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민대가 김건희 전 여사의 박사 학위의 무효 처리를 결정했다. 논문 표절 의혹 제기 약 4년 만이다. 국민대는 21일 “박사과정 입학 당시 제출한 석사 학위가 소속 대학으로부터 공식 취소됨에 따라 입학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며 김 전 여사의 박사 학위 무효 처리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숙명여대는 김 전 여사의 석사 학위를 공식 취소했다. 해당 논문은 1999년 김 전 여사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이다. 김 전 여사는 숙명여대의 석사 학위를 바탕으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국민대는 숙명여대의 석사 학위 취소가 본교 입학 자격 요건을 상실한 것으로 봤다. 고등교육법 제33조 4항에 따르면 대학원 박사학위과정 입학 조건은 석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으로 한다. 국민대는 “앞으로 법령과 규정에 따라 학문 공동체의 신뢰와 윤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교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민원 제기와 신고, 고소를 제기한 학부모가 교원 노조에게 고발당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북지부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우러 개학부터 지속해서 민원 제기와 고소 등을 일삼은 학부모 A씨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수십 건의 악성 민원으로 6번의 담임교체를 만든 학부모들이다.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올초 아무도 희망하지 않던 A씨의 자녀 학급을 맡은 송욱진 교사(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지난 3월 4일 개학날부터 교권 침해를 시작, 1학기 동안 아동학대 신고 3회, 112 경찰 신고 5회, 민원 제기 40회에 이어 담임교사와 관리자 그리고 교육감을 형사고소했다. 오도영 전북지부장은 “서이초 선생님이 떠난지 2년이 되었지만, 교사 혼자 견뎌내야 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며 “같은 학부모로부터 수년 째 교권침해를 당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무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도교육청도 이 학부모들을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김민영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송욱진 선생님의 사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 충북에서도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응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일이 있었으나 이 학생은 전학을 가면서 오히려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교사들을 이런 환경으로 내몰 것이냐”며 “교육 현실과 맞지 않는 아동복지법 등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의 악성민원인 즉각 고발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해당 초등학교 구성원 적극 보호 ▲교권보호위원회 처분 이행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국회에 ▲아동복지법 개정 ▲악성 민원 제재를 위한 법 개정 ▲실효성 있는 교사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금지 법안에 특수교육대상자를 제외한 것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수업 중 학생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안은, 예외 조항으로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적시하면서 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특수교사노조는 “장애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학생을 들여다보는 일을 포기하고 무조건적인 예외를 인정하는 법안은, 통합교육의 원칙을 훼손하고 교실을 분열로 이끄는 법제화된 차별”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전북교사노조도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예외로 둔 조항은 우려스럽다”며 “보호라는 의도와 다르게 별도로 구분하거나 차별로 이어질 소지를 안고 있다. 또 다른 교육활동 침해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6548) 이 같은 문제제기에 교육부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수정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예외 범위를 ‘특수교육대상자의 수업 참여를 위한 보조공학기기 사용’으로 제한하고, ‘학교장 및 교원의 허가’ 요건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정원화 특수교사노조 대변인은 “적절한 수정 의견을 제출한 교육부의 적극적 대응이 다행”이라며 “법사위가 해당 수정안을 전면 수용한 반영하는 것은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AI 기자 |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85% 이상이 인공지능(AI) 기반 학습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AI가 학습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언론사 PR Newswire는 디지털 학습 플랫폼 Quizlet이 발표한 ‘How America Learns 2025’ 보고서를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56%는 ‘AI를 사용해 정보를 요약한다’고 답했으며, 46%는 ‘AI로 리서치를 한다’고 밝혔다. 또 45%는 ‘시험 대비용 학습 가이드를 AI를 통해 만든다’고 응답했다. 교사 측면의 변화도 함께 포착됐다. 응답한 교육자의 74%가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과제를 부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69%는 ‘AI를 수업 계획이나 평가 기준 개발에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Quizlet의 CEO 산티야 라잔(Santiya Rajan)은 “우리는 AI가 학습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이미 실감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AI와 함께 공부하는 방식에 익숙해졌으며, 학습자 맞춤형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 도구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교육 현장은 인간 교사와 AI 보조가 협업하는 구조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학생들의 체감 변화도 눈에 띈다. 뉴욕의 고등학교 3학년생인 리사 멘데즈(Lisa Mendez)는 “예전엔 공부하려면 책을 펼치고 정리부터 해야 했지만, 요즘은 AI가 개념을 요약해 주고 키워드를 뽑아줘서 이해가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1학년생 존 김(John Kim)은 “시험 전날 ChatGPT에 요점 정리를 요청하고, 예상문제 형식으로 바꿔 달라고 한다”며 “그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내 교육 전문 블로거 마리사 포드(Marisa Ford)는 “AI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학생들이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결국 빈 껍데기 학습만 반복하게 된다”며 “기술이 깊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최근 들어 중년을 규정하기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각 개인의 신체적 건강 상태나 나이의 차이가 크고, 사회적 역할의 차이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체적인 흐름을 기준으로 삼자면, 보통 55세 이후를 중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중년층을 살펴보면, 보통 자녀 교육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직장에서는 중역으로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경제적으로도 안정화되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교에서의 중년 교사들 역시 일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년 교사로서의 삶을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자질과 소양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내려놓기’가 아닐까 싶다. ‘내려놓기’는 크게 보면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까지 내게 주어졌던 이익이나 권한을 후배 직원이나 후진들에게 자연스럽게 물려주고, 그것을 물처럼 흘려보내는 일’이다. “나 아니면 누가 나만큼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놓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에게도 큰 불행이 될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공동체에도 부담만 줄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젊었을 때는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성취해 나가야 할 시기이고, 중년이 되면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조금씩 내려놓고 후배들을 세워주며, 뒤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여유로운 마음과 태도가 필요하다. 내려놓기도 결국은 훈련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일상 속에서 훈련하듯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숙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일상이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그렇게 꼭 쥐고 싶고, 반드시 이루고 싶었던 일들이 내려놓기를 실천하고 나면, 내 인생의 진정한 행복에 있어서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일상의 작은 감사와 평범한 행복들이 오히려 내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인생의 사계절 중 청년의 봄, 열정적인 장년의 여름, 그리고 열매 맺는 가을인 중년. 마지막으로 평안한 쉼을 준비하는 노년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바로 이 중년의 시기에 ‘내려놓기를 실천하며 여유와 비움의 지혜를 얻는다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가을 같은 행복이 삶을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그러한 삶을 실제로 경험하며 지금 행복한 중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디 ‘내려놓기’를 실천하시기를 바라본다.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상 속 차별 극복 프로젝트, 프로젝트명은 ‘뉴스로 ‘너’와 ‘나’를 잇다!’ 이 프로젝트는 MZ세대에게 비인기 매체인 뉴스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평생 학습 능력을 양성하고 싶은 사서교사와 사회적 이슈로 뜨거운 ‘차별’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민주 시민을 육성하고 사회 교사가 함께 만들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교도서관 협력 수업의 일환으로 1학년 11개 반 1~6차시 동안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주제, 목표, 탐구 질문, 차시별 학습 계획은 아래와 같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집단에 대해 왜곡된 시선, 편견을 가지는 경우와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한 접근이 아닌 집단 정체성으로의 접근은 분리, 배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뉴스라는 매체를 통해 차별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으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았다. 1~6차시 프로젝트 수업의 학습목표는 다음 2가지였다. 첫째, 일상 속 다양한 차별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 및 제도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1차시: “당신은 차별받고 있나요? ― 일상생활 속 차별 표현 찾기 1차시는 사회 교사가 수업을 주도했다. 학생들은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 사회 교사가 준비한 ‘차별 표현 카드’를 보고 ‘이 표현이 왜 차별적 표현인지?’ 이유를 활동지에 적도록 했다. 다음은 짝 활동. 서로 작성한 내용을 비교하며 차별적 표현이라고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투리는 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할까?’ ‘칭찬처럼 들리는 말이 왜 차별일 수 있을까?’ ‘벙어리 장갑이 차별적 표현이라면 대체 단어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점차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음 활동으로 ‘차별과 특권 원 그래프 그리기’로 이어졌다. 모둠별로 제공된 인물 4명의 프로필을 읽고, 해당 인물이 가진 특권 요소와 차별 요소를 색으로 구분해 시각화했다. 시외버스 휠체어 탑승 불가, 지방대 출신 편견,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칭찬 등 다양한 사례가 조명됐다. 심화 과제로 나의 프로필을 작성하고, 누리고 있는 특권이 무엇인지 작성해 보도록 했다. 2차시: “뉴스 속 세상은 어떤가요?” ― 차별을 다룬 뉴스 기사 깊이 읽기 사서교사는 수업 시작 전, ‘썰리’와 ‘빅카인즈’ 사이트를 활용해 인종, 노인, 장애인, 여성 차별에 관한 내용을 다룬 뉴스 기사를 찾고 모둠별 공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패들렛을 준비했다. 수업 당일, 뉴스의 의미를 인지시키고 8개 뉴스 제목 키워드(모델, BTS, KTX, 퇴사, 안내견, 햄버거, 치마, 신호등)를 제시하고, 모둠별로 하나씩 선택하도록 했다. 모둠원 모두가 선택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뉴스 기사를 깊이 있게 읽기 위해 활동지에 다음 다섯 가지를 적었다. ① 읽기 전, 뉴스 제목 보고 내용 예측하기 ② 읽은 후, 뉴스 기사 속 차별 및 갈등 상황 ③ 발생 원인 ④ 새롭게 알게 된 점과 느낀 점, 더 궁금한 점 ⑤ 개인적 차원 및 사회 제도적 차원의 해결 방안 학생들은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뉴스 기사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예시를 보며 점차 내용을 정리했다. 모둠 활동에서는 각자 작성한 활동지 내용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눴다. 모둠장이 활동지를 사진 찍어서 패들렛에 올렸다. 뉴스 기사 깊이 읽기와 공유를 통해 차별은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3차시~5차시: “우리가 뉴스를 만든다면?” ― 방송 뉴스 대본 작성 및 연습 수업 시작은 방송 뉴스 대본을 작성하기 위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의 육하원칙을 설명하고 지난 시간에 읽은 뉴스 기사 내용을 육하원칙으로 정리 작성했다. 그리고 방송 뉴스(TV)와 인터넷 뉴스(신문 기사)를 비교하고, 앵커, 리포터, 인터뷰이의 역할 분담을 설명했다. 방송 뉴스 대본을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터뷰이가 출연하는 방송 뉴스 영상을 짧게 끊어서 연이어 보여줬다. 모둠 활동 시간을 제공하며 각자 맡고 싶은 역할과 방송국 이름, 방송국 로고를 만들게 했다. 그 다음 활동으로 방송 뉴스 전체 흐름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스토리보드에는 방송하고자 하는 장면과 그 장면에 대한 설명을 적고, 역할에 따른 대사를 작성했다. 한 모둠은 퇴사 여성의 인터뷰 형식, 다른 모둠은 탑승 거부를 당한 장애인을 기자 취재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스토리보드를 완성한 모둠은 스토리보드에 맞게 각자 역할 수행에 필요한 대본을 작성했고, 대본을 다 작성했다면, 큐 카드를 만들었다. 큐 카드까지 다 완성했다면 큐 카드 내용을 녹음해 보며 역할극 형태의 방송 뉴스 재현을 연습했다. 모둠 활동 중 “1인 2역 인터뷰이 역할을 해볼게”, “이 부분은 소품을 준비하자”와 같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6차시: “뉴스, 지금 보도합니다!” ― 발표와 모둠 평가 각 모둠은 뉴스 앵커, 리포터, 인터뷰이가 되어 교실 단상 앞에 섰다. 학생들은 차분하게 멘트를 말하며 청중을 집중시켰다. 인터뷰 장면에서는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변조시키거나 소품을 활용하여 청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모둠 평가도 이루어졌다. ‘내용 적합성’, ‘표현력’, ‘협동성’을 기준으로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작성했다. 모둠별 평가 결과, 가장 뛰어난 모둠에겐 ‘언론인 대상’ 상장을 임의로 만들어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과 모둠의 방송 뉴스 주제에 대해 작성하고 어려웠던 점, 재미있던 점 등을 작성하게 했다. 학생들은 “기사를 읽고 분석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실제 뉴스로 재현까지 해봐서 의미있었다”, “모둠원이 함께 준비한 방송 뉴스라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등과 같이 작성했다. 수업을 설계한 입장에서 학생들의 진솔한 소감문은 수업을 진행한 교사에게 큰 보람을 가져다준다. 사서교사와 사회 교사의 협력으로 ‘차별’에 대한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차별’이라는 렌즈 하나만으로도 학교도서관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훨씬 더 깊고 넓은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너’와 이어지길 바란다. 박수희 =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도록 돕고자 한다. 매년 도서부와 함께 책 쓰기 프로젝트, 북 트레일러 제작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읽고 표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주관하는 ‘책톡! 900 독서클럽’에 팀 리더로 참여하며, 책을 매개로 ‘나’를 넘어 ‘우리’로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학교도서관은 정보의 저장소를 넘어, 배움이 움직이고 삶이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현직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유초중등 교육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개혁적인 현장전문가의 임명을 촉구했다. 전국교장교감원장원감 좋은교육정책포럼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이진숙 후보자는 교육자라기보다 철새정치인에 가까워 국민 모두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을 안겨줬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빛이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의 새로운 교육부장관은 학교를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교육과정 중심의 민주자치공동체로 만들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면서 “이 후보로 인해 절망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논문표절 의혹과 자녀 불법조기유학에 대해 “교육자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자녀를 귀족사립 해외유학에 의존한 사람이 대한민국 공교육 수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법정수업일수와 나이스 시스템을 모르는 것을 백분 이해한다 해도 유보통합, AIDT, 영어사교육, 기초학력 부진 등의 문제에 교육철학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며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에겐 자진 사퇴를, 국회교육위원회에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즉각 중단을, 대통령실엔 지명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된 사람 중에서 유초중등 교육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개혁적인 현장전문가를 새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오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K-에듀웨이브 in 부산’ 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교사들과 에듀테크 기업이 함께 준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박람회로, 교육계와 에듀테크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박람회를 준비 중인 정광열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 이사장을 모시고, 이번 박람회의 의미와 비전, 그리고 대한민국 스마트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간단히 소개한다면. 안녕하세요,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 이사장 정광열입니다. 우리 조합은 교육기술(에듀테크) 관련 기업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국내외에 스마트 에듀테크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업과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 ‘K-에듀웨이브 in 부산’ 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우리 조합은 지금까지 여러 박람회를 주관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부산에서 첫 단독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부딪혀보니 쉽지는 않네요. 하나하나 배워가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왜 에듀테크 중심 박람회를 준비하게 됐나.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발전을 이루었는데요, 지금의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을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에듀웨이브’는 이러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미래 교육을 향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 출발을 부산에서 하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 K-에듀웨이브의 특징은 무엇인가. 대부분 교육 박람회는 수도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K-에듀웨이브는 이러한 일반성을 넘기 위해 부산·경남 지역 교사 단체와 협력한 교사 중심 박람회로 기획되었습니다. 교사들이 직접 연구하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개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 서울이 아닌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교육 기회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수준 높은 박람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방 교사와 기업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입니다. ▲ 이번 박람회, 대한민국 교육계와 에듀테크 산업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교사와 기업, 공공기관이 협력해 교육 혁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술 중심이 아닌, 교육의 본질을 중심에 두고 기술을 접목하는 진정한 스마트 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 ‘K-에듀웨이브’의 향후 계획은. 이번 부산 박람회를 시작으로, 타 지역 순회 박람회를 열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해외 교육 기관 및 기업과 연계해 글로벌 에듀테크 박람회로 확장할 것입니다 K-EDU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거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박람회를 주최한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은.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사, 콘텐츠 기업 등 에듀테크 관련 기업들이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주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교육기자재 및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상생을 바탕으로 협력과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혼자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협동조합이라는 구조 속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 에듀테크, 교육에 어떤 도움이 되나. 에듀테크는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교사들의 수업 준비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창의적·융합형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비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교육의 변화는 현장과 정책, 기술의 조화 속에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교사들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조합은 에듀테크가 교육의 본질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는 20일 대통령실이 인사청문회 관련 내부 보고와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1대 국회에서 교육위원을 지낸 강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 수장은 단순한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연구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지명했으니 무조건 임명을 밀고 가야 한다는 접근은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국정의 안정성과 개혁의 동력, 지지율, 그리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교육계 전반과 국민이 함께 우려하는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진숙 후보자에게 “국가와 교육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시길 요청드린다. 자진사퇴는 이 정부의 교육개혁 의지를 지키는 길이며, 공직자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강 의원의 공식 의사 표명은 대통령실의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오는 20일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내부 보고와 논의를 가질 예정이며,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들은 21~22일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라도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의원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만 5세 초등입학 저지, 코로나 시기 초1·2 전면등교 추진, 기초학습부진지원법 통과 등 여러 현안에 힘을 쏟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인사는 지난 7일 김상욱 의원 이후 두 번째이다.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초의 모험가는 성가신 사람이었다. 그는 한밤중에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족 밖으로 나가면서 빗장을 열어 공동체를 위험에 노출시켰다. 그 모험가는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그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부족 노인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썼을 것이다. 그러나 매머드가 죽어 있는 곳을 알아내어 부족이 천 년 동안 무기로 사용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상아를 발견한 이도 바로 그 모험가였다. 윌리엄 볼리토의 '신에 맞선 12인' 프롤로그 中 에서 작가는 ‘신에 맞선 12인’에서 알렉산드로 대왕을 시작으로 카사노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무함마드, 우드로 윌슨까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전설이 된 12인의 삶을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험적인 삶을 불꽃처럼 피우다 생애를 마감한다. 그중 오늘 소개할 인물은 기원전 356년에서 323년까지 재위 13년 중 10년간 원정하며 33세에 세상을 떠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모험적인 정복 전쟁을 일삼으며 생을 불태우다 이른 나이에 인생을 마감할 것인가?’ ‘지극히 평범하게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살다 남들이 말하는 평균 나이에 삶을 마감할 것인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것이 딱히 옳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역사는 새로운 원정과 탐사를 반복하며 숱한 살육을 일삼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길이 기억하고 있다. 한때 자신을 신이라고 믿었던 왕. 그의 행보를 따라가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소년은 페르시아를 정복하기 전부터, 어쩌면 그 정복을 생각하기 전부터 자신을 신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인 올림피아스는 화려한 밀교 의식을 행하는 여왕이었고, 그의 스승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성경 예레미야서를 읽고 있는 요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대기를 요약한 책을 읽으며 신 앞에서 자만한 자의 말로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집트와 페르시아, 인도 북서부를 정복해 대제국을 이룩한 군주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가 정복한 광활한 영토는 세계 역사상 가장 눈에 띄는 것이지만, 그의 야만적인 정복 의지로 빼앗은 수많은 사람의 평화와 안정은 어쩌란 말인가? 알렉산드로스 대왕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그의 생명 은인인 부하 클레이토스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은 그의 목숨을 구한 오랜 친구마저도 죽게 만들었다. “신의 아들이신 대왕을 스피트리다테스의 창으로부터 구한 사람은 바로 그 비겁한 마케도니아인인 저였습니다. 선왕이신 필리포스 왕을 저버리고 아무 신의 아들이 되신 것도 결국 모두 마케도니아인들이 흘린 피 덕분임을 잊지 마십시오. 바른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렇지 않을 거라며 앞으로는 연회에 자유인을 초대하지 말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노예들만 초대하십시오.” 권력자, 소위 말해 힘 있는 자 주변에는 감언이설로 눈과 귀를 막는 주변인들이 들끓는다. 분명 문제가 있는데도 현실을 직시해 상황을 보고 하기보다는 권력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답안으로 환심을 사고 있는 족속들 말이다. 나의 경우 과거에 태어났다면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찢어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스쳤다. 직업병이 아직 몸에 배어서 그런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편인데, 지금은 예전만큼 나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낼 수 없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린다. 가끔은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속에서 열불이 날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직장 내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점이다. 이해가 가지 않아 열이 뻗치는 순간 “이건 정말 아니지 않아요? 안 그래요?” 하고 톤을 높이면 “진정해요. 진정해. 어쩔 수 없는 부분까지 열 뻗칠 거 없잖아” 하며 평정심 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달랜다. 속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속마음을 전부 끄집어냈을 때, 공격의 대상이 되거나 낙인이 찍혀 코너에 몰릴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과의 관계를 깊이 유지하기보다는 적당한 선 긋기가 나도 모르게 몸에 배어 버렸다. ‘그런데도 어떤 위기의 순간을 맞았을 때 정면 돌파를 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모면해 시대의 기류를 탈 것인가?’ 묻는다면, 난 전자를 택할 것이다. 찌는듯한 더위 속에 활화산 같은 삶을 살다 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삶을 떠올려 보다. ‘괜히 열 받지 말자. 그 아무리 위대한 위인인지라도 신 앞에선 한낱 미물일 뿐이다.’ # 이 글은 브런치에 실린 것을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