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023년 학부모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 문제로 고통을 겪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서울 신목초 교사 A씨에 대한 순직이 인정된 가운데, 교사들이 교권 회복의 실질적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하고 나섰다.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고인의 사망과 공무 수행 간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며 순직 결정을 발표했다. A씨는 지난 2003년 3월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아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등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같은 해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유족은 순직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6월 인사혁신처는 “담임 기간 중 교권 침해로 볼 만한 사건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유족은 재심을 청구했으며, 학급 운영 기록, 동료 교사 증언, 생활지도 불은 학생 보고서, 서울교육감 의견서 등을 추가 자료로 제출해 마침내 순직을 인정 받았다.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환영을 표하며 교사 보호 제도의 전반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교사의 정신적 고통과 교권 침해가 ‘공무 수행 중 발생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교권 회복의 실질적인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이 교육활동 중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며 “교사 개인이 책임을 떠안는 구조가 아닌, 국가가 교사의 심리적 안정과 교육적 판단을 지지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 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주 한 학부모 카페에서 본 글이 마음에 걸린다. “요즘 애들 교육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뭘 믿고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숨 섞인 하소연이었다. 댓글에는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수백 개 달렸다. 이것이 2025년,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솔직한 현실이다. 끝없는 불안의 늪 25년 가까이 교육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것이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은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애 그럴까. 첫째, 입시 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다. 정시냐 수시냐, 학생부냐 수능이냐. 학부모들은 그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적용될 제도가 무엇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지금 안 보내면 늦는다”는 학원가의 불안 마케팅은 이런 혼란을 파고든다. 둘째,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은 추락했고, 생활 지도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한 중학교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수업 시간에 떠드는 학생을 주의 주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셋째,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계층 분화를 만들고 있다. AI와 코딩 교육이 중요하더라도, 정작 그 혜택은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가정에 집중된다. 나머지 아이들은 또다시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학부모들을 짓누른다. ‘변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문제는 이런 불안에 대한 해법으로 또다시 ‘변화’와 ‘혁신’이 제시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제도, 새로운 정책, 새로운 교육과정. 하지만 끊임없는 변화는 더 큰 혼란만 낳았다. 이제는 솔직해질 때가 됐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혁신이 아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정된 교육 시스템’이다. 내일 또 바뀔지 모르는 제도가 아니라,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교육 환경이다. 보수 교육의 가치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는 ‘퇴행’이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변하지 말아야 할 본질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의미다. 신뢰할 수 있는 교육의 네 기둥 안정된 교육 시스템은 네 가지 기둥 위에 세워져야 한다. 첫째, 공정한 기회이다. 부모의 배경이 아닌 학생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는 것이 평등이 아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되, 누구나 공정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다. 둘째, 안정된 교실이다.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 교사가 존중받고, 학생 지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이것 없이는 어떤 교육 혁신도 공염불에 그친다. 교실의 질서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셋째, 학부모와의 소통이다. 학부모를 교육의 방해물로 보는 시각은 틀렸다. 학부모는 교육의 동반자이다. 학교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투명하게 공유할 때, 학부모의 불안은 신뢰로 바뀐다. 넷째, 사람 중심의 AI 교육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기초 학력과 인성 교육이라는 기본 위에 디지털 역량을 쌓아야 한다. 코딩 조기 교육에 목매기보다, 생각하는 힘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먼저 길러줘야 한다. 이제는 ‘안정’이 혁신이다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교육 개혁을 지켜봤다. 그중 대부분은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변화를 위한 변화, 구호를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교실 현장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외면했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더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기본, 믿을 수 있는 원칙, 예측 가능한 시스템. 이것이 바로 학부모들이 간절히 원하는 교육의 모습이다. 변화가 많은 시대일수록, 안정이 더 큰 가치를 발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실험이 아니다. 든든한 기본기 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교육 환경이다. 이제 '안정과 신뢰'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 때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한국 친구와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니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었어요.” 에듀테크 기업 북아이피스의 실전형 한국어 체험 프로그램 ‘친구에듀투어(Chingu EduTour)’가 외국 참가 학생들의 호평 속에 일주일 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3일부터 7일간 서울에서 진행된 친구에듀투어는 북아이피스에서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투어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ULIS) 학생 총 10명이 참가했다. 친구에듀투어는 단순 관광 중심의 기존 해외 연수와 달리, 한국 대학생과 일대일로 매칭되어 팀 프로젝트, 한국어 미션, 문화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획해 베트남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교실이 아닌 ‘일상 속에서 실제로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어에 참가한 베트남 대학생들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투어 및 한국어교습법 수업 참여, 이화여자대학교 투어 및 언어교육원 한국어 수업 참여에 이어 강병인 대가의 한글 캘리그라피 클래스, 한국민속촌·국립중앙박물관·청계천·스타필드 등 주요 명소 탐방, 한베 대학생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참가 학생들은 수업과 체험, 미션과 발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커리큘럼을 통해 단순 회화가 아닌 실질적이고 확장된 한국어 표현력을 습득할 수 있었다. 친구에듀투어에 참여한 베트남의 한 대학생은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는 말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한국어를 쓰며 생활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친구와 팀을 이루어 미션을 수행하면서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친구에듀투어는 언어 교육을 넘어 문화 교류, 네트워킹, 진로 탐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대상의 새로운 한국어 교육 모델”이라며 “행사를 통해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쌓아 한국어 교육 콘텐츠 플랫폼 쏠북(SOLVOOK)의 론칭 및 콘텐츠 유통까지 잘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아이피스는 이번 행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베트남 현지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참여 국가와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더 많은 아시아 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한국과의 문화 교류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의 가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스프) 서울본부가 출범한다. 준비위원장은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맡았다. 스프운동 서울본부는 오는 1일 오후 5시,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법의 의미와 과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어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 서울본부’ 출범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청소년 스마트폰프리운동본부는 지난 6월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을 알리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자며 출범했다. 현재 강원 등의 본부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 중 핵심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국가인권위가 지난 2024년 10월, 기존의 방침을 10년 만에 뒤집고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또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홍제남 준비위원장은 “이제 스마트폰 중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진짜 인권은 어른들이 건강한 환경을 성장기 아이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으로, 용기 내어 이제 그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에 앞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회 기조 강연은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청소년에게 자유를’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폰으로부터의 해방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한다. 홍제남 스프 서울본부 준비위원장은 ‘아이 미래 결정할 스마트폰, 학교내 금지법안 의미와 과제’를 발제하며 스마트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교내스마트기기 사용 제한법’이 학교 내에서 미칠 관계를 짚어 본다. 토론에는 천경호 성남 보평초등학교 교사이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 박하임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2학년 학생, 김아영 서울내곡중학교 3학년 학부모가 참여해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현행 규제의 의미와 나아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출범식은 김성대 우리마을예술학교 교장의 사회로 경과보고와 임원 소개 및 인사말이 이어지며, ‘청소년 스마트폰프리 운동'의 확산을 위한 결의를 다진다. 스프 서울본부는 이 출범식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 학교 내 스마트폰 프리 운동 관련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수경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위원장이 사퇴했다. 지난해 조합원에게 한 약속 이행 차원으로 그는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초등노조는 30일 정 위원장이 오늘부로 사퇴한다며, 고요한 수석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차기 위원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3대 위원장을 지낸 정수경 위원장은 2022년 당선 6개월 만에 초등노조 조합원 1만명 시대를 열었으며, 2023년에는 3만 5000명을 달성하며 급별 최대 노조로 성장시키는 등 업적을 남겼다. 또 임기 동안 ▲강령 및 규약 개정 ▲회계시스템 정비 및 반기별 외부 회계감사 도입 ▲대의원제 운영 내실화 등을 추진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밖에 또한 상위 기관인 교사노동조합연맹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초등교사 현안 제기, 국회·학계·교육단체와의 정책 협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 활동 등을 통해 노조의 사회적 위상 제고에 주력했다. 그러나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이던 백승아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에 의해 인재로 영입되자 발표한 환영 논평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법률 비용을 초등노조가 집행한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횡령 의혹을 받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조합원들에게 “노조 정상화를 마친 뒤 사퇴하겠다”고 약속, 이번 사퇴 선언은 정상화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대법원은 대표자가 단체를 위해 직무상 행한 행위와 관련한 소송 비용은 노조 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다고 한 판례가 있으며, 초등노조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에 대한 조사는 종결 단계에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태이다. 그는 자필로 쓴 사퇴문을 통해 “사퇴를 공언하며, 건강하고 투명한 노조를 만드는 것과 연맹 내 상황을 정상화 하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의 활동 가운데 특히 2024년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책임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교사 정수경으로 돌아가려 한다. 정직 3개월이 예정돼 있어 곧바로 교단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이 시간을 교사 정치기본권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쓰고자 한다”며 “여러분과 함게 한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동료교사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수경 초등노조 제2·3대 위원장의 사퇴문.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야구에서 불펜 투수는 경기를 뒤집는 중책을 맡지만,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늘 대기해야 한다. ‘불이 났다’고 판단되면, 즉시 호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펜 투수를 ‘소방수’라 부른다. 경기 흐름에 따라 소모되며, 언제 불려나갈지 알 수 없는 그 자리는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피 포지션이다. 그런 불펜 투수와 학교폭력 담당교사 사이엔 닮은 점이 많다.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정해진 시간도 없다. 방학식이 끝나고 모두가 떠난 교실에 혼자 남아 학교폭력 행정절차를 처리하던 날, 나는 문득 모든 책임을 어깨에 맨 마무리 투수의 감정을 느꼈다. 현대야구는 불펜의 전문화를 통해 투수의 자리를 세분화했다. 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마무리로, 그 직전은 셋업맨으로, 왼손 원포인트, 롱릴리프 등 정교한 전략이 생겼다. 이를 ‘라루사이즘(-ism)’이라 부른다. 그러나 학교폭력 담당교사의 현실은 아직도 ‘만능’을 요구받는다. 교육적 접근, 법률 이해, 행정 처리, 민원 대응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마무리 투수를 전문화하지 못한 사회 속에 있다. 90년대 중무리 투수 같은 학폭 담당교사 학교폭력 업무는 매우 법률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인지 즉시 신고 의무가 있고, 절차는 매뉴얼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 매뉴얼은 지나치게 두껍고, 실제 학교현장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많다. 담당교사들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서로 다른 지침을 비교해 가며 셀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의 담당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톡방’은 마치 외딴 섬들이 모여 만들어낸 군도처럼 존재한다. 이곳에서 교사들은 매일 질문하고, 답을 얻으며, 자기 학교에 맞게 해석해 다시 적용한다. 시스템이 주지 않는 것을, 개인들이 메우고 있다. 교사의 본질, 가치와 현실 사이 일부 지역에선 학교폭력 담당교사의 수업시수를 줄여주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논쟁거리이다. ‘교사는 수업이 본업이므로, 수업을 줄이는 건 본질 훼손이다’라는 반론과 ‘수업을 유지하면서 학폭 업무까지 맡기는 건 과잉 요구’라는 현실 인식이 충돌한다. 이 와중에 학교폭력 업무는 경험 없는 저경력 교사나 전입 교사에게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곤 한다. 일부 교사들은 업무 스트레스로 PTSD를 호소하며 기피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헌신’을 전제로 만들어진 자리고, 그 헌신은 곧 소진으로 이어진다. 감정노동과 정서적 소진 학교폭력 신고는 대부분 강한 감정에서 비롯된다. 피해자의 보호자가 분노하고, 가해자의 보호자는 억울해한다. 담당교사는 규정에 따라 안내하고 절차대로 처리하지만, 이는 “왜 빨리 알려주지 않았냐”, “학교가 숨기려 한다”는 불신으로 돌아온다. 절차상 비밀유지를 요구받은 담임교사의 태도는 ‘무책임’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 사이 담당교사는 민원 대응, 감정 조율, 법률 해석, 행정 처리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 담당 민원이기 때문에 학교 민원 대응팀에게 넘기기도 어렵고, 상담 업무이지만 전문 상담교사가 도와줄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결국 가장 힘든 감정의 불꽃은 담당교사에게 쏟아진다.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사안도 교사가 조사해야 한다는 부당함이 논란이 되어 ‘전담조사관’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도 경찰과 학교 사이에서 절충한 ‘타협’일 뿐이다. 경찰에 넘기자니 교육적 해결이 어렵고, 교사가 맡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결국 또 다른 시스템 하나를 교사 위에 얹었을 뿐이다. “이 법을 만든 사람은 지금 잘 자고 있을까.” 채팅방에는 오늘도 누군가가 푸념처럼 올린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선의로 출발한 제도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제도가 되어버렸다. 절차에 얽매여 감정을 관리하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교사는 어느새 학교의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남는다. 불 야근을 할 때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응원가인 ‘Bella Ciao(원곡 이탈리아 민중가요)’를 듣는다. ‘해가 지고 달이 차올라 파검의 날 발견해 나도 모르게’라는 구절에서, 나는 해진 학교에 홀로 남은 내 모습을 본다. 그건 어쩌면 내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이게 교사의 운명이어야 할까?’ 학교폭력 제도는 이제 ‘전문화된 분업’이 필요하다. 마무리 투수처럼 누군가가 맡아야 하는 자리라면, 그 자리를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정서적 노동, 법률적 책임, 민원 응대까지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교사는 수업이 본업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본업을 온전히 수행하게 하려면, 학교폭력을 제도와 조직이 책임져야 한다. 화재신고가 들어왔는데 소방관 한 명 보내는 일이 어디있는가? 소방차도 보내고 응급차도 보내는 법이다. 애당초 학교폭력 대응팀이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경미한 사안은 ‘스크리닝(Screening)’ 해야 한다. 전담기구를 통한 자체종결도 아직 무거운 제도이다. 스크리닝을 통과한 경미하지 않은 학교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팀단위 대응을 해야 한다. 불난 곳에 계속 교사를 투입하면서 헌신적인 교사들을 소진시킬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공동체에도, 조직에도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불을 끄는 사람도 함께 지켜야 한다. * 이 글은 실천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일부 재가공했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가교육위원장과 상임위원의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교위원장과 상임위원은 임명권자 또는 위촉권자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의 논란을 막고 이 같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총 37건의 공무 전용차량 요금소 통해 기록 가운데, 6건은 외부강의 10건은 겸직 업무 수행을 위해 사용해 사적 사용 의혹을 받았다. 현행 ‘공무용 차량 관리 규정’ 제10조2항은 공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국가교육위원장의 겸직 업무 종사에 대해 별도의 제한 법령이나 예규, 기관 내부 기준 등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사례를 사적사용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현행법에 존재하는 겸직허가 관련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이 법안을 준비했다. 그는 “국교위원장은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고위공직자로서, 무엇보다도 공직윤리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배용 전 위원장과 같이 공직윤리를 저버리는 인사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에듀 | 요즘 아이들의 ‘스펙’은 놀라울 정도이다. 영어 회화, 코딩, 독서 인증까지. 그런데 막상 교실에서 그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어색한 눈 맞춤, 무표정한 반응, 불쑥 끊어지는 말투가 먼저 다가온다. ‘지식은 있지만 소통은 없고, 능력은 있지만 태도는 없다. 우리 교육은 지금, 가르쳐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그 시작은 태도이다. 태도는 단지 공손하거나 착하다는 뜻이 아니다. ‘태도’란 결국 자신을 조절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공동체 안에서 균형 있게 행동하는 힘이다. 이 힘은 지식보다 오래가고, 시험 점수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이른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본적인 인사’, ‘시간 약속 지키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는 등한시한다.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나아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실패나 지적 앞에서는 자기 존재 자체가 흔들린다. 그러나 사회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협업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불편한 상황을 조율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사회 속에서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 태도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배워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상황에 맞게 자신을 조절하는 훈련. 비록 서툴지라도 타인의 입장을 들어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연습. 이것이야말로 교육이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일이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관계는 더 섬세해졌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단순히 똑똑한 아이가 아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곁에 있고 싶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되게 만드는 힘이 바로 ‘태도’이다. 우리는 지식이 많은 아이를 ‘영재’라 부른다. 그러나 이제는 정의를 바꿔야 한다. 말을 경청할 줄 알고, 실수에 책임을 지며, 타인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그런 아이가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태도’를 가르치고 ‘태도’를 칭찬하고 ‘태도’로 신뢰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우리 교육은 다시 제 길을 찾을 것이다. “태도는 성격이 아니라 능력이다. 지금 우리가 키워야 할 가장 소중한 역량은 바로 그것이다.”
더에듀 | 72세로 생을 마감한 공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회고하였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의 길로 가기를 마음먹었고(志于學), 서른에 이르러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렸으며(而立), 마흔에는 어떤 일에도 미혹됨이 없었고(不惑), 쉰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나를 세상에 보낸 뜻을 알았으며(知天命), 예순에는 모든 일에 대해 순리를 알 수 있었고(耳順), 일흔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從心所欲不踰矩)” 인생 후반에는 자아실현과 자기초월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기대여명은 100세로 늘었는데 과연 자기완성을 이루는 가?’, ‘공자보다 몇 년 늦게 출발하더라도 그의 성취를 우리도 이룰 수 있을까?’ 유아기와 아동기의 적기 학습 인생 100년을 추산해보면 위 그림으로 집약된다. 2-3세까지는 부모 품에서 애착형성을 통해 절대행복을 누려야 한다. 이는 모든 부모들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4세 이전의 경험은 기억할 수 없는 젖먹이의 망각(乳忘)으로 사라지므로, 무리한 인지발달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아동은 기억을 자기관리할 수 있는 만5세에 초등학교에 취학한다. 만3~5세인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서 가정에서와 달리 자기만 아는 것을 넘어 의사소통과 배려 협력 교류하는 사회정서적 학습(SEL)을 하게 된다. 여전히 자기만 아는 수준이라면 미성숙하여 초등학교 입학이 어렵다. 입학을 유예해서라도 공식적 교육에 참여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 종일 한국어로 말하고 듣지만, 하루 2~3시간 정도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 원어민과 영어로 말하고 듣기에 익숙해지기를 배움으로써, 장차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과 같이 영어를 공식어로 구사할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건강한 생활, 즐거운 생활,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과 같은 미분화 ․ 통합적 활동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습의 기초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키운다. 초등 고학년에서는 개념 원리 법칙 이론을 포함한 개념적 인지적 학습을 시작한다. 기본교과로 국어, 사회, 영어, 수학, 과학, 기술, 예술, 체육을 공부한다. 12세에는 감정의 발달이 끝나고, 인지발달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이성에 의해 감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즉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사춘기를 겪게 되므로 초등 고학년에서는 사춘기 대비 교육이 필요하다. 유아와 아동기는 ‘현실보다 더 낭만적인 상상이 동화처럼 펼쳐지는 시기(A. N. Whitehead의 Romance단계)’이다. 5세부터 25세까지 인간 뇌의 특징인 대뇌피질의 인지발달이 활발해진다. 이때는 타고난 유동지능을 가지고 공부하므로 수학 과학 기술공학(STEM)과 같은 엄밀하고 정확하며 세밀하고 순발력 있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예체능이나 기술 등에서 소질과 적성이 조기에 발현되고, 전성기도 조기에 도래하므로 소질과 적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분야를 적기에 학습할 기회를 제공함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각종 기능올림픽, 동·하계 올림픽 등 각종 올림픽이나 콩쿠르에 출전할 만하다. 중학교 교육의 연속성과 분화 그리고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진로 맞춤 중학교는 초등의 연장이면서 고교와 연결된다. 8개의 기본교과 외에도 일부 교과목은 분화된다. 제2외국어,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에서 하위분야의 분화가 일어난다. 중학교 후반부는 진학계와 직업계 고교로 갈라진다. 만15세 전후해서 어느 길로 나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오늘날 학교학습이나 평생학습은 교육복지여서 직업고로 갔다가도 대학진학을 할 수 있다. 중2병은 사춘기적 갈등이나 불편한 대인관계, 미숙한 갈등해소법, 공부와 진학 부담 등을 표현한 것이다. 중학교까지는 모두에게 같은 기초 기본 공통 생활 교양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고교는 진로별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학진학 위주의 진학고와 사회진출준비의 직업고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집단별로 다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공자가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운 것(志于學)에 견줄 만큼 중대한 선택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행 고교 교육과정은 만들다가 만 교육과정이다. 가령, 국어는 대학의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과의 교과목인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매체 의사소통(미디어) 등을 고교에 수준을 낮추어 개설해두고 있다. 진로별 국어라면 위 교과목을 다시 종합 정비해서 인문용, 사회용, 이과용, 체육용, 예술용 국어로 재구성해주어야 한다. 학습기간은 1~3년으로, 범위, 수준, 심도, 분량을 광협 고저 심천 대소 등으로 조절하여 진로맞춤형으로 만들어 주었어야 한다. 현재 교육과정은 만들다가 만 설익은 교육과정이다. 진로맞춤형으로 개발·제공해주어야 학습자의 해당 분야 적정학습이 가능해진다. 학생수가 격감하고 있어 학교도 적정규모를 이루기 어렵다. 교사 수, 교실 수, 학생 수 등이 학교가 제공할 교육과정의 규모를 결정한다. 30학급과 3학급 어디나 고교 교육과정 문서의 교과목을,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 원하는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없다. 직업고가 상업계, 공업계 등 학교간에 역할분담하듯이 진학고도 지역 내 여러 학교간 진로별 교육과정 개설에서 역할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학교도 특정 진로(예, 이공계)에 학교자원을 선택과 집중하면 강소형 학교가 될 수 있다. 그러면 학생들은 해당 분야 AI를 적극 활용해 고교이지만 대학 교양 수준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교는 진로별 학습에서 대학과 연계를 긴밀하게 해 교육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고교 졸업을 전후해 성인준비교육이 요구된다. 성인기: 가치 확립과 사회 진입 장노년기: 결정지능과 일반화 대체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면 누구나 자아관,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을 얼추 갖추게 된다. 흔들리면서, 조정해가면서 단단해지는 인생 조망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의미, 보람,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이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불안·불만·불신이 높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인다. 성인 초입, 특히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부부 교실이나 부모 준비 교육이 필요하지만, 이는 매우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50세 전후까지는 유동지능으로 살아간다. 유동지능은 타고난 지능으로 기억력, 순발력, 정밀성(Whitehead의 Precision단계), 창의성 등이 특징이다. 청장년기에는 인생의 어느 때보다 수학, 과학, 기술공학 등의 공부나 관련 분야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문과 출신들이 좌우하며 수업시간 분량과 비중은 문과 5, 이과 3, 예체가 2이다. 정상이라면 이과가 5여야 한다. 타고난 유동지능을 발휘해야 하고, 실험 등이 있어 공부하는데 시간은 많이 걸린다. STEM 공부도 실험과 체계적 축적이 필요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도블럭을 깔듯 단순히 이어 붙이는 공부가 아니라 담장을 쌓듯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공부이기에 더욱 어렵다. 건강, 영양 등이 좋아져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건강관리를 잘 한 사람들은 자연연령에서 20세를 빼도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은퇴는 80세쯤이 적절하다. 50세 이후 80세까지는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에서 학습한 결정지능으로 살아간다. 종합적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일가견’을 갖는데, 이는 일리 있는 ‘일반화된 명제(Whitehead의 Generalization단계)’, 원리, 법칙, 이론, 각종 00설이나 XX론으로 집약된다. 쓸모 있는 ‘꼰대’이자 CEO가 된 것이다. 청장년기에 이과식 공부와 일이 맞는다면 장노년시기는 문과식 공부나 일이 더 맞는다. 선 이과공부 후 문과공부가 맞으며, 뇌와 인지발달의 비가역성을 고려한다면 그 역은 아주 드물고 매우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하여, 선례를 찾기 어렵다. 위와 같은 논의를 표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교육의 본질과 경쟁의 범위 오늘날 경쟁을 죄악시하여 학교는 학생들 기분에 맞춰주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감수성, 감정의 발산을 장려하기도 한다. 교육의 과잉감정화 현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여 서로 옭아맨다. 실상 인류의 교육은 수천 년간 합리성, 이성, 지성을 길러서 출렁이는 감정이나 감성을 적절히 제어하도록 하는데 기여해 왔다. 교육은 ‘모두에게 같게’에서 ‘집단별로 다르게’로, 결국 ‘각인이 다르게’로 나아간다. 이에 따라 학습이나 직업 분야도 각자 다르다. 감옥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같은 삶을 살도록 강제되지 않는다. 360도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활동과 경쟁의 범위도 확장된다. 유치원생은 교실, 초등 저학년생은 교내, 초등 고학년생은 시군구 지역, 중학생은 광역시도, 고교생은 전국, 대학생과 성인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경쟁하게 마련이다. 이를 인정하고 그런 경연대회를 많이 열어 발달과 격려의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학습 장려에 도움이 된다. 은퇴 이후 우리는 다시 유아기와 같은 ‘건강한 생활과 즐거운 생활’로 돌아간다. 어떤 이들은 성공적 삶을 집약한 자아완성에 가깝고 어떤 이들은 세상을 달관한 자아초월에 이른다.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존엄한 죽음을 준비한다. 공자는 이를 일치감치 달성했고 우리는 좀 뒤따를 뿐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25대 한국교육과정학회장, 제14대 안암교육학회장을 지냈다. 교육현실과 그 개선에 바탕한 교육이론 창출, 특히 생애주기별, 학교급별, 집단별, 분야별, 목적별, 주제별 교육과정기준 개발에 관심이 높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AI 수학 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을 운영하는 튜링이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를 새로 선보였다. 학생들이 익숙한 유형부터 낯선 문제까지 실전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은 학생·학부모·교사 모두를 위한 맞춤형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은 AI 실시간 채팅을 통한 질의응답·유사 문제 추천·무제한 문제 풀이 기능을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매달 3만원 장학금 혜택으로 학습 동기를 찾을 수 있다. 이용권에는 AI 기반 학생 관리용 대시 서비스 ‘수학대왕 CLASS’ 계정도 포함돼 학생 관리 편의성을 강화한다. 학부모는 이를 통해 자녀의 학습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교사는 AI 학습 진단을 기반으로 숙제와 오답 노트 자동 생성, 주간 리포트 발행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는 최근 5개년 9월 모의평가·수능을 철저히 반영한 15회분 모의고사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까지 포함해 현 시점 가장 최신 출제 경향을 담아냈다. 모의고사는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을 폭넓게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OMR 카드 및 해설지도 함께 제공해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단순한 문제 해결력 향상을 넘어 시험 시간 관리 및 문제 접근 전략 수립 등 실전 적응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최민규 튜링 대표는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 관리와 실전 감각 훈련을 동시에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며 “AI 에이전트 학습 서비스로 개념부터 실전 응용까지 시험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튜링은 수학대왕 플러스 이용권과 수학대왕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기초 학습부터 실전 대비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학습 관리 솔루션’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시험 대비를 위한 단계별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과 실전 감각 동시에 강화해 자신감 증진을 추구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의 교육 역할까지 지원하는 대표적인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으로의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