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감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교에서의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과 울산은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이유로 빠졌다. 27일 제101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찾아 교육감들과 ‘광복 80주년 계기 일상 속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학교에서의 체계적 보훈교육 프로그램 운영 ▲나라사랑 리더십새싹 캠프 등 청소년 보훈문화 체험 프로그램 공동 운영 ▲교육현장 의견 반영 등을 위한 상시적·정기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교에서의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추진 및 참여 ▲그 밖에 양 기관이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업 등을 담았다. 특히 양 기관은 이 같은 협약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강정애 장관은 “정말 뜻 깊은 날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미래세대 중심의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오늘 전국 15개 시도교육청과 손을 맞잡게 됐다”며 “독립운동과 관련한 광복 의미를 담아 정규 수업용 교구재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협약식을 계기로 전 학년을 넘어 전 계층에 보훈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대구교육감)은 “광복은 우리 민족의 숭고한 희생과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 낸 역사적 승리”라며 “이번 업무 협약은 숭고한 정신을 우리 아이들에게 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의미 있는 약속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고 선열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에 경남교육청과 울산교육청은 참여하지 않았다. 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경남·울산교육청은 국가보훈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업무협약에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신동호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늘(26일)부터 3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동호 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동의하기로 의결했다. 신 신임 사장은 MBC 아나운서국 아나운서, 아나운서 1부장, 아나운서 국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3년부터 EBS 이사로 재직 중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EBS 사장직 공모에 나섰으며, 총 8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두 지난 24일 지원자 면접을 진행, 이날 신 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언론노조 EBS지부가 2인 체체로 진행되는 EBS 사장 선임 과정을 규탄하며,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해왔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지역 기반형 유아교육·보육 혁신지원 사업 정책 워크숍’을 27~28일 부산 윈덤그랜드호텔에 개최한다. ‘지역 기반형 유아교육·보육 혁신지원 사업’은 교육청-지자체-대학 등과 협력해 지역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보통합 연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지난해 총 8개 지역(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기, 대구 북구·달성군, 전북 익산시, 전남 영암군)을 선정했으며, 2026년까지 3년 동안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8개 지역 교육청-지자체-대학교 담당자들이 함께 지역의 사업계획과 아래와 같은 지역별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부산은 ‘그림책 기반 디지털 생태놀이’, ‘소(통)·나(눔)·기(쁨) 인성 교육 공동체’ 부모의 교육관과 자녀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은 유·보 이음교육 온라인 플랫폼 ‘인천아이이음’, ‘읽걷쓰(읽기, 걷기, 쓰기)’ 기반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경기도(용인특례시·의정부시)는 디지털 기반 유아 환경교육, 긍정적 사회·정서 지원 등을 지원하는 G-ID.R.E.A.M(경기아이: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지역 스마트 식품산업 연계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먹거리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아 생존수영과 승마 체험을 운영 중이다. 대구(북구청·달성군청)는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 부스 등으로 육아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울산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공원을 활용한 ‘생태전환교육’, ‘찾아가는 울산 이야기 한마당’ 등을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발달 지연 유아 조기 발견 및 개입을 위한 ‘아이 성장 책임유치원’을 지정하고 ‘아이성장 골든타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남 영암군은 이주배경 유아 지원을 위한 ‘기(氣)찬 행복 그림책 언어 놀이, 어울림 놀이’, 소규모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기반 협력체계 확대를 위해 누리과정 포털 누리집 내 별도 온라인 플랫폼(‘지역기반 유보혁신’)을 구축해 지역별 사업 계획, 참여기관, 사업성과·사례를 공유해 기관 간 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대림 영유아지원관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보육 제공을 위한 특색있는 교육·보육 혁신 모델이 발굴·전파되고 있다”며 “지역의 영유아 교육·보육 혁신을 통해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지역소멸과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101회 총회가 충남 보령에서 열린다.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서는 6개 안건을 심의하고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토의한 예정이다. 심의 안건은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취업비자 발급 건의와 ▲교육용 전기요금 단가 인하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 건의 ▲지방교육행정기관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 건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공동 심의 관련 교원지위법 개정 제안 ▲2024회계연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세입·세출 결산(안)이다. 구체적으로 △직업계 고교 졸업 외국인 유학생에게 취업비자를 부여할 수 있도록 법무부 비자정책 개선 △교육용 전기욕금 판매단가를 농업용 수준으로 인하 △개인과외교습자가 사망·성범죄 경력으로 취업제한 명령·타 시도로 전출한 경우 교육감에게 등록 말소권한 부여 △본청 실·국 설치 기준 폐지 △지역교보위 공동 심의 조항 신설 등이다.
더에듀 | A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별로지만, 그의 엄마는 그를 대단한 수재로 높이 평가한다. 이런 현상을 ‘어글리 베이비 증후군(Ugly Baby Syndrome)’이라고 한다. 그는 재력이 풍부해 유치원 시절부터 선행학습을 계속해 왔고, 그 결과가 착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두뇌 발달에 좋다는 유아용품부터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서민으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돈의 씀씀이가 가히 광(狂)적이다. 선행학습 교사들은 상업적으로 부추겼고, 두뇌발달 교재가 1000만원을 넘어도 아이들을 위해서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상술이 그럴듯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의 판타지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서서히 깨어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3학년까지의 실력은 엄마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된다. 하지만 4학년부터는 교육과정이 부모의 도움만으로는 달성하기 힘들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자녀들은 학습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흥미가 없다 보니 수업태도 또한 좋지 않다. 이때 교사는 학생의 학습 태도에 질책을 가한다. 학생은 학습에 흥미가 없고 흥미가 없다 보니 담임 교사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학부모는 3학년까지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나서 공부를 잘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4학년 담임 선생님을 잘못 만나 성적이 떨어지고 학습에 흥미를 잃었다고 자가 진단한다. 이때 A엄마는 B엄마의 마법의 탄환 이론(매스 미디어가 수용자인 대중에게 즉각적이고 획일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에 무릎을 친다. 일명 피하주사 이론이라고도 한다. 대중사회이론으로 속칭 족집게 과외 같은 개념이다. A엄마는 아이의 떨어진 성적을 생각하면서 고성능 안테나를 작동시킨다. 과외비는 얼마가 들던 개의치 않는다. 오로지 성적만 오르면 된다. 이럴 때 고액과외 선생님의 솔깃한 말이 들려온다.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다. 부(富)의 레벨이 비슷하고 학생들 성적 또한 고만고만한 학부모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얻은 정보다. 일 년만 과외를 하면 족집게처럼 수능에 나올 문제를 콕 집어서 가르치면 SKY 대학은 무난하다고 현혹한다. A엄마에게는 가브리엘(기쁜 소식만 가지고 온다는 성서 속 천사) 같은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설혹 명강사일지라도 족집게 강사일 수는 없다. 나이브한 A엄마는 자녀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본인도 실망하고 자녀들도 부모님의 성화에 만족스럽지 못한 학창 시절(청소년)을 보낸 경우다. A엄마의 보바리즘(bovarysme,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기능)은 우리나라 학부모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0% 시대다. 미스매치는 말할 나위 없다. 13세 소년 목동 조셉은 양을 치다가 양들이 장미덩굴 울타리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에 힌트를 얻어 가시철망을 발명하였다. 그 무렵 중학교를 중퇴하고 전파상의 라디오 수리공으로 일하던 16세 소년 필립은 ━ 자 나사못이 문드러져 고생하다가 ╋ 자 나사못을 발명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아인슈타인은 독일 김나지움학교를 중퇴하고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에 다닌 게 전부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케이츠는 하버드대학 법대를 중퇴하였다. 벤자민 플랭클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10살에 학업을 그만 두고 12살 때부터 인쇄공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하였다. 하지만 그는 피뢰침을 발명하여 영국 로열 society 회원으로 추대되고 코플리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100달러 표지 모델이며 독학으로 3개 국어를 구사하고 한때 프랑스 대사도 역임하였다. 자녀들의 역량을 과소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과대 평가해서도 안 된다. 21세기의 시대정신은 학력(學歷)보다 창의성이라는 학력(學力)이 더 중요하게 인정되는 합리적 사회가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1만 6891개에 달한다(2022, 한국직업사전). 이는 하버드 대학 졸업장의 가치는 고작 4년이라는 사실과 함께 시사하는 바가 지대하다. 김영배=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으로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6월 3일 시행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25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를 배제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으면서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 영역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해 EBS 수능 교재·강의와 모의평가 간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이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진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수학·직업탐구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다.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를 유지한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은 시험 당일인 3일부터 6월 6일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 신청 전용 게시판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2026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다. 2025년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이달 31일부터 4월 10일까지다. 재학생은 소속 학교에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주소지 관할 85개 시험지구 교육청이나 학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온라인 응시 기회도 제공한다.
더에듀 AI 기자 | 영국 교육부가 자연사(Natural History)’를 정식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과목으로 도입, 청소년에게 생태적 감수성과 생물 다양성에 대한 책임감 심어주기에 나선다.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은 지난 21일 캐서린 맥키넬(Catherine McKinnell) 교육부 장관이 “젊은 세대가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역적·국가적·국제적 차원에서 환경 보호와 보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과목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교육부는 올해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부가 기존에 마련한 초안 수정에 나설 계획이다. 더그 거(Doug Gurr) 자연사 박물관 관장은 “기후와 자연에 관한 지식을 커리큘럼에 통합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모든 젊은이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해당 과목의 필요성을 외쳐온 메리 콜웰(Mary Colwell) 작가(자연주의자)는 “단지 한 과목을 넘어서, 세대를 위한 지구 교육”이라며 “아텐버러 경이 말했듯이, 우리는 지구를 다시 사랑해야 한다. 이 과목은 아이들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도와줄 것”이라고 반겼다. 캐롤라인 루카스(Caroline Lucas) 전 녹색당 의원 역시 “이제 과목 기준이 목적에 맞게 정비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서가 아닌, 자기 주변 생태계와 실질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술이 이 과목의 필수 요소가 되길 바란다”며 “자연을 다루는 교육이 단지 과학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감성적·창조적 이해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에 공동으로 발표한 ‘2012 학교스포츠클럽 육성계획’에 의하면 2011년도에 등록된 초등학교 스포츠클럽은 총 4만 6884개, 참여 학생은 무려 62.1%라는 경이적인 통계를 볼 수 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적어도 초등에서 스포츠클럽은 최소 위 수준을 기준으로 더 활성화되어 있어야 할 테지만, 이미 우리는 현실을 알고 있다. 이 클럽들은 대부분 숫자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것을.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 학교를 예로 들면, 실제로 활동하는 클럽 수는 5개, 참여 학생은 중복 학생까지 포함해 계산해도 110명 정도이다. 전체 학생 수가 920명이니 대략 12% 정도의 참여율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도 이러한 현실을 모를 리 없다. 그래서인지 매년 학기 초에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체육교육 활성화’, ‘여학생 체육 활성화’ 같은 공문을 보내고, 얼마 전부터는 학교스포츠클럽 지도자에게 일정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라는 지침과 예산을 내려보낸다. 이때 예산은 공모사업 형태로 ‘신청’하게끔 하는데,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어 지도자가 많은 학교는 이 예산을 신청해 지도자에게 약간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보통 학교 자체로 예산을 일정 부분 편성하기도 하지만, 금액은 보통 15시간이나 20시간 정도를 계산하고 이마저도 한 사람분 정도만 책정된다. 스포츠클럽을 1년 동안 열심히 지도하는 경우, 대회 참가 시간을 제외하고도 거의 100시간 이상의 시수가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 지도자는 소위 말하는 ‘무료 봉사’, ‘열정 갈아 넣기’로 지도한다. 초등에서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일단 지도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의 현실화가 가장 우선이다. 뭔가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싶은데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영역이라면, 어떻게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가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나를 포함해 체육에 열정을 가진 40~50대 교사는 그저 ‘열정’만으로 본인들을 ‘갈아 넣기’했지만, 이런 상태는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당장 우리 지역의 모든 스포츠클럽 대회를 주관하고 관리하는 ‘체육 연구회(스포츠클럽 지원단)’만 하더라도 점점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젊은 교사의 신규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젊은 사람들이 돈만 밝힌다고? 아니다. 이제 더 이상 공짜로 사람을 ‘갈아 넣는’ 시스템의 수명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최근 2025학년도 체육 관련 공모 예산안을 보고 연구회 사람들은 꽤 충격을 받았다. 일반 스포츠클럽 관련 공모 예산은 전부 삭제되고, 대신 맨발 걷기, 바둑, 당구에 몇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나라가 어려워서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알겠는데, 그나마 부족한 예산이 집중되는 곳을 살펴보니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실소가 터져 나왔다. 바둑, 당구 같은 경우는 실제로 하는 학교가 몇 개 되지도 않는 데다가, 맨발 걷기는 운동장의 규모를 줄이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공사로 예산이 다 나가버린다. 심지어 맨발 걷기는 또 해당 협회 강사를 활용하라는 지침까지 나온다고 하니, 말 그대로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싶으면 돈 밝히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너를 갈아 넣으라’는 메세지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원하십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부디 학교체육과 스포츠클럽에 좀 예산을 써 주시고, 지도자에게 최소한의 보상을 해주세요. 예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보물(재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장 21절) *이 글은 실천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일부 재가공한 글입니다.
더에듀 |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지난 9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교육 편견 극복 사례 ▲교과 및 다양한 활동과의 융합 속에서 디지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하우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해 현장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악플, 허위 정보뿐만 아니라 장애인, 인종 등 각종 차별 문제와 세대, 젠더, 종교 등 다양한 집단 간 갈등이 증가했다. 혐오경제라는 새로운 용어도 생겨났다. 문제의 원인으로 익명성을 꼽지만, 사실 익명성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의 부족이다. 버지니아 셰어 교수는 1994년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네티켓)로 10개의 원칙을 발표하고, 첫 번째 원칙으로 ‘인간임을 기억하라(Remember the human)’고 제시하며 인간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접 마주하지 않고 네트워크상에서 소통하다 보면, 화면 너머에 존재하는 상대가 살아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잊기 쉽다. 익명성이 대표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떻게 하면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할 것인가?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필자는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다양한 학교를 방문한다. 초중고 할 것 없이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중 유독 기억에 남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있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너무나 당연한 화법이다. 그런데 이 학급 학생들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호칭도 ‘OO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낯선 광경이다. 담임 선생님 역시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학생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선생님은 종종 볼 수 있지만, 놀라운 것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OO님, 이리 와 보실래요?” 하며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 낯선 모습은 작은 감동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다. 이 학급에서는 왜 존칭과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담임 선생님은 이것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존칭과 존댓말을 단순히 말의 형식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형식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 ‘존칭’은 말의 ‘형식’이고, ‘형식’은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존중하는 마음(내용)’을 표현한 것이 ‘존칭(형식)’인 것이다. 내용(존중하는 마음)에 의해 형식(존칭)이 정해지지만, 때로는 형식(존칭)에 의해 내용(존중하는 마음)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존칭을 쓰지만, 반복적으로 존칭을 쓰다 보면 실제로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과관계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차례 이와 같은 경험을 했다. 존칭과 존댓말은 단순히 곱게 말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존칭과 존댓말이라는 형식은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에 변화를 만든다. 존칭과 존댓말을 쓰면, 학생들은 모둠 토의 시간에 더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때에도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격려와 칭찬도 늘어난다. 협력하는 역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동 작업을 할 때에는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동료 학생들을 신뢰하며,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돕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의 이런 존칭과 존댓말은 온라인 예절로 이어진다. 존칭과 존댓말을 사용한 학급의 학생들은 온라인 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수업을 할 때에도 존칭과 존댓말을 사용하며 토의, 협력 수업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수업에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 학생들은 나중에 인터넷과 SNS를 사용할 때에도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서 상대를 존중하며 활동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역으로 온라인에서 익힌 바른 예절은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생성형 AI의 사용이 늘면서 인공지능에게 반말을 해도 되는지, 존댓말을 써야 하는지를 묻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은 기계일 뿐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존댓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AI 모델이 영어 기반으로 개발되다 보니 번역 과정을 고려하여 최대한 프롬프트를 반말로 간략하게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설사 반말이 효과적일지라도 성장기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는 좋지 않다. 반말에 익숙해지면 인격이 없는 기계라 할지라도 함부로 대하기 쉽다. 기대하는 답변을 얻지 못하거나 말귀를 알아듣지 못할 때 화를 내거나 욕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일상생활로 이어지고 사람을 대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인격체가 아니더라도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이 생명이 있는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곱게 쓰도록 가르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고,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작은 습관 하나가 큰 문제가 되고 일생의 버릇이 될 수 있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에서 건강하게 활동하고 훌륭한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 존칭과 존댓말을 쓰며 타인에게 존중을 보인다면 존중 문화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타인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은 예상치 못한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를테면, 한 사람이 존칭과 존댓말을 통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친구와 가족에게로 자연스럽게 존중하는 문화가 퍼지며, 더 넓은 사회로 확산할 수 있다. 마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듯, 작은 습관 하나가 거대한 문화를 만드는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을 실천하는 순간, 세상도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갈 것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찰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에 실렸던 인터넷 주소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 사이트로 연결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다중의 착각을 유발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한 지문에 담긴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 사이트로 연결됐다. 연결된 사이트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앞 대로’라고 적혀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충청북도경찰청 조사 결과, 해당 인터넷 도메인은 수능 문제지 공개 이후 개인이 구입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4일 해당 사건을 불입건 종결한다고 밝혔다.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피혐의자에 대한 입건 전 조사 종결한다는 의미이다.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허위사실 유포와 고의로 오인 도는 착각을 일으키는 위계 행위 등이 없었다는 이유이다. 해당 사이트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관계없는 개인이 운영하는 페이지입니다’라는 문구가 적시된 것이 다중의 착각을 유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해당 사이트는 논란 이후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