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후보 단일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예비후보는 19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를 알리며 새로운 교육감 선거방식의 본격적 논의 등을 부탁했다.
그는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며 “학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진보 교육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실망감을 드러내며 사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김 예비후보는 “정치가 압도하고 조직 논리가 지배하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교육과 학교의 미래, 진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할 여지는 사라졌다”며 “대입 경쟁 때문에 고통스러운 아이들, 사교육비에 노후를 저당 잡힌 학부모, 학교에 부여된 커다란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교사의 고통은 선거 의제가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단일화 과정은 진보 교육의 사회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더 이어갈 가치와 명분을 찾을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진보 진영은 현재 김경범 예비후보 포함 8명의 출마자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 방식은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통해 4명의 후보를 추린 후 2차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방식이다.
김 예비후보 등 5명은 이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가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경선룰을 강제한다며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었지만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번 사퇴는 이 과정에서 쌓인 불만에 대한 표시로 이해된다.
그는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며 ▲단일과 기구 구성 방식과 역할 설정 새롭게 모색 ▲역사교과서와 AI교과서 도입 저지 및 자신의 공약 실천▲러닝메이트제 포함 새로운 교육감 선거방식 본격적 논의를 부탁했다.
김경범 예비후보는 “앞으로도 존경 받는 선생님과 존중 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 아이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김경범 예비후보와 김용서 예비후보 등 2명이 예비후보직을 내려놔 경선에는 7명의 출마자가 참여한다. 그러나 저서 ‘인간 이재명’을 기획한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오늘(19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후보 단일화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