이 더 수월하고 당당하게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조성의 징검다리가 되는 만남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올해만 1300여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 Global Korea Scholarship) 사업 참가자들의 85%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72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이 투입된 203명은 중도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운영 문제가 제기됐다. GKS는 매년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대표 ODA 프로그램이다. 국립국제교육원(교육원)이 운영하며 1967년부터 2025년까지 총 161개국 1만 9502명의 장학생을 초청해 왔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교육원 예산 1702억원 중 76.5%에 해당하는 1301억원이 편성, 교육원의 핵심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참가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유명무실 지원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24년 교육원이 실시한 ’GKS 동문 정보 현행화 조사‘ 결과, 1만 269명 중 1620명만 응답해 응답률이 15.8%에 그쳤다. 전체의 85%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교육원의 “GKS 졸업생들이 귀국 후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과는 배치되는 결과이다. 또 최근 3년간 중도포기자는 총 20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지원액은 72억 1500만원에 달했으나 실제 환수 금액은 단 22만원에 불과하면서, 장학생 이탈 관리와 환수 절차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음이 확인됐다.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학사지침에 따르면, 학위과정 장학생이 최초 수학 시작 후 3개월 이내에 수학을 포기하면 기존에 받은 장학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ODA 사업이라면,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며 “귀국 후 활동 보고, 사후평가 의무화, 동문 네트워크의 실효성 확보 등 재정 규모에 걸맞은 성과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대상국도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기준 ODA 지원 대상국 출신 장학생 비율은 82%에 머물렀다. 나머지 18%가 비(非)개도국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사업이 ODA 성격의 국제개발협력사업과 해외우수인재 유치정책으로 혼재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정부는 최근 GKS를 지방대 육성 및 첨단산업 인재 확보 등 국내정책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이다. 김 의원은 “GKS가 국제연대 정신을 지키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적 현실성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AI 기자 | 다섯 개의 중국 대학이 세계대학평가에서 TOP10에 선정됐다. 국가적 차원의 막대한 투자에 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9일 인도 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고등교육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이하 THE)이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6)를 보도하며 이 같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상하이 푸단대학(3위) ▲칭화대학(5위) ▲베이징대학(7위) ▲저장대학(8위) ▲난징대학(10위)이 선정되며 기존 아시아 지역 상위권을 장악하던 싱가포르국립대학(11위)과 도쿄대학(15위) 등을 앞질렀다. 특히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은 각각 영국 옥스퍼드대학, 미국 MIT 등 전통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순위는 108개국, 2800개 이상의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여건, 연구 성과, 논문 인용도, 국제화 수준, 산업 수입 등 18개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THE 측은 “중국의대학들이 최근 5년간 괄목할 만한 논문 질 개선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고등교육에 막대한 투자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의 인재 양성과 국제적 연구 협력 강화가 중국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중국 대학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자평했다. 대학 관계자들의 반응도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칭화대 국제협력처 관계자인 리옌 교수는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연구 중심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순위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높은 기준으로 우리 스스로를 단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대학의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미국 UC버클리의 교육학 교수 아만다 리는 “중국 대학의 상승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부 주도의 일방적 연구 투자와 학문 자유 사이의 긴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양질의 연구와 함께 학문의 다양성, 사상의 자유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등교육 전략은 단순히 ‘순위 올리기’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로 14차 5개년 계획에서 교육은 과학기술과 함께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지정됐고, 대학의 해외 공동연구, 영어 기반 교육 확대, 유학생 유치 전략 등이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한국의 서울대는 27위를 기록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충청권 국·공립 초등학교의 명예퇴직 교사 급증 소식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간과해 온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섬뜩한 경고음이다. 정년이 보장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단을 지탱해야 할 ‘허리’라고 불리는 중견 교사들이 짐을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교직 사회의 환경이 이들의 사명감마저 소진시키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0년 161명에서 5년 만에 288명으로, 전국적으로는 이미 3천명을 넘어선 이들의 퇴직 행렬은, 우리 사회가 지식 전달자를 넘어선 ‘인격의 스승’을 잃어가는 비극적 현상이다. ‘지식 전달자’의 덫: 교사의 가치가 박제되다 교사라는 직업의 본질은 교과서를 펼치는 행위를 훨씬 넘어선다. 그들은 어린 영혼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며, 미래 인격체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아 형성의 설계자’이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의 운반자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세상의 가치와 도덕적 기준을 보여주는 사회적 귀감이자, 인류의 지혜를 대리 전달하는 철학적 화두 그 자체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교사를 ‘학교라는 행정 시스템의 하위 구성원’이나 ‘단순한 지식 노동자’로 축소해버렸다. 과도한 행정 업무가 교사의 본업인 교육과 상담의 시간을 잠식하고, 무분별한 민원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을 무력화하며 심리적 탈진을 초래한다.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어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존중과 가치를 가르칠 수 있을까?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의 가치와 진정성이 함께 추락하는 것은 필연적인 궤적이다. 인식 개선의 철학적 필연성: 교사는 ‘투명 인간’이 아니다 교사의 명예퇴직 증가는 단지 ‘처우 개선’이라는 경제적 미봉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교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철학을 재정립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이다. 교사가 행정직원이나 민원 대응자가 아닌, 자아 형성의 핵심 조력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그들을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 교사 개인에게 ‘귀감’이 되기를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귀감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사회의 도리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교직 사회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견 교사들이 떠나는 것은 교육의 경험적 자산과 노하우가 유출되는 심각한 손실이다. 이들의 경력과 지혜가 신규 교사들에게 전수되고, 학교 문화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전문성 발휘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과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력히 구축해야 한다. 교사의 교육 행위는 존중받아야 할 전문가의 영역이다. 교권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공교육의 신뢰를 지키고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행위이다. 교육 공동체의 성숙을 촉구하며 결국, 교사의 인식 개선은 교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인격,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성숙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자는 절박한 외침이다. 지금 교단을 떠나는 중견 교사들의 뒷모습은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의 아이에게 참된 스승이 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절망적인 메시지일 수 있다. 우리는 지식 전달자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격적 미래를 함께 고민해 줄 멘토를 잃고 있는 것이다. 이 비극적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참된 스승’을 가치 있게 여기고 지켜낼 의무가 있다. 교사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재건하는 일이라는 철학적 화두를 가슴에 품고, 교육을 지탱할 힘을 다시 길러내야 할 때이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