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전 초등생 학교내 피살 사건 대응책으로 교육부가 귀가 알림 서비스 등의 도입을 밝힌 가운데, 강원교육청이 유치원 등하원 알림서비스 확대 운영에 나선다. 강원교육청은 지난 2023년 유아 안전 확보 및 유아 대상 범죄 사전 예방 차원에서 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아의 등하원 시각을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유아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12개원에서 실시했다. 올해는 18개 유치원으로 확대, 유아에게 안전한 등하원 환경을 제공하고, 학부모의 마음을 안심하게 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대상 유치원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또 올해 운영 결과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 및 교육 현장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탁진원 유초등교육과 과장은 “유치원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관리 책임 강화를 통해 유아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안전한 유치원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운전자 40대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21일 오후 6시 20분쯤 10대 초등학생 A군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 장소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인접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확인됐다. 40대 운전자 B씨는 신호가 없는 골목길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A군을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운전이나 과속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5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25일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점은행제 학사·전문학사 3만 7499명, 독학학위제 학사 560명 등 모두 3만 8059명이 교육부 장관 명의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독학학위제, 1997년 학점은행제가 시작된 이후 학위를 취득한 성인 학습자는 이번까지 약 111만명에 이른다. 올해 학점은행제 학위취득자 중 59.0%는 대학·전문대학 졸업 후 새로운 학위와 자격 취득, 자기 계발을 위해 도전한 학습자다. 또 독학학위제 학위취득자 중 57.1%는 직장인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오늘 학위를 받으시는 분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갖고 기꺼이 변화와 도전을 시도한 용기 있는 분들”이라며 “교육부는 국민 모두가 평생학습을 통해 기회를 얻고 삶을 풍요롭게 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이 20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7000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학생 선발 및 관리를 철저히 한 27개 대학은 우수 인증대학으로 선정했으며,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11개교와 어학연수 과정을 운영하는 13개교는 비자 발급을 제한 받게 됐다. 교육부는 ‘2024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 및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는 일반대·전문대·대학원대학을 대상으로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를 한 결과 학위과정 분야 158개, 어학연수과정 분야 103개가 각각 인증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학위과정 인증대학은 전년 134개 보다 24곳, 어학연수과정 인증대학은 전년 90개 보다 13곳이 늘어났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대학의 유학생 선발, 관리 등 과정을 평가해 기준을 통과하면 인증대학 지위를 부여해 비자 심사에 혜택을 제공한다. 인증 기간은 최대 3년이며 매년 점검을 통해 기준 미충족 시 인증이 취소된다. 인증대학 중에서도 국제화 역량이 뛰어나 우수 인증대학에 선정된 곳은 다른 인증대학에 우선하는 혜택을 더 받게 된다. 2024년 우수 인증대학은 경북대, 고려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27개교다. 아울러 인증대학 외에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대학에 대해서는 불법체류율, 등록금 부담률, 공인 언어능력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비자 심사 강화 대학’으로 지정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때 어학·재정 능력 등의 심사를 좀 더 면밀히 한다. 2024년 비자 심사 강화 대학 중 비자 정밀심사 대학은 학위과정 11개교, 어학연수 과정 13개교로 해당 대학은 2025년 2학기부터 1년 동안 비자 발급이 제한된다. 2024년 인증대학 정보는 한국유학정보시스템과 한국연구재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와 법무부는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제고하고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와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를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는 25일 필리핀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에서 ‘아시아개발은행-대한민국 장학금 신설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아시아개발은행-대한민국 장학금’은 지난해 교육부-아시아개발은행 간 업무협약에 따라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 내에 신설되는 장학금이다. 이 장학금은 아시아개발은행 협력 대학이 추천하는 우수 외국인 학생들(최대 50명)의 석·박사 학위 과정 이수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GKS는 정부가 해외 인재를 선발·초청해 국내 학·석·박사 취득을 지원, 친한(親韓) 인사를 양성하고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160개국 1만 7532명의 해외 우수 인재 선발해 어학연수비, 등록금, 왕복항공비,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국가 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과 고등교육 기관 간 파트너십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샨티 자가나탄 아시아개발은행 인적자원 및 사회정책 개발과 과장은 “이번 장학금은 아시아 지역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장기적으로 한국과 아시아개발은행 협력을 통한 고등교육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장학금 신설로 국내 대학과 아시아 우수대학 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우수 유학생 유치와 고등교육 국제화 역량 강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교육 환경 구축과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가 3월 개원한다.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 설계와 공간 구성을 완료하고, 올해 2개월간 학생과 교원 대상 시범운영을 거쳐 3월 개관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24일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는 폐교된 구 신당중학교(달서구 서당로 30) 건물을 활용해 설립됐으며, SW-AI로 구현하는 자기주도적·개별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학교급별 융합형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첨단 AI·디지털 교육공간이다. 센터는 3월 4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 역량 기반의 AI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AI 기반 개념 탐구 활용 학습방법 ▲AI 기반 협력적 창의적 문제 해결 프로젝트 과정 등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AI 기반 융합 교육 활동’을 운영한다. 공간은 이용 대상과 목적을 구분해 ▲1층은 달서구청과 연계해 학생·주민 대상‘복합형 AI·디지털 체험 공간’ ▲2층은 초등학생 대상 ‘AI 체험 누리터’ ▲3층은 중·고 학생 대상 ‘AI 융합 배움터’ ▲4층은 교원 대상 ‘AI 탐구 채움터’ 등 총 4층에 58실로 구성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해 이태훈 달서구청장, 손한국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이재화 교육위원, 이영애 교육위원, 지역 유관기관 기관장 및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시설을 직접 체험해 보며 센터의 개관을 축하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제 우리는 AI를 배우는 시대를 넘어 AI를 활용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가 그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강원교육청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강원 수능형 평가 문항 개발’을 추진한다. 강원교육청은 수능형 문항분석 연구회 110명을 대상으로 문항 개발 1차 연수를 24일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연수를 시작으로 9월까지 최종 문제지와 정답지를 제작하고, 10월에는 학교에 문제지를 배포해 수능 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 수능형 문항분석 연구회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탐구 등 총 11개 과목에 대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동일한 형태로 문제지, 정답 해설지, 영어 듣기 평가 및 OMR 답안지를 제작한다. 해당 연구회는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되며, 최근 3년간의 수능 및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출제 원칙을 반영한 문항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회는 문항 출제뿐만 아니라 연수를 통해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제고하고, 공교육 내 평가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이번 강원 수능형 평가 문항 개발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습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사의 평가 역량 강화를 통해 학교 수업과 평가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영유아 시설의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1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주차 369명, 2주차 372명, 3주차 390명, 4주차 46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주차 환자 수는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0~6세에 해당하는 영유아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감염되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게 좋다.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한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급증하던 로타바이러스의 기세는 소폭 꺾였지만,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7주차(2월 9∼15일) 전국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의료기관 210곳에서 신고된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60명으로, 직전 주 203명 대비 21%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질병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 58명을 훌쩍 웃돌고 있고, 최근 5년 동기간과 비교해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으로, 감염되면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 이어진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고, 영아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하고 있다. 백신 종류에 따라 생후 2, 4개월 2차례 혹은 2, 4, 6개월 총 3차례 접종하면 된다. 한편, 인플루엔자(독감)환자는 6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7주차(2월 9~15일) 전국의 독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11.6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독감 의심환자 수는 7~12세 24.3명, 13~18세 24.2명, 1~6세 17.9명으로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본사 전산센터 1층에 ‘교육데이터 안심구역’을 오픈, 학업성취도평가 등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석환경을 제공한다. 교육데이터 안심구역은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에 근거해 도입된 제도로, 개인정보 유출 및 학교·지역 서열화에 대한 우려로 활용이 제한된 전수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에듀데이터서비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온라인 교육데이터 안심구역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물리적 제약과 이용 시간 한계를 극복할 예정이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이번 안심구역 개소는 교육데이터 활용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증거 기반 연구를 안전한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안심구역을 통해 제공되는 고품질 데이터 연계 서비스는 교육부, 교육청, 교육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듀 | 6~21세 학령인구가 2015년 892만명에서 2024년 714만명으로 크게 줄면서 작은학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울 등 대도시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은 작은학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에 <더에듀>는 ‘띵동! 작은학교입니다’의 저자 장홍영 교사(경북교육청 소속 6학급 학교 근무)를 통해 작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장 교사는 “경험은 적지만 신규의 마음은 신규가 가장 잘 알기에 혼자 힘들어하고 계실 신규 선생님을 응원하며 글을 썼다”며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어떤 선생님들께 누가 되지 않으면서, 어떤 선생님들껜 감히 조그마한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내가 근무했던 첫 근무지에서는 5학년이 되면 야외수련 교실에 참가한다. 두 번째 지역에서는 6학년이 야외수련 교실에 참여해, 지역을 옮기며 지역별 특색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작은 학교는 학생들의 수가 적어서 2개 이상의 학교가 함께 수련 활동을 진행한다. 지금은 1박 이상으로 수련 교실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내가 5학년 담임일 땐 코로나 때문에 당일치기로 수련 교실을 체험했다. 점심은 5학년 담임인 내가 주문했어야 했는데, 수련 교실이 산속에 있어서 근처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 겨우 근처에 배달이 되는 곳을 찾았으나 배송비가 너무나 비쌌다. 하지만 아이들과 굶을 순 없으니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주문을 해두었다. 수련 교실에서 음식을 제공해 주지 않기에, 학교마다 점심을 챙기는 게 난관이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교과목 중 체육을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운동회만큼이나 밖으로 나가는 야외체험학습을 무척이나 기다린다. 아이들은 야외수련 교실 자체를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집라인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다. 수련 교실은 아침 활동, 점심시간, 오후 활동으로 이루어졌는데, 아침엔 넓은 강당에서 도미노를 세웠다. 두 팀으로 나눠 아이들이 도미노를 세웠는데, 무너져도 서로를 다독이며 도미노를 다시 세우는 모습이 기특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역경을 겪을 때 도미노를 다시 세우는 것처럼 씩씩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 팀의 도미노 대결 후 장소를 옮겨 ‘탈 꾸미기 활동’을 했다. 미술 활동이라 대부분은 재밌어했으나, 수련 교실이라 더 활동적인 것을 기대한 아이들은 아쉬워하기도 했다. 학교별로 점심을 먹고 오후 활동이 시작되었다. 첫 수련 교실에서 시켜 먹었던 보쌈 도시락은 고기도 신선했고 다른 반찬도 푸짐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당시 8000원의 식비를 만족시키는 메뉴가 이것 하나였는데, 매번 체험학습에서 돈가스만 먹던 나는 참 행복했다. 보통 작은 학교에서 단체 도시락을 주문할 때 가장 많이 시키는 메뉴는 돈가스다. 맵지 않고 대부분 아이가 잘 먹어서 가장 적은 민원을 받는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예산도 정해져 있고,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도 없기에, 앞으로도 체험학습 날의 점심은 웬만하면 돈가스일 것 같다. 오후 활동은 암벽등반과 집라인이어서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간이었다. 밑에서 보니 암벽이 엄청 높아 보였는데도 아이들은 씩씩하게 성큼성큼 끝까지 올라갔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졌는데,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모두 집라인을 타고 내려온 후 나도 집라인을 탔다. 아이들의 안전 장비를 메어주고 풀어주고를 여러 번 반복한 후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점잖은 척했지만, 무척이나 타보고 싶었기에 신이 났었다.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 더욱 L자 자세에 신경 써서 멋지게 내려왔다. 반 학생이 “선생님 멋있어요!”라며 영상을 찍어준 덕분에 나에게도 새로운 추억이 생겼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모든 교육 활동은 학생의 성장을 위해 계획되어 있다. 그래서 교사가 주인공이 될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교사에게도 학교는 의미 있는 곳이다. 항상 아이들의 안전에 유의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다. 사실 재밌게도, 그때 내가 학교의 일원으로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해 수련 교실을 갔을 때는 교사는 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선생님들께서도 진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으셨으면 좋겠다. 신기했던 점은 이때 만났던 다른 학교 5학년들을 다음 해에 만났다는 것이다. 나는 관내 이동1)으로 근무지를 옮겼는데 작년에 봤던 아이들이 6학년이 된 것이다. 1) 같은 지역 안에서 학교를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경시의 A초에서 B초로 옮기는 것이 그 예이다. 새로운 학교에서 잠깐 봤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우리 반 학생들은 아니었지만, 예의 바르고 친구를 배려하던 6학년 아이들이 참 예뻤었는데 그렇게 다시 만나니 신기했다. 종종 선생님들과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예요. 교직 정말 좁아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죄짓고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공부는 못해도 되나 인성이 나쁘면 안 됩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거나 예의가 없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기 힘듭니다.” 장홍영 교사 = 경북의 6학급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작은학교에서의 경험을 담은 책 '띵동! 작은학교입니다'를 펴냈다. 그는 스스로를 "매일 아이들과 선생님께 배우며 반성하고 사소한 것에 행복해하는 평범한 초등교사"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