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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G-DEAL 리더들 "공통된 관심사, 자발적 나눔"...시나브로 흘러온 디지털 교육, 함께여서 할 수 있었다

▲손평화 GEG경남 리더 ▲윤현삼 드론스쿨 리더 ▲이성원 코딩 알려주는 교사 리더 ▲홍진우 디기털 기반 수업 및 평가 리더의 이야기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최근, <더에듀>는 총 53회에 걸쳐 지난 7월 창립한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 각 커뮤니티 회원들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이들의 수업을 살펴보는 연재를 진행했다.

 

연재를 마친 현재, <더에듀>는 각 커뮤니티 리더들로부터 교육의 디지털화에 대한 생각과 함께 디지털을 활용한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또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교육당국은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는 (가나다 순) ▲손평화 GEG경남 리더 ▲윤현삼 드론스쿨 리더 ▲이성원 코딩 알려주는 교사 리더 ▲홍진우 디기털 기반 수업 및 평가 리더가 참여했다.

 

 

▲ 간단히 소개한다면.

 

손평화(이하 손): 거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손평화입니다. 현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 G-DEAL의 GEG경남 커뮤니티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이성원(이하 이): 창녕 영산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이성원입니다. 현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 G-DEAL의 코알교(코딩 알려주는 교사)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홍진우(이하 홍): 대구 심인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홍진우입니다. 현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 G-DEAL의 디기수평(디지털 기반 수업 및 평가)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윤현삼(이하 윤): 양산 서남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교사 윤현삼입니다. 현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 G-DEAL의 드론스쿨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에 참여한 이유는.

 

손: 저와 비슷한 관심사와 교육관을 가진 선생님들을 만나 같은 길을 갈 수 있어 1초도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해요. 아무 이해관계 없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고요. 무엇보다 박병준 총괄리더님이 하는 일에 대한 신뢰감이 가장 컸고요.

 

이: 초보 교사로 각종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뵀던 빛나는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디지털을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 교육자 주도의 운영, 디지털 기반 교육, 경상권이라는 지역성 그리고 자발적 나눔이라는 가치가 저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도 교육자들이 자율적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할 수 있는 플랫폼이 G-DEAL이라고 생각되어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윤: 저처럼 디지털 교육에 관심 많은 선생님과 함께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초대받아 들어왔는데,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생님을 비롯해 저보다 앞서가신 선생님이 많이 계시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던 것이 드론이었고, 앞으로도 드론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요. G-DEAL에서도 드론 교육 및 활용이 필요할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디지털 활용 교육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 선배들을 따라 시작하게 되어 선구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교육 현장에서 겪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을 교육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을 ‘읍’소재지 시골에서 보내고, 사회생활을 하다 교사가 되면서 시골에 있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더 넓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리적 위치나 인프라 등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을 활용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 좋아서 시작했다면 믿으실 수 있나요? 저보다 먼저 시작하신 분들도 많아서 사실 선구자는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교육 소외지구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 도시 아이들만큼 많은 혜택을 받지도 못하고 문화 시설도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북크리에이터로, 아이들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씩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무료 계정으로는 교사 1인당 40권 밖에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디지털 관련 예산을 받을 수도 없었고, 학생들 개인 기기도 없어서 컴퓨터실에 다른 수업이 없을 때 겨우 들어가서 조금씩 만들 수 있었어요.

 

구글 트레이너가 되면 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며칠간 준비해서 도전하게 되었고 현재는 구글의 경남 대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홍: 교육자라면 누구나 수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로서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최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급격한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혁신적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선구자라기보다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커뮤니티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수업과 평가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 학생 평가 과정에서 디지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윤: 저학년보다 고학년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 및 의견 제출하기, 모둠원들과 협업하여 그림 완성하기 또는 글 완성하기, 과제 및 평가지를 해결한 후 게시판에 제출하기 등 도구를 활용한 평가를 진행해 봤습니다.

 

저학년에서는 기본적으로 타자연습 및 기기를 다루는 것이 익숙치 않다 보니 짧은 시간에 기능을 익혀 평가까지 이루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인지적 영역에 대해서는 교과서 학습 활동에 대한 작문 평가로 학생의 전반적인 인지적 능력을 추론합니다. 물론 1차, 2차 고사와 같은 총괄평가도 학생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저희 지역은 양극단의 성취수준을 가져 총괄평가가 학생의 인지적 성취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하는 것에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인지적 영역의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규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이 예비 사회 구성원에 대한 사회화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도록 억압받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화에 대한 교사의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홍: 형성평가, 수행평가, 총괄평가 등 다양한 평가 영역에서 디지털 도구 및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형성평가 문항 제작, 수행평가 예시 문구 작성, 활동 피드백 생성, 총괄평가 문항 점검까지 디지털 도구와 AI를 조력자처럼 활용하고 있죠.

 

다만, 최종적인 평가는 반드시 동교과 교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실제 수업 맥락에 맞게 조정합니다. AI의 한계를 보완하고 교육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손: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활동이 대입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내신성적용 평가에서는 아직 아날로그 방식일 수밖에 없지만, 대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용으로는 디지털 도구를 일부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관심사와 진로를 연결한 탐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탐구활동 주제를 찾아줄 수 있는 챗봇을 만들었어요. 명확한 관심사가 없거나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진로를 구체화하기도 합니다. 구글 앱스 스크립트로 만든 웹앱에 학생들은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제출하고 저는 실시간 확인해서 누적 기록하고 있습니다.

 

 

▲ 평가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이: 현재 우리 학교 현장에서의 평가는 학습을 위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든 것 같습니다. 평가를 하는 이유가 그동안 학습한 것에 대한 점검과 확인을 통해 자신의 현 상태를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함인데 고등학교에서는 변별을 위한 평가로, 중학교에서는 진학을 위한 평가로 사용됨에 따라 가르친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질문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총괄평가에서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없어서 형성평가로 이루어지는 작문 활동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 아이들이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아 유능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끔 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의존한 듯한 보고서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카피킬러 같은 도구로 점검은 하지만 가려내기 쉽지 않은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인공지능 윤리와 디지털 시민의식 역량 교육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제가 관찰하고 있는 동안 손글씨로 먼저 작성하게 하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금지하기보다 도움을 받은 경우 구체적으로 그 정도를 작성하게 해서 before & after를 비교한 후 스스로 성찰할 시간을 줍니다.

 

거짓말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윤: 초등학생의 경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를 치르기 전,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아침활동시간, 창체시간 등을 활용해 지속해서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기 켜고 끄기, 로그인하기, 정확하게 검색해 보기, 파일 올리고 내려 받기, 타자연습 등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능력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학습목표를 달성하고 그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홍: 고등학생들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과제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를 본인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실제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코자 쓰기와 말하기 형태로 표현해 보게 하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활동을 수업 중 일부로 넣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당국에 제안하고픈 것은.

 

이: 중학교도 국가 수준의 일관된 총괄평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학교의 학생 수준과 여러 민원 그리고 진학을 위해 타협하며 문제를 내느라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전체 모집단에서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학부모와 학생이 알도록 하는 것이 교육 현장의 권위를 다시 찾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고부담 총괄평가에 대한 자유를 얻고, 학생의 현재 수준에 맞는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학습을 위한 형성평가에 집중한다면 학생도 교사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 디지털 윤리교육을 교사 각자의 몫으로 돌려 개별 교사의 재량에 맡기거나 의례적인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정식 교과 승인을 받아 교과 형태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거나 범죄에 노출되지 않길 바란다면요.

 

홍: 입시로 인해 공정성과 형평성에 매몰되어 학생들의 평가에도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 나는 것처럼 되어 있는 현 구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은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큰 사회현실에 맞는 다양한 평가방법과 학생 맞춤형 평가가 계속해서 추구되었으면 합니다. 주어진 보기 안에서 정답을 찾는 문제풀이식의 평가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정책이 제안되고 시행되길 기대합니다.

 

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도 함께 치르고 싶다면 기본적인 도구 활용에 대한 교육을 담임교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학교, 교육청, 교육부,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을 지속해서 체계적으로 진행해 주면 좋겠습니다.

 

수업 및 평가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보라고 하지만 담임교사에게 모든 걸 맡겨놓고 사용하라고 하니 현실적으로는 시작하기 전부터 진이 빠져버립니다.

 

디지털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방안과 함께 충분한 교육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키운 후 학교 교육에 적용한다면 기기 사용에 있어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업 중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될 것이라 봅니다.

 

 

▲ 학생들의 반응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손: 순수미술을 전공하려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인공지능 이미지를 제작하는 사람과 그들의 행위에 대해 꽤 많은 반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저를 찾아와 진로시간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경험하면서 일반인들도 예술에 대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예술의 대중성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공지능 예술에 관한 심화탐구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은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으면 다양한 산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특정 예술적 사조와 예술가의 화풍을 반영한 이미지들을 생성하며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윤: 많은 학생이 있습니다만, 가까운 기억으로는 현재 저희 반 아이들입니다.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기기를 접하는 상황이라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씩 알려주며 기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디 관리 및 로그인, 두 손가락으로 화면 확대 및 축소 등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도록 안내를 해주고 있죠.

 

하나씩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덩달아 신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교사 이전에 약 18년을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제가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작문을 전공하며 ‘계획하기-생성하기-조직하기-표현하기-고쳐쓰기’의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물리적 한계로 피드백이 부재한 고쳐쓰기는 항상 학생들에게 힘들고, 대충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학생들에게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서 학생이 적은 모든 글에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고쳐쓰기를 독려하니, 대부분 학생이 정말 즐겁게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특히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노래에만 관심이 있는 학생은 수행평가도 아닌데 다섯 번이나 고쳐 쓴 과정이 DB에 남아 있는 것을 봤을 때 ‘내가 맞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 흔히 'Z세대'라고 하면 디지털 네이티브를 떠올리지만, 실제 교육 현장은 다릅니다. 학교라는 공식적인 플랫폼에서 특정 디지털 도구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학생에게 도전이 되더군요.

 

매년 디지털 활용에 있어 다양하게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두려운(?) 것은, 동료 교사들의 차가운 시선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윤: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을 자꾸 새로운 걸 하느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옆 반 선생님 수업자료(PPT)에 추가된 영상의 방향이 90도 틀어져 있어 제가 다시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2개의 영상을 정상으로 만들어 드리자 너무 신기해하셨습니다.

 

먼저 접해본 제가 이런 작은 도움부터 시작해 주변 선생님들께 조금씩 알려드리는 상황이 늘어난다면 그분들의 인식 또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학생들 손에 스마트기기를 쥐어 준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동영상이나 게임에 접속해 수업과 무관한 것을 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책을 좀 읽히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저는 입시를 중시하는 고등학교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관리자의 차가운 시선이 아니라면 주변 선생님들께 좀 더 업무가 편해지고, 수업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소한 팁으로 전해드리다 보니 딱히 차가운 시선은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날로그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수업도 분명히 있는 만큼, 모든 선생님이 모두 디지털 수업을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물어보시면 답해드리는 선이라면 부정적인 인식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

 

홍: 차가운 시선을 뜨겁게까진 아니지만 미지근하게라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디지털 부작용에 대한 것도 있지만, 디지털에 대한 무관심도 많다고 봅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많이 그들에게 요구하기보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공유하다 보면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점차 그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지겠죠.

 

▲ 디지털이 가져올 교육의 변화, 어떻게 보나.

 

손: 불확실한 예측으로 혼란을 만드는 것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사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 오히려 다행입니다. 다만 먼저 배우고 경험해서 어떤 교육이 효과적인지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다 보면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분명한 것은 디지털이 교육현장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저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은 탑다운 방식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요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좋은 사례를 발굴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 최근 인공지능의 범람이라는 말처럼 너무나 많은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교육계는 항상 이러한 변화에 늦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많은 교육자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또 수업에 적용하고 나누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디지털로 인한 교육의 변화 역시 그분들이 이끌어 가면서 주변 분들과 계속 나누고 있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변화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 일단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진행과 평가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음을 직접 느끼고 있기에 많은 선생님은 각 교실에서 적용해 본다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입니다.

 

국내외 사례를 보면 부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만,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도록 지속해서 노력한다면 우리 교육도 바뀌어 갈 것이라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당부한다면.

 

이: 교육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왜 교실 수업의 디지털 전환으로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행정이나 업무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불편한 것들을 먼저 디지털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너무 잦은 변화에 항상 피해를 보는 것은 정보에 늦는 지방의 대다수 사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선생님이 교육적 필로 디지털 전환을 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행처럼 포장지만 바꾸기 보다 내실을 다져 정말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손: 디지털 전환 교육을 깊이가 없다거나 단순한 재미 위주의 교육이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실제로 재미 위주의 수업으로 흘러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정교육과정의 방향성을 잘 이해해서 모든 학생의 고른 성장과 출발선상의 평등을 고민한 깊이 있는 수업 설계가 필요합니다. 일찌감치 교육 혁신을 단행했으나 입시의 벽에 부딪혀 실패했던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교육의 본질을 성찰하고 늘 깨어있는 교사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홍: 디지털 전환은 하룻밤 사이의 변화가 아닌, 이미 우리 교육 현장에 스며들어 있는 현실입니다. 이를 특별한 '전환'으로 규정하는 순간, 오히려 거부감이 생길 수 있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명적 전환'이 아닌 '지속가능한 디지털 교육'입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된 디지털 도구들을 자연스럽게 교육 현장에 녹여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디지털 교육의 모습이 아닐까요?

 

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술의 사용을 넘어 새로운 사고 방식, 업무 방식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 흐름이 교육에서도 잘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부정적인 부분으로 마냥 반대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잘 살려서 학습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잘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저 혼자보다는 많은 분과 함께 만들어 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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