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청이 기초학력보장을 제1번으로 내세운 10대 교육공약을 각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13일 제21대 대선 교육 공약을 제안한다며 ‘미래를 여는 협력 교육’ 실현을 위한 10대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10대 공약 중 제1번에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적 차원 진단-지원 체계 구축’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난독, 난산, 경계선지능 등 다양한 학습 저해 요인에 대한 국가적 차원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학습진단성장지원센터 설치 법제화를 제시했다. 2번으로는 ‘특수교육·다문화 학생 맞춤 지원 확대’가 선택됐다. 세부적으로 ▲특수학교(학급) 설치 확대 및 특수교육 교원 확충 ▲다문화 밀집학교 한국어 특별학급 설치 및 지도교원 배치 법제화가 담겼다. 3번에는 학생·교원 마음건강 지원 강화를 꼽았다. 내용적으론 ▲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전문상담교사 배치, 사회정서교육원 신설, 병원형 학교 구축) ▲교원 마음건강 지원 강화(심리검사 정례화 및 맞춤형 치유 지원, 교육활동보호센터 확대, 전문상담 인력 확충)를 요구했다. 이 밖에 △교권보호 강화 △교육공무원(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적정 교원 정원 재설계 △지방교육재정 안정적 확보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입제도 개선 △노후 학교 시설 개선 로드맵 마련 △도시-농촌 학생 교류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근식 교육감은 “10대 교육 공약을 각 정당에 전달하여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며 “새 정부와 서울교육이 함께 협력해 가는 교육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독일에서는 매년 봄이면 4학년 학생들이 중등학교 진학을 준비한다. 이에 바이에른 주에서는 초등학교의 진학 추천제도를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라이프니츠 유럽경제연구센터와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진학 추천제도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진학 추천이 의무화된 주에서는 4학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의무 추천제가 시행되는 지역의 학생들은 방과 후 자발적인 학습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따른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중등 진학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는 학생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수학, 읽기, 맞춤법 등 기초 학업 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하엘 슈베걸 바이에른주 김나지움 교원 협회장은 이러한 학습 동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요즘 학생들은 성취욕이나 노력하려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교사들로부터 자주 듣지만, 바이에른의 진학 시스템은 이러한 경향을 상쇄하고 학생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해당 연구는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도 함께 조명하고 있다. 슈베걸 협회장은 “아이들이 진학 과정을 겪는 동안에는 교사와 부모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트레스 조절과 극복 방법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아이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기대를 거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뉴질랜드 교육부가 7~13학년 영어 교육과정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필수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7~8학년은 읽기, 쓰기, 구어의 기초 기술 확립, 복잡한 문장 쓰기, 콜론 및 세미콜론 사용을, 9~10학년은 정확한 문법과 구두점 사용을, 12~13학년은 셰익스피어 작품 및 19세기 글을 필수로 포함하기로 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영어과 교사 협회는 셰익스피어와 19세기 작가를 필수 지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협회장 핍 티닝은 뉴질랜드 교육과정의 큰 틀인 ‘테 마타이아호’의 ‘이해’, ‘지식’, ‘실천’의 3요소 중 ‘지식’과 ‘실천’만 반영된 점을 지적했다. 교육부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최종 영어 교육과정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를 필수 교육과정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이 요구됐다. 또 교사의 수업과 행정 업무 분리 방안의 즉각 검토와 도입이 촉구됐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와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북중등수석교사회 등 5개 단체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의 각성과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고1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추구한다. 이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고 최소성취수준 보장 지도로 공교육의 책임성 또한 담았다. 그러나 시행 직후 출결 문제가 터지며 준비 미흡의 모습을 보이던 고교학점제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의무화와 다교과 지도 등이 현장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성토가 나왔다. 특히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되면서 대학 입시 유불리에 따라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된 점은 큰 한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5개 단체 역시 이 같은 문제들을 지적하며 고교 내신 전 과목 절대평가 체제(성취평가제) 완전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2028 대입개편안에서는 성취도와 상대평가 병기 방식을 선택해 본질적으로 상대평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고교학점제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내신 5등급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인 10% 범위에 들지 못하면 34%까지 포함하는 2등급으로 밀리게 된다. 결국 상위권 학생들은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의 선택을 통해 상위 등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어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이 부여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들 역시 “상대평가 체제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을 가로막고, 상위권 중심의 경쟁을 심화해 자퇴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능 과목을 공통과목으로 통일하고 상대평가를 적용한 것에도 ‘한 줄 세우기’식 수능 강화라고 비판했다. 5개 단체는 “고교학점제의 핵심 가치인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을 완전히 외면한 채 과목 간 유불리 논란 회피에만 급급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운영에 엇박자를 초래하고 문이과 간 격차를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또 교원 배치와 충원, 다교과 지도 교사에 대한 지원 방안 등 수업 시수 대폭 감축, 출결 및 성적 처리 등 행정 업무 부담 경감 시스템 마련, 농산어촌 지역의 지역 단위 교원 배치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고교학점제 코디네이터 양성 및 학교 배치 실행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 및 이수의 전문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중대한 정책”이라며 “교육부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요구사항을 수용해 모든 학생의 배움을 보장하는 책임교육 체제가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여학생과 남학생이 서로 다른 사회적·학업적 압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3~17세 청소년 13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3%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업에 더 많이 지장을 준다고 했으며, 응답자 34%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의견을 더 많이 제시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압박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여학생은 외모(55%)와 사교성(45%)에서 압박을 더 많이 느끼며, 남학생은 신체적 강인함(43%)과 운동 능력(36%)에서 압박을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학업적 압박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비슷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학업 성취도와 관련해 55%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적이 비슷하다고 했으며, 42%는 여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고 응답했다.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삶의 목표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는 즐기는 직업과 진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으며, 69%는 친한 친구를, 58%는 높은 수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 후 계획은 달랐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4년제 대학 진학 계획을 더 많이 밝혔으며, 남학생은 기술학교 진학, 정규직 취업, 군 입대 계획을 더 많이 언급했다.
더에듀 AI 기자 |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만성 결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정부와 교육계가 책임 떠넘기기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사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지난 11일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약 30만명 이상의 학생이 만성 결석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도하며, 팩데민 이후 출석률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뉴욕시 교육국(DOE)은 온라인 출석 시스템 도입과 가정 방문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나온다. 브루클린의 공립학교 교사 마이클 로드리게스(Michael Rodriguez)는 “출석률이 70%를 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왜 학교에 오지 않는지, 왜 교육을 멀리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행정적인 처방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의 만성 결석은 단지 학습 공백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적 고립, 정서적 불안, 심리적 위축 등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타미라 존슨(Tamira Johnson)은 “학교가 내 아이의 결석 이유를 직접 설명해 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가끔 문자로 출석 여부만 통보받을 뿐이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학교는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교육 당국과 교사 노조 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지목됐다. 교육부(DOE)와 교사노조(UFT)가 학생들의 학습보다 내부 정치와 이해관계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것. 뉴욕 포스트는 “학교는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교육은 실종된 상태”라며 “이것이 지금 뉴욕 공립학교가 직면한 가장 깊은 위기”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스승의날을 앞두고 전국 교사 13명이 힘을 모아 ‘교사의 진심’을 노래한 창작곡을 발표한다. 교사들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부른 이번 노래는, 감사를 기대하기보다 한 사람의 불완전한 존재로서 교사를 이해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교육 현장에 잔잔한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들꽃처럼 피고 싶어’ 이 프로젝트는 교사 창작 공동체 ‘시시송송’이 기획하고,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주최했다. 특히 교육계에서 보기 드문 교사 창작 노래 프로젝트로, 스승의날을 맞아 교사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성찰하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완벽한 어른이어야 한다는 무게,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김승재 교사가 있다. 김 교사는 이번 곡의 작사·작곡·편곡·녹음·믹싱까지 전 과정을 1인 작업으로 맡았다. 그는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다”는 가사를 통해, 늘 완벽하길 요구받는 교사의 내면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보컬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현직 교사 13명이 참여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마음으로 모였으며, 시시송송 소속 김지현 교사도 함께 목소리를 보탰다. 뮤직비디오는 안진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사들의 평범한 하루와 노래하는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교사’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들려주는 첫 노래 ‘시시송송’은 그동안 유튜브 채널 ‘어린이시 노래가 되다’를 통해, 아이들이 쓴 시를 교사들이 노래로 만들어 소개해 온 교육예술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교사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곡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교육 현장의 자기 고백이자 선언으로 읽힌다. 완성된 곡과 뮤직비디오는 5월 15일 스승의날 오전 10시,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어린이시 노래가 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정식 음원 발매도 추진 중이다. 김승재 교사는 “이번 곡이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는 작은 들꽃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임을 이해받고 싶다”고 전했다. <들꽃처럼 피고 싶어> 작곡 – 김승재,변동준 / 작사 - 김승재 아침이 두려운 날들 밝은 웃음 뒤에 숨겨둔 한숨 괜찮은 척, 아무 일 없는 척 하루를 시작해 웃으며 건네는 인사 수업 재밌다는 한 마디에 마음 한 켠이 환해져 그걸로 충분한 하루야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텅빈 교실 속의 한숨 아무도 모르게 울었던 날들 괜찮은 척, 아무일 없는 척 너희를 만나고 서툴게 건네는 마음 작게 피어나는 봄을 만날 때 마음 한 켠이 환해져 그걸로 충분한 하루야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완벽한 어른은 아니야 세상의 빛이 되진 못해도 작은 불은 되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 주최 : 실천교육교사모임 ▲ 기획 : 시시송송, 김승재, 박대현 ▲ 노래 : 시시송송 (Vocal: 김미선, 김승재, 김지현, 국지혜, 박대현, 박병우, 박병주, 신홍구, 임지현, 이정은, 정샛별, 최선경, 현운석) ▲ 작곡 : 김승재, 변동준 ▲ 작사 : 김승재 ▲ 편곡 : 변동준, 김승재, 이종원 ▲ 연주 : 피아노 - 변동준/ 기타 - 이종원 ▲ 녹음·믹싱 : 김승재 ▲ 뮤직비디오 감독·연출·촬영·편집 : 안진선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나라에서 4월에 나온 소식을 선별해 전한다. 프랑스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학교 외부에서 수업을 하는 ‘교실 밖 수업’이 늘고 있다. ‘교실 밖 수업’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주 1회 정도 인근의 공원, 숲, 들판 등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학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북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교육 방식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직 일부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자연 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교실 밖 수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공동체를 구성해 주말마다 자연체험활동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파리 교육청에서 교실 밖 수업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알렝상드르 리보는 “2023~2024학년도 기준 파리 지역에서 260개의 교실 밖 수업이 운영 중이며, 약 1000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업이 학생들의 행복도 증가, 스트레스 감소, 자율성 증진, 사회적 관계 및 협력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골 지역에서 15년간 교실 밖 수업을 운영해온 한 교사는 “초기에는 학부모들이 교실 밖 수업에 대해 우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졸업생 학부모들이 오히려 수업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에서 8년간 자연 수업을 경험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아이들의 관찰력, 호기심, 감수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 교원단체에 접수 및 처리된 교권 침해 사안에서 학생들에게 폭행 당한 교사들이 1년 새 2배 늘었으며,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40%가 넘었다.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으로 인해 담당 교사는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졸지에 전과자 신세가 되었다. 특수교육현장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의 가방에 몰래 넣은 녹음기로 인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수업과 생활지도에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젊은 초등 교사들의 60%가 이직을 원한다는 설문 결과를 만들어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이다. 신간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가르치고 있는 곽노근, 권이근 두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교육할 수 없는 학교에서 우울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두 교사가 서이초 사건 뒤 더 무기력해진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두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다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부당한 간섭과 지나친 업무에 하루하루 지쳐 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허허벌판에 선 허수아비와 같은 존재가 됐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진짜 선생은 사라지고 괴물 학부모가 출몰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신규 때부터 가르치는 일 빼고도 130개나 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끊임없이 평가 받아야 하며 홀로 민원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에 낙담한다. 또 행정 업무 지원과 격에 맞는 의전을 누리는 데 그치는 관리자, 수업 방해 학생 분리 지도와 학부모 민원 대응 체계 개편 문제를 방치하는 당국에 쓴웃음을 짓는다. 또 학교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교대의 교육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이들은 현재 교실을 무기력, 무질서, 무법이 팽배한 ‘3無 교실’이라고 지칭하며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치 교사라 해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편지를 주고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두 교사는 “교사는 오늘도 겨울을 이긴 봄꽃처럼 찬란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쓴 편지를 띄운다”고 밝힌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이라는 책 제목은 결국, 더는 무기력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절규가 아닐까. ‘교육을 할 수 없는 교사는 무기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의 언어로 교사들에게 닥친 위기를 반영하는 ‘무기력 교사의 탄생’을 보며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때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운명’으로 표현된 곽노근·권이근 교사의 편지에 답신을 준비해 보자.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봄 흙’의 가치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여는 편지 저는 무기력 교사입니다 - 대한민국 학교는 죽었습니다 - 제가 조금 더 힘을 내겠습니다 - 교대에서는 학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 이런 연수를 교대에서 배웠더라면 - 슈퍼맨과 공공의 적 사이, 우리 교사 맞지요? -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 학교에서 수통 바꾸기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무기력 교사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 “네, 그냥 안 하기로 했어요” - ‘우리들의 학교’에서 교사도 학생도 상처받습니다 - 당신은 태양인가요, 아니면 바람인가요? - 그 아이는 도대체 왜 그렇게 됐을까요? -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아시나요? - 어떤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으세요? - 교사들은 모두 예술가잖아요 - 학부모님, 아이에게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먼저 주세요 - 오늘 당장 미래를 살래요 - 가르친다는 건 ( ) 것 닫는 편지 미지의 그대에게 ◆ 저자 소개 곽노근 =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 교사가 엄청 하고 싶어 교대를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저 나쁘지 않은 직업 같았고, 그런대로 의미도 있다 생각해 큰 고민 없이 교사가 됐다. 그런데 하다 보니 고민 없이 대충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해 어느 순간 각성했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배웠다. 물론 그래도 자주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웠다. 그러다 이오덕 선생님을 만났고, 그 삶과 사상을 좇아 보려 애쓰는 둘레 사람들을 만났다. 애쓰는 사람들 앞에서 또 자주 부끄러웠다. 부끄러움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돌아보기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부끄러워하며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으면 좋겠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고, 《거침없이 교육》을 썼다. 권이근 = 20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을 갈 수도 있었지만 굳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안성으로 내려갔다. 30살, 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바보 소리를 들으며 수능을 공부해 다시 교대에 들어갔다. 36살, 남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입성하려고 난리굿을 칠 때 시골 작은 학교를 찾아 충남으로 내려갔다. 이제 50살이 넘어 삶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참 많은 냉소를 받으며 살았다. 그런데 어찌하랴, 나는 여기에서도 멈추지 못하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깃들 그 땅에 진실하게 다가가는 삶을 조금씩 준비하리라. 전국교사연극모임과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회원이다. 교육 실천 사례집 《교육농》(공저)과 동시집 《오줌왕의 탄생》을 비롯해 그림책 여러 권을 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미래교육실천연대(연대)가 6.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후보들에게 총 45개의 교육의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지난 3월 30일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책임교육 ▲미래교육 ▲기본권 보장 ▲자치를 4대 공동의제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자치‧학교자치 실현 △교육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부모 성장시스템 △돌봄시스템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체제 △고교특화 체제 △지역사회 협력 기반 청소년 자치배움터 설립 △교원정치권 보장 등의 18개 대주제에 따라 45개의 세부 의제를 제시했다. 연대는 “학생을 결과 중심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존중과 돌봄이 살아있는 생명공동체로서의 학교로의 전환, 교육을 단순한 입시 도구가 아닌 미래세대의 삶을 위한 과정으로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책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원과 정부는 지원체제를 새롭게 만들고 학부모도 지역사회도 지역교육에 참여해 교육 주체들의 삶의 질의 바꿔나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제45는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며 모두의 공공선을 위한 실천”이라며 “대선 후보자들은 교육의제45를 교육공약으로 채택하고 교육주체들과 협력해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또 경쟁 중심 교육에서 생명과 공동체 중심 교육체제로의 대전환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미래교육실천연대는 11개 단체(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공감연대, 대안교육연대, 미래교실네트워크, 미래학교자치연구소, 삶을 가꾸는 교육자치포럼,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징검다리교육공동체,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