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AI 기자 | 중국 언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약 1335만명의 수험생이 대학 입학시험 카오카오에 응시한 가운데 산시(陕西)·허난(河南)·쓰촨(四川)·구이저우(贵州) 등 8개 성에서는 ‘신고입(新高考)’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신고입’은 기존의 일률적인 시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유연한 체계를 적용했다. 문·이과 구분 없이 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과 전공 특성에 따라 각 과목에 차등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산시성의 교육 관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개편은 단순히 시험 구조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교 교육과 대학 교육을 연계하고 학생 중심의 평가 방식을 실현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 리웨이(17)는 “선택권이 생긴 만큼 스스로의 진로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부담은 여전하지만, 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주체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의 공정성과 지역 간 격차 심화 우려도 제기된다. 한 학부모는 “부유한 지역일수록 선택과목별 맞춤형 준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제도 자체는 진일보했지만 실행 단계에서 형평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고1 대상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한 우리나라가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사서교사 정원을 확대하고 교육전문직을 배치하라.” 전국사서교사노조(사서교사노조)가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4대 정책을 제안했다. 사서교사노조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도서관 활용 교육은 급변하는 사회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학교도서관 활용 교육은 교육과정에 기반하되, 교과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해 탐구, 학습할 수 있어 기초 문해력과 스스로 탐구하는 힘들 키우도록 돕는다”고 주장했다. 또 “문해력 교육은 곧 교육평등과 민주주의 실현의 수단이 된다”며 “학교도서관은 문해력 교육을 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이 학교도서관은 현대 사회와 미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장소이지만, 이를 운영하는 사서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2024년 교육기본통계에 다르면 전국 국공립학교 정규직 사서교사 배치율은 15.6%에 불과하다. 이에 사서교사노조는 ▲사서교사 양성 인원 확대 및 지역 균형 맞춘 배치 ▲사서교사 배치 법령 및 제도 정비 ▲사서교사 업무 명확화와 교육과정 마련 ▲사서교사 교육전문직 배치 등을 요구했다. 박장순 사서교사노조 위원장은 “학교에는 사서교사가 필요하다”며 “수업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독서 공간이자 다매체 공간으로 운영되기 위해 사서교사를 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교사들이 민원창구 일원화를 통해 교사가 민원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민원 대응자는 학교장으로 하고 악성 민원 엄정 처벌과 위기학생 지원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와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 5월 고인이 된 교사 현승준 씨는 학생 선도에 적극 나섰다가 오히려 학생 가족에게 악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집회를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앞두고 전교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하라”며 “제주중학교 교사를 순직으로 인정하고 악성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국회가 공교육 정상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경청하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에 하루빨리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민원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민원정보시스템 구축 및 일원화 ▲학교장이 민원 대응 ▲민원상담실 설취 등 필요한 자원 지원 ▲교육청 고소·고발 의무화 등 악성민원 엄정 처벌 ▲위기학생 지원 ▲민원 관련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사로 사람”이라며 “교사가 학교에서 숨지지 않도록 교사가 존중받는 교육현장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전자칠판 전문기업 테크커넥트가 자사 제품 MAXHUB 전자칠판을 도입한 논산대건고에서 수업의 집중도와 생동감이 높아졌다며 큰 만족감을 보인 교사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테크커넥트의 MAXHUB 전자칠판 터치가 가능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무선 미러링 기능 등 수업 및 강의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교사와 학생 간의 양방향 소통과 몰입도 높은 수업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수업 자료 준비와 진행이 간소화되면서 교사들은 더 여유롭게 수업에 몰입하고 체계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논산대건고는 Google이 선정한 교육 레퍼런스 학교이자 AI 융합교육 중심 학교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 교육 인프라를 도입해 교사의 수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MAXHUB 전자칠판을 선택해 도입하게 됐다. 인터뷰 영상에 등장한 논산대건고 A교사는 “MAXHUB 전자칠판을 도입한 이후 학생들의 참여와 의견 교류가 활발해졌다”며 “동영상, 이미지, 인터넷 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업이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집중도 높게 진행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특히 영상에서는 실제 해당 학교의 교사가 무선 화면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수업을 시연하는 모습 등 전자칠판을 수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 다른 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테크커넥트 관계자는 “논산대건고등학교는 기술 친화적인 학교 문화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어우러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현장에 맞춤형 스마트교육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관련 자세한 내용은 테크커넥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에듀 |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가 지금처럼 60살 넘어서까지 장수하고 살아가게 된 것이 불과 100년도 안 된다는 점에서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평균 수명이 40세도 안 되던 시대에서 급격히 6070시대로 변한 데에는 인류 문명에 두 가지 큰 발견 발명이 있었다. 바로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과 칫솔의 발명이다. 페니실린 치료제가 없던 시대에는 우리 몸에 들어온 병균이 염증을 일으키면 면역력이 특별히 강하지 않으면 거의 죽었다. 우리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먹는 치료제나 약은 거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안 들어간 것이 없을 정도이다. 칫솔 또한 발명 전에는 이른 나이에 치과 질환으로 이가 썩고 빠지고 잇몸병이 와서 소화력이 크게 떨어져 당연히 오래 살지 못하게 됐다. 현대인 중에 하루라도 양치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문제는 꾸준히 양치를 하고 치아 관리를 해도 이가 아프고 잇몸이 무너진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이가 썩고 잇몸에 염증이 생겨 치과치료를 하는 수가 갈수록 늘어간다는 것이다. 기존 치약 양치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근본적인 건강 치아 관리에는 분명 허점이 있다. 우리 치아는 음식물 섭취 중에 함께 들어온 세균에 의해 하루 24시간 지속해서 세균 공격을 받아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치약은 세균을 깨끗이 씻겨 배출할 수는 있지만 세균을 죽이거나 이미 기존에 염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치약만으로는 건강한 이와 잇몸을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구운 소금을 칫솔에 찍어 하루 세 번씩 30초 정도 양치하는 것이다. 800도의 고온으로 구운 소금 속에는 불순물과 유해 성분이 없고 알카리성이 되어서 좋다. 입자 또한 아주 가늘어 양치를 해도 상처가 나지 않는다. 소금은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우리 입안에 세균을 박멸하고 기존 염증까지도 치료하는 놀라운 효능을 보인다. 선생님들에게 강하게 추천한다. 부디 하루 세 번씩 구운소금 양치 30초, 일반 치약 양치 3분을 꼭 해보라. 건강백세는 꿈이 아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법원이 학교에서 근무 중 쓰러진 끝에 사망한 교감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 인사혁신처의 기각 판정을 뒤집는 것으로 교원의 순직 인정 요건이 좀 더 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일 2022년 10월 학교 근무 중 쓰러져 끝내 사망에 이른 故 고숙이 교감의 순직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와 공무원재해보상위원회의 기각 판정을 뒤집은 결과이다. 당시 두 위원회는 고인이 학교폭력 및 아동학대 사건, 문제학생 지도 등 고강도 업무에 시달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망과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고 봤다. 특히 기저질환인 고혈압을 이유로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유족은 행정소소을 제기, 마침내 순직을 인정 받았다.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직원의 권익 신장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교원이 정당한 보호와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교권 강화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육현장의 과도한 업무, 악성 민원, 교권 침해 등으로 희생되는 교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저도 안 찼어요.” “네 친구들이 공이 머리로 세게 날아와서 안전에 위협을 느껴서 신고했어.” “아니 그건 제가 조준을 잘 못해서 그런 거고요.” “그건 변명이 안 돼.” “아, 진짜…” “됐고, 너희 네 명은 다 디텐션이야. 점심 먹고 교감실로 올라와서 반성해. 문 잠가놓을 테니까 그리 알아.” 보결을 다니다 보면 기분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하루 종일 중2병들 데리고 체육 수업하다가 점심 시간도 되기 전에 진이 다 빠졌다. 웬만하면 문제행동 때문에 애들을 교감실로도 안 보내는데, 교감선생님이 직접 체육관에 내려와 네 명이나 동시에 디텐션(detention) 조치를 하는 일이 생겼다. 자유를 박탈하는 징계 조치, 디텐션 디텐션(detention)은 번역하면 감금이나 구류지만 그렇게까지 표현하는 건 그렇고, 근신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수위의 조치인데, 특정한 공간에서 못 나가도록 자유를 제약하면서 반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우에 따라 반성문을 쓰거나 아무런 활동을 못하고 대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방과후 디텐션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방과후 디텐션은 요새 이곳에서 잘 쓰지 않는다. 가장 많이 하는 기본적인 형태는 일일 점심 시간 디텐션이다. 상지고에서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는 수업을 맡게 될 선생님의 메일박스에서 빨간색 디텐션 통지서를 확인한 다음 나눠주도록 하고 있다. 디텐션 통지를 무시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동일 사안의 디텐션이 누적되면 보호자에게 통보하는 서면 경고로 이어진다. 서면 경고가 쌓이면 정학으로 단계가 올라가며 마지막에는 퇴학까지도 가능하다. 잘 이용되지는 않지만, 초등학생한테도 퇴학 조치가 가능하다. 물론 퇴학이라고 해도 학교 다닐 자격 자체를 박탈하는 건 아니라서 다른 교육청에 새로 등록할 수는 있지만 지역에 보통 같은 언어를 쓰는 교육청은 두 곳이라 여기서 퇴학당하면 통학이 어려운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무서운 조치긴 하다. 체육 시간에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는 중학생들 무슨 일이었냐면. 이 반이 작년에도 행동이 통제 안 돼서 담임이 골치를 앓던 반이었는데,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거의 안 흩어지고 올라온 게 보였다. 옥토중은 프랑스어 몰입 학교라 조기 몰입과정을 했던 학생과 중학교 와서 몰입 과정에 입문한 학생들 학급을 별도로 운영해 늦은 몰입 학급은 한 학년에 하나 반(두 학년 복식 학급이 하나라서)밖에 없기 때문이다. 암튼 이 말썽꾸러기 중 작년에도 붙어서 사고를 치던 준수와 이한이 체육관에서 준비운동을 하는데 보통 준비운동에 쓰는 농구공이나 배구공이 아닌 축구공을 창고에서 들고 나온 게 시작이었다. 들고만 나와서 얌전히 리프팅이나 패스만 하면 둘까 했는데 이 녀석들이 사방에 차기 시작하네? 처음엔 붙잡아서 공을 차고 싶으면 벽에만 하라고 시켰는데, 뒤돌아서면 또 다른 아이들 쪽으로 차기 시작했다. 결국 공을 뺐고, 준 운동을 조금 일찍 마친 다음 피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드레날린이 잔뜩 오른 이 녀석들하고 저희 패거리 친구들까지 따라서 다른 아이들 머리 쪽으로 공을 차고 스파이크를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안 되는 일이었다. 던지는 공도 어깨 아래로 맞추도록 규칙을 정하고 하는데. 몇 번씩 주의를 줘도 뒤돌아서면 다시 시작하고, 제재하면 자기가 안 그랬다고 발뺌하고를 반복하다 결국 머리를 맞는 아이가 나와 경기를 중단시켜야 했다. 경기를 중단시킨 후 코트를 나눠 배구와 농구 중 선택해서 하도록 했다. 그런데 배구와 농구는 준비운동 때 많이 하는 종목이라, 준수 패거리 때문에 재미있는 놀이를 못 하고 늘 하던 이를 다시 시키는 것에 일부 아이들이 불만을 내비쳤다. 결국 그중 한 아이가 손목을 다쳤다는 핑계로 행정실로 (여긴 보건실이 따로 없어서 작은 부상은 행정실에서 처리한다) 올라가서는 자초지종을 일러 교감선생님을 내려오게 한 것이었다. 내려온 교감선생님은 바로 군기를 잡기 시작했다. “너희들 당장 벽에 붙어.” “쌤 전 아니예요.” “아, 아무 말 하지 마. 내가 말할 거야. 넌 벽에 붙어서 들어.” “아니 전 안 찼다니까요.” “그것도 여기 정 선생님이랑 백산 형이 판단할 거야. 넌 조용히 듣기만 해.” 최우선의 가치는 학생 안전 결국 교감선생님은 필자와 자원봉사자 고교생인 백산에게 공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골라내게 해 다른 아이들에게 보내고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너희들이 여기 정 선생님의 지시를 안 따른다고 들었어. 축구공을 친구들의 얼굴을 향해 차고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면서?” “아니 안 찼어요” “그럼 뭐했는데? 친구들한테 물어볼까?”“스파이크만 했어요. 스파이크하지 말라는 규칙은 없잖아요.” “머리 맞추게 돼 있어, 안 돼 있어?” 이런 대화가 이어지다 결국 모두 근신을 받았다.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다. 보결 교사가 학급 관리를 못해 여기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 안전에 대한 걱정이 되는 상황이 생긴 셈이니까. 이제 다시는 일하러 오라는 연락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빈틈이 생기면 해결하는 게 상급자의 역할이다. 교감 직무대행을 하던 실습 지도교사 선생님도 자기 일이 말썽거리가 있는지 순찰하는 거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행정실장님도 자기가 교감선생님에게 전달했다면서 오히려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 일을 겪고도 다음 주에 세 번이나 불러준 걸 보면 교감선생님도 크게 마음을 쓰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무리 중학교가 교과 내용이 만만해서 별 수업 준비 없이 어느 과목 수업 계획이든 대응할 수 있다고 해도 마음의 평화는 좀 더 성숙한 아이들이 있는 고등학교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겠나. 그날 주어지는 학교급과 수업에 충실하고 그날 만나는 아이들의 하루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조금이라도 더 배울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썹쌤의 역할이니까. <계속>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북에서 체육수업 중 발생한 사고로 체육교사와 교육실습생이 학부모로부터 형사고발된 가운데,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전북교총)가 과도한 교권침해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월 전북의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체육수업 시간에 발생했다. 티볼 수업 중 한 학생이 놓친 배트가 다른 학생의 얼굴에 맞아 안와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피해학생 학부모는 체육교사와 교육실습행을 안전지도 의무를 위반했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전북교총은 이번 고소를 두고 교육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과도한 교권로 규정하고 수사기관에 합리적인 판단을 요청했다. 수업 전 티볼 경기 안전수칙과 배트 사용법에 대한 충분한 안전교육이 실시됐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레탄 소재 배트를 사용한 점, 또 대기 학생들은 6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시킨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교육실습생까지 고소한 것에는 학생 통제나 교육과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없다는 이유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합리적 주의의무를 다했음에도 발생한 우연한 사고”라며 “형사처벌 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적 대안 모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형사처벌로 이어지면 체육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수사기관은 교육 현장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구 학생 98명이 대한민국의 말과 멋, 맛을 알리기 위해 해외로 나간다. 대구교육청은 오는 7일 오전 10시, 행복관에서 ‘2025년 한국의 말·멋·맛 나눔 사업’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한 ‘말·멋·맛 사업’은 다양한 분야 재능과 끼를 가진 학생들이 해외 활동을 통해 한국의 말과 멋과 맛을 전하며 해외 학생들과 교류활동을 펼치는 대구교육청의 대표적인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 교류활동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29명 ▲9월 1일부터 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사마르칸트에서 39명 ▲9월 1일부터 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에서 30명 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98명의 학생이 참여해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글 캘리그라피 ▲K-팝과 국악 공연 ▲태권도 시범 ▲K-뷰티 시연 ▲K-푸드 시식 등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부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정책지원국장, 인솔교사 등 20명과 지난 5월에 면접과 공연 시연 평가를 거쳐 선발된 학생 98명이 참석해 ‘2025년 말·멋·맛 사업’의 출발을 알린다. 행사는 대표 학생들의 가야금 및 K-팝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교육감 축사, ▲말·멋·맛 사업 개요 및 활동 내용 소개, ▲팀별 협의회의 순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발대식 이후 팀별 협의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현지 교류 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세계 여러 나라 학생과 만나 한국문화를 알릴 대구 학생들의 멋진 여정을 응원한다”며 “이번 활동이 학생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글로벌 시민 역량을 키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에듀 | 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Digestive VR(소화기 VR)과 Anatomy VR(해부 VR)을 비교·체험한 이유 “소화기관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기능을 통해 음식물이 소화되는지를 서로 연결하여 배워야 한다.” 과학 교과에서 소화기관을 배우는 단원명은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이다. 이는 소화기관의 ‘구조’와 ‘위치’를, 소화기관의 ‘기능’과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실제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인체 구조도를 보며 위치 개념을 따로 익히고, 기능에 대한 개념은 설명이나 영상 자료를 통해 별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인체는 구조와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는 시스템이므로, 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VR을 활용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인체 기관 VR 콘텐츠인 Digestive VR(소화기 VR)과 Anatomy VR(해부 VR)이 학생 학습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해 보고자 했다. 이 비교는 단순히 VR 프로그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서로 다른 VR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이해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어떤 VR 콘텐츠를 비교했을까? 이번 비교 실험은 두 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Digestive VR(소화기 VR)은 실제 음식물이 되어 입-식도-위-소장-대장을 지나며, 3D로 움직이는 장기 속을 직접 여행하는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Anatomy VR(해부 VR)은 사람 형태의 전신 모형 속 장기 구조를 3D로 확대하거나 회전하며 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수업에 어떻게 적용했나? 이 수업은 초등 5~6학년 과학 교과의 '소화 과정'과 '인체 구조 탐구' 단원을 통합한 융합형 프로젝트로 구성하였다. 학생들에게 두 VR을 모두 체험하고, 학습자 스스로 장점과 차이를 비교하는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수업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1차시: 인체 장기의 기능 탐색, Digestive VR 체험 2차시: Anatomy VR로 장기 구조 탐색 및 비교 3차시: 두 VR 체험 비교 – 어떤 VR이 더 기억에 남았는가? 4차시: 각 VR의 장점과 개선점 발표하기 학생들은 VR 기기를 통해 1인칭 시점에서 소화기관 속을 이동해보고, Anatomy VR을 통해 인체의 장기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어떤 경험이 더 몰입됐는지’, ‘기억에 더 남은 건 무엇인지’ 토의하고 발표하였다. “진짜 같다”...학생들의 반응 소화기관을 주제로 한 이번 VR 수업에서 학생들은 Digestive VR을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꼽았다. 전체의 75.3%(128명)가 Anatomy VR보다 더 인상 깊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내가 음식물이니까 진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눈앞에서 위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무서울 정도로 진짜 같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1인칭 시점의 몰입감을 강조했다. 또한, 씹는 소리나 장기의 움직임이 들렸다는 현존감, 소화기관 내부를 따라 직접 움직이며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공간감도 인상 깊은 요소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정적인 관찰 중심의 Anatomy VR에 비해, 학생들은 “움직이고 느낌이 있는 Digestive VR이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비교적 동적이고 몰입감 있는 체험 기반 VR 콘텐츠가, 학습자의 감각을 자극하며 더 효과적인 과학 학습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학생들은 두 가지 VR 콘텐츠를 체험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필로그: 둘 중 하나가 아니라, 통합 활용이 필요하다 이 수업은 단순한 비교 체험을 넘어, 몰입형 학습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Digestive VR은 1인칭 시점과 생생한 소리, 움직임을 통해 ‘내가 그 안에 있다’라는 몰입감을 제공했고, Anatomy VR은 구조적 이해를 돕는 정리 도구로 기능했다. 학생들은 ‘보는 수업’이 아닌 ‘느끼는 수업’을 경험하며 과학 개념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내가 음식물이 된 것 같다”, “눈앞에 위가 있어서 무서울 정도로 진짜 같았다”라는 반응은 VR 수업이 학습 기억을 얼마나 강하게 남기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이러한 수업은 하나의 콘텐츠로 끝나서는 안 된다. Digestive VR을 먼저 체험하고 Anatomy VR로 개념을 정리하는 순차적 설계는 학습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효과를 높일 것이다. 동시에, 기기 조작의 어려움이나 VR 멀미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을 해결하려는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Digestive VR은 본인이 직접 개발한 만큼, Anatomy VR의 장점을 흡수해 다양한 몸의 기관을 소개하고, 외부 시점과 내부 시점을 오가며 인체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인체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이번 VR 수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보이지 않던 인체 내부를 스스로 탐험하고 기능을 체험하게 한 경험 중심 수업이었다. 이 경험은 학생들이 과학을 이해함과 동시에 과학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만들었고, 교실에서 XR 기술이 학습자 중심 수업을 실현하는 데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융합형 수업이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최섭 = 현직 초등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대표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VR·XR을 활용한 과학교육 콘텐츠 개발과 수업 혁신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VR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한 과학적 모형 구성 수업의 개발과 효과」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유니티 기반 VR 콘텐츠 개발, 생물 수업 적용 방안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ICER 국제학회, KELS 학회 등을 통해 글로벌 과학교육 커뮤니티와도 소통하였으며, 성북 강북 에듀테크 선도단, 수업 전성기 교사, 배움의 공동체 운영진 등 현장 중심의 실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AI 교육 이슈리포트 기고, 수업자료 공유, AI, VR 교사 연수 등 다양한 전문가 활동을 통해 과학 수업의 질적 개선과 과학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