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예산을 지방교육재정 기준 측정 항목에 포함하도록 해 실무담당자로 하여금 관련 법을 어기게 했다는 이유이다. 전교조 등이 포함된 AI디지털교과서 중단 공동대책위원회는 20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에서 이주호 장관 고발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전교조는 이를 두고 교과서제도 법률주의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사항은 초중중교육법에서 정하고 있으며, 구체적 사항은 대통령령인 교과용도서규정이다. 전교조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인용, 도서란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적거나 인쇄해 묶어 놓은 것을 의미하고 책의 동의어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전자저작물에 해당하는 디지털교과서는 독립된 별도의 교과용 도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디디털 기기 사용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부작용이 과학적으로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 AI 디지털교과서의 사용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의렬된 지방교육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문제 삼았다. 개정안에는 기준재정수요액의 측정 항목에 ‘AI 디지털교과서’ 항목을 추가했다. 전교조는 “기준재정수요액은 교육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정하는 것”이라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및 이용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것과 교육의 균형 있는 발전이 어떠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교육위원회)은 20일 특수학급의 학생 수 기준을 낮추는 내용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특수교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최근 사망한 인천 초등 특수교사가 중증 장애학생 4명을 포함해 과밀학급 지도에 고충을 호소해왔다. 특수교육법 개정안은 초등학교의 학생 수 기준을 유치원 수준으로, 고등학교는 중학교 수준으로 기준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유·초는 4명, 중·고는 6명을 법정 기준으로 하는 방안이다. 현행 특수교육법에서는 유치원 4명, 초등학교 6명, 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을 학급당 학생 정원으로 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2~2024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499학급(8.8%)이던 과밀 특수학급은 2023년 1766학급(9.9%), 올해 1822학급(10.1%)으로 증가했다. 정 의원은 “특수교육 대상자가 해마다 늘고 있고, 과밀 특수학급마저 증가하고 있는 등 특수교사들이 교육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특수학급 설치 기준을 낮춰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학교 수업에서 다양한 수업방식과 수행평가를 활용할 경우 모둠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임승차 등의 이유로 모둠활동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에 교사들은 모둠활동을 할 경우 동료 평가를 반영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명확한 지표가 있지 않아 이러한 동료 평가를 운영할 때 어려움이 생긴다. 또한 자신은 열심히 참여했음에도 동료들이 음해한다며 억울해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이용할 만한 척도가 있다면 어떨까? 교육학연구 제62권 제6호에 ‘대학생의 조별 과제 상황에서 지각된 태만 척도개발 및 타당화’연구가 게재되었다. 한종임 청주교육지원청 강사와 장유진 충북대 부교수가 연구한 내용으로 ‘지각된 태만’이란 한 명 이상의 집단 구성원이 집단에 기여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기여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모둠활동에서는 모둠원들의 전체 모둠 기여도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은 포커스그룹 인터뷰 12명, 예비조사 200명, 본 조사 300명을 거쳐 응답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총 8개 문항을 개발했다. 1. 팀의 팀원들은 단체대화방의 메시지를 읽지 않거나 읽고도 답장하지 않는다. 2. 우리 팀의 팀원들은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정작 도움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3. 우리 팀의 팀원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4. 우리 팀의 팀원들은 팀 성과에 관심이 없다. 5. 우리 팀의 팀원들은 무임승차자이다. 6. 우리 팀의 팀원들은 약속한 과제 기한을 어긴다. 7. 우리 팀의 팀원들은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8. 우리 팀의 팀원들은 자기의 역할 이외에 다른 팀원의 과제에 무관심하다. 대학생의 조별 과제에 해당하지만, 초중등학교에서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기존의 척도들은 서양의 개인주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문항으로 ‘우리 팀 구성원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기여했다’, ‘우리 팀원들은 그들의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최선을 다하고 있다’와 같이 팀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신들의 연구는 팀 내 소통의 부재, 공동의 목표에 대한 무관심 등 집단 내 협업과 조화 등을 바탕으로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적 특성들이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척도 활용을 통해 조별 과제 상황에서의 평가는 물론, 비효율적인 상호작용 등을 식별하여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며 “모둠활동에서 학생들이 서로의 태도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척도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만큼 교실 밖에서의 조별 과제 상황도 포함하고 있어 수업 시간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모둠활동의 태만을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초중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만 이루어지는 모둠활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또 특정 모둠원을 지적하여 평가하는 척도가 아니라 모둠 전체를 평가한다는 점을 연구진들은 한계로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직접적인 모둠원에 대한 동료 평가보다, 모둠에 대한 모둠원들의 인식 진단도구로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제100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21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다. 총회에서는 교육의제 토의 과제로 유보통합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과 법률개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건의, 제도 개선(교원 정원제도) 제안 등 6개 안건 심의를 통해 전국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심의한 안건은 교육부 등 해당 중앙부처와 국회에 적극 의견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8년부터 시작한 총회가 100회를 맞이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도 특별히 참석할 예정이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교육자치는 지역의 교육주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오늘은 특히, 유보통합에 대한 현안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시도교육청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며 지혜로운 방안을 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에 관한 시·도교육청 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교육에 관한 공동현안을 함께 대처하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돌아가면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제1회 대학기초연구소(지-램프(G-LAMP))사업 성과보고회’가 20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렸다. 대학기초연구소사업은 대학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학의 연구소 관리체계를 개편·운영하고, 신진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한 거대 융·복합 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교육부는 올해 총 14교를 지원 중이며, 각 대학은 5년(3+2) 동안 연평균 5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성과보고회에서는 14개 대학 사업단 구성원 및 소속 연구자 300여 명이 참여해 1년 동안의 대학 연구소 관리체계 개편과 공동연구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강원대학교는 노화 연구의 중심 역할을 목표로 고령 동물 사육시설을 구축하고 국내외 연구자가 지-램프 사업단과 함께 면역 노화 연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연구시설을 마련했다. 강원대는 면역연구를 위한 국제 협력을 위해 막스플랑크연구소, 유펜(UPENN) 대학교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막스플랑크 지속가능재료연구소와는 ‘나노재료 원자단위 구조와 면역 노화를 유발하는 단백질과의 상호작용 탐구’를 목표로 양 기관이 협력하고, 유펜대학교와는 면역 노화 기초연구를 위한 연구진 상호 방문연구, 국제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한다. 조선대학교는 지난 13년간 지자체와 연계해 노인성 뇌질환 관련 기초 기반 연구를 집중 수행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광주치매코호트(GARD)연구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개인의 유전정보와 생활 습관을 바탕으로 개인 건강 특성을 모사한 가상 분신(아바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질병 예측 및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기초과학, 의학, 공학이 융합된 신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조선대는 현재 보스턴 의과대학, 폴란드 사일레지아 의과대학 등 대학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유로운 협력 연구 및 인력 교류 지원 등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대학 사업단은 본 사업을 위해 설치한 중점 테마 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융복합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케미컬 리뷰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연구성과를 게재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급격한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등 인류 문명사적 전환기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서 기초과학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학기초연구소사업을 통해 대학이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구고등학교 등 14개 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 2.0 3차 학교에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 혁신을 꾀하는 유형이다. 이미 1~2차 선정을 통해 총 90여개 학교가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 중 ▲충북의 음성고는 음성군의 ‘4+1 신성장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4+1 신성장산업은 에너지 신산업,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헬스케어+기후대응농업으로 학생들이 지역에 정주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빅데이터와 생활’, ‘기후 변화’ 등의 과목을 협약기관(지자체, 인근대학, 기업 등)과 함께 개설·운영하고 기업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의 울진고는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지역특성을 바탕으로 과학·공학 분야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고 협약기관의 전문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의 서해고는 주변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창의융합과제연구’ 등 과목을 개설하고, 교사와 협약기관 전문가가 협력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범대학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여 교원의 진로진학지도 및 수업·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조건부로 선정된 20개교는 향후 협약 내용 구체화,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 등 운영계획서를 보완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선정위원회’의 추가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14개 학교를 포함한 100개 학교가 지역 교육력 향상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부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가 자율성에 기반하여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제주학생발명교육연구회와 발명교육센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주관한 2024 제주발명축전이 지난 16~17일 3000여명의 학생과 도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의 ‘세상을 바꿀 꼬마 발명가를 키우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학교발명체험 프로그램 ▲배틀로봇 챌린지 ▲드론 축구 놀이터 ▲고카드 제작 및 체험 ▲메이커 강연 ▲발명과학마술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도내 초·중·고등학생 및 기관에서 운영한 발명체험 프로그램은 ‘발명의 시작’, ‘메이커존’, ‘아이디어존’ 등 3개의 코너로 구분하여 운영됐다. ▲발명의 시작에는 ‘나만의 슈퍼카 만들기’ 등 10개 체험 프로그램 ▲메이커존에는 ‘행복 영수증 끊어 드릴까요?’ 등 19개 체험 프로그램 ▲아이디어존에는 ‘브릭으로 만나는 창의놀이터’ 등 1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장 중앙에서는 16일 하루 동안 학생들이 직접 고카트를 제작하였으며, 17일에는 학생들이 제작한 고카트를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번 행사장에서는 지난 10일 발명 축전의 사전 행사로 진행된 ‘3D 발명 모델링 전시회’에서 초·중·고교 대상 수상 학생들에게 교육감이 직접 상장을 전수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우수작(초9, 중8 고7)은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전시장에 전시되었다. 또 무대에서 진행된 유명 메이커들의 강연을 통해 메이커의 다양한 형태와 색을 알 수 있었으며, 대한민국 발명교육대상 수상자가 진행한 발명 과학 마술 공연에는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여 함께 마술을 즐길 수 있었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동아리 담당교사와 학생들이 발명축전 부스 운영을 위해 수개월 동안 준비를 해줘 축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설문에 참여한 관람객의 93%가 이번 제주발명축전이 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한 만큼 앞으로도 학생과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발명교육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뒀음에도 현장 목소리는 여전히 갈렸다. 특히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무엇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견이 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정을호·문정복·김준혁·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18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대학입시, 교사정원, 학기제 전면도입 등을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과정에서 현장이 겪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먼저 위혜진 전교조 중등위원회 위원장은 현행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성장을 돕기에는 폭력적이고, 교사에게 가혹하며 학부모들에게는 불안을 초래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위 위원장은 고등학생이라는 시기를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지속해서 쌓아야 하는 시기로 규정하고, 진로와 적성에 있어 다양한 경험과 재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조기 진로 선택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1년과 2024년 전교조가 두 차례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운영 현황을 밝혔다. 2021년 설문에서 92.7%(재검토 및 문제점 개선 필요 65.8%, 도입반대 26.9%)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가 문제라는 의견을 드러냈고, 운영교 응답 교사의 34.7%가 희망과 상관없이 전공과 관련 없는 수업을 하고 있었으며 3과목 이상 교사가 91.3%였다고 지적했다. 2024년 설문에서도 98.3%(재검토 및 개선 41.1%, 전면도입 반대 및 즉각 중단 57.2%)가 반대 입장을 밝혔고, 94%의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도입 목적과 실제 운영에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 보장을 응답한 교사가 43%였으나, 45.7%는 ‘없다’고 답하였다. 또한 학생의 학습 동기 및 수업참여도 증가에 관해서도 91.1%가 변화없다고 답하는 등 현장의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성취기준 미도달학생 지도의 어려움 ▲다교과 및 다학년 수업의 준비·평가·생기부 업무 ▲수업시간 조정이 어려움 ▲입시제도와의 괴리 등이 주요 문제로 꼽혔다. 위 위원장은 “내년 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교과세특 바이트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68%의 교사가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2021년부터 지적된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수업의 질이 담보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미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고교학점제가 긍정적인 학교 변화를 이끌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부소장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교육과정 다양화, 교육과정 공유화, 교육과정 정상화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교육공동체의 의견이 반영된 교육과정들이 개설됐으며, 학교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나 대학과 연계하는 활동들이 이루어졌고, 학생들의 학업 설계를 통해 진로탐색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고교학점제가 진로 학업 설계와 책임 교육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행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학교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학교 교육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의문을 표했다. 특히 “고교학점제에 대해 오해와 반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보편 교양 교육이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오히려 2015 개정 때보다 과목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과목 선택권을 확대할 여지는 크지 않다”며 “교사의 다과목 현황 역시 더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책임교육이라는 학교 교육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지만, 교사의 책무성과 헌신만이 강요되고 있다”며 “환경 여건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사 수업시수 및 과목 수에 대한 평가 기준 마련 ▲수업을 담당할 수 있는 교사나 강사를 효율적으로 지원 ▲교사 배치를 학교 단위 뿐 아니라 지역단위 배치로 고려 ▲교사가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와 여건 조성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업무 전담 교사 필요 등을 제시하였다. 토론자로 나선 장승진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고교학점제가 모순된 정책 환경들 속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면서도 “그럼에도 고교학점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인식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계룡고 교사는 “목표에는 동의하나 학기제 강제 운영, 미이수제 도입, 평가체제의 변화 등이 결과적으로 수업 불균형과 과도한 업무를 부른다”며 “학생들에게는 나무를 잘 타는 물고기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민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경기학부모회 학부모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정보가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교육 3주체의 소통, 공감,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디지털 교육 대전환, 경상권이 이끈다.” 오는 12월 14일 ‘제1회 경상디지털교육 나눔한마당’이 열린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 지역 내 교육 혁신과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경상국립대학교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교사들의 모임인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행사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학습자 디지털 리터러시 증진을 목표로 한다. 경상권 초중고 교원, 대학교수, 예비교사, 학부모, 학생 등 약 3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교육 현장의 다양한 사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교육과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오전에는 디지털 전환 교육 포럼이 진행된다. 정성윤 에듀리프트 정성윤 부대표(전 대구중앙중 교장)는 ‘디지털 전환 교육이 우리 학교에 뿌리내리려면?’을 주제로 강연하고, 박영민 한국영재고 교사는 ‘AI·데이터 리터러시의 공교육 안착 방향’을 주제로 미래 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디지털 교육의 실제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교사 연구회들이 참여해 성과물을 공유한다. 20여개의 에듀테크 기업, 협회 및 사업수행기관 등과 연계해 운영되는 체험 부스에서는 현장에서 쓰기 적합한 다양한 에듀테크 솔루션 및 실물 AI 디지털교과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예비교원 대상 디지털 수업 설계 연수, AI교육 학계 심포지움, AI 이미지 제작 공모전 및 스마트팜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등의 워크숍도 마련돼 있다. 특히 디지털 교육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교훈을 나누는 ‘페일콘’과 디지털 전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집단지성 토크쇼는 참여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공식 링크를 통해 참가 신청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서 열람도 가능하다. 참석자는 행사 당일 노트북 컴퓨터와 텀블러를 지참해야 한다. 행사장에서는 참가 교육자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5-10세 대상 아이클래스(언플러그드 놀이교육 프로그램)와 8-16세 초·중학생 대상 디지털 새싹 교육도 제공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더할 예정이다. 박병준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 총괄리더(창원용호고 교사)는 “경상권이 저변과 경쟁력을 확대는 교육적 거점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본 행사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정례화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참석으로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혜림 용호초 교사는 “신규 교사라 막막하기만 했던 디지털 교육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예비교원을 비롯한 저경력 교사들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병선 경상국립대 교수는 “본교가 뜻깊은 행사를 지원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디지털 교육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여러 구성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갈등에는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갈등 등 다양한 유형이 있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 교사의 교육 방식이나 태도, 학교의 교육 정책, 학생의 교육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 등 학교 내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학교 내 갈등이 발생하면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학교에서 학교 폭력 업무 담당자로,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폭력 전담 장학사로 학교 폭력 관련 업무 15년 이상 담당한 저자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집필했다. 저자가 다양한 학교 폭력 사안을 접하며 관련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갈등을 중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내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1장에서는 관계 회복과 갈등 중재의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하며,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학생 인권 침해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2장에서는 다양한 갈등 해결 접근법을 다루며, 응보적 정의와 회복적 정의의 가능성과 한계를 비교한다. 3장에서는 회복적 정의를 통한 학교 내 갈등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회복적 생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학교 폭력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해결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5장에서는 가상 사례를 통해 갈등 중재의 실제 적용 방법을, 6장에서는 갈등 해결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서의 중요 포인트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7장 부록에서는 다양한 참고 자료와 실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 : 최우성 현재 다산고 교장,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소위원장, 전 중·고등학교 수학교사 및 장학사로, 갈등중재, 교육정책, 학교폭력예방, 미래교육전문가이다. 『학교 폭력, 우리 아이를 지켜 주세요』, 『미래 교육』, 『올어바웃 학폭』, 『수포자도 수학 1등급 받을 수 있어』, 『혹시 최우성 장학사만큼 학폭을 아시나요?』, 『과정중심평가』, 『한 학기 한권 읽기(의생명편)』 등의 저서를 통해 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겨레 신문, 인천일보 등의 언론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 미래교육을 열다’ 등 다수의 EBS 교육 프로그램, MBC, KBS, KTV 등에 출연하여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