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국립대병원에 7000억원 넘는 금액이 초과 근무 수당으로 지급됐고 1인당 수백만원의 규모로 이뤄지고 있었지만,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갖춘 곳은 1곳 밖에 없어 세금이 줄줄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8) 국립대병원에 지급된 초과 근무 수당 합계는 7268억여원이었다. 부산대병원이 1395억여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대병원(1251억여원), 서울대병원(1055억여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기준 1인당 1년 지급액은 강원대병원이 644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북대병원(538만원), 부산대병원(397만원), 충북대병원 395만원 등의 순이었다. 1년 동안 1명에게 수백만원의 수당으로 지난 5년간 총 7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지급됐지만, 출퇴근 기록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제주대병원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대병원마저 출근 시에만 입력하고 퇴근 시에는 입력하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출퇴근 시에는 사용하지 않으나 초과 근무 시에만 활용하는 전산시스템이 있었다. 즉, 근태 확인 자료 없이 초과 근무 수당이 무분별하게 지급됐음을 간과할 수 없는 것. 김 의원은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국립대병원들이 체계적인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초과 근무 수당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세월을 보내며 학생, 동료 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 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더에듀 | “기승전 대학입시, 수능시험!!” 학교에서 교사들이 교육 문제를 고민하다 결국은 자조적으로 나오게 되는 말이다. 올해 수능 시험일은 11.13일(목)이다. ‘수능디데이’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2028년 수능시험까지 1/100초 단위로,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빠르게 바뀌는 시간을 계속 보고 있자니 수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필자에게도 긴장감이 절로 느껴진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광고문구에 나와 있는 위 문구대로 수능은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차마 노골적으로 ‘성공’이라 쓰지 못하고 ‘성장’이라는 말로 두리뭉실 우회했으리라 짐작된다. 실재는 학생들에게 성공도 성장도 아닌, 경쟁과 고통의 길이다. 대학입시, 유초중등교육 시계가 향하는 곳은? 수능시험은 마치 블랙홀처럼 유초중등교육을 파행의 길로 빨아들인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대학입시 앞에서는 길을 잃고 휘청인다. 어쩌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입시교육은 시작된다. 한때 영어교육 조기 열풍 속에서 좋은 영어발음을 위해 혓바닥 밑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이 유행이었다. 전문가 의견으로 ‘해부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수술’이었다. 한때 이 문제는 정부가 대응 홍보영화를 만들고 서방에서도 보도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각해졌다. 얼마 전에는 아동학대 수준의 4세 고시, 7세 고시가 방송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아동학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켜보는 다른 학부모들 속에서는 ‘이러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거 아닌가’ ‘우리 아이도 뭐라도 시켜야 하나?’하는 불안감이 다시 엄습한다. 악순환의 고리이다. 이 문제를 이슈화할 때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학부모들이 느끼게 되는 ‘나쁜’ 결과이다. 경쟁의 늪에 빠져있는 우리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모습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사교육이 본격적으로 일상화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2조원, 사교육 참여율은 80.0%, 주당 참여시간은 7.6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7.7%, 1.5%p, 0.3시간 증가했다. 전년대비 전체 학생수는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액, 참여율, 주당 참여시간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참여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또한 59.2만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50만 4천원(4.1만원, 9.0%↑), 중학교 62만 8천원(3.2만원, 5.3%↑), 고등학교 77만 2천원(3.3만원, 4.4%↑)였다. 다자녀인 경우 사교육비는 자녀수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다. 대학입시를 향한 이런 사교육비 실태는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어, 초저출산 국가를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유초중등교육 시기 아이들의 현실은 대학입시에 맞춰져 돌아가고 있다. 입시가 가까울수록 ‘진짜 교육’은 사라진다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은 고교학점제 이후 1등급 학생수가 10배가 되었다며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을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입시학원들은 대학입시가 아수라판이 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학업성취도가 높아진 것은 당연히 환영해야 할 일임에도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유초중등교육이 무엇을 목표로 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모습이다. 그것은 국가교육과정이 목표로 하는 학습목표 성취가 아니라, ‘대학입시가 아수라판이 되지 않게 변별력을 갖추도록 학생들을 한 줄로 잘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유초중등교육은 철처하게 전적으로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교육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달라지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고등학교 교사들이 시험 기간에 가장 난감해하는 것은 ‘쓸데없이 문제를 배배 꼬아서 어렵게 내야’ 하는 현실이다. 국가교육과정은 수립된 학습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다. 학습평가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목표가 잘 성취되었는지 진단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함에도 ‘변별력 있게 한 줄로 세워야’ 하는 시험문제를 ‘억지스럽게’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시험문제로 치른 시험결과는 충격적이다. 배배꼬인 문제를 풀어낸 높은 성적을 받은 몇 명의 학생 이외에는 점수가 밑으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1등급을 받는 100점에 근접한 학생 이후에는 중간점수대 없이 갑자기 70점대로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1등급을 만들기 위한 참담한 학교평가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학생 한명한명을 책임진다는 교육당국의 문구는 완전히 ‘뻥’이다. 초중고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짜 교육’은 점차 더 사라져간다. 공교육 정상화 정책인 혁신학교 수가 고등학교로 갈수록 급격히 적어지는 것도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 좋은 교육을 하는 혁신학교는 좋지만,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배배꼬인 변별력 있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술’이 점점 더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대학생 선발은 대학에서 책임지자 수능시험일은 중학교 학사일정에도 중요한 날이다. 교사들이 시험감독관으로 차출되어 학교수업은 불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수능 당일은 물론 전날과 다음날까지 수업이 파행된다. 감독관회의와 수능감독의 과로로 교사들이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가 서로 가기 싫어하는 수능감독관에서 벗어나는 길은 큰 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져서야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 대학에서 가르칠 대학생을 뽑는 시험일인데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 대학생을 뽑는 수능시험감독에 교사들이 감독관으로 동원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라면 중고등학생을 뽑는 학사일정에 대학교직원을 차출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 이제 대학입시와 유초중등교육은 교육과정목표를 기준에 맞게 구분되어야 한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원칙이 중요하다. 유초중등교육은 대학입시가 목표가 아니라 국가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에 충실하게 교육활동을 펼치는 것이 최종목표가 되어야 한다. 대학입시는 대학이 대학교의 이념과 비전에 맞는 학생을 알아서 선발하면 될 일이다. 태어날 때부터 분초침까지 대학입시에 맞춰져 ‘학습기계처럼’ 살아가야 하는 너무나 슬프고 참담한 우리 현실을 이제는 정말 멈춰야 한다. 홍제남 = 강원도의 농부 집안에서 7녀 1남 중 3녀로 태어났다.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진학했으나 광주학살을 접하고 교육에 배신감을 느꼈고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다. 이후 서울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0년 마침내 과학교사로 임용된다. 2011년 서울 오류중학교에서 혁신부장을 맡아 혁신학교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했으며, 2019년에는 오류중학교 공모교장이 된다. 2024년 2월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으로 명퇴하며 그는 “정치적 천민에서 탈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 최종 경선까지 치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과학 톡톡 카페(공저, 2009),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혁명(공저, 2018),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2024) 등이 있다. 홍제남 소장은 <더에듀> 연재를 결심하며 “교육자로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들을 함께 했다"며 ”이 중 ‘교육다운 교육’, ‘진짜 교육’을 만드는 일을 학교 차원에서 집단지성으로 실천한 혁신학교 실천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학생, 교사, 보호자, 지역사회가 온전한 교육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실천했다"고 평했다. 또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교육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은 교육이 교육의 논리가 아닌 신자유주의적 정치적 이해집단의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라며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중 - 시안은 중국의 중원에 자리 잡은 역사 도시로,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시안 시내의 북쪽에 있는 대명궁은 당나라 시대의 중요한 왕실 건축물로서, 중국 고대 궁궐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명궁은 당나라 시기 왕궁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당 태종 이세민과 당시 황제들의 거처였던 중요한 건축물이다. 634년 당 태종이 병약한 아버지 이연을 위해 착공했다. 당시의 황궁은 장안의 북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대가 낮아 여름이면 습한 기운이 넘쳤다. 이에 병든 아버지에게 효도할 목적으로 여름 별궁을 짓기 시작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662년 측천무후가 역시나 병약했던 고종을 위해서 공사를 재개했다. 마침내 이듬해 자금성의 4배, 파리 베르사유 궁전의 3배, 축구 경기장 50개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은 3.5㎢ 규모의 궁전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약 220년간 당나라의 권력이 대명궁에 집중되면서 당나라 황제들의 정치 및 문화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896년 발생한 전란으로 궁전이 파괴되었고, 904년 당나라 말기 수도를 뤄양으로 천도하면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직접 방문을 해보면 중국의 유적지답게 거대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유적지에는 궁전의 복원된 부분과 함께, 당시의 건축 기술과 예술적 성과를 보여주는 석조물, 벽화, 유물들이 많이 있다. 당시 궁궐은 중국답게 호화롭고 웅장한 구조로서, 궁전의 전경은 중화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현재는 일부 복원된 구조와 함께 전시관,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유구한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대명궁 유적지는 당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발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과거 황실의 생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당나라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적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궁궐 주변에는 중국 특유의 정원과 연못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과 인공 건축물이 어우러진 고대 왕궁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적지의 중심에는 궁전의 정문인 대문이 있으며, 이곳이 궁궐 전체의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명궁을 들어가보면 중국의 유적지답게 입장료가 비싼 편이며 전체적으로 보는데 약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선 입구에 위치한 대문과 태종문, 진덕문을 차례로 지나면서 궁의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복원된 궁전 내부에는 당시 왕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물과, 정교한 목조 건축물, 금박이 반짝이는 가구와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궁전의 주요 공간인 정전에서는 왕이 정무를 보던 모습과 제사 의식 등을 재현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내부 벽화는 당나라 시대의 회화 기법과 문양들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궁 주변의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 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대 궁전의 평화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적지 내에는 명품 조각과 석조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당시의 섬세한 예술성과 복잡한 건축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궁성 내 유물전시관에서는 당시 유물뿐 아니라, 당나라 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고대 문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대명궁은 수차례의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역사의 변화 속에서도 일부 구조는 손상되지 않았거나 복원 과정에서 재창조되었다. 이 유적은 단순한 고대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복원 작업은 철저한 고고학적 조사와 함께 현대 기술이 결합되어 시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궁전의 원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 문화유산 보호 단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과거의 건축양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도 포함되었다. 대명궁은 또한 당나라 시기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당시 궁궐 내의 제례, 연회, 정치 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뚜렷이 보여준다. 당나라 대명궁은 ‘천궁의 궁’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17명의 황제가 기거한 당나라 정치 중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1300여년 전의 모습을 많은 돈을 써서 재현했지만, 중국 곳곳에 있는 역사 건축물들처럼 인공적인 모습을 지울 수가 없는 부분이 아쉽기만 하다.
더에듀 AI 기자 | 일본에서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난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꾸준한 독서를 한 학생이 어휘력과 독해력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면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일본의 교도통신(Kyodo News)은 베네세교육종합연구소와 도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아이의 생활과 학습에 관한 부모·자녀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 결과 “하루에 전혀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52.7%로 10년 전 34.3%보다 1.5배 증가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초등학생(4~6학년) 평균 22분, 중학생 51분, 고등학생 42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늘고 책을 읽는 시간은 짧아진다”며 “하루 5~30분이라도 꾸준히 독서하는 아이들이 어휘력과 독해력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모가 ‘책이나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아이에게 말한다고 답한 가정의 자녀는 독서 0분 비율이 44.0%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67.9%에 달했다. 교도통신은 “독서습관이 단순히 아이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학습 태도와 가정 내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도쿄 근교의 초등학교 6학년생 어머니 다나카 쇼코(가명)는 “스마트폰을 쥐어 준 뒤로 아이가 책을 잡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저녁이면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말이 늘었다. 학교 독서시간도 10분 남짓이라, 집에서 독서 습관을 들이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반면 책 읽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학교 2학년 사토 켄(가명)은 “자기 전에 30분은 꼭 책을 읽은 후 스마트폰을 잠깐 본다”며 “책을 읽으면 새로운 단어나 생각을 알게 되고, 공부가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부모의 태도 또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공부하거나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한 부모의 자녀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응답한 비율은 48.9%였으나,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는 56.0%로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이미 아이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만큼, 금지보다는 활용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영상 보기 → 느낀 점 정리 → 책 읽기’처럼 루틴을 만들어 연결하면, 기계적 억제 대신 자연스러운 습관 형성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쓴 ‘교권 추락’에 대한 깊은 우려는 일면 타당하다. 일부 심각한 교권 침해 사례는 교직의 본질을 위협하며 공교육의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4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결과는 이러한 세간의 인식과 다소 상반되는, 한국 교직 사회의 흥미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이 결과는 교사를 단순한 ‘직업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회적 전문가’로서 존중해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한다. 교사를 향한 ‘존중’의 재발견 조사 결과, 한국 교사 10명 중 8명 이상(81%)이 학생들로부터 존중받는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평균(71%)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학부모로부터 존중받는다는 응답(71%) 역시 OECD 평균(65%)을 웃돈다. 이 수치는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선생님을 존경하며 학교 현장의 기본적인 관계는 건재하다는 희망적인 증거다. 더 주목할 점은 저연차 교원의 이탈 의향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30세 미만 교사 중 5년 내 교직을 떠날 의향이 있는 비율은 5%에 불과해, OECD 평균(20%)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는 교직 자체에 대한 한국 젊은 교사들의 근본적인 만족도와 사명감이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몇몇 갈등 사례 뒤에는, 헌신적인 교사들의 노력이 학생들의 존중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스트레스, ‘교권’의 새로운 해석 그렇다면 교사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번 조사는 그 원인이 수업 외적인 업무 부담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교사들은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학부모 민원 대응(57%)과 과도한 행정 업무(50%)를 꼽았다. 실제 한국 교사의 행정 업무 시간은 주 6시간으로 OECD 평균(주 3시간)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 교사들은 정작 중요한 수업 및 수업 준비 시간(25.5시간)은 OECD 평균(30.1시간)보다 적게 할애하고 있다. 이는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육 전문가가 아닌 ‘행정 전문가’나 ‘민원 처리 전문가’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고발한다. 교권 추락은 단지 학생이나 학부모의 ‘침해’ 뿐 아니라, 교사를 교육 전문가로 대우하지 않고 잡무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는 시스템의 실패에서도 비롯된 것이다. 행정 업무와 불필요한 민원 대응 부담을 줄여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교권 회복이자, 우리 사회가 교사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존중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적 직업’으로서의 교직 존중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 형성, 사회화, 그리고 잠재력 발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래 사회의 설계자다. 그들이 받는 존중은 단지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교육과 미래 세대에 거는 기대와 신뢰의 척도다. 비록 급여 만족도는 낮아졌지만, 고연차 교사의 높은 급여 수준은 한국 사회가 교직의 전문성과 경력에 대해 늦게나마 보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 사회는 교직에 대한 지속적인 전문성 존중과 함께, 그들이 직무 스트레스 없이 교육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교사의 권위는 법이나 제도로만 확립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의 가치를 사회 전체가 진심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할 때 비로소 교권은 굳건히 설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교사의 권위와 헌신에 대한 깊은 존중을 되찾아야 할 때다. ‘우리는 오늘,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선생님에게 진정한 존경을 표했습니까?’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인천 초등학교 중 절반 이상이 돌봄교실 귀가 지원 인력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 배치된 경기도와 큰 대조를 보였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서울·경기·인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관내 돌봄교실 이동 또는 귀가지원 목적 등으로 고용된 자원봉사자수’ 자료에 따르면, 인천 관내 초등학교 2곳 중 1곳에는 지원 인력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공백율은 ▲인천 53% ▲서울 26% ▲경기 0%였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 2월 대전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교사에 의한 학생 살인 사건을 예로 들며 “단 한 명의 지원 인력만 있었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각 교육청에 돌봄교실 안전관리를 위한 경각심을 환기하고 조속한 관련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 한편, 故 하늘양 사건은 돌봄교실에서 퇴실하던 학생을 교사가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당시 학원 차량이 기다리고 있던 1층 현관까지 고인을 직접 안전하게 인계할 인력이 없었던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세종시의 한 중학교 수업 시간에 교사가 북한 선전가요를 학생들에게 들려 주며 받아쓰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열 열고 세종교육청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세종시에 있는 한 중학교의 문제를 공개한다”며 ‘북한 이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출력물은 세종시의 한 중학교 도덕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내어 준 것으로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달려가자 미래로’라고 적혀 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북한 노래를 들려주고 가사를 쓰게 하는 것으로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를 통해 북한을 이해하자는 취지의 교육활동이다. 해당 교사가 가르친 교과서는 검정교과서로, 북한 이해 단원이 존재하며 북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가 있다. 주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전교조의 정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이제는 중학생들에게 북한 노래까지 가르치고 있다”며 “과연 대한민국 교육 이대로 가도 되나”하고 지적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21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관리감독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세종시건강한학부모연합, 세종교육연합은 “건전한 안보의식이 형성되어야 할 중학생들에게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체제 선전가요의 가사를 그대로 받아쓰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주입이며,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대신,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한 교육 방식”이라며 “세종교육청은 교사 감싸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교실 안에서 헌법 기반 올바를 국가관과 안보관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상적인 교육과정에 따른 활동’이라는 세종교육청의 해명에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과 깊은 불신을 불러일으킬고 있다”며 “공산주의 체제를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내용의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헌법 정신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교육”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전면 재조사와 공식 사과문 발표 ▲수업 진행 과정과 자료 출처 투명 공개 ▲헌법 근거 교육 위한 관리 감독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세종교육청 감사관을 면담하고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요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한편, 세종교사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중학교 2학년 도덕과 ‘북한 이해’ 단원에 따른 통일교육의 일환으로, 북한의 역사·문화·언어를 비교·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이 상이한 체제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과정의 일부아고 설명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5일 본인의 SNS에 “미국 노래를 배우면 친미입니까, 일본노래를 배우면 친일입니까, 중국 노래를 배우면 친중입니까”라며 “북한 노래를 배운다고 해서 그것이 찬양입니까” 하고 주 의원의 문제제기에 이의를 남겼다. 해당 노래 제목은 ‘달려가자 미래로’이며 가사는 ‘보람찬 시대에 청춘을 맞았네/ 우리가 못해낼 일 하나도 없다네/ 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 부른다/ 내 나라 부강조국 락원으로 꾸리자’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천교육청이 故인천 특수교사 1주기 추모공간을 운영하면서, 인천 교사들과 교원단체, 노동조합 등에는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아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교육청은 지난 17일 언론에 ‘故인천 특수교사 1주기 추모공간’을 20~27일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일에는 도성훈 교육감이 직접 참여해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추모 공간은 교직원과 학생 등 교육가족 누구나 고인의 헌신을 기리며 헌화와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에 마련했으며, 관계자는 교육공동체가 교직 현장을 되돌아보고 교권보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 관내 교사와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던 비상대책위원회, 교원단체, 노조 등에는 추모 공간 마련과 관련해 어떠한 협의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은미 전국특수교사노조(특교조) 위원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하고 유선 질의를 하니 대규모 모임이 아니고 선생님들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교사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들이 추모행사를 인지하고 참영할 수 있도록 공문 시행을 통한 홍보를 요청했다”면서 “돌아온 답변은 추모공간 마련은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공문을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추모는 공문까지 시행할 것은 아니며 추모공간도 자유롭게 추모하도록 마련한 것이라 했다”며 “동료의 죽음으로 아파하는 교사들이 함께 기억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격무로 돌아가신 선생님에 대한 추모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교조는 오는 25일 서울 종각역 5번 출구 광통교 인근에서 ‘故 김동욱 인천 학산초 특수교사 1주기 추모 및 특수교육여건개선 전국 집회’를 예고했다. 특교조는 이 자리에서 인천교육청의 자세를 책임 회피와 진정성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규탄할 예정이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아이돌 논란에 참 민감하다. 누군가 좋아하는 가수가 구설수에 오르면, 단순히 실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설마 아직도 걔네 노래 듣는 거 아니지?”, “너 아직도 걔네 팬이야?”라며 친구끼리 시비를 걸고 다투는 경우까지 있다. 좋아하던 존재가 무너질 때 느끼는 혼란과 상실감은 교실에서의 사건들로 배가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차라리 논란이 없는 가상의 아이돌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물론 요즘 작품들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논란에서 안전하다라는 이유로도 학생들은 이른바 3D보다 2D를 선호한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애니매이션 영화에 나오는 헌트릭스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과 사자 보이즈라는 남자아이돌 그룹이 유행이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뒤에는 아쉬운 교육 기회가 숨어 있다. 바로 ‘사람과 작품을 구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사실 성인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내가 사랑하는 유명인이 사실은 알고보니 좋지 않은 사람이었음을 확인했을 때, 기분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고백컨대, 나 역시 좋아하던 배우, 축구선수, 심지어 정치인이 논란에 휩싸이는 걸 여러 번 지켜봤다. 그럴 때마다 작품과 사람을 따로 떼어내기가 참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 느낀 감동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 감정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넘어 부당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작품이 내게 와닿은 순간, 그것은 이미 내 것이 된 경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문학이론가 롤랑 바르트는 이를 “저자의 죽음”이라 불렀다. 작품의 의미는 이미 출시된 순간 ‘누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히는가’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시인이 자신의 시가 출제된 수능 문제를 틀린 적이 있다해도 특별히 이상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그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부도덕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작품만큼은 좋아할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세 가지 숙제는 남는다. 첫 번째는 그 사람이 논란 이후에 새로 내놓은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이고, 두 번째는 그 작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이 여전히 그 사람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용서이다. 유명인은 때로는 너무 가혹하게 비판받고 때로는 아주 가볍게 용서받기도 한다. 이상은 추가적으로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종합하면,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논란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서 작품과 사람을 분리해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경험은 누가 강제로 주입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특성이 작품과 만나서 생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예술과 유명인을 대하는 태도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의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실의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지금의 고민을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시험 대신 길을 걷는 아이들 충남 금산 진악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학교, 금산간디학교. 이곳에는 성적표도, 등수도 없다. 아이들은 시험 대신 길을 걷고, 졸업시험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 이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배움이란 ‘지식을 암기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관계를 배우는 일’이라고 믿는다. 한국의 교실이 여전히 입시와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금산간디학교의 교실은 천천히 숨을 고른다. 아이들은 오늘 배운 수학보다, 오늘 만난 사람과 자연을 더 오래 기억한다. 배움은 교과서가 아니라 세상 속에 있고, 스승은 교사뿐만 아니라 사람과 풍경이며, 공부의 목적은 진학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일로 받아 들인다. “공부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교사들이 가장 자주 꺼내는 말이다. 그 단순한 신념이 이 학교의 모든 교육을 움직인다. 사랑과 자발성으로 살아가는 학교 금산간디학교는 비폭력과 평화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전일제 대안 중·고등학교이다. 2008년 개교한 이후 줄곧 ‘사랑과 자발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해왔다. 교과는 일반 교과를 중심으로 하되 영어·수학·과학 같은 지식교과뿐만 아니라 락밴드·시와 사진·어반스케치 같은 감성교과, 요가·축구·걷기 같은 건강교과, 제빵·미싱·요리하기 같은 자립교과를 함께 운영한다. 학생들이 친구들을 직접 가르치는 위치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학생수업(클라이밍과 복싱)을 처음으로 개설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도 있다. 학생 수는 학년별 20명 남짓, 각 반에는 담임교사 2명이 있어 아이들의 하루를 세심하게 살피고 함께 생활한다. 시험 대신 프로젝트와 발표로 성장을 평가하며 휴대전화는 쓰지 않는다.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풀고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관계를 회복한다. 입학 첫 달에는 뮤지컬 캠프와 야영을 통해 공동체에 적응하고 2학년이 되면 15주 동안 필리핀에서 해외연수를 하며 언어와 문화를 몸으로 배운다.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고, 매 학기 파쿠르·조형예술 등 예술 집중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천천히 찾아간다. 졸업 후의 길도 다양하다. 일반고등학교를 비롯해 특성화 대안고등학교, 미인가 대안학교 등 다양한 경로로 상급학교에 진학한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살리기도 하고 예술가로, 환경 및 마을 활동가로 또 친환경 농부로 살아간다. 학교는 아이가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실현하고 있다. 길 위에서 배우는 생명교육 배움의 방식은 언제나 몸으로, 관계로, 경험으로 이어진다. 지난 9월, 학생들은 영덕에서 강릉까지 13박 14일 동안 해파랑길을 걸었다. 책을 덮고 세상 속으로 나선 ‘생명체험학교’. 휴대전화도, 간식도, 용돈도 없이 시작된 여정이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짐을 꾸리고, 밥을 해 먹으며 하루 수십 킬로미터의 길 위에서 서로를 배우고 세상을 배웠다. 그 길에서 그들은 기후위기 현장을 보고, 삼척 화력발전소 폐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에너지의 현실을 배우고, 바닷가에서는 쓰레기를 줍고, 강릉의 독립서점에서는 작가와 마주 앉아 삶을 이야기했다. 길 위에서 다투고, 울고, 화해하며 아이들은 조금씩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갔다. “우리는 그저 이 지구를 함께 나누는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문장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이끈 신념이자 배움의 결론이었다.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단순한 도보여행이 아니다. 기후와 생태, 인간과 사회, 공존과 평화의 가치를 온몸으로 배우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바로 이 길이기 때문이다. 글로 완성하는 삶의 논문 길 위의 배움이 끝나면, 금산간디학교 학생들은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다. 3학년이 되면 누구나 ‘졸업논문’을 쓴다. 대학의 논문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삶의 논문이다. 나윤이는 ‘어른이 되면’이라는 주제로 인터뷰집을 만들고 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기 위해 다양한 직업과 나이의 어른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다. 메일을 보내고 거절을 경험하고 때로는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배워간다. 그 과정에서 나윤이는 ‘어른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계속 배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다른 학생 서준이는 사진집을 만든다. ‘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록이다. 서준이는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엽서와 엽서북을 만들어 지역 축제에서 판매해 제작비를 스스로 마련한다. 사진은 그에게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언어가 되었다. 졸업논문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면서도 가장 깊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멘토와 끊임없는 대화, 여러 차례의 수정과 발표 그리고 공동체의 응원 속에서 완성되는 한 편의 글. 발표회 날, 교사·학부모·졸업생·친구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는다. 그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스스로 깨닫는다. 배움이 삶이 되는 학교 금산간디학교 교사들은 교육을 ‘배움이 삶이 되고, 관계가 교과서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학교의 배움은 느리고, 불편하고, 때로는 멈춰 서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속도로 자란다. 걷고, 쓰고, 생각하고, 나눈 그 길 끝에서 아이들은 “우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배움은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이라고 말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