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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뜬구름 잡는 얘기 그만"...홍제남 예비후보, 교육 현장과 문제해결 방안 잘 아는 내가 '적임자'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홍 예비후보, 더 적극적인 교육개혁 실행 위해 광야로 나와

조희연 전 교육감 대법 판결은 부당...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필요 증거

곽노현 전 교육감 출마는 부적절..."본선 경쟁력 없다"

내 경쟁력?..."교육현장 전문가, 교육연구자, 교육행정가의 경험"

교수직의 교육감 선거 출마 부적절..."현장 문제를 모르기 때문"

최우선 과제?..."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 공동체성 회복"

후보 단일화 경선 룰 구체화 필요..."신인, 여성 가산점 필요 제안"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10월 16일 열린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미래를 한 번에 보여주는 곳인 만큼 서울교육감은 특히 중요한 자리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진보교육 10년에 대한 평가에 더해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 그리고 선거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더에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는 홍제남 전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이다.

 

 

▲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의가 사라진 부당한 판결이라 생각합니다. 교원의 정치기본권이 없는 것이 근본적 문제로 교원은 정치적 천민이자 금치산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판결입니다. 이로 인해 교육개혁이 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을 실현하려면, 교사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 사유가 정당해도 법에 저촉돼 위법하다는 결론인데.

 

당시 교육청도 충분한 법리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특혜채용과 관련한 의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사는 예민한 문제라 결재 과정에 잡음이 있었지만, 최종 결정은 조 교육감님이 하는 거죠. 부교육감 등의 결재를 뺐다고 해서 교육감이 결제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교육감 출마 계기는.

 

올 2월 말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에서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현재 교육청의 여건에서는 적극적인 교육개혁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했고 더 적극적으로 교육개혁을 실행할 방안을 찾고자 ‘광야’로 나왔습니다.

 

유초중등 교육현장을 가장 잘 알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관점 그리고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교육감직을 수행할 적임자입니다.

 

다른 출마자들도 다방면에서 훌륭한 점을 갖고 있지만, 이런 경험은 제가 월등히 앞선다는 판단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의 출마를 어떻게 보나.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긴 하나 나오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선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찬성하는 사람도 하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직을 상실하실 때 억울한 게 많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당시 혁신부장을 하고 있어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그때 일을 다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일은 그대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일을 다시 가져오는 것은 본선 경쟁력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결국 진보진영은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경쟁력을 가졌나.

 

교사가 된 이후부터 계속해서 교육혁신에 앞장서 왔습니다. 과학교사 모임을 해왔고, 혁신학교 준비 과정부터 혁신부장을 맡아서 했으며 교장이 되어서도 혁신학교에 근무하며 교육 현장을 바꾸는 일에 전념해 왔습니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큰 계획을 보는 교수님들의 시각이 필요하고 저 역시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서 그런 시각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이 혁신학교에 강의를 오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교사들의 반응도 좋지만 뒤돌아서면 자꾸 물음표가 남습니다. 저분들은 해보셨을까 하는 의문이죠.

 

그래서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교육혁신을 주제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교사 연구자가 된 거죠. 여느 교수님들 못지않은 연구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또 교육청은 행정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학교,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굉장히 많은 협력 사업을 했고 공동 연구도 했죠. 특히 직접 교육청에 장학관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청의 정책 형성 과정, 부족한 점과 아쉬움, 의회와의 관계, 예산 문제 등을 잘 파악하게 됐습니다.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교육 현장 전문가이자 교육연구자 그리고 교육행정가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은 10월 16일 선거 발표 직후인 17일부터 바로 교육청에서 근무가 가능한, 브리핑 받지 않아도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수직을 가진 사람의 교육감 선거 출마에 굉장히 비판적이다.

 

교사들의 역량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저를 포함해서 수업 경험도 많고 연구 경험도 많은 박사 학위자들이 엄청 많습니다.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을 관장합니다. 교육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님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죠.

 

진보진영 경선참여인들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저는 서울 교육이라는 배를 잘 이끌어가려면 물 속에 어떤 물고기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 그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교수님이 알 수 있을까요?

 

어떤 교수님들은 계속 정치적인 구호만 외치고, 또 중앙 정부의 권한인 입시 교육을 어떻게 하겠다는 등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현혹하더라고요.

 

지난해 서이초 사건 발발의 원인은 아이가 얼굴을 긁힌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처럼 교육현장은 굉장히 복잡하고 디테일해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해요.

 

어린 학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복잡하고 다단한 구조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수직을 가진 사람의 교육감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정책 공약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의 주체로 학습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교사들이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해야 하며, 기후위기 교육을 해나가겠습니다.

 

▲ 그중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교육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제대로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협의를 통해 교육을 만들어 가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제안할 후보 단일화 경선룰은.

 

투표자가 허상인 인지도가 아닌 실상을 제대로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선거인단은 무작위로 추출해 토론회 등의 공론의 장을 만든 후 투표로 선정하는 것을 원합니다.

 

특히 정당의 경선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인 가산점, 여성 가산점 등을 경선 과정에 반영하자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진보진영일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보교육감의 서울 교육 10년 장점은.

 

혁신학교 운동이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학교의 문화를 굉장히 많이 바꾸었습니다. 권위주의적에서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바뀌었죠. 아이들도 학교의 주체이자 주인으로 활동하는 문화가 될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 단점과 대안은.

 

사회적인 문제가 학교로 들어오면서 생긴 경쟁적인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성장하는 계기나 학습 과정으로 접하지 않고 성적을 잘 받아서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트랙으로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은 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죠. 특히 요새 의료 공백 문제가 생기면서 초등의대반까지 생기고 있어서 너무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학대 당하는 것입니다.

 

물론 서울교육청도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 차원의 큰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큰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교습시간 점검 등 학생들 학습노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조전혁 예비후보는 사교육 대책으로 학교 시험 부활을 제시했다.

 

채칙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려는 것인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씨앗은 따뜻한 햇빛과 물 그리고 온도가 맞춰지면 스스로 성장을 하잖아요. 아이들도 다 자기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씨앗을 잘 피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학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이 평가되고 있는 핀란드, 독일 같은 나라는 경쟁 교육을 안 시키는데요,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보다 못하고 불행한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유권자에게 남기고픈 말은.

 

그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의 말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삶입니다. 남은 임기인 1년 8개월의 기간 동안, 위기의 서울교육을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하고 계승·발전시킬 적임자가 누군지 제대로 판단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특히 교육에 개인적 정치의제나 장기적 숙의와 공론과정이 필요한 의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서울교육의 혼란을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닌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현재 학교가 겪은 어려움을 해결한 경험과 방법을 알고 있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학교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 경험과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홍제남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 강원도 춘성군(현재 춘천시 편입) 산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7녀 1남 중 3녀로 태어났다.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진학한 후 광주항쟁과 노동현장의 진실을 접하며 학생운동-노동운동-교육운동의 삶으로 살았다. 이 과정에서 3번의 구속과 2번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민주화운동을 하다 늦어진 졸업과 미발령 그리고 뒤늦은 임용시험으로 2000년 임용고시로 교사 생활 시작했으며 수업연구 및 교육개혁을 위한 실천을 수행했고 혁신학교 혁신부장을 지냈다. 교육혁신 관련 박사학위(교원대)를 받았고, 서울 오류중학교 공모교장을 거쳐 서울남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으로 혁신교육의 중심에서 함께 실천해 왔다.

 

교장으로서 ‘행정실무형 민주적 리더십’을 지향해 학생주도교육과정과 학교공동체문화,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를 구현했다.

 

# <더에듀>는 선거 보도 공정성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출마자들 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며 승낙하는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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