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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THE교육] ‘고교학점제’ 시대,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잠재울 정책적 대안은

 

더에듀 | 2025년부터 고1 대상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확장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가 가져온 기대감만큼이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복잡해진 진로 탐색 과정, 교원의 전문성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대입 제도와의 연계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불안정한 심리적 요인을 해소하고 제도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대안과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우선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거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아직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대입에 유리한지, 혹은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당국은 ‘고교학점제 맞춤형 진로·진학 가이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 플랫폼은 학생의 적성과 흥미를 기반으로 한 AI 기반 진로 상담, 전국 고등학교의 선택 과목 정보, 그리고 각 대학의 전공별 요구 학점 및 필수 이수 과목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운영 방식, 그리고 진로 설계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학부모가 자녀 교육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불확실한 대입’에 대한 해답은 수능의 유연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다양한 선택 과목과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이 현재의 수능 중심 대입 제도와 충돌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내신’과 ‘수능’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꺾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능 체제의 유연한 변화가 필수적이다. 일괄적인 수능 과목이 아닌, 학생의 선택 과목 이수 현황을 반영하여 수능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계열의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한 학생은 해당 계열 관련 수능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또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고교학점제 이수 과목과 성취도를 더욱 중요하게 반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내신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무의미한 경쟁이 아닌, 자신만의 학습 로드맵을 설계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역량’과 ‘재정 지원’의 안정성 확보 역시 필수 과제이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은 결국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원의 역량과 안정적인 재정 지원에 달려 있다.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은 교원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재정 지원의 지역별 편차는 교육의 질을 불균형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원 전문성 강화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이 센터는 복수 전공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교학점제에 특화된 교수법 연수를 상시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교원들이 온라인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재정 지원 측면에서는 ‘고교학점제 균형 발전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별 교육청의 재정 격차를 해소하고, 소규모 학교에서도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공동 교육 과정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교육의 미래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 교육을 열기 위해서는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유연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순히 제도를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새로운 교육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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