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스웨덴 정부가 학생 정신 건강 개선을 위해 대기 기간 단축 비용 75억 원 등 총 820억 원의 정신 건강 지원 예산을 추가 경정 예산안에 반영했다. 스웨덴 정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년 봄 추가경정 예산안을 상정했다. 이에 앞선 2일 사회부, 재정부, 여당 연정의 한 축을 차지하는 자유당과 신임·지원 정당인 민주당과 함께 부처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신 건강 추경을 발표했고, 8일에는 교육부가 관련 부처와 함께 이번 예산 내역을 설명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와 신임·지원 정당인 스웨덴 민주당이 합의한 정신 건강을 위한 추경 예산액은 총 5억 5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820억 원)다. 스웨덴 정부는 이미 정신 건강에 15억 스웨덴 크로나(약 2235억 원)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살 예방 사업에도 4억 스웨덴 크로나(약 600억 원)를 책정해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75억 원은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에 투입 이번 추경의 가장 큰 목표는 이에 더해 섭식장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강복지청(Socialstyrelsen)은 현재 약 20만 명의 섭식 장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들 중 많은 수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아동·청소년에 집중된 투자 내역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5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75억 원)은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은 우선 일부의 환자를 더 많은 여력이 있는 다른 형태의 돌봄을 받도록 전환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섭식 장애의 경우, 국립 섭식 장애 요양 기관 5곳 중 3곳이 아동·청소년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관련 지원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은 해당 기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이번 예산은 또한 증가하는 섭식 장애 집중 치료 의뢰를 처리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를 통해 일반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수요가 이전돼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보다 신속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는 이 외에도 섭식 장애를 포함한 자해 행동에 대한 대처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약속했다. 나머지 5억 스웨덴 크로나(약 750억 원)는 △성인 정신의학 치료 시설 확대에 2억 5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375억 원) △자발적 입원 시설 확대에 2억 스웨덴 크로나(약 300억 원)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 지원에서 성인 정신 건강 지원으로 전환에 5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75억 원)로 배정됐다. 2일 기자회견에서 리나 노르드퀴스트(Lina Nordquist) 자유당( Liberalernas) 대표는 “청소년들이 고교 재학 도중에 성인 치료 시설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청소년들에게는 안전하고 익숙한 대상이 필요하다”고 이번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더에듀 | 최소성취수준 보장제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현장 교사로서 이 제도를 접하며 “정말 이 제도가 학생의 성장을 돕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학생이 학습 결손을 예방하고, 학습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습공동체가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는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이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 속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최소성취수준의 기준은 기본적으로 출석률(수업 횟수의 2/3 이상)과 학습성취율(40%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출석률 기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명확하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수업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장 경험상, 미이수 학생 대부분은 불성실한 생활과 학습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외에 추가 지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더 큰 문제는 학습성취율 40%라는 기준이다. 교과 교사 수준에서는 학생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성취율을 수치상으로 맞추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 학습을 등한시해 온 학생들을 상담하고 과제를 내며, 대면 수업까지 포함된 보충 지도를 수행하는 지난한 과정을 생각하면, 그런 유혹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결국 성취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이 음지로 밀려나고, 기초학력 부족 학생들이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기준을 끝내 넘지 못한 학생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이르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성취 기준에 미달한 학생에게 유급이나 진급 유보 같은 조치 없이, 무조건 도달하게 하라는 압박만이 일선 학교에 주어진다. 보충 지도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장 교사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만 떠안게 된다. 마치 대학생이 학점 F를 받았다고 해서 교수가 그 성적을 책임지지 않듯, 학습하지 않은 학생의 낮은 성적까지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은 매우 불합리하게 느껴진다. 이 제도를 운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도 적지 않다. 담당 교과 및 담임교사들은 상급 기관이 요구하는 각종 서류와 계획서를 작성하고, 예방 및 보충 지도를 위해 학생을 관리한다. 학부모와 학생, 동료 교사에게도 지속적인 안내가 이루어진다. 학기 초부터 기초학력 부진이 예상되는 학생을 선별해 예방 지도를 시행하고, 결석이 잦고 학습에 소극적인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기초학력은 쉽게 변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보충 지도를 조금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갑자기 미적분을 풀거나, 문학 작품을 해석하며, 영어독해가 가능해질 것이라 믿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교사에 한정된 시간과 노력이 이 제도에 집중되면, 오히려 손해는 성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더 높은 수준을 지향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대다수 학생을 위한 지도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최소 성취보장 제도는 이제 막 시행 초기 단계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완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운영 방식은 제도의 본래 취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초학력 부족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아무런 의무도 부여하지 않은 채, 보충 지도만 교사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효과 없는 반복만을 강요하는 셈이다. 또한 학생들이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올바른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기초학력이 부족하면 보충 지도를 받는다’라는 접근 방식은 제도의 본래 목적과 괴리되어 있다. 이처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제도를 강행하는 지금의 방식은, 정작 중요한 학생의 ‘성장’보다는 보여주기식 수치 확보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지금의 최소 성취 보장제를 추진하는 이들이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대답마저도 현장 교사에게 맡겨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이 제도대로 따르면, 정말 학생들의 최소성취가 이루어집니까?”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거주하는 9세 이하 아이들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유아 사교육 확산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진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하며 강남 3구 영유아·아동의 정신건강 문제 심각성에 주목했다. 자료에 따르면,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최는 5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037건 △2021년 1612건 △2022년 2188건 △2023년 2797건 △2024년 3309건으로 5년 동안 1만 943건에 달했다. 특히 2020년 1037건에서 2024년 3309건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통계는 2020년 1만 5407건에서 2024년 3만 2604건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24년 송파구(1442건), 강남구(1045건), 서초구(822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인 291건을 크게 상회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을 유아 사교육으로 봤다. 진 의원실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는 평균 9.6개였으나 강남 3구의 경우 19.6개로 두 배 이상 많았다. 진 의원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좋은교육시민연대와 (사)전북식품산업협의회가 기린지역아동센터에서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를 개최, 지역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주는 선행을 베풀어 눈길이 간다. 양 기관이 공동주관한 ‘찾아가는 작은음악회’가 25일 기린지역아동센터에서 열렸다. 지역아동센터 친구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윤영완 테너와 이대한 바리톤, 박민주 소프라노, 그리고 염경희 오보에 연주자가 함께 했다. 프리모 오페라 앙상블 소속이기도 한 바리톤 이대한과 소프라노 박민주는 각각 ‘투우사의 노래’와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를 불렀고, 테너 윤영완은 염경희의 오보에 반주에 맞춰 ‘넬라판타지아’를 들려주며 청중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었다. 김창우 전북식품산업협의회 회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고 감수성이 풍부해졌으면 한다”며 문화예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는 “지역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사회공헌에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서진비에스(대표 이현옥)는 딸기(500g) 60팩을, 완주로컬푸드과실생산자협동조합(대표 곽효성)은 과즙젤라또 100개를, 하마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양양임)은 꼬마한과 100봉을 센터에 전해 지역 기업의 나눔 행렬이 이어졌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에듀테크 전문 기업 비피랩 코딩교육연구소가 ‘EDIX TOKYO 2025’에 참가해 AI·코딩 교육 콘텐츠 및 STEAM 기반 학습 키트를 선보여 현지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3일부터 25일(오늘)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Tokyo Big Sight)에서 개최된 EDIX 전시회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교육 전문 박람회로, 매년 교육 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용 콘텐츠, 소프트웨어, ICT 기술,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글로벌 교육 행사다. 지난해에는 약 331개 회사가 참가했으며, 3일간 총 2만 6482명의 참관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비피랩은 전시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학습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부스를 운영하며, AI와 코딩이 융합된 STEAM 콘텐츠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전자악기 키트 3종(피아노, 드럼, 글로켄슈필) ▲브로콜리 키트 4종(해바라기, 악어룰렛, 회전룰렛, 돌고래휴지통) ▲스마트팜 등이 있으며, 이 중 전자악기 키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구 프레임을 조립해 악기를 만들고 코딩을 통해 실제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STEAM 기반 콘텐츠다. 학생들은 스크래치(Scratch)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 코딩으로 학습하며 자신만의 전자악기를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대상의 아두이노 IDE 기반 교육 콘텐츠도 주목을 받고 있다. 브로콜리 시리즈인 회전룰렛, 폭탄룰렛, 악어룰렛 등의 오락성 교구는 학습 몰입도를 높여주며, 학생 수준에 맞는 현지 언어 기반의 블록코딩 프로그램으로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어 버전의 브로콜리 센서키트가 처음 공개되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권기동 비피랩 대표는 “일본 내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비피랩의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AI⋅코딩 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실천 중심 공교육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의 첫 업무협약(MOU) 상대는 학교였다. 박병준 G-DEAL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교육 학교 기관과의 협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G-DEAL이 지난 20일 경상고등학교와 디지털 교육 협력을 위한 MOU 및 파트너십 협약식을 맺었다. 경사고는 G-DEAL의 제1호 공식 파트너스 스쿨이 됐다. 이번 협약은 공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실천적으로 이끌어 온 두 기관의 교육 철학 만남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G-DEAL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상고를 중심으로 디지털 교육 거점 학교 모델을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학교 현장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컨설팅 제공, 교강사 인력풀 운영, AI 및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설계 지원, 교사연수와 공동 프로젝트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병준 G-DEAL 대표는 “경상고는 학교 구성원 간의 수평적 신뢰 문화와 교육 혁신을 향한 분명한 의지를 가진 매우 인상적인 학교”라며 “첫 번째 파트너스 스쿨로서 G-DEAL이 추구하는 교육공동체 기반의 디지털 교육 생태계 구축을 함께 실현해 나가게 되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민 대외협력이사는 “이번 협약은 G-DEAL이 지난 수년 간 쌓아온 실천적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현장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첫 사례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다양한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며 경상권 전체의 교육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경상고 교장은 “G-DEAL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교육 역량을 더욱 내실 있게 다지는 것은 물론, 경상권을 넘어 전국의 공교육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G-DEAL은 이번 경상고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다양한 중·고등학교, 지자체, 교육청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교육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제2호, 제3호 파트너스 스쿨과의 협약도 현재 논의 중이며, 교사 중심의 현장 밀착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연수, 컨설팅, 실증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G-DEAL은 2019년 ‘GEG 경남’으로 시작해, 전상윤 교사의 창립 후 문지훈, 박병준 교사의 리더십 하에 성장해온 교사 중심의 디지털 교육 실천 연구회이다. 2024년 명칭을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 이후, 현재 약 350여 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AI 기반 수업, 디지털 시민교육, 교사 연수 및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 중심의 공교육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더에듀ㅣ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선생님, 제가 만든 지도예요! 여기 우리 학교랑, 친구들이 자주 가는 분식집도 있어요.” 학생은 흥미가 넘쳤다. 화면 속 지도는 단순한 평면이 아니었다. 지도에는 위치 정보, 마커, 사진, 설명이 담겨있었고 그 자체로 학생의 삶과 공간이 얽힌 ‘디지털 이야기책’ 같았다. 이 수업은 단순히 지리(사회)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다.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공간에 데이터를 입히고, 그 위에 나의 경험과 관점을 기록하는 메타버스 기반 수업이었다. 바로 디지털 트윈 기반 ‘거울세계’에서의 사회과 수업이었다. 메타버스 거울세계, 교실에서 현실을 다시 경험하다 나는 구글 어스(Google Earth)와 구글 마이맵스(Google My Maps)를 활용해 사회과 수업을 진행했다. 구글 어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도구였고, 구글 마이맵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지도 위에 펼쳐주는 학생 참여형 플랫폼이었다. 이 수업은 단순히 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의 개념을 사회과에 적용한 사례였다. 학생들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지역의 대기오염, 인구 밀도, 공원 위치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 지도 위에 표시했고,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다시 보며 의미를 부여했다. ◆ 수업 속 장면들: 데이터를 입은 공간, 공간이 된 이야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 그 안에서 배우는 것 이 수업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현실을 디지털 세계에서 다시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지도 위에 나를 입히고, 나의 경험을 표현하며, 데이터를 통해 현실을 해석하고 변화시키는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과가 추구하는 비판적 사고와 공동체 감각, 시민적 실천을 메타버스 기반으로 실현하는 방법이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공간을 단순히 배우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구성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는 주체로 전환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에겐, ‘디지털 트윈’이 단지 기술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실천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며 우리 학교 현장에 확장 가능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다음을 향한 제안: 사회과 X 메타버스, 그 연결의 확장성 이 수업을 마치고 나서, 확장을 꿈꾼다. · 우리 마을의 지속 가능성 분석 프로젝트 ·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계획 제안서 만들기 · AI와 연결된 데이터 해석 수업 · 세계 도시 비교 마이맵스 프로젝트 거울세계는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학생들이 세상과 연결되고, 데이터를 읽고,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곳이 바로 메타버스 기반 사회과 수업이다. 사회과는 ‘살아있는 교과’다 우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교육은 그 사이에서 더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디지털 트윈은 사회과의 또 다른 칠판이 되었고, 거울세계는 학생들의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교실이 되었다. 학생들은 오늘도 지도를 만든다. 그 지도에는 세상이 있고, 데이터가 있고, 그리고 ‘나’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수업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조현기 =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 초등교사이자 사회과교육 박사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시민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국대학교 AI융합교육전공에서 VR/AR의 교육적 활용, 교육프로그래밍기초, AI융합교육설계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AIEDAP 마스터교원·교실혁명 선도교사·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사업에서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변화와 시민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사회과 수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에듀 | 우리의 삶의 스승인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가 내놓는 메시지는 자유와 사랑 자비 그리고 자기 인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지혜롭게 어우러져 있다. 그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인간은 행복감을 갖는다. 시간적 비대칭(Temporal value asymmetry)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과거보다 미래에 대해 더 가치 있게 여기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본속성이 있다. 그래서 매사 좋은 쪽으로 예상하고 기대한다. 특히 꿈 많은 청소년들이 더 두드러지는 심리상태를 갖는다. 노벨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가치인 ‘카르페 디엠(Carpe diem)’에 충실함으로써 인간은 행복에 이른다고 말한다. 커다란 청새치의 물질적 가치를 기대하며 귀항하는 노인의 평범한 일상이 숭고하고 거룩한 의식으로 치환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할까? 아동행복지수 생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행복도는 52.2점, 중학생은 43.1점, 고등학생은 30.3점으로 나타났다(아이들행복재단, 2024). 이뿐만 아니라 Ipsos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는 한국 응답자 중 48%만이 자신을 행복하다고 느끼며, 이는 조사한 30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결과이다.(2024) 이렇다 보니 신체와 정신의 무기력증을 느끼는 ‘소진(消盡)증후군’이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청소년 자살률 1위로 ‘회복탄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OECD 국가 학생 5명 중 4명은 학교에 있어 행복하며 소속감을 느낀다”고 응답하였다. 시진핑은 “백리를 가면 바람이 다르고 천리를 가면 풍속이 다르다”(百里不同風 千里不同俗)고 말한다. 문화의 이질성을 시사하며 문화 상대주의와 문화 보편주의에 따른 시각차다. 우리나라의 학교문화가 서구의 여러 나라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는 ‘임계질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중론이다. 학교문화를 변혁하기 위해 어떤 거버넌스 시스템을 선택하느냐는 그 나라의 역사적 전승, 문화적 전통, 경제사회 발전 수준에 따라 다르며 그 나라 국민의 정서로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원사회는 히딩크 리더십의 아이콘인 부자유친(부드럽고, 자상하고, 유연하고 친절한) 리더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신규 교사이든 교장이든, 한 사람 한 사람이 판·검사처럼 교육에 관해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경영학에서 말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 수행, 리스크 분산을 위한 버퍼존(Buffer zone) 확보, 그리고 권한 위임과 분산의 원칙이 요구된다. 예컨대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는 각각의 영역 자주권이 있다. 그것이 교수권이고 학습권이며 교육권이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경제학을 아홉 개의 학파로 나누며 여러 주장이 병립할 뿐 ‘합의된 경제학’은 없다고 하였다. 각 학파의 주장 중 서너 개를 칵테일처럼 섞어서 해법을 뽑아내면 된다고 한다. 공감이 가며 ‘교육에는 정도가 없다’는 말하고 일맥상통한다. 헌데 우리나라 교육의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오바마도 인정하지 않았는가. 한쪽에서는 낡은 우산 취급하는데 다른 쪽에선 패션 상품으로 우대하는 격이다. 기존의 정책 중 회초리를 들 과오에 쇠몽둥이로 후려치는 식의 과잉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 그게 상식이고 교육적이다. 모든 교육 정책은 학생 행복권이라는 우산 아래 추진되어야 함은 시대적 요구이다. 장교수 말대로 ‘합의된 경제학’이 없듯 어떠한 교육정책도 특정한 정책이 만능일 수 없다. 왜냐하면 교수권, 학습권, 교육권의 환경이 학교마다 상이하고 다양한 스팩트럼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전형 방법은 대별하여 수시 모집(*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실기/실적 전형, 특별 전형), 정시 모집(*수능 위주 전형, 실기/실적 전형)으로 구별된다. 다만, 예체능 계열의 경우 이러한 전형 방법 수 제한에서 제외되며,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나 종교계열의 교리 문답 등은 전형 방법 수 산정 시 고려되지 않는다. 이는 다양한 교육을 전제한다. 물론 국민의 오도(誤導)된 교육열과 학력 인플레 현상은 교육계 최대의 숙제다. 공리공담(空理空談) 학교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꿈과 낭만을 즐기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선도하여 한 명의 낙오자도 없게 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다. 그 많은 다양성을 담을 학교문화가 조성될 때 비로소 학생들은 행복감이 극대화 되고 행복한 학교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고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래서 5,6학년에 있는 사회과 역사영역 요소와 관련해 경주와 공주 등에 현장체험학습을 자주 다녀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장점도 있지만, 단체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다 보면 피로도가 높고, 훑어서 봐야 해 집중하기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단체형 체험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럼에도 문화해설사의 설명 중 잠깐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가 수도를 세우고 흥망성쇠를 이루었지만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나라 중에 변함없이 수도를 유지한 많지 않은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신라의 수도 경주라는 것이다. 지금은 한낮 변두리에 속해 있지만 그 당시 경주는 서역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90만 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국제 도시였다. 황리단 길로 유명한, 지붕 없는 박물관 역사 도시 경주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은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개인적으로 경주라는 곳은 여유를 갖고 여행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천년의 역사를 가지다 보니 그에 맞게 보존된 장소도 많지 않았다. 2002년에 방문해서 들었던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기대는 2014년에 방문해서 들어도 마찬가지로 공허해 보였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옛 이야기들을 어떻게 검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많다. 중학교 시절 역사 선생님께서 수업 첫 시간에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르게 살아가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 그래서 역사... 기록이 중요하다.” 애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과거 없이 현재가 있을 수 없고 현재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중국의 카이펑이라는 도시에 갔을 때 홍수로 범람하는 도시의 특징으로 인해 과거의 건물, 유물, 유적들이 땅속에 묻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5년이 되어 다시 방문한 경주는 과거 안압지라 불렸던 동궁과 월지가 더욱 아름다워졌고 대릉원까지 이어지는 장소가 과거 국제도시였던 경주의 월성과 황궁을 복원하려는 노력들이 보이고 있었다. 시안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았던 계획 도시 장안의 바둑판 모양의 도로와 건물들의 정연한 모습들이 이곳에서도 보이는 것이다.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음으로 인해 복원이 쉽지 않다는 이야길 들었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천년 수도 경주의 올바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울 편을 보면서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어다니며 4대문 안의 여러 모습을 그려보던 기억에서 의미가 부여된 경험을 해봤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오랜 문화유산을 볼 때는 항시 그때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과 이에 연관된 우리의 유물유적이 오버랩된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중국 문화유산을 깊이 보면 볼수록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가치와 자랑이 새삼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이번 기회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안과 교토를 살펴보며 우리의 천년고도 경주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으면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 -
더에듀 | 필자는 정부장학생으로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파견유학(수학교육 박사과정, 행정적인 제약상 석사학위 취득) 시절, 수학교육 박사과정 유학생으로서 여러 학교의 수학 수업을 참관하며 1수업2교사 또는 1수업3교사의 실제를 목격하였다. 2012년 귀국 이후 교육부과 교육청, 교사단체, 교육연구기관, 정치권 등에 이를 건의했고, 그 결실로 대통령 선거기간 대선공약으로 채택돼 알려졌으며, 교육정책에 차용되기 시작해 파급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더에듀> 기고는 1수업2교사제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방법에 관한 강력한 권고이다.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백지에 스스로의 생각과 손가락 힘을 통해 교과내용을 완성해 나가는 수업 ‘디지털 감성’이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의 수업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가 보여주는 수업은 아래 사진처럼 <교사1>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교사2>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1대 1 도움을 주는 것이다. 수업의 흐름은 교사의 설명과 학생 스스로의 학습도 있지만, 자신의 풀이 과정을 적어서 보여주는 발표도 있고, <교사1·2>에게 질문해 답변을 받거나 함께 대화하며 풀어가는 것이다. 또 교사는 관찰 결과,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학습을 도와주기도 한다. 학생은 고립이 아니라 동료학생과 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학습한다. 이때 <교사2>는 사진의 장면처럼 1대 1 지도 중 공개발표를 하는 학생과 소통하면서 1대 1 지도하는 학생에게 동료의 풀이과정을 예로 들어 지도하기도 한다. 사진의 교실 앞으로 나간 학생들처럼, 수행 속도가 빠른 학생과 느린 학생 중 발표 가산점을 받고 싶은 학생은 칠판에 자신의 풀이과정을 적어 밣표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발표는 제자리에 앉아 개인과제를 수행 중인 학생들이 동료의 과제 수행과 자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교사1>은 학생들이 발표한 풀이과정을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며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나 생각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속도가 느린 학생들도 해당 수업 시간에 주어진 범위를 완성하지 못한다고 늘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덜 한 것은 방과후에 학교에 남아 마저 하든가, 집으로 숙제로 가져가 마무리를 해 다음 날 제출하면 된다. 물론 이에 대해 불리한 점수는 없으며, 오히려 교육적으로 더 의미 있다고 본다. 느린 학생은 느린 대로 집에서 교과서를 읽으며 차근차근 남은 부분을 공부하면 그 느린 학생의 수학능력도 차차 향상한다. 학생 개인의 수행과제물을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자. 위 사진처럼 학생들은 교과서, 교사의 강의, 자신의 생각, 표현능력 등을 종합해 교사가 나누어 준 백지에 수업 시간마다 적어 나간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비교해 보면 같은 문제라도 풀이법이 조금씩 다르다. 이는 중간, 기말고사 또는 서술형 수행평가처럼 채점기준이 있는 평가와는 다르다. 비록 학생의 풀이가 틀려도 학생의 학습이 확인되면 감점 요인은 되지 않는다. 문제풀이가 아닌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우수사례를 보면, 교과서보다 명시적일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 과정이 눈에 보인다. 매 수업시간 종료 직후 학생들의 과제수행지를 거두어 이것의 완성 정도를 평가하여 수행점수에 반영한다. 이렇게 각자 수행한 과제들을 모두 모으면 아래와 같다. 아래는 두 학급인데, 빈칸은 결석한 학생이다. 이 학생도 가정학습으로 과제를 수행해 제출하면 점수는 그대로 인정한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여덟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네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한 학급 18명의 학생들이 45분 한 시간의 수학수업시간 동안 40쪽의 과제를 수행했다. 어느 학생은 1/4쪽부터 어떤 학생은 3쪽까지, 다른 반의 아주 우수한 학생은 6쪽까지 수행하기도 한다. 손글씨 과제수행의 긍정적인 측면을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실천하여 드러내 주고 있다. 학생들의 과제 수행은 각양각색이다. 어느 학생은 반쪽만 적기도 하고, 어느 학생은 서너 쪽을 적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교과서만큼도 못 적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교과서보다 풍부한 내용을 적으면서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여덟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위 학생들의 손글씨로 쓴 수행과제들 중 네 쪽을 확대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이 학급 빈칸의 학생은 수업에 다소 불성실한 편이다. 한 학생은 특수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기도 하다. 이제까지는 수학시간 한 시간의 기록이었다. 아래의 표는 위 두 학급의 4월 중순까지의 성적표이다. 이렇게 한 학기 동안 수학시간마다 수행한 학생의 점수를 입력하고 이를 종합해 수행평가(1학기 수학점수 전체의 20%)로 반영한다. 한 학기 점수를 입력하고 이를 종합해 수행평가(1학기 수학점수 전체의 20%)로 반영한 사례를 보자. 아래의 표는 작년 1학기 36차시(실제 수업시수는 50차시 이상으로 더 많으나 수행활동을 평가한 시간이 36차시 분량) 수업을 기록한 것이다. 이것을 평균 내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급간에 따른 점수를 부여한다. 한 학기 분량을 압축한 이미지이다 보니 숫자가 작아 잘 안 보이므로 가로세로대칭변환한 표를 보자. 한 학기 분량을 압축한 이미지이다 보니 숫자가 작아 잘 안 보이나 10점 만점에 15점 정도의 평균점을 기록한 학생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교과세특에 수학시간에 수행한 우수하고 모범적인 활동 사항을 서술식으로 기록한다. 졸업 후 100년 보존되는 학생의 학창시절 역사의 기록이라고 강조하면서.<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