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은 단일한 쟁점으로 수렴되지 않으며, 시대적 상황과 교사의 지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구성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정책 설계에 다층적 접근 필요성을 시사한다. 하은호, 조용필, 서재영(이상 한남대)은 1990년 1월 1일부터 2024년 11월 5일까지 보도된 관련 기사 1621건을 텍스트 마이닝과 토픽모델링 기법으로 분석한 연구 ‘토픽모델링을 활용한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관련 언론보도 분석’ 결과를 교육정치학연구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담론의 핵심 키워드와 쟁점은 시기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시대별 핵심 키워드 변화...‘개선’에서 ‘선거’까지 키워드 빈도분석 결과, ‘교사’, ‘교육’, ‘국가’ 등은 시기와 무관한 공통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반면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상이했다. 1990년대에는 ‘개선’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으며, 이는 ‘제도’, ‘여건’ 등의 단어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2000년대에는 ‘촛불집회’가 핵심 키워드였고 ‘참가자’, ‘참여’ 등과 함께 자주 언급됐다. 2010년대엔 ‘역사교과서’로, ‘국정’, ‘한국사’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마지막으로 2020년대에는 ‘선거’로, ‘교육감’, ‘정치’ 등의 키워드와 높은 연결성을 나타냈다. 한편, ‘전교조’ 키워드는 1990년대 이후 언급 빈도가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언론보도에 드러난 4가지 잠재 토픽 연구팀은 주제모형화분석(LDA)을 통해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에 대한 제도적·구조적 논의 ▲교육자로서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시민으로서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공무원으로서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등 4개의 잠재적 토픽을 도출했다. 이는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담론이 교사의 다중적 지위와 관련돼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토픽들의 연도별 출현 확률은 특정 사회·정치적 사건과 맞물려 변화했다. ‘시민으로서의 기본권’(토픽 3)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국선언이 있었던 2008년에만 집중적으로 출현했다. ‘교육자로서의 기본권’(토픽 2)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특정 고등학교의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에 출현 확률이 높았다. 반면 ‘공무원으로서의 기본권’(토픽 4)은 전반적으로 우하향 추세를 보였으나, 교원단체의 활동이나 교사 징계 등이 쟁점이 된 시기에 확률이 증가했다. 교사 = 교육자·시민·공무원 지위...“다층적 접근 필요” 연구팀은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정 사회・정치적 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고조되는 양상도 함께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특히 “토픽2~토픽4는 교사가 지닌 교육자와 시민, 공무원의 다중지위와 관련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은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 등 복합적 요인이 쟁점이 될 수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제도 설계에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권리 확대를 넘어 교육 현장의 공공성과 민주성 회복이라는 목표와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사의 표현의 자유 간의 균형 ▲공무원 전체의 정치활동 기준과의 연계성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적과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에듀 |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국제교사교직원조사(TALIS) 예비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사 중 25.9%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OECD 평균(13.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교육계는 이 통계를 놓고 충격을 넘어 위기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대다수 교사는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도 답했다. 아이들과의 관계, 수업을 통한 보람, 교육자로서의 사명감 등은 여전히 교사들을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후회’와 ‘자긍심’은 극단의 대립이 아니라, 오늘날 교사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교직은 지금 이 두 감정 사이에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문제는, 이 균형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교사의 후회,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교사 된 것에 대한 후회’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학부모 민원, 생활지도 무력화,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사회적 존중 등 교직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들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사회적 충격을 불러왔고, 교권 회복에 대한 범국가적 요구를 이끌어 냈다.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이어지며, 많은 교사가 “교실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가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애도의 물결을 타고 순직 처리 요청으로 대응되고 있다. 이처럼 교사들은 수업 외에도 과도한 행정 업무, 평가, 민원 대응에 쫓기며, 정작 학생에게 온전히 집중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교사가 되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생존의 싸움”이라는 현장 교사의 목소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직은 누군가에겐 ‘소명’이다 반면, 여전히 많은 교사는 교단에서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한 작은 초등학교에서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들여 독서 공간을 만들고, 방과 후에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교사가 언론에 소개돼 큰 감동을 주었다. 그들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는 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교사의 자긍심은 제도나 처우가 아닌 ‘학생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 두 가지 현실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교직의 복합적 구조를 보여준다. ‘후회하는 교사’와 ‘자긍심을 지닌 교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교사 안에 공존하는 두 감정이라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 교육의 향후 대책,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이제는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자”는 감성적 접근을 넘어서야 한다. 실효성 있는 제도 개혁과 학교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여기에 그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사의 업무 정상화를 위한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 행정업무 경감, 보조 인력 확충, 학교 밖 민원에 대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교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단순한 법 제정에 그치지 않고, 교사 보호 전담기구 운영, 학교 내 갈등 조정 시스템, 악성 민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법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 셋째, 교사들의 정서적 회복과 전문성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정기적인 상담, 치유 프로그램, 자율 연수 기회 확대를 통해 교사들이 스스로를 돌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넷째, 모든 정책은 ‘학생 중심’이어야 한다. 교사 처우 개선도, 업무 경감도 결국은 ‘학생의 배움’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교사가 존중받는 이유는, 그들이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교육 회복이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르치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게 ‘후회’와 ‘자긍심’ 사이에서 전국의 교사는 오늘도 교단에 선다. 누군가는 지쳐 있고, 또 누군가는 불씨를 지키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느 쪽을 비난하거나 감싸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두 감정이 함께 존재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간극을 메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교사들이 다시 “가르치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 교실에서 자라는 아이들 또한 행복할 수 있다. 그 시작은, 교육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꾸는 일이다. 이제 우리 선생님들이 후회보다는 기쁨과 행복이 더 많아지는 교직이 되길 고대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교권보호 5법’(교육기본법·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교원지위법·아동학대처벌법)이 시행에도 불구하고 교권침해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의회)가 법 개정의 실효성과 한계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연구에 나섰다. 이번 ‘교권보호 5법의 현장 안착을 위한 개선 방안 연구’는 전제상 공주교육대학교 교수가 연구책임자이며 공동연구원으로 박일수·김지선·허주가 참여한다. 이들은 법 개정 이후에도 현장 체감 변화가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교권보호 5법의 성과와 한계점을 살펴 ▲교사의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 마련 ▲지역 간 격차 없는 체계적인 교권 보호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육청의 대응 체계 분석 및 정책 지원 확대 ▲실효성 있는 추가 입법 제안 등을 담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권보호 5법과 관련된 국회 회의록과 기존 법령 등의 문헌을 분석, 전국 17개 시·도 유·초·중·고교 교원 및 관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법에 대한 이해도와 효과, 개선 요구 등을 파악한다. 또한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영남권 등 4개 권역별로 교육전문직(장학사), 관리자, 각급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심층 집단면접(FGI)을 진행해 법의 실효성과 문제점, 현장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 및 FGI(Focus Group Interview) 등을 활용하여 실효적 대응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방안 등을 구안한다. 전제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교권보호 5법이 학교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이 조화롭게 보장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원 당사자가 설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원만한 참여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질문’하는 반 인공지능이 웬만한 질문에는 높은 확률로 답을 척척 알려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정해진 지식을 잘 암기하고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요? 저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가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문제에 기꺼이 도전하는 역량’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봉초등학교의 비전인 ‘함께 오르는 행복 오봉(五峰)교육’처럼, 아이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찾고 함께 오르는 경험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자격증을 만들어 ‘도전’하는 반 “선생님! 저는 리코더를 잘 부는데, 리코더 자격증은 없어요?” 지난 기고에서 언급하였고, 인공지능과 함께 만든 ‘성장의 경험치’ 시스템이 익숙해질 무렵, 한 아이가 제게 새로운 ‘자격증’을 제안했습니다. 정해진 학습 목표를 따라오던 아이들이 이제 스스로 도전할 과제를 찾아내고 제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교실의 또 다른 경계, 즉 교사가 이끌고 학생은 따라간다는 수동적 배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빛나는 아이들, 상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반 학생의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 학생이 만드는 ‘자격증’은 아이들 각자가 가진 강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되는 시작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성공 경험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 세계와 이어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XR은 분명 다가올 미래이지만, 오늘 당장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할, 아이들과 함께하는 반에는 지금 바로 아이들의 생각을 교실에 이어줄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XR로도 구현해 보려 노력하겠지만, 지금의 하는 반은 아이들이 떠올린 상상을 교실이라는 현실과 잇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추후 XR 콘텐츠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경계를 넘어 ‘성장’하는 반 아이들의 상상(가상)과 교실(현실)을 잇는 경험들이 쌓이자, 아이들은 비로소 진정한 ‘하는 반’의 ‘하는 어린이’가 되어갔습니다. ‘하는 어린이’는 제시된 것을 수동적으로 해내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할 것을 찾고,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이입니다. 질문으로 ‘나’의 경계를 넘고, 게임처럼 경험치를 쌓는 도전으로 ‘평가’의 경계를 넘었듯, 이제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도전하며 ‘성장’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과 도전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중요한 질문과 도전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윤태영 = 오봉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학교를 감옥으로 느끼지 않고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이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디지털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TOUCH 교사단, AIEDAP 마스터 교원, 교실혁명 선도교사, 교과별(실과) 선도교원, 사회정서 선도교원 등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교사 수업 공개, 컨설팅, 연수 등을 통해 나누는 것도 좋아하며, 이를 바탕으로 2024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을 수상하였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불법 사이버도박으로 형사입건된 10대 청소년 수가 2년 새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방교육 등 대책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 사이버도박 피의자는 2022년 104명, 2023년 170명에 이어 2024년 669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이미 207명이 적발된 상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도박 중독으로 진료 받은 10대 환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02명에서 26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197명이 치료 받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자 센터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 3234명 중 4144명(17.8%)가 10대 청소년이었다. 2022년 1460명(6.5%)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즉, 사이버도박 참여와 도박 중독으로 인한 진료와 치유 서비스를 받는 10대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 것. 문 의원은 초중등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저조한 현실을 지적했다. 실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방교육을 받은 학교는 1만 1835개 중 3214개(27.2%)에 그쳤다. 문 의원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평생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급증하는 범죄와 중독 실태에 비해 양질의 예방교육이 부족하다”고 교육당국에 신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현재 학교마다 제각각 운영되는 도박예방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통합하고, 학교 현장이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도록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명예퇴직 초등교사가 지난해 사상 첫 3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차 교사들이 주를 이루면서 교직 사회를 지탱할 허리가 꺾일 우려가 제기됐다. 진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9일 교육부로부처 제출 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국공립 초등 명예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119명으로 역대 최초로 3000명을 돌파했다. ▲2020년 2379명(기준 정원 대비 1.33%) ▲2021년 2178명(1.21%) ▲2022년 2338명(1.29%) ▲2023년 2937(1.63%)에 이어 2024년은 1.74%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교원 수가 가장 많은 경기 778명에 이어 서울 596명, 부산 267명, 인천 242명, 경남 228명이었다.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명예퇴직자의 경우 고연차 교사들이 주를 이뤘다. 진 의원은 “고연차 교사들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교단을 떠나고 있어 교직 사회를 지탱할 허리가 꺾일 우려가 있다”며 “교직사회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교사노조연맹이 스승의 날에 조사한 설문결과 최근 1년간 ‘사직을 고민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58%로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26.8%)의 두 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더에듀 | 매년 10월 9일, 우리는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리는 국경일로 지정된 ‘한글날’을 맞이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한글날은 1991년에 경제 성장을 내세워 ‘공휴일 조정’이라는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2012년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서 2013년부터 다시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여기에는 당시 국민 여론의 80% 이상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한글날은 제579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다시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이 된 것인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각기 위해서였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로 창제되어 이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과학적인 문자로 유네스코에서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다매체·다언어 환경 속에서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일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교육적으로도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과제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언어는 정체성의 뿌리이다 언어는 한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고, 사회와 소통하며, 문화를 계승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하였다. 이는 곧,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의 수준이 곧 그들의 사고력, 감수성, 문화적 깊이를 반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외래어와 신조어의 무분별한 사용, 줄임말과 비속어의 일상화 등 언어 감수성을 위협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족보에도 없는 희한한 우리말이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사용과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언어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언어 교육’으로 기존의 언어 교육이 문법 지식과 독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언어를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는 교육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한글날과 같은 뜻깊은 날은 우리말 교육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교육 현장에서 실천가능한 언어 감수성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요즘은 학생들의 일상에서 문해력의 결핍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어 우리 말과 글의 사용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의 2023년 ‘학교 언어순화 활동 사례집’에서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우리말 지킴이’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일상 언어에서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거나, 줄임말 대신 온전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무심코 사용하던 말들이 우리말의 품격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 주도의 언어 실천 활동은 말과 글의 소중함을 단순히 ‘앎’의 차원을 넘어 ‘삶’ 속에서 체득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좋은 교육 사례라 할 수 있다. 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한 언어·문화 교육 하지만 언어 교육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정과 지역사회 역시 언어·문화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할머니·할아버지와의 세대 간 대화로 이어지는 격대 교육, 지역 방언의 이해와 존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독서와 글쓰기 활동 등은 우리말의 다양성과 정서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사투리와 방언은 단순한 구어체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정서, 공동체적 유대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언어’이다. 이를 교육적으로 조명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 또한 바람직한 언어·문화 교육의 일환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교육을 보다 효능감 있게 실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디지털 시대의 언어, 다루는 방식이 중요하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언어 공간은 온라인이다. SNS, 유튜브, 메신저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언어 사용은 그 자체로 중요한 교육적 주제가 되었다. 비속어, 혐오 표현, 과도한 축약어 사용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를 넘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윤리의식, 책임감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언어 사용의 책임성과 예절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언어교육’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말하는 방식은 곧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몫이라 할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한글날은 단순한 기념일로 인식되어 단지 쉬는 날이라는 생각에 그쳐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의 말과 글을 되새기고,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계승할지를 고민하는 날이어야 한다.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은 백성을 위한 따뜻한 위민정신과 소통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철학은 오늘날 교육에도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테는 그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 외국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받아 자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와 억압을 당해도 자기 나라의 말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나라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감동적인 마지막 수업을 학생들에게 남긴 바 있다. 이처럼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그 민족의 정체성과 기억, 존재 의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밝히고 있다. 요즘 국적을 알 수 없는 각종 외국어에 의해 위상을 잃어가는 우리 말과 글은 우리가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지켜야 할 ‘전통’인 동시에, 가꾸어야 할 ‘현재’이며, 물려주어야 할 ‘미래’이다. 교육은 그 연결고리로서 가장 큰 책임을 지닌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우리말을 통해 스스로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은 곧 한글을 온전히 기념하는 길이자, 품격 있는 교육의 시작이라 믿는다.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이 땅의 우리들은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에듀 |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지 말아주세요.” 교육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말들이 훈육을 멈추게 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 ‘존중’이라는 말이 마치 모든 지도를 중단시키는 마법의 단어가 된 듯하다. 교사는 단호함을 잃고, 부모는 아이의 모든 행동을 ‘이해’라는 이름으로 덮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정말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아이의 모든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일까? 존중과 허용은 다르다. 존중이란 아이의 말과 감정을 귀 기울여 듣는 태도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행동까지 용납하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건 옳지 않다’고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진짜 존중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감정이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도록 경계를 세워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 “왜 그랬니?” “화가 나서요.” 그 감정을 이해해주는 건 필요하다. 그러나 그다음 말은 분명해야 한다. “그래도 때리는 건 안 돼.” 이 단호한 한마디가 아이에게 ‘감정과 행동은 다르다’는 세상의 법칙을 가르친다. 감정은 파도처럼 일었다가 가라앉지만, 행동은 그 파도 위에 놓인 배처럼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요즘 사회는 감정을 중심에 둔다. ‘느낌’이 곧 ‘진실’이 되어가는 시대이다. 하지만 그런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내가 불편하면 그게 곧 정의’라고 믿게 만든다. 그래서 불편한 말을 싫어하고, 갈등이 생기면 도망치며, 지적을 받으면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여긴다. 그 결과, 협업도, 관계도, 책임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진짜 존중은,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되 그 마음이 옳고 그름의 경계를 넘어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사랑의 표현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이렇게 말한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건 안 되는 일이야.” 그 한마디가 아이를 자라게 한다. 자율과 자만의 차이를 알게 하고, 감정과 책임의 무게를 배운다. 존중은 허용이 아니다. 진짜 존중은 아이의 내면에 ‘경계 안의 자유’를 심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충남에서 중학교 교사 A씨가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 것이 알려지면서, 교원단체와 노동조합등이 일제히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41세의 중학교 남교사가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교실만 60개에 달하는 대규모 학교에 근무하며, 시청각계(방송 등)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교권침해 학급 임시담임, 정보부장 대리 등도 떠맡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고인은 지난해 치료한 메니에르 병이 올해 재발했으며, 가족과 동료들에게 꾸준히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호소했다. 오는 16일에는 신경정신과 진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결국 극단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087)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일제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순직을 요구하는 동시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우선 교사노조는 “교육활동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행정업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교사들이 겪는 행정업무로 인한 과로, 스트레스를 그대로 두고 미래교육을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수와 학급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학령 인구 감소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교사 정원을 먼저 줄이고 있다”며 “현재의 교사 정원 산정 기준과 교사 배치 기준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국가 공교육 시스템의 예고된 비극으로 규정하고 법적·제도적 보호막 조속 구축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원에게 한하한 책임만을 전가하고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국가 공교육 시스템의 예고된 비극”이라며 “교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적인 행정업무를 학교로부터 분리·이관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동료를, 선배를, 후배를 잃는 슬픔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냐”며 “교원의 희생과 고통을 전제로 하는 식의 교육을 지속될 수 없다. 교원이 오롯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의 생명과 교권이 존중받는 학교가 만들어질 때까지 모든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도 교사가 과중한 행정업무가 내몰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보화기기 관리 업무를 교사가 맡지 않도록 개선 계획을 세울 것을 충남교육청에 요구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점검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교사 자살 문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2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9명의 교사가 세상을 떠났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교권 침해로 인한 심리적 좌절 등이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늘어만 가는 과밀·과대 학급은 교사를 교육하는 사람이 아니라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로 만드는 악조건이다. 교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국가 교육시스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의 동료 교사와 학생 등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요구한다”며 “교사의 죽음을 슬퍼하고 기억해 교사의 존엄을 지켜내는, 학교 공동체가 서로를 지키는 학교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노조와 교총, 전교조는 모두 고인에 대한 순직 처리와 함께 충남교육청 등 교육당국과 수사기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비법정단체. 최근 교육부에게 왜 법정단체도 아닌 교원단체를 만나느냐는 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하 실천교사)은 법정단체가 아니라 법인으로 보는 임의단체입니다. 그렇다면 실천교사는 왜 비법정단체일까요? 「교육기본법」 제15조(교원단체) ① 교원은 상호 협동하여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노력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에 교원단체를 조직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교원단체의 조직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위 법률에 따라 교원단체의 조직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야 하지만 2025년 10월 1일 현재까지 입법은 부작위 중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새로운 교원단체를 만들 수 있는 법이 없다는 뜻이자, 교원단체의 법적지위를 한국교총이 독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한국교총의 잘못이 아니라 국회와 교육부의 잘못입니다. 관련 법률을 제정하여 새로운 교원단체의 설립을 장려해야 함에도 오히려 방기한 거죠. 한국교총은 교원단체 설립에 관한 시행령이 아니라 법률로 제정해 달라는 요구를 한 바 있습니다. 교원노조 설립에 관한 법률과 같은 지위를 갖도록 해달라는 거죠. 저도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교원단체와 교원노조의 지원도 차별적입니다. 교원노조 설립에 관한 조건과 타임오프제도와 노조 전임자 지원제도는 교원노조에만 해당합니다. 여러모로 교원단체보다 교원노조를 설립 운영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왜 실천교사는 교원단체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교육은 교실에서 시작하고 교실에서 끝이 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과 교장 그리고 교육행정기관 종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원노조와 달리 교원단체는 교사 이외의 교육전문직 자격을 가진 분들까지 포함합니다. 실천교사 정관 제2장 6조의 회원자격에도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이 규정한 학교의 교원, 교육공무원법이 규정한 교육전문직의 자격을 가진 자’에게 정회원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천교사란 교원단체에 속한 여러 교육 전문직 분이 바로 이 지점에서 애쓰고 계신다는 것을 많은 분을 통해 알게 되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교원노조에는 교원노조의 길이 있듯이, 교원단체에는 교원단체의 길이 있습니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때로는 고등교육기관의 교수님이 될 수 있고, 교육행정기관이나 연구기관의 교육전문직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정회원이 아닌 후원회원으로 교원단체를 후원하는 시민이나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이 많은 분야에 계신 분들이 실천교사라는 이름 아래 교육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를 얻지 못해 비법정단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전임의 자리를 만들지 못해 수업을 마치고 혹은 일과를 마친 후에 교원단체의 일을 하더라도, 교원노조를 설립하여 전임을 하고 타임오프제의 지원도 받지 않으며, 사무실도 상근도 두지 않고 회원이 내주신 회비를 실천교사 소속 회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원단체의 역할을 하는데 전부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교원단체도 교원노조와 같은 선상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함께 겨룰 수 있는 건강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다해 노고하는 모든 교육계 종사자의 삶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 되도록 함께 실천하고, 서로 도와가는 교육계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교원노조가 아니라 교원단체로서의 실천교사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는 교원단체일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