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서울교육청이 교원·소방·경찰 등 퇴직공무원을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으로 활용한다. 서울교육청과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는 오는 15일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풀 연계·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보조인력은 학교 밖 현장체험학습 학생들의 버스 승하차와 도보 이동 시 안전을 지도하며,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를 포함한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학교는 필요로 하는 보조인력은 학교통합지원과에 신청하면 각 학교에 맞춤형으로 매칭한다. 학교통합지원과는 긴급 상황 대비 예비 인련도 별도로 확보한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경험이 풍부한 공직자 출신 인력풀 적극 활용으로 교사와 학생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행·재정 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한국은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회복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가능성도 품고 있다. <더에듀>는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안신영 큐어링랩 대표의 ‘상처에서 길을’ 연재를 통해 조용히 상처를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의 고통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더불어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회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여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어제는 응급실에 다녀왔다. 미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역 입구에 섰는데, 눈앞의 계단이 끝없는 낭떠러지처럼 보였다. 발을 잘못 내디디면 세상 끝까지 굴러가다 죽을 것만 같았다. 간신히 계단은 내려왔지만, 지하철 안 가득 찬 사람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두려웠다. 택시를 타려면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조차 공포였다. 나는 한참을 역 안 의자에 앉아 울다, 결국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제발 이번에는 진료를 받게 해주세요. 돌아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속으로 수백 번, 수천 번을 되뇌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제발 재워달라고, 살려달라고 말했다. 두 팔과 손목에서 피를 뽑았고, 옷이 벗겨지고, 온몸에 전자기기가 붙었다. 중간에 병실도 한 번 옮겼던 것 같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분명히 남아 있는 건, 그 순간 묘하게 안도감이 들었다는 사실이다. 6년 만에 처음으로, 공황발작 증상 하나만으로 응급실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내 고통이 외면받지 않고, 의료진이 즉시 반응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통이 조금 트였다. 누군가 내 고통을 인정해 준다는 것, 그것 하나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이 되었다. 김승섭 교수의 연구는 이 경험을 설명해 준다. 그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질병의 고통은 병 자체보다, 그 고통을 드러냈을 때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3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통을 털어놨다가 주변에서 외면당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통증을 호소할 확률이 2.3배 높았다. 또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한 우울증 환자는 치료를 중도 포기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즉, 병 그 자체보다 ‘내 고통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경험’이 고통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내가 응급실에서 느낀 안도감 역시, 증상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사회적 반응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인정받는 경험 하나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버틸 힘이 되었다. 나는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투자도 받아야 하고, 대출도 받아 회사를 키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대표가 이런 고통을 고백해도 될까 두려웠다. 투자자들이 나와 우리 회사를 ‘리스크’로 판단하면 어떡하나 걱정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망설였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는 좀 말해야겠다. 그래, 나는 당사자로서 이제는 이 고통에 확성기를 달아서 널리널리 퍼뜨려야겠다. 숨기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감추는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문제의 일부라면, 나는 대표로서 오히려 더 말해야 한다. 개인의 약점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무심하다.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만, 우리는 그 죽음을 ‘극단적 선택’이라 축소한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말하면서, 우울과 외로움 속에서 떠난 이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같은 죽음이지만 태도는 달랐다. 언어의 차이는 결국 제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영국은 ‘외로움부 장관’을, 일본은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뒀다. 뉴질랜드는 GDP 대신 삶의 만족도와 친절, 신뢰를 국가 지표로 삼는다. 그러나 한국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자살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건강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가장 아픈 사람들에게 가장 적은 지원이 가고 있다. 나는 이제 묻고 싶다. -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주변 사람의 “괜찮아”라는 대답 뒤를 살펴보나. - 정책은 얼마나 진심으로 사람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있나.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을 진짜로 괜찮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김승섭 교수는 말한다. “건강은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다.” 상처를 말했을 때 외면당하면, 그 고통은 몸에 새겨진다. 그러나 누군가 진심으로 들어주고 지지해 줄 때, 회복의 문이 열린다. 나는 괜찮아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어제 응급실에서 느낀 안도감처럼, 고통이 외면당하지 않는 순간 사람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고백이 언어를 바꾸고, 제도를 움직이며,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안부를 다시 묻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안신영= 예비 사회적기업 ㈜큐어링랩 대표 안신영. 사회적 기업가이자 청년 창업가로, 외로움과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범죄 피해와 정신적 투병, 그리고 자살 시도를 겪은 경험은 필자에게 고통을 숨기기보다 사회적 언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명을 남겼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해결책은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비언어적이고 평가하지 않는 반려동식물을 통해 신경생리학적 리듬을 회복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부산형 조리로봇이 베일을 벗으면서 조리업무 자동화를 통한 급식실 환경 개선 및 조리종사자의 안전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산교육청은 12일 금정초등학교에서 ‘부산형 다기능 조리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는 김석준 부산교육감을 비롯해 교육청과 시의회 및 로봇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조리로봇은 튀김과 볶음, 국 등 3가지 조리공정이 가능한 다기능 유형으로, 부산교육청이 집중 교체하고 있는 전기솥과 결합하는 유형이다. 조리로봇은 조리업무 자동화를 통한 급식실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조리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업무 강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적용을 넘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의 제공과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환경을 준비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조리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조리로봇 도입을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한국로보틱스와 컨소시엄으로 공동 참여해 선정됐다.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사업비 6억 7000만원으로 최근 금정초·남일고·부산체고 등 3개 학교에 전기솥과 로봇팔이 결합한 다기능 조리로봇을 설치했다.
더에듀 | 어릴 적 학교는 늘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얻어야 한다”라는 말로 가득했다. 교육은 늘 생존의 도구였고, 경쟁은 당연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오래된 항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고 있다. OECD가 제시한 ‘교육 2030’은 그 항해의 나침반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이제 학교는 더 이상 지식의 창고가 아니다. 학생들은 수동적인 수신자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한다. 놀이와 삶의 균형, 공동체와의 조화 그리고 행복. 이것이 교육이 품어야 할 새로운 가치이다. ‘어떻게 재미있게 놀며 살까’를 배우는 공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삶의 본질을 향한 깊은 탐구이다. 미래는 ‘VUCA’, 즉 불확실하고 복잡하며 모호한 세계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변혁적 역량’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책임을 지는 힘. 이 힘은 교과서가 아닌 놀이와 창의적 활동 속에서 자란다. 아이들이 웃고 뛰노는 그 순간, 그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웰빙 중심 교육이 공허한 이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가 필요하다. 문해력, 수리력, 디지털 리터러시, 건강 리터러시 같은 핵심 기초는 평생학습의 기반이 된다. 그리고 학습은 예측하고, 실행하고, 성찰하는 순환적 과정이어야 한다. 학교를 넘어 삶 전체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구조.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결국 교육의 미래는 삶의 미래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경쟁보다 협력, 암기보다 창의, 성취보다 행복을 중심에 둔 삶. 그런 삶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 학교는 더 이상 시험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연습장이 되어야 한다. 웰빙을 향한 교육의 항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항해는, 우리 모두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비율을 준수한 교육기관이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됐다. 강경국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12일 공개한 교육부 및 소속기관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총 49곳 중 28곳(42.8%)이 장애인 우선구매비율 1%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1024개소 중 우선구매비율 1%를 준수한 기관이 590개소로 57.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5% 정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대와 국립한국교통대로 0.1%에 불과했다. 뒤이어 국립부경대(0.2%), 국립강릉원주대(0.3%), 국립군산대(0.3%), 국립한밭대(0.3%) 순이었다. 가장 높은 곳은 학술원사무국으로 7.3%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국립한국해양대(6.5%), 전남대(3.4%), 광주교대(3.3%)였다. 기준을 지키지 않는 데에는 미준수 시에도 특별한 제재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소관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장애인 의무고용’과 ‘장애인생산품 구매실적’을 평가지표로 반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강경숙 의원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는 1만명이 넘는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에서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교육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개정으로 의무구매비율을 2% 내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의무구매비율 미달성 공공기관 대상 교육도 의무화했다.
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미래 교육의 화두, 디자인씽킹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역시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 사고·협력적 소통 역량을 핵심으로 제시하며,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강조한다. 스탠퍼드 D스쿨(d.school)이 제안하는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은 이런 역량을 길러내는 구체적 방법이다. ‘아이디오는 어떻게 디자인하는가’(데이비드 켈리·톰 켈리, 2021)는 “창조적 자신감은 근육과 같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경험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씽킹, 왜 필요한가 창업교육의 출발점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많은 학생이 의사, 검사, 변호사처럼 ‘유망 직업’을 좇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그렇다면 내가 나만의 길을 만든다면? 경쟁은 줄고, 오히려 주도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창업교육은 기존의 길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라도 새로운 틀을 만들어 보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바로 디자인 씽킹이다. 공감에서 시작해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시제품을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디자인씽킹, 무엇인가 디자인씽킹은 사람 중심의 문제 해결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아래의 다섯 단계로 설명된다. 1. 공감(Empathize) 2. 문제 정의(Define) 3. 아이디어 발산(Ideate) 4. 시제품 제작(Prototype) 5. 테스트(Test)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선형적 절차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앞뒤 단계를 반복하며 문제를 더 깊이 탐색하는 순환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실, 이렇게 수업했어요 우리 반 학생들과 진행한 수업에서도 디자인씽킹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 공감하기: 학생들이 생활 속 불편을 찾아냈다. “물통이 책상에서 자꾸 떨어져요”, “쓰레기통이 금방 차요” 같은 관찰이 시작이었다. - 문제 정의하기: 단순히 ‘물통이 쓰러진다’가 아니라, “책상 위에서 안정적으로 물통을 둘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로 문제를 다시 정리했다. - 아이디어 발산하기: 모둠별 브레인스토밍에서 “클립으로 고정하기”, “책상 옆 주머니 만들기”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 시제품 만들기: 종이·찰흙·레고를 활용해 모형을 제작했다. 아이디어가 눈앞에서 형태로 구현되자 학생들은 큰 흥미를 보였다. - 테스트와 피드백: 모둠 간 교환 후 직접 사용해 보며 장단점을 나눴다. 튼튼하지만 불편한 모형, 참신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는 모형도 있었다. 학생들은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하며 협력의 가치를 배웠다. 교사와 학생, 어떤 변화를 맞이했나 디자인씽킹 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변화를 불러왔다. 학생들은 정답을 맞히는 학습이 아닌,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탐색하는 경험을 했다. 실패 역시 배움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도전의 즐거움을 느꼈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생들의 탐구와 협력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거듭났다. 교실은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창의적 실험실로 변모했고, 학생들은 협력과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힘을 배웠다. 디자인씽킹=창업가정신 기르는 도구 디자인씽킹은 단순한 수업 기법이 아니라 창업가정신을 길러내는 도구이다. 공감에서 시작해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시도하며,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도전 의식과 자기 주도성(self-agency)을 키워준다. 앞으로도 교실 속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디자인씽킹을 생활 속에서 체득하도록 돕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도 주변의 작은 불편을 디자인씽킹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길 권한다. 그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실질적인 연습이 될 것이다. 박세현= 서울대치초등학교 교사로, 현재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창창 프로그램’ 연구팀 교사로서 창업가정신과 진로교육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 설계와 학급 문화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프로불편러 찾기’, ‘창업 마켓’, ‘실패 자랑 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 교육력 제고 연구에도 참여하며, 교실 속 작은 활동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는 수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제주교육청이 내년부터 도내 전체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을 지원한다. 또 보조인력 인력풀제 운용으로 학교의 채용 부담도 완화한다. 제주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책협의요구안에 합의했다. 우선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을 대규모 충원한다. 도내 114개 전체 초등학교와 3개 특수학교에 전면 지원하는 것으로, 학급별로 지원한다.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은 올해 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신청한 학교에만 지원했던 것을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 학교 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보조인력 인력풀제를 운용, 학교는 수요에 따라 즉시 활용할 수 있다. 보조인력 인력풀은 현재 경찰공무원 퇴직자와 학부모 등 37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각 학교가 경찰청의 범죄경력조회시스템을 활용해 보조인력 지원자의 범죄 경력을 조화하도록 지원한다. 맞춤형 복지점수도 현행보다 상향하며, 특히 저경력교사 사기 진작을 위한 복지점수를 배정한다. 첫째 자녀 출산시에는 출산축하 복지점수 1000점을 제공한다. 1점은 1000원으로,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간제 교원과 정규직 교원 간 복지점수 차별을 해소하고 복지 형평성을 위해 기본 점수와 근속 점수, 출산축하 점수 등은 정규직 교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을 추진한다. 공립유치원 학급 감소에 따른 과원 교사의 전보 시 방과후 과정 담당으로 정규교사를 배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4.3 교육자료 보급은 학교별 자율구입 지원을 강화하고, 기존 제작 자료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경윤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이번 협약이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아닌 교육 당사자들의 참여를 통한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교육공동체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제주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과 교사, 보호자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육주체들이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故김동욱 특수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공익감사 각하 처분을 받은 인천교육청이 자체감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문제 해결 지연”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11일 성명을 통해 “200쪽이 넘는 진상조사위원회(진조위) 결과보고서는 교육청이 행한 위법 행위를 지적하며 합당한 처분을 주문했다”며 “이제 와서 자체 감사를 내세우며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교육공동체에 대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천교육청은 진조위 채택 결과보고서에 불복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함께 구성한 진조위 결과를 존중하지 않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자기 모순이며 진상조사 결과보고서를 무력화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상조사단에 이미 인천교육청 감사팀이 포함돼 함께 한 진상조사”라며 “이제와서 공공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즉각 전면 수용 ▲진조위 권고에 따른 중징계 ▲결과보고서에 특정된 장학관, 장학사 즉시 직무정지 ▲유족과 교육공동체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고인의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인천교육청이 끝내 진조위 결정을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고인의 희생과 유족의 고통을 두 번 짓밟는 행위”라고 밝혔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학교 현장에서 뜨거운 교수학습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일 것이다.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주제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젝트 수업은 다양한 교과목이 연계된다. 그리고 문제 해결 과정의 결과로 도출되는 산출물은 이미지, 영상 등의 형태로 제작된다. ‘학생들이 도출해 낸 아이디어의 구동 방식을 어떻게 하면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까?’ ‘Delightex’로 가능해진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쓰레기 수거 로봇'의 구동 장면을 그려내다 필자는 로봇 공학 및 STEM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로봇 대회인 First Lego League KOREA에 6학년 학생들과 도전했다. 2024-2025 시즌의 주제는 ‘Submerged(심해)’였다. 심해와 관련된 문제 해결 프로젝트와 레고로 로봇을 디자인해서 제한 시간 안에 프로그래밍을 통해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래밍, 총 두 가지 중점 과제가 있는 이 대회에서 아이들은 심해에 있는 쓰레기를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로 선택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심해보다는 해수면에 있는 쓰레기가 심각함을 파악하고 1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로봇을 디자인하였다. 그 과정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한 장치, 쓰레기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냉동 장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정기적으로 충전하는 로봇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이러한 아이들이 일목요연하게 전달될 수 있을까? 단순한 이미지 스케치만으로도 아쉬웠다. 그때 ‘Delighttex’가 떠올랐다. ‘Delighttex’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3D 창작물을 만들고 코딩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며,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포함해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다. 한때 Cospaces로 불렸던 Delighttex는 과제 설정을 통해 교사가 팀으로 협업을 장려할 수 있으며, 숫자 코드 입력 혹은 링크 공유를 통해 작품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먼저 아이들은 Delighttex에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다루어보다 자신들의 로봇 디자인을 3D 모델로 구현하고자 했다. 여러 도형을 조합하여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아이들은 논의를 통해 3D 그림판에서 모델을 디자인하는 등 개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Delighttex에 배경과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바다에 있는 쓰레기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코딩을 통해서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이 쓰레기 오브젝트에 닿았을 때 사라지게 하였고, 바다에 들어가기 전, 어떻게 로봇이 출발 여부를 인식할지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봇의 구동 전 중 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그려낼지는 중요한 논의 주제였고, 아이들에게 Delighttex는 이를 가능하게 해준 도구였다. 음향 효과는 물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던 ‘Delighttex’는 기술을 통해 아이들이 원했던 것을 스토리텔링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도구였다. 학생들은 몰입했고 또 즐거워했다. 어렵지 않게 또 즐겁게 3D 환경과 VR을 즐기고 싶다면 ‘Delighttex’를 기꺼이 배워 학생들과 수업 현장에서 사용하길 추천하고 싶다. 원하는 것을 제작하고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묘미를 학생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설계하는 데 앞으로 우리가 더욱 고민해야할 것이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임보라= 현직 초등교사이자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이다. 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에 관심이 많아 학교 현장에 선도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수업을 하고 있으며,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및 컨설팅에 다수 참여하였다. 초등영어교육 박사이자 서울대 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석사과정 재학중으로 배움에 힘쓰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관심이 많아 유네스코 디지털 러닝 위크 발표, 몽골 AI 선도교사 연수 강사, 싱가포르 STEM 지도안 대회 우승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교원자격증 취소가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11일 김 씨의 ‘중등학교 정교사(2급) 미술’ 교원자격증 취소를 최종확정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격증은 김 씨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무시험 검정으로 취득한 것으로, 논문 연구윤리 위반으로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이 취소됨에 따라 숙명여대가 지난 7월 8일 서울교육청에 자격증 취소를 신청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5일과 25일 두 차례 청문을 실시하는 등 의견 제출 기회를 부여했으나 김 씨는 출석치 않았으며, 의견서 제출도 하지 않았다. 또 지난 9일까지 진행한 청문조서 열람 및 확인 절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자격의 적법성과 공정성 확보는 교육행정의 기본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